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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촬영감독인 홍경표와 정정훈의 영화 세계를 깊이 살펴보는 <빛의 설계자들>이 출간되었다. <씨네21>에서 기자로 일해온 김성훈의 <빛의 설계자들>은 촬영감독을 중심으로 보는 한국영화의 2000년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홍경표가 목표물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어마무시한 맹수라면 정정훈은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능글능글하고 치밀한 설계자다.” 1990년대부터 커리어를 착실하게 쌓아온 홍경표 촬영감독은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를 거쳐 <유령>(1999)을 작업하면서 자신만의 ‘룩’을 만들어갔다. 이후 <반칙왕>(2000), <시월애>(2000), <킬러들의 수다>(2001)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차례로 찍으며, <챔피언>(2002), <지구를 지켜라!>(2004),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테크
[culture book] 빛의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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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를 벗은 채 통나무 오래 매달리기를 하는 18명의 남성. 그리고 왕좌에 앉은 채로 그들의 경합을 바라보는 6명의 여성 리더. 이들은 여왕벌이다.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여왕벌’이라는 단어는 남초 집단에서 홍일점이 되어 남성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즐기는 여성을 뜻한다. 따라서 프로그램은 이 멸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야만 했다. 하지만 왜 서바이벌에 단순 리더가 아닌 여왕벌이 필요한지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다. 물론 예능적 요소로서 불친절함을 택할 수는 있다. 전개를 보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게 피지컬 서바이벌의 장점이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전투를 당연하게 수컷들이 이행하고 여왕벌은 말로 지령만 내리거나 남성들이 싸워 지켜낸 공을 받아 슛만 넣는 장면은, 결국 힘쓰는 노동은 남자만 하고 여자는 그것을 편하게 누리기만 한다는 고전적인 여왕벌 설전을 명쾌하게 뒤집지 못한다. 또 실무자와 리더가 동등하게 육탄전을 벌이지 않는 차등은 은연중 리더로서
[이자연의 tview] 여왕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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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멀티플레잉 시대’라는 강연 주제에 그보다 더 적합한 연사가 있을까. 배우, 영화제작사 ‘하드컷’의 공동 설립자이자 매니지먼트 ‘컴퍼니온’ 대표, 개인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의 출연자이자 기획자인 이제훈이 2024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산업 오픈 특강의 게스트로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본 행사는 문화콘텐츠 산업에 자리 잡은 멘토와의 연결을 통해 신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목적에서 치러졌다. 지난 10월7일 서울 홍릉동 콘텐츠인재캠퍼스 대강의실에서 열렸으며 영화감독, 드라마작가, 게임 기획자 등을 준비하는 멘티 75명이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오은영 이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신진 창작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자리라는 얘기에 0.5초 만에 출연 의사를 밝혔다”며 이제훈을 소개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제훈은 어떻게 멀티플레이어의 길을 걷게 됐는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학생 때 집 근처 비디오 가게에 출입하
[cine scope] ‘계속해주세요, 저도 계속하겠습니다’, 이제훈이 강연자로 나선 2024 콘텐츠 창의인재 동반산업 오픈 특강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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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BAFTA)가 2025년부터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치하하는 수상 부문을 시상식 중계에 포함하기로 했다. 공식 보도에 따르면 BAFTA는 어린이 영화 각본상, 어린이 비영화 각본상, 어린이 제작팀상 등 세 카테고리를 BAFTA TV상에 포함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 결정은 <플레이스쿨>의 전 진행자 플로엘라 벤저민, <닥터 후>의 작가 러셀 T. 데이비스, <텔레토비> 등 다수의 어린이 TV프로그램 히트작을 만든 베테랑 제작자 앤 우드 등 업계 인사들의 지속적인 캠페인에 대한 BAFTA의 응답으로 보인다.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결정이 BAFTA가 2011년에 폐지한 어린이 TV 시상식을 일부 대체할 것이라 해석했다. 지난해 9월 ‘어린이·가족영화상’의 신설도 공표했고 이 또한 BAFTA 영화상 방송 중계에 포함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흥행작 <인사이드 아웃2&g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콘텐츠에 주목을 BAFTA TV상,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치하하는 수상 부문 포함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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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10일 오후 7시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비전의 밤’ 수상작을 발표했다. <3학년 2학기>는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KBS독립영화상·송원 시민평론가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휴가>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란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3학년 2학기>는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소기업 공장 실습에 나갔다가 겪는 위기를 다룬다. 이란희 감독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청소년 노동자들에 얽힌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로 첫발을 내딛은 경험을 생각하며 영화를, 실습생들의 성장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최종룡 감독의 <수연의 선율>은 CGK촬영상(강종수 촬영감독)·초록뱀미디어상으로, 김성윤 감독의 <파편>은 CGV상·초록뱀미디어상으로 2관왕을 거머쥐었다. <수연의 선율>
올해의 시선, 올해의 이야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의 밤’ 수상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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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종이에 쓴 기록처럼 ‘정보’의 속성을 지닌 반면 추억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새겨진 가 아닐까 싶다. 이제 10월 초의 부산은 예전만큼 쌀쌀하지 않흔적을 더듬는 ‘감각’에 가깝다. 내 경우엔 가을바람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조건반사처럼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생각난다. 기분 좋게 선선한 바람으론 부족하다. 얇은 겉옷 사이로 바람이 뚫고 들어와, ‘겨울옷을 꺼내야 하나?’ 살짝 고민이 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부산영화제와 관련해 잊히지 않는 경험, 몸에 새겨진 기억 중 하나는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덜덜 떨어가며 봤던 야외 상영이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생하며 봐야 하나 싶었지만 막상 영화가 끝난 후, 더할 나위 없는 충만감으로 가득했던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목을 밝히기 곤란한) 그때 그 영화를 얼마 전 우연히 다시 보았는데 너무 엉망이고 재미가 없어 깜짝 놀랐다. 그 시절의 나는 무엇에 그렇게 취하고 반했던 걸까.
영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부산 밤바다, 그 날씨에 담긴 BIFF의 추억. 그리고 새로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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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카구치 겐타로입니다.” 그의 능숙한 한국어 인사는 극 중 홍(이세영)에게 한국어를 배우던 준고를 떠올리게 한다. 2010년 모델로 데뷔한 후 배우로 영역을 넓힌 사카구치 겐타로는 일본에서 드라마, 영화를 바쁘게 오가며 활동 중이다. 많은 한국 관객들에게 로맨스 장르에서의 모습이 각인되어 있지만 <헬 독스>에서 사이코패스 야쿠자 역을 맡아 지난해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선 분위기를 바꿔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를 찾은 홍과 사랑에 빠지는 준고를 연기한다. 말보다 눈빛으로, 온기 가득한 손길로 준고는 홍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출연 제안을 받고 대본을 열심히 읽던 차였다. 작품에서 내가 일본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현장 스태프가 전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그 속에서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
[인터뷰] 끌림의 순간,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카구치 겐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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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2022)으로 사극계 베테랑을 넘어 한국 드라마의 중요한 얼굴 중 하나가 된 이세영은 이제 30대로 진입하며 성숙이 주는 지위를 온전히 누리고자 한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서 주인공 최홍은 일본인 연인(사카구치 겐타로)과 처절하게 이별한 뒤 재회의 모든 가능성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버석한 얼굴의 여인이 됐다. 작품 속 일본의 봄과 한국의 겨울 사이에 5년의 시차가 흐르는 동안 일본어를 기억하는 홍의 성대는 더 깊고 낮게 울린다. 현대 배경의 정통 멜로를 통해 새로운 나라, 너머의 시간대에 안착한 배우 이세영이 그러한 목소리로 물어온다. 사랑 후엔 무엇이 오느냐고.
- 첫 질문으로 일본어 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홍이 초등학교 5년 동안 일본에서 살았다는 설정이라 언어의 서투름이 설정 파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배우에겐 혹독한 작업이었겠다.
일본어를 접한 게 처음이었고 준비 시간도 짧아서 지옥 같았
[인터뷰] 운명을 믿냐고 물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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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는 사랑, 운명 같은 사랑은 과연 가능할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홍(이세영)은 우연히 준고(사카구치 겐타로)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홍은 준고에게 이별을 고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렇게 두 사람은 5년 후, 편집자와 유명 작가로 한국에서 재회한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공지영 작가, 쓰지 히토나리 작가가 함께 저술한 동명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사랑을 시작한 홍과 준고에게 다시금 관계를 돌아볼 기회가 주어지는 과정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총 6부작으로 9월27일 2화가 공개됐으며, 이후로는 한주에 한 화씩 공개된다. 배우 이세영과 홍보차 내한한 사카구치 겐타로에게 홍과 준고, 두 사람의 운명에 관해 물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세영, 사카구치 겐타로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뒤에 남는 마음에 관하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배우 이세영, 사카구치 겐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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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빠에게 맞은 서연(강신)은 걷고 또 걷는다. 폭력을 부추기는 새엄마와 방관하는 형제(백선호)에게서 벗어날 방법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뿐. 동네 슈퍼에서 복권 한장을 구매한 서연은 곧장 1등 당첨을 확인함과 동시에 미성년자의 복권 구매는 불법이며 당첨 역시 무효라는 경고문을 읽는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살길을 찾아야 한다. <수령인>은 어두운 과거를 안고 고등학교에 재입학한 스무살 이든(조준영), 미치도록 돈이 필요한 동급생 은혁(노종현), 못나디못난 부모들과 극악무도한 사채업자들이 주인 없는 당첨금 50억원의 수령인이 되고자 서연을 쫓아 달리고 또 달린다.
- 두 시간 분량의 장편영화로 보아도 손색이 없다. 2부작 드라마로 기획한 계기는.
김지은 첫 시작은 서울예대 극작과 1학년 때 받은 과제였다. 아이러니가 들어간 로그라인 다섯개를 만들어보라는 과제였다. ‘복권 1등 당첨자가 미성년자라서 탈 수 없는 돈이 있다’라는 아이러니를 써냈다. 이 문장을 묵혀
[인터뷰] ‘아이들의 성장통에는 돈이 연관돼 있을 수밖에 없다’, <수령인> 김지은 작가, 유범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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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잠룡의 아들이자 천만 영화를 찍은 배우 태환(장승조)은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태환은 언제나 라이벌 배우 재우(박성훈)를 향한 열등감에 시달린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밥 먹듯 진출하는 감독의 신작 ‘아들이 죽었다’에 재우 대신 캐스팅된 태환은 촬영 전 의문의 범죄에 휘말리고, 사건을 담당하는 차 검사(이설)로부터 법무부가 기밀로 개발 중인 가상현실 수사 프로그램에 데이터를 제공할 시 공소 취하를 고려하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태환은 1999년과 2004년의 가상현실, 2024년의 영화 촬영장 현실 모두에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를 연기한다.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에서 점차 혼란을 느끼는 태환은 그곳이 어디든 죽을 운명의 아들을 살려보려 처절한 싸움을 시작한다.
- 머신러닝과 같은 생성 AI에 배우의 얼굴과 연기력을 입혀 다방면에 활용한다는 게 드라마의 설정이다. 최근 미디어 업계의 동향 중 가장 뜨거운 이슈를 이야기에 들여왔는데, 이같은 시의적 소재를
[인터뷰] 가상현실 속 미스터리와 현실 속 미스터리가 나란히, <아들이 죽었다> 이수진 작가, 나지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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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합본 특대호에 이어 O’PENing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작가, 감독이 <씨네21>을 찾았다. 이어 소개할 작품은 <아들이 죽었다>와 <수령인>이다. 두 작품 모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본과 안정적 제작 경험을 여러 차례 입증한 프로덕션이 만나 기성 작품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씨네21>이 곧 첫 방송을 앞둔 <아들이 죽었다>의 이수진 작가와 나지현 감독, <수령인>의 김지은 작가와 유범상 감독을 만나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묻고 정리했다. 두 작품의 창작진은 신작 공개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은연중 드러내면서도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일목요연하게 들려주었다. <아들이 죽었다>는 10월8일 오후 8시30분 tvN에서, <수령인>은 10월13일과 10월20일 밤 10시40분 OCN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아들이 죽었다>
[기획] 창작자들이 태어나는 순간 O'PENing 2024 - <아들이 죽었다> <수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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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플렉이 조커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일견 단순해 보이는 이 문장을 가지고 두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첫편에서는 아서 플렉이 범죄를 저지른 배경을 보여주고 이번에는 그가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코믹스 캐릭터 조커의 양면성을 두편에 걸쳐 보여준 셈이 됐다. 외롭고 아둔했던 단독자 조커의 최후를 기리면서 그의 서사를 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의 레퍼런스를 모아봤다.
# 조커의 공허한 날갯짓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모티브
197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5개 상을 휩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토드 필립스가 <조커>의 레퍼런스로 꼽았던 작품. 전편에선 그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진 않았지만 <조커: 폴리 아 되>에서는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아서가 5명을 살해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돼 재판을 받던 중 할린과 벌이는 행각은, 잭 니콜슨이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맡
<조커: 폴리 아 되>에 영감을 준 것들 - 조커 이즈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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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폴리 아 되>는 1편에서 2년 뒤인 1983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1편이 끝나고 모두가 궁금해했던 진실은 영화 초반 허무하게 밝혀진다.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이번 작품에서 5명을 죽인 죄로 재판을 앞두고 있고, 희생자 목록에 1편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상담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조커: 폴리 아 되>는 전편에서 가장 모호하게 처리됐던 부분을 간수의 지나가는 대사로 설명하고 넘어간다. 이번 영화가 1편과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 앞에서 나는 기대감과 동시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후속작이 전편과 다른 방향을 택한다는 건 도박이다. 성공하면 잭팟을 터뜨릴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몰수패에 그친다. 난 이 도박이 성공하길 간절히 바랐다.
앞서 아서 플렉이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 이번 작품은 기본적으로 법정물 형식이다. 아서 플렉, 일명 ‘조커’는 지금 교도소에 갇혀 있다. 2년 전 세상은 잠시 떠들썩했지만 크게 바
[비평] 반대를 위한 반대 명제, <조커: 폴리 아 되>가 뮤지컬 장르로서 가진 활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