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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만한 아이템은 다 해봤다. 오래된 잡지의 난제 중 하나는 뭔가 새롭고 특별한 걸 시도해야 할 시기에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거다. 올해 내내 <씨네21> 30주년에 어울릴 기사를 준비하면서 머리를 싸맸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5주년, 10주년, 15주년, 20주년, 25주년 창간 기념호들을 쭉 돌아봤더니 오히려 선택지가 줄어 더 막막해졌다. 주변에서 너무 힘주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하라며 걱정 어린 조언을 건넸지만 막상 욕심을 내려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갈팡질팡하는 사이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4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영화기자가 된 뒤 종종 받는 질문이 있다. 매주 (사고 없이) 마감하는 특별한 요령이 있냐고. 처음엔 그런 건 없다고 했지만 요즘은 이렇게 답한다. 마감은 하는 게 아니라 당하는 거라고. 마감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언제 하는지는 명확하게 안다고. 같은 마음가짐으로 복잡한 생각들을 지우고 몸이 기억하는 대로 30주년 창간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①] 30주년, 이렇게 준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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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태평양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데요? 파도라도 쳐요?” 미시간주립대학교 천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런스)는 우연히 태양계 외곽에서 혜성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제자의 발견을 축하하던 랜달 민디 종신 교수(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궤도 추정치를 계산하다 이 혜성이 6개월14일 후 지구와 충돌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당장 워싱턴 백악관으로 향하지만 대법관 후보 등 다른 안건에 밀려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마침내 대통령과 조우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는 “충돌 가능성이 99.7%라면 100%는 아니지 않느냐”, “이미 경제 붕괴부터 배기가스의 대기 파괴까지 지구 종말과 관련된 회의를 1년 내내 하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무엇보다 이 문제가 세간에 알려진다면 곧 있을 중간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고려해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는다. 이슈를 만들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추천을 받아 유명 시사
[임수연의 이과 감성] 우리는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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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 하는데 하며 누운 지 어느덧 한 시간 반이 되어갑니다. 부드러운 침대 속에 누워 있는 주제에 몸은 그 어느 때보다 뻐근하게 느껴지네요. 어떻게 돌아누워도 영 불편하기만 합니다. 이번 겨울은 절대 가지 않을 것 같더니만 그래도 봄이 오고 있긴 합니다. 예술가 놈들은 겨울잠에서 깨어 크고 작은 공연과 이벤트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무대에 오르는 건 몇번을 반복해도 긴장되는 일이지요. 게다가 요즘 뉴스에서 들리는 소식들은 가뜩이나 저같이 예민한 사람들을 자극시켰고요.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온몸이 각성된 듯한 밤이 있습니다. 수면제 대신 복용하는 저만의 비밀 영상을 뒤적거립니다.
첫 번째는 정말 죄송하지만 샹탈 아커만의 영화 <잔느 딜망>입니다. 볼 때마다 졸지만 정말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대사도 음악도 없다시피 한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10분을 견디지 못하고 까무룩 잠이 들게 됩니다. 다음날이면 졸았던 부분부터 다시 보게 되니 3시간20분짜리 영화를 저는 평생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사치스러운 숙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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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들기에 뛰어든 사람들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산다. 여타의 창작 행위가 그러하듯 영화 만드는 사람 또한 자신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는 아직 볼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로 인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영화에 대해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면서 살아간다.
완성되기 이전의 영화는 창작자의 관념 속에 존재한다. 최종 결과물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는 창작자만 알고 있던 상상의 영화에 뼈와 살을 입혀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여러 스태프에게 공유된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시나리오를 시각화하는 작업은 스토리보드가 아닌 3D애니메이션이 대체했다. 사전시각화(previsualization)로 불리는 이 작업은 영화의 부분 또는 전체를 3D애니메이션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화의 부분 또는 전체를 미리 보여주는 이 작업의 분명한 장점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몰입적인 영화 제작 환경 구축하기, 디지털 시각효과를 활용한 세계-만들기(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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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의 결말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수영 강사 영은(곽선영)이 딸 소현(기소유)의 살해 충동을 달래는 한편 스스로와 타인의 안전을 도모할 방편으로 소현에게 닭을 도살할 기회를 마련한 장면은 시각적이고 심리적인 면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준다. 자식의 성정을 두려워만 하지 않고 어떻게든 포용해보려는 심정은 불경해 보일 수 있으나 뱀파이어와 그에게 종속된 자들의 관계에 비견하지 못할 것은 없을 것 같다. 여러 참조물이 있겠지만 당장 생각나는 <렛 미 인>에 대입하면 소녀와 늙은 소년의 사이에서 확인할 수 있듯 뱀파이어에게 복종하는 건 그가 부리는 마력 때문일 텐데, 모성도 그 힘만큼은 이 마력에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은의 인내와 포용에는 특이한 구석이 있다. 미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의 친모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의 저자이기도 한데, 거기서 사랑하는 아들이 총기난사범이라는 사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느낀 혼돈을 자주 풀
[비평] 망설임 두번,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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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려져 있듯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크래쉬>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데이비드 크로넌버그는 인터뷰에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당시 코폴라가 강한 반감을 표했으며 직접 상패를 건네주는 것조차 거부했다고 회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1998년 국내에 검열본이 개봉했을 때 <크래쉬>의 홍보 팸플릿에는 코폴라의 평이 실려 있다. “<크래쉬>에 상을 주는 이유는 첫째, 대담하기 때문이고 둘째, 뻔뻔스럽기 때문이다.”(동숭씨네마텍 팸플릿) 코폴라의 사례가 보여주듯 <크래쉬>를 둘러싼 반응은 모순에 처해 있다. 영화의 인물들은 교통사고와 그로 인해 훼손된 신체를 페티시 삼고, 자동차가 으스러지는 순간에 절정에 달하려는 도착적인 행위를 반복적으로 추구한다. 그리고 <크래쉬>는 이 관능을 너무도 성공적으로 포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욕망과 ‘거의’ 일체화된 것처럼 보인다. 이 관능에 몰입하는 것이 도덕적 거부감을 낳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비평] 속도를 높이되 도착하지 말 것: <크래쉬>라는 반복의 무대, <크래쉬: 디렉터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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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사회주의가 실패한 시점은 언제인가. 소련 공산당에 향수가 있는 자들은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지목한다. 트로츠키주의자들은 “레닌 때는 좋았는데 스탈린이 파괴했다”고 한다. 김규항씨 같은 원칙적 사회주의자는 레닌 시절 이미 권력이 소비에트에서 공산당으로 넘어가면서 소련 사회주의가 실패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얼마간 동조하면서도 내가 가리키는 시점은 다르다. “러시아혁명은 처음부터 망해 있었다.” 봉기한 인민들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은 혁명이었을 것이다. 다만 혁명 직전 러시아에 민주주의의 씨앗과 산업 기반이 부족했던 것은 혁명 이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오늘날 러시아가 자행하는 전쟁 범죄도 소련 시절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한 탓이다. 사건 이전에 어떻게 살았는지는 사건 이후를 기속한다. 이 글을 쓰고 넘기기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점에 깔리고 인터넷에 걸리는 동안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걱정하지는 않는다.
[김수민의 클로징]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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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홍콩-아시아필름 파이낸싱 포럼(HAF)에서 피칭한 영화가 완성되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지난 한해를 돌아본다면.
올리버 시쿠엔 찬 지난해 HAF에서 펀딩을 받은 건 아니지만 HAF에 감사한 마음이다. 부산에서 프리미어 상영됐고 다시 홍콩필름마켓에서 쇼케이스를 가지게 되었다. 4월24일 개봉해 홍콩 관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담선언 펀딩 전부터 출연을 결정했었는데, 이렇게 영화가 완성된 데 감사함을 느낀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프리미어를 가졌고 다음 도쿄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됐으며 홍콩에 다시 돌아왔다. 한국과 일본 관객들이 좋아했던 이 영화를 홍콩 관객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된다.
로춘입 이 영화는 주류 상업영화가 아니다. 많은 테마가 이 영화에 녹아 있기 때문에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혼란스러운 동시에 벅차기도 하다.
- 영화의 제목이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다. 작업하면서 현대 모성이 과거 모성과 어떻게 다르다
[기획] 엄마가 된 여성의 러브 스토리 -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 올리버 시쿠엔 찬 감독, 배우 담선언·로춘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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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아시아필름 파이낸싱 포럼(HAF) 수상을 축하한다. 프로듀싱한 <데드 타이드>는 어떤 영화인가.
<데드 타이드>는 내가 두 번째로 제작한 말레이시아영화다. <아방 아딕>(2023)에 이어 제작하게 됐다. 최근 출소한 살인범과 수년간 방에 갇혀 지낸 정신질환 여성의 러브 스토리다. 고립된 두 사람이 깊은 절망에서 순수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 이 작품에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로 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의 단계에서는 한 영화에서 하나의 역할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싱엔 막중한 책임이 따르고 전체 제작 과정에 긴밀히 관여해야 한다. 그래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느낀다. 또 젊은 배우들이 재능을 펼칠 기회를 만들고 싶다.
-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로 일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카메라 뒤에 서는 것 모두 영화에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고 나는 둘
[기획] 배우의 감성과 프로듀서의 이성 사이 - <데드 타이트> 프로듀서 리신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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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분위기가 아스라이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내겐 홍콩이 그렇다. 동서양이 교차하는 듯 보이고 인구가 밀집해서인지 묘한 활기가 도는 곳. 누구나 홍콩영화에 한번쯤 푹 빠져봤으니 공감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 매년 3월이면 옛 홍콩영화의 활력을 이어받은 것처첨 많은 영화와 방송 관계자들이 모여 비즈니스를 벌이는 홍콩필름마켓(The Hong Kong International Film and TV Market), 일명 ‘필마트’(FILMART)가 열린다. 올해 제29회를 맞은 필마트에 참석하여 어떤 방식의 협업과 비즈니스가 펼쳐지는지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CJ ENM, NEW, 플러스엠 등 한국의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부스를 꾸려 손님을 맞았고, KBS, MBC, JTBC 등 방송사들도 단골 참석자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영상 테크놀로지 기업들도 만날 수 있었다. 아울러 ‘홍콩 뉴웨이브’라고 불릴 만큼 다양성이 커지고 있는 홍콩영화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기획] 아시아영화가 시작되는 곳 - 제29회 홍콩필름마켓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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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020년.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원년이었다. 바이러스의 마수 앞에 촬영 현장은 기약 없이 중단됐고, 영화관은 문을 닫았다. <씨네21> 또한 짧게 휘청이고 금세 자구책을 도모한 한국영화계의 곁에 서서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 영화계의 흐름을 치열하게 진단하고 조명”(장영엽 전 <씨네21> 편집장)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영화산업의 여러 구성원과 정부와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대담을 진행했다. 또한 언택트가 ‘뉴노멀’이 된 시대에 극장과 관객의 관계, 나아가 영화적 체험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사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1년 내내 가늠했다.
창간 25주년을 맞아 <씨네21>은 연출, 연기, 촬영, 미술, 의상, 편집, 투자·배급 등 산업 모든 분야의 1990년대생 영화인들을 만났다. 이 기획은 여러모로 ‘젊어진’ 한국영화계의 세대교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표준근로계약의 정
[특집] <씨네21>이 기록한 한국영화 2020년~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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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015년은 <씨네21>의 창간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 창간 특별호인 1000호의 표지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 배우 김민희·김태리·하정우가 장식했다. 2015년 3월은 <아가씨>의 촬영을 약 두달 앞둔 시점. 역사적인 영화와 기념할 만한 표지가 될 것을 예상하듯 <씨네21> 또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문화역서울284를 대관했고, 40여명의 참여 스태프, 3대의 분장차, 4명의 취재기자, 3명의 사진기자까지 도합 50여명이 동원된 대규모 표지 촬영 현장이었다.
<씨네21>과 부산국제영화제는 나이가 같다. 탄생은 <씨네21>이 1년 빠르지만, 주년으로 나이를 셈하는 <씨네21>과 달리 부산국제영화제는 날 때부터 1회였기 때문이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맞아 <씨네21>은 영화의전당과 함께 ‘아시아영화 100선’을 선정했다. 한편 <씨네21>은 영
[특집] <씨네21>이 기록한 한국영화 2015년~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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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004년은 <실미도>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편당 관객 1천만 시대가 열린 해다. <실미도>가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2월,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을 때 <씨네21>은 차분히 “한국 영화산업의 제2차 도약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기사를 냈다. 중장년층 관객까지 끌어들인 두 영화가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함께 도래한 멀티플렉스 시대의 스크린 독점 문제를 짚어내고 성공 뒤에 따르는 위험 요소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류가 그저 신기한 현상이나 한국 스타의 발견으로 이해되고 있던 시기에 <씨네21>이 나섰다. 일본,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본 한류의 현실을 전달하고 문화사적 의미까지 살펴보며 용어를 재정립했다. ‘지금 한류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진 뒤 마지막에 내린 결론은 지금도 유효해 보
[특집] <씨네21>이 기록한 한국영화 2004년~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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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과 김태용(왼쪽부터). 기념비적인 투숏이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내놓은 한국영화아카데미 13기 동기생이자 스물아홉, 서른 언저리의 두 감독이 자신들의 영화를 정리한 언어는 눈밭만큼 새하얀 미소로 웃는 얼굴들처럼 지금까지도 명료하다. “여성영화, 그리고 퀴어영화로 봐줬으면!”
2000년 1월. 조선희 편집장은 에디토리얼 ‘즐거운 밀레니엄 소동’ 글에서 최초의 국소적 ‘디지털화’를 준비 중인 매체의 운명을 앞두고 이렇게 썼다. “기자가 된 뒤엔 한때 ‘전자신문이 등장하면 장차 종이신문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므로 실직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90년대 들어 PC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모든 직장이 곧 재택근무 체제로 이행할 것처럼 이야기할 때, 출퇴근을 즐기는 편인 나는 벌써부터 서운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이미 나올 만큼 나온 이야기. 그런데 25년 뒤인 지금도 세상은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하고, 대체로 ‘현상 유지’ 중이다.
한국 최초, 유일한
[특집] <씨네21>이 기록한 한국영화 2000년~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