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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생애주기에 깃든 구시대적 성차별을 우정의 얼굴로 뻗어낸다, <나는 갱년기다>
이자연 2026-01-21

“운이 좋으시네요. 검사 결과, 자궁내막증보다 갱년기에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질환은 피해갔다지만 갱년기에 들어섰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은 수민(김영선)은 자신이 아직 마흔일곱밖에 되지 않았다고 응수한다. 그러나 그의 당혹감을 일체 신경 쓰지 않는 의사는 “정년기”라는 무딘 답만을 돌려줄 뿐이다. 이후로 수민의 삶의 온도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고, 평소와 같은 남편의 말도 날카롭게 들린다. 영화는 갱년기 여성을 일컫는 조롱 섞인 멸칭부터 이들을 더 이상 ‘쓸모 있는 여자’로 취급하지 않는 구시대적 인식까지 중년기를 침입한 성차별을 낱낱이 고백한다. 수민과 그의 친구 은영(전현숙), 현(유담연)의 삶을 빌려 생애주기에 걸친 사회 전반의 차별을 담아내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다만 모든 불합리를 구두와 서술로 풀어내는 과정이 다소 느슨하게 느껴지고 사회적 변혁을 바라는 방향보다 개인사 토로에 가까워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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