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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헬스키친>의 한국 초연이 개막했다. 맨해튼 중서부 지역 헬스 키친, 이곳에 사는 앨리는 홀어머니 저지의 과보호 때문에 숨막혀하지만 사실 이 소녀가 갑갑한 건 자기 안에서 터져나오는 정열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서다. 어느 날 앨리는 아파트 공용공간에서 피아노를 발견하고, 피아니스트 라이자 제인을 알게 된다. 이윽고 소녀의 예술적 재능이 피아노 선율을 따라, 블랙 뮤직의 계보와 교차하는 흑인민권운동의 역사를 따라, 그리고 노래를 따라 만화경처럼 사방으로 폭발한다.
작품 바깥의 현실을 가져오자면, 소녀 앨리는 장성해 팝 디바 얼리샤 키스가 된다. <헬스키친>은 얼리샤 키스가 자신이 만들고 가창한 음악을 스스로의 역사 안에 재배치한 뮤지컬이다. 즉 가수 본인이 삶에서 길어낸 음악을 자신을 뮤지션으로 이끈 서사 안에 흩뿌려둔 것이다. 덕분에 <Fallin’>은 앨리 부모의 불같던 사랑을 회상하는 노래로, <If I Ain’t Got You>
[culture stage] 뮤지컬 <헬스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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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024년 5월21일
개발 닌자 시어리
배급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기종 엑스박스 X|S, PS5, PC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오디세이>의 엔딩크레딧엔 이 작품을 데이비드 케일리에게 헌정한다는 문구가 뜬다. 그는 아이맥스 포맷의 초대 품질 총괄 책임자였고, 놀런의 이번 영화를 마지막 작업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 게임 칼럼에서 몇번 소개한 적 있는, <더 게임 어워드>와 <서머 게임 페스트>의 진행자 제프 케일리가 바로 그의 아들이다. 최근 LA 아이맥스 본사를 방문해 고인의 이름을 딴 극장에서 영화를 감상한 고지마 히데오의 SNS를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이렇게 영화와 게임 사이 세상도 꽤 좁은 편. 아이맥스 얘기를 꺼낸 이유는 ‘용아맥’(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본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 일행이 외눈의 거인 폴리페모스와 대면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아이맥스 카메라 앞에다 실제 거인을 데리고 와서 찍었
[culture game] <헬블레이드2: 세누아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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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 8부작 | 쇼러너 라이언 콘달 | 출연 에마 다시, 맷 스미스, 올리비아 쿡 | 공개 6월23일~8월11일
별점 ★★★☆ | 20자평 - 말 그대로 점입가경. 드래곤을 보는 재미만으로 충분
<왕좌의 게임> 프리퀄이자 현재 의 대표 판타지 프랜차이즈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3가 막을 내렸다. 역대 시즌 중에서도 유독 무거운 분위기로 일관했다. <왕좌의 게임> 스핀오프 <세븐킹덤의 기사>에 모험과 방랑의 유쾌함을 맡긴 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더욱더 아래로 침잠해간다. 뼈대는 웨스테로스 대륙의 철왕좌를 두고 싸우는 흑색파와 녹색파의 정치적 암투와 전쟁이다. 대대로 칠왕국을 지배해온 타르가르옌 왕조의 여러 인물이 각자의 신념과 욕망을 지니고 혈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르가르옌의 혈통들이 압도적인 힘의 드래곤을 타고 싸운다는 고유의 설정이다. 시즌2는 작중 주인공인 라에니라(에마 다시)가 여왕의 자리에
[OTT 리뷰]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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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지마 가나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네 얼굴로는 울 수 없어>는 올해 개봉 10주년을 맞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유사한 상상력을 펼친다. 주인공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서로의 신체가 뒤바뀐 리쿠와 마나미. 그들은 일시적인 사고에 불과할 줄 알았던 변화를 15년간 유지하며 각자 진학, 취업, 연애, 결혼, 출산에 이르는 청년기의 중대사를 통과한다. 30대가 되어서야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기회를 마주한 두 사람은 오직 둘만이 이해할 수 있는 혼란을 공유한다. <카사네: 빼앗는 얼굴> <떨어지는 동백>으로 제42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신인배우상을 받은 요시네 교코가 마나미의 몸으로 살게 된 리쿠를, 보이 그룹 킹 앤드 프린스 멤버인 배우 다카하시 가이토가 리쿠의 몸으로 살게 된 마나미를 연기한다. <해피엔드>의 아타 역으로 한국 관객에게 친숙한 하야시 유타는 리쿠의 동생 로쿠로 등장한다. 익숙한 보디체인지 판타지
[coming soon] <네 얼굴로는 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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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3일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6'이 올해의 주요 프로그램 및 운영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22주년을 맞이한 지스타의 핵심은 “산업과 타깃오디언스의 외연 확장”이다. 게임의 경계를 넘어 스토리텔링의 본질을 탐구하고 전시 콘텐츠의 범주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지스타의 대표적 인하우스 콘텐츠인 ‘G-CON 2026’이 그 방향성을 보여준다. 메인 테마를 ‘내러티브’로 삼았고, 메인 스폰서는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Crack)이다. “AI와 스토리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겠다”라는 목표다. 게임을 비롯해 영화·영상 분야의 연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야기를 나눈다.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한자리에 모인다. AI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말맛과 맥락을 화두로 삼아 창작자가 지닐 서사의 본질을 논한다. 다른 분야 전문가들간의 만남도 이뤄진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의 박인제 감독이 캡콤(
[국내뉴스] 게임의 경계를 넘어, 스토리텔링의 본질로 -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 개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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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탑> <밀회> 연출한 안판석 감독, 향년 65살 별세
<하얀 거탑> <밀회> 등을 연출하며 한 시대를 이끌어온 안판석 감독이 8월12일 오후 향년 65살로 별세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폐암 선고를 받은 뒤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뇌출혈로 쓰러진 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신작 드라마 <연애박사>의 공개를 앞두고 있었으며, 투병 전 모든 촬영과 편집 등 후반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연애박사>는 두 남녀가 로봇연구실에서 만나 로맨스를 키워가는 이야기다. 안타깝게도 <연애박사>는 고인의 유작으로 남았다. 제작진은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하니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국내뉴스] 안판석 감독 별세&<강시: 공포의 워크샵> 크랭크인&키노라이츠 왓챠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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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에이미 파스칼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새로 출발할 때마다 두 주연배우를 따로 불러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제발 사귀지는 말라고. 소용없었다.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앤드루 가필드와 에마 스톤도, 그리고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도 보기 좋게 그 당부를 어겼다. 3세대의 피터 파커가 하나같이 자신의 MJ와 사랑에 빠졌으니 저주라면 퍽 낭만적인 징크스다. 이 세 번째 커플은 약혼 소식에 이어 올여름 아예 극장가를 통째로 접수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오디세이>, 어느 상영관에 들어가도 이 연인을 마주친다. 번외로 연말엔 젠데이아가 출연할 <듄: 파트3>가 베일을 벗을 예정인데, <오디세이> <더 드라마> <듄: 파트3>까지 이어지는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의 동반 캐스팅 조합도 흥미롭다.
주말에 극장을 찾았다가 놀랐다. 발권기 앞에서 상영 시간을 고르는 가족들과 데이트 나온 연인들,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여름의 극장, 극장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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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근미래까지, 올해 개봉한 한국 SF는 여러 시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대체로 한국이라는 장소성을 강조하는 대신 그 속의 인물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단절되는지가 화두다. 강렬한 액션 시퀀스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시선이 가는 곳은 인간과 돌연변이 혹은 외계 존재가 날을 세우는 와중에도 작은 틈을 통해 서로 조우하는 찰나였다. 그 대면이 의미하는 바를 <호프> <지느러미> <군체>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잔해 속의 이종들
세 작품은 다른 방식으로 폐허를 묘사한다. <호프>부터 살펴보자. 재난이 벌어진 이후의 시점에 범석(황정민)은 몇몇 증언만 들은 뒤 사건 현장에 곧바로 접속한다. 범석의 발길이 닿는 골목마다 인적 대신 사체가 즐비하고 원통 형태의 커다란 구멍이 뚫린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랜 시간 사건을 일으킨 대상 없이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감각만을 범석과 나란히 감지할 수 있을 뿐이다. 그뒤로 외계인 아이
[비평] 단절과 접촉의 공간, 조현나 기자의 <지느러미> <군체>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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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 시퀀스에는 생략된 원전의 내용이 있다. 오디세우스는 이름을 묻는 폴리페모스에게 ‘아무도 아니다’(Nobody)라는 뜻의 이름을 거짓으로 지어낸다. 오디세우스가 폴리페모스의 눈을 찔렀을 때 거인이 우레와 같은 비명을 지르며 발을 구르자 다른 외눈박이 거인들이 몰려와 이유를 묻는다. 폴리페모스는 ‘아무도 아니다가 나를 죽이려 한다’라고 대답한다. 아무도 죽이려 하지 않는데 고통스러워하는 폴리페모스의 답을 듣고 필시 제우스가 내린 병을 앓는다고 여긴 거인들은 이내 그의 동굴을 떠난다.
‘아무도 나를 죽이려 하지 않는다’(Nobody is killing me)의 올바른 번역과 오디세우스의 장난으로 의미가 비틀린 ‘아무도 아니다가 나를 죽이려 한다’의 문장처럼 크리스토퍼 놀런의 <오디세이>의 플롯은 문장의 시제와 서법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오디세우스(맷 데이먼)의 귀환을 기다리는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텔레마코스(톰 홀랜드)의 위기, 갈등, 해
[비평] 아무도 아닌 자가 간절히 귀향을 원하여, 유선아 평론가의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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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영화 책 서가의 뉴페이스들이 첫 책을 들고 등장했다. 그중 서둘러 <호프> 비평집을 내놓는 박력을 갖춘 디깅룸, 사명에서부터 영화를 향한 애정이 드러나는 공드리, 서점 품은 출판사로서 지역성까지 고려 중인 이스트씨네 에디션 973에 주목해 각사의 포부와 바람을 들었다.
공통 질문
➀출판사를 시작한 이유와 지향은?
➁현재 대표 도서는?
➂출간 예정 도서는?
백지윤 디깅룸 대표
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모 출판사에서 일하며 드문드문 영화 관련 책을 기획, 편집했다. 영화 관련 텍스트를 본격적으로 찾아 읽기 시작한 건 남다은 평론가의 홍상수 비평을 접한 후부터다. 그때부터 작가·작품 비평뿐 아니라 영화 이론, 영화 문화에 관한 텍스트에 흥미가 생겼고, 영화 감상이라는 일회적 경험 바깥에서 생산되는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내고 싶어졌다. 출판뿐 아니라 제작, 배급, 상영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영화 문화를 만들어가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디깅룸의 가능성
[특집] 영화만큼이나 영화책이 좋아서, 영화를 간직하고 싶다면주목해야 할 신생 출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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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여름에는 <오디세이>…. 가을에는 어떤 책이 스크린을 물들일까? 당장 8월 마지막 주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각색한 신작 <도그 스타: 마지막 희망>을 선보일 테고, 1995년 한 차례 영화화된 <센스 앤 센서빌리티>는 9월 데이지 에드거존스 주연의 새 버전으로 영국 관객부터 만난다. 그외에도 책으로 예습할 만한 하반기 공개 예정 도서 원작 영화 네편을 권한다.
<클라라와 태양>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 출연 제나 오르테가, 에이미 애덤스
<남아 있는 나날> <네버 렛 미 고>의 원작자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에 발표한 소설 <클라라와 태양>이 출간 5년여 만에 영화화되었다. 마찬가지로 소설에 바탕을 둔 <조조 래빗>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받은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연출했다. 지난 6월 소니픽쳐스가
[특집] 아는 이야기도 다시 영화롭게, 2026년 하반기 공개 예정 도서 원작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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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예년과 차원이 다른 맹렬한 더위 탓에 영화관은 상영관이라기보다 피난소에 가깝다. 그런데 늘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 괴짜는 있는 법이다. 기왕 피난 온 김에 영화를 좀더 깊이 생각하고 싶은 이들, 엔딩크레딧이 오르면 스마트폰 검색 대신 책을 먼저 찾는 이들을 위해 최근 출간된 5권의 번역서를 소개한다.
일찍이 더들리 앤드루는 현대 영화이론이 영화 전체를 하나의 체계로 정복하려는 ‘총체화의 충동’을 거부하며 출발했다고 썼다. 아래 소개할 책들의 장점 역시 매끈한 이론보다는 영화와 직접 부딪히며 남긴 생생한 흔적에 있다. AI가 별점 3점쯤 되는 평균을 향해 수렴할수록, 내가 그날 무엇을 보았는지 적은 불완전한 기록이 오히려 귀해지는 시대다.
시대의 온도를 재는 두권
히토 슈타이얼의 <미디엄 핫: 발열 시대의 이미지>와 수전 손택의 <영화에 관하여>는 반세기 넘는 간격을 사이에 둔 현장 보고서다. 전자는 AI와 기후 위기, 데이터 노동이 이미
[특집] AI에서 고질라까지, 2026년 상반기 화제 모은 영화 관련 번역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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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약속을 잡기 위해 서수연 작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머잖아 가로로 짧고, 세로로 긴 글 상자가 돌아왔다. 그는 저서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에 쏟은 마음에 더해 만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가독성 좋은 단문들로 꾸려 행갈이를 거친 답신을 보내왔다. 상대가 빠르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배려한 그의 메시지에서 숙련된 직업인의 향기가 났다. 그는 우리나라 1호 음성해설 작가. 2003년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시작으로 영화, 공연, 전시 등 7800여 작품의 음성해설을 썼다. 한국콘텐츠접근성연구센터를 세워 음성해설을 연구하고,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음성해설은 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라고들 여기지만 그는 이를 “세상의 이야기를 모두가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열쇠”라 부른다. 그는 20여년간 그 도구를 세공해왔다.
- 음성해설 작가라는 직업을 생소하게 여기는 분이 많다. 자기소개 노하우가 생겼을 듯하다.
시각장애인
[인터뷰] 모두를 위한 영화 상영 환경 만들기,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서수연 음성해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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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책> 뒤표지에는 두개의 문이 있다. 벨기에 화가 그자비에 멜레리의 그림 <도어>를 옮겨둔 것이다. 문들은 거울에 비친 한쌍처럼 비스듬히 서 있는데, 달리 보면 전혀 다른 두 방의 입구 같기도 하다. 김유태 작가는 이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에서 영화와 원작 도서의 관계를 봤다. 문학을 전공해 책을 “본향”으로 여겨온 그는 <매일경제신문> 문화부에서 출판과 영화를 담당하는 기자다. 책에 뿌리를 둔 영화를 보면 원작을 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연히 “한 세계가 다른 세계로부터 탈출하고 몸을 바꾸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긴장”에 촉각이 곤두섰다. 2018년부터 쌓인 그 탐문의 기록이 단행본으로 묶였다. 작가는 “철학에서 말하는 쾌(快)” 자체에 목적을 뒀기에 오랜 시간 연재처와 코너명을 바꿔가며 원고를 모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내게 영화 <클로저>(2004)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 같지 않았다. 원작 희곡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서너번을
[인터뷰] 서사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기분, <밤과 책> 김유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