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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 흔히 쓰는 말이어서 굳이 우리말로 옮길 필요는 없겠지만, 직업적 전문성 정도의 뜻이다. 전문성이라는 말에 해당하는 다른 영어 표현(specialist, expertise)도 많아서 앞에 직업적이란 수식어구를 붙였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이 뛰어나 능히 하나의 직업으로 삼을 만하다는 뜻도 되고, 특정 직업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갖췄다는 뜻도 된다.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염두에 두어 ‘전문직주의’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 ‘-ism’이 붙었다고 죄다 ‘-주의’로 옮기는 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튼 서두를 길게 끈 이유는 이렇다. 미디어에 요구되는 ‘프로페셔널리즘’이 무언지 고민하고 있어서다. 전에는 그럭저럭 뚜렷해 보였다. ‘기자’라고 하면 무엇보다 글을 바르고 간결하게 잘 써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취재 역량이 중요하다. ‘피디‘라는 직종은 기자에 비해 좀더 복합적이어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
[정준희의 클로징] 그 인기와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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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가 이론과 담론의 언어를 전면에 내세울 때 감상과 해석에도 해당 언어를 그대로 가져오는 일은 피해야만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의 영화는 사유의 이론적 표식을 언어로 전달하더라도 그 지표만을 따르는 시도는 오히려 그의 영화 세계에서 더 멀어질 수 있다. 이는 영화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영화의 감각이 바깥을 향해 열릴 때 그 여백에서 트루에바의 세계를 받아들일 가능성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호나스 트루에바의 영화는 만드는 이의 축적된 경험과 통찰, 영감과 직관으로 짜여진 영화다. 영화적 우연을 허용하는 트루에바의 일상성은 그의 영화가 상기시키는 다른 영화들과도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트루에바의 영화는 일상과 우연이 기억의 풍경을 직조해낸다는 점에서 독자적이다. 따라서 그의 영화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는 의미의 수집과 해체 후 다시 조립하는 방식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렵다. 호나스 트루에바의 영화를 제한된 화면에서 벗어나 그 화면 바깥의 궤적 사이를 떠돌다보면 어느새
언어와 사유의 인덱스에서 여백의 감각으로 -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와 호나스 트루에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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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근사한 제목이 또 있을까?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은 관람 전 일단 제목에 반하고 보는 영화다. 그리고 관람 후에는 이 제목이 성립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찬찬히 되짚어보게 만드는 영화다. ‘우리’를 위해선 다수의 주인공이, ‘빛’을 위해선 어둠이 그리고 ‘상상’을 위해선 현실이 필요하다. 인도 뭄바이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세 간호사 프라바(카니 쿠스루티), 아누(디브야 프라바), 파르바티(차야 카담)가 영화의 주인공이니 ‘우리’는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그다음 단계는 빛과 어둠, 상상(픽션)과 현실(논픽션)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움트고 흐르는지를 살피는 일이다. 이 두 대립항은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뿐 아니라 영화를 쓰고 연출한 감독 파얄 카파디아의 세계를 여닫는 열쇠가 된다.
햇빛 아래 꿈을 꾸다
빛을 낮으로, 어둠을 밤으로 치환한다면 파얄 카파디아의 영화 속 낮은 꿈을 위해, 밤은 시를 위해 마련된 시간이다. &l
빛은 꿈을 꾸고, 어둠은 시를 쓰네 -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과 파얄 카파디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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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스페인,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나라의 영화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 파얄 카파디아의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과 호나스 트루에바의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사티야지트 레이나 리트윅 가탁의 걸작들, 혹은 <세 얼간이>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로 대표되는 발리우드영화로 인도영화의 상을 그려왔다면 인도 여성들의 삶이 다큐멘터리적 재현과 마술적 리얼리즘 사이에서 황홀하게 교직하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이 당신의 마음에 새로운 빛을 틔울 것이다. 또한 날 선 계급 풍자와 욕망의 해방을 다룬 루이스 부뉴엘이나 원색의 미장센, 화려한 멜로드라마로 정평을 이룬 페드로 알모도바르로 스페인을 배웠다면 고정된 카메라와 미니멀한 상황하에 긴 대화를 이어가는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로부터 홍상수(와 그의 후예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영화의
[기획] 카파디아와 트루에바의 세계 -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리뷰와 감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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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젊은 배우. 영국식 억양, 독특한 낮은 목소리, 화면을 손쉽게 장악하는 존재감, 배우 플로렌스 퓨의 아우라는 실제로 마주했을 때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플로렌스 퓨는 20대 배우로는 드물게 마블과 전면적으로 협업하는 스타로, 영화 <블랙 위도우>, 디즈니+ 드라마 <호크아이>에 이어 또다시 옐레나 벨로바로 돌아왔다. 옐레나 벨로바는 암살자로 키워졌기에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복잡한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무성을 원하는지, 어떤 옷을 입고 스스로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는 성인 여성”이지만, 동시에 “뜬금없는 이유로 잔뜩 신나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쉽게 정을 주기도 하는” 어린아이 같은 면도 있다. 그래서 플로렌스 퓨는 옐레나를 “다중 나이를 가진 사람”으로 표현해왔다고 한다. 그런 플로렌스 퓨의 옐레나는 전작에서 특유의 엉뚱함과 유쾌함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복잡한 아름다움 - <썬더볼츠*> 배우 플로렌스 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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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와 청바지가 주를 이루는 촬영 현장에서 완벽한 정장 차림에 넥타이까지 단단하게 맨 그는 단연 눈에 띄었다. <썬더볼츠*>는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의 첫 마블 영화다. 2012년 <로봇 앤드 프랭크>로 데뷔한 그는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의 TV시리즈 <비프>로 주목받았다. 복장에서부터 진지함을 뿜어내는 그의 주특기는 블랙코미디. 그런 그가 마블과 함께 “영웅이 될 수도 있었지만, 추락해버린 언더도그들”이 힘을 합쳐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처음부터 아웃사이더였던 것과 한때 영광의 언저리까지 갔지만 제대로 풀리지 않은 인생은 결이 다르다. 그리고 이는 사실 우리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어둠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자신이 보다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스스로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지 않냐고 묻는 그는, 그래서 알렉세이나 존 워커처럼 이런 특성을 갖춘 캐릭터들을 모았다고 한다. 이들은 한때 찬란함을 맛보
“유머는 캐릭터에서 나와야 한다” - <썬더볼츠*>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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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45번가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장. 페인트칠이 벗겨진 횡단보도, 우뚝 솟은 시계탑, 빛이 바랜 채 나부끼는 성조기까지 거대한 규모와 함께 섬세한 디테일이 인상적인 이 세트의 총책임자는 그레이스 윤 미술감독이다. <비프>부터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과 함께 작업해온 그녀는 반갑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마블로서는 드물게 360도 실제 세트를 지어 촬영을 진행하는 계획에 이끌렸다”는 그녀는 뉴욕 특유의 닳고 해진 느낌을 살리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였다. 영화의 주제와 캐릭터에 맞게 세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슈라이어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삶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순간에 만난 캐릭터들의 마음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채도 높은 색상은 피하고 회색을 강조했다. 컬러 톤을 통해 감정적으로 억눌린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삶이란 완벽하지 않다는 주제를 담기 위해 그 불완전함을 미학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그레이스 윤)
브라이언 체이팩 총괄 프로듀서
<썬더볼츠*> 애틀랜타 세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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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츠*> 세트 방문을 위해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를 찾았다. 애틀랜타는 저렴한 물가, 풍부한 인력, 주정부의 세금 혜택을 바탕으로 미국 내 새로운 영화의 중심지로 떠오는 곳으로, 이곳에 마블 역사상 가장 큰 세트가 지어졌다. 신비주의로 이름난 마블이 프레스에게 촬영 현장을 공개한 것은 <블랙 위도우> 이후 처음이다. 남미, 유럽, 아시아 등 대륙별로 단 하나의 매체만이 초청받은 이 자리를 <씨네21>을 대표해 찾았다.
세트 방문이 있던 날 배우 데이비드 하버, 플로렌스 퓨가 촬영을 위해 현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감정선이 극대화되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어지는 글에서 영화 <썬더볼츠*> 세트 방문기와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 배우 플로렌스 퓨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마블’의 공간적 역사의 한 장면, <썬더볼츠*> 애틀랜타 세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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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네모난 오버월드에 둥근 인간이 등장한다. 폐광 탐험 중 신비한 큐브를 발굴한 스티브(잭 블랙)가 그만 포털에 빨려 들어온 것이다. 이 세계에 정착한 그는 마법사의 침공으로부터 오버월드를 지키려 큐브를 현실 세계에 영영 숨기기로 한다. 하지만 게임숍 주인 개릿(제이슨 모모아)의 수중에 큐브가 들어오면서 포털이 다시 열리고 만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의 실사화 영화다.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무수한 밈을 양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바이럴된 대사가 전부 기본 설정을 설명하는 대목이란 점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팬서비스보다는 게임의 튜토리얼에 가까운 인상이다. 전반적으로 <쥬만지>를 오마주했지만 익숙함의 이점마저 살리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가 난삽하다. 심지어 원작 게임의 핵심 요소인 픽셀식 물리법칙마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오로지 잭 블랙의 실없는 코미디만 밈처럼 떠돌고 있다.
[리뷰] 치킨 조키 사태는 밈이 아니라 영화를 향한 반발일지도, <마인크래프트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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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해온 <뉴스타파>의 신작이다. 지난 2월까지 해당 언론사의 대표를 역임했던 김용진 기자가 직접 메가폰을 들었다. 저널리스트의 시선에서 취재 대상을 담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언론사 자신이다. 일찌감치 전 정권의 검찰총장 임명 시절부터 청문회 거짓말 논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을 보도했던 <뉴스타파>와 윤석열 정권 사이의 법정 공방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담아냈다. 사건은 한상진, 봉지욱 기자가 대선 직전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2023년 9월 서울중앙지검은 <뉴스타파> 사무실과 기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다. 영화는 현장 푸티지와 당사자의 증언으로 직접 겪은 수사 과정을 상세히 공개한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기에 세부 쟁점을 직접 건드리기보다는 권력기관이 비판 언론을 통제하려는 메커니즘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리뷰] 권력기관의 비판 언론을 통제하려는 메커니즘,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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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도 뭄바이.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보내도 좀처럼 집같이 느껴지지 않는 도시이지만, 일자리가 있고 돈을 벌 수 있어 고향을 떠난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프라바(카니 쿠스루티)와 아누(디브야 프라바)는 한집에서 살고 있다. 정략결혼 이후 독일로 떠난 프라바의 남편은 최신식 전기밥솥을 선물하지만 연락이 뜸해진 지 오래고, 아누는 무슬림 남자와 사랑에 빠져 둘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밤거리를 배회한다. 같은 병원의 요리사 파르바티(차야 카담)는 세입자를 내쫓으려는 악질적인 집주인과 한창 싸움 중이다. 저마다의 그림자를 짊어진 세 여자는 핸드폰 플래시로, 작은 가로등으로, 또는 어둠에 익숙해진 자신의 눈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일상 전반에 깔린 은은한 사회적 차별에 어느 누구도 정면 돌파하지 않지만 이들의 일상이 그 자체로 저항처럼 보인다. 인도영화 역사상 30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리뷰] 물먹은 까만 별.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희망을 반드시 찾아낸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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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이별 파티를 준비하는 14년차 커플의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로맨스영화다. 여름에 대한 찬가인 <어거스트 버진>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의 신작이다. 알레(잇사소 아리나)와 알렉스(비토 산스)의 이별 파티는 여름이 끝나는 9월22일에 열린다. 영화에서 알레의 아버지가 ‘9월22일’은 조르주 브라상의 동명의 노래라고 언급한다. 이처럼 영화엔 다양한 레퍼런스들이 등장하며 지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쇠렌 키르케고르의 <반복>은 영화의 모체이며 내레이션을 통해 인용된 이 책의 한 구절은 영화 전체를 곱씹게 만든다. 영화는 현실과 픽션을 뒤섞는 형식을 취한다. 이별 파티가 커플 사이에서 진행되는 현실인지 아니면 커플이 만드는 영화를 통한 예행연습인지 알 수 없다. 이 불가분의 상태를 즐기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다.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유럽 최고 영화상’ 수상작.
[리뷰] 이미지를 되새김질하여 사랑을 곱씹는 호나스 트루에바의 반복의 미학,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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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포크 개수까지 모두 알 것 같은 조지아의 산간 마을. 이곳은 오직 승하차 지점에서 30분 간격으로 각 한대 운행되는 곤돌라를 통해서만 왕래가 가능하다. 곤돌라 승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바(마틸드 이르만)는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 곤돌라 정거장에 취직한다. 이바의 선배 승무원인 니노(니니 소셀리아)는 이직 준비에 한창이다. 마을을 벗어나 항공기 객실승무원이 되려는 계획을 실행하려던 찰나, 니노는 갓 입사한 이바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노동자 착취와 여성 직원을 향한 흑심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고용주(주카 파푸아슈빌)로 인해 두 사람은 근무 중 오직 두대의 곤돌라가 하늘 위에서 교차하는 순간에만 만날 수 있다. 처음엔 창밖 너머로 눈빛만 스쳤던 두 여성은 이윽고 따로 체스 두기, 코스튬플레이와 악기 합주로 화답하기 등 각자의 곤돌라에서 시그널을 보내며 감정적인 교류를 이어간다. 단 둘뿐인 세상에서 사랑을 이어가던 어느 날, 니노는 이바에게 항공 승무원으로 이직하려는
[리뷰] 타티풍 세상에서 연애하는 카우리스마키형 인간들,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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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펴냄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잡아끈다. 스릴러 장르에서 ‘누굴 의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흔히 타자를 향하지만,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에서 독자는 가장 수상한 사람이 주인공인 이비 포터임을 알게 된다. 이비 포터? 그게 누군진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주인공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사연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이야기에 멱살잡혀 읽어가게 된다.
시작은 가정 스릴러 장르처럼 보인다. 타인의 눈에 완벽한 커플이 지닌 속사정을 다루는 듯해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비 포터는 남자 친구인 라이언과 완벽해 보이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비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은 이비를 ‘연기’하고 있으며 모종의 이유로 라이언에게 접근한 상태임이 밝혀진다. 이비는 비밀스러운 조직의 명령을 받아 일하고 있는데, 새로운 일이 시작될 때마다 이름, 배경을 비롯해 각종 정보
씨네21 추천도서 -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