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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실적 꼴찌인 의료기기 영업사원 근성(허지원)의 부업은 인터넷방송 BJ다. 물론 회사 생활처럼 그의 방송도 ‘하꼬’ 신세를 면치 못하는 중이다. 우연히 동창회에서 유튜버로 잘나가는 개그맨 종만(남연우)을 만난 근성은 그에게 합방을 제안하지만 대차게 거절당한다. 홧김에 만취 방송을 켜고 종만의 학교폭력 사실을 폭로한 근성은 다음날 인터넷상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다. 전승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개그맨>은 인터넷방송의 생태계를 적나라하게 탐구한다. 떡상, 나락, 어그로, 주작 등으로 대변되는 개인 방송의 구조를 투명하게 그려낸 리얼리즘이 영화의 강점이다. 특히 실제 스트리머를 보는 듯한 배우 허지원의 열연과 노골적인 언어로 점철된 채팅장과 도네이션(기부)이 현실감을 더한다. 다만 조회수에 매몰된 세 인물의 이전투구를 너무 깊게 파헤친 나머지 자극적인 1인 방송의 병폐에 동화된 것처럼 보이는 접근 방식에 의문이 남는다.
[리뷰] 리얼리즘의 함정에 빠져 인방 생태계의 심연을 허우적댄다,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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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국숫집을 운영하는 미연(김정난)은 자식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다. 가게 일을 돕는 아들 기훈(박지훈)에겐 넓은 기회를, 집을 떠나 아이돌로 활동 중인 딸 지은(김보영)에겐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단 죄책감이 그의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색하지 않고 씩씩하게 생활하던 중 지인과 동네를 잊어버리는 일을 겪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집안의 풍파를 함께 겪으며 가족이 화합하는 이야기다. 미연의 곁을 지키는 기훈은 엄마를 한층 깊이 이해하고 다시 집을 찾은 지은이 엄마에게 손을 내밀면서 세 사람 관계에 새살이 돋기 시작한다. 평범하게 전개되는 내용에 감칠맛을 더하는 건 배우들이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화통한 모습을 보인 김정난의 쇠락한 엄마 연기와 <약한영웅 Class 1>에서 감정을 억누르던 박지훈의 마음껏 표출하는 연기가 반전의 매력을 주며 영화에 새로운 색깔을 입힌다.
[리뷰] 무난무난한 작품에 감칠맛을 더하는 배우들의 연기, <세상 참 예쁜 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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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라. 모든 것을 부인하라. 패배를 인정하지 말라. 변호사 로이 콘(제러미 스트롱)이 부동산 재벌의 둘째 도널드 트럼프(세바스티안 스탄)에게 가르친 승리의 세 가지 원칙이다. 도널드는 그 원칙을 체화하며 가족과 스승을 내팽개치는 안하무인으로 성장한다. <어프렌티스>는 청년 도널드의 사생활을 담은 전기영화로 개봉 전부터 많은 스캔들을 불러왔다. <배니티 페어> 기자 출신 가브리엘 셔먼이 오랜 취재를 거쳐서 각본을 쓰고 <성스러운 거미>로 이란의 페미사이드를 고발한 알리 아바시가 연출한 만큼 영화의 톤은 사뭇 진지하다. 풍자나 자극적인 폭로를 배제하고 1980년대 TV영화의 문법을 빌려와 문제적 인물 도널드와 로이 콘이 마음껏 활개를 친 레이거노믹스 시대의 공기를 생생히 포착하는 데 집중한다.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탈진실과 혐오 등 동시대 이슈의 징후를 파헤치는 문제의식과 인물의 모순된 내면을 드러낸 두 배우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리뷰] 스캔들과 찬반 논쟁을 기대했으나 뜻밖의 모범적인 탐사보도, <어프렌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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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정인(오달수)과 아내 현숙(장영남)은 퇴임 후 한적한 교외로 이사한다. 2층짜리 전원주택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도 잠시. 오후 네시를 알리는 자명종 소리와 함께 이웃집에 산다는 남자(김홍파)가 부부의 집을 찾아오기 시작한다. 무례함을 넘어 기괴하기까지 한 그의 태도는 끝내 예의를 차려 접대하려는 부부를 공황 상태에 빠뜨린다. 벨기에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 <오후 네시>는 관객에게 새로운 종류의 불쾌감을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를 구동한다. 대적하는 두 인물의 행동 양식과 자기합리화는 감정적 불쾌를, 채도 낮은 고딕풍 인테리어와 주요 인물의 외양은 시각적 불쾌를 일으키며 심리와 미장센의 질감을 전반적으로 일치시킨다. 다만 오후 네시 사건을 제외한 에피소드 대부분이 ‘시간 때우기용’으로 빈약하게 쓰인 탓에 상영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지루함을 피할 수 없다.
[리뷰] 구역질 나는 자와의 조우, 구역질 나는 나와의 조우, <오후 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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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킹댄서 신명(해준)은 천만원을 모아 올해 안에 성전환수술을 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댄스대회 우승 상금으로 이를 충당하려던 계획은 자기만의 색이 없다는 심사평과 함께 좌절된다. 절망에 빠진 신명에게 그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던 아버지 덕길의 부고가 전해진다. 오랜만에 만난 어르신들은 여전히 남자다움을 강요하며 아들 신명 때문에 아버지가 죽은 거나 다름없다는 폭언까지 쏟아붓는다. 장례식이 끝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려는 신명에게 농악인 덕길의 유언이 전해진다. 그가 추모굿을 올리면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공작새>는 서양과 동양, 왁킹과 농악, 트랜스젠더와 혈연 가부장 주의 등 서로 대비되는 요소를 비주얼적으로 충돌시키고 결합한다. 그 과정이 MTF 트랜스젠더 주인공의 자아 찾기로 승화된다. 독립영화계에서 나온 새로운 LGBT영화이자 퍼포머의 저변을 넓히는 예술에 관한 작품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왓챠상을 받았다.
[리뷰] 왁킹과 농약, 트랜스젠더와 혈연 가부장 주의의 이질적 충돌로 자아 찾기, <공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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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피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온 반려견 그레이시와 반려묘 페드로는 여느 개와 고양이처럼 티격대며 평온한 일상을 지낸다. 솔트레이크시티로 이사를 앞둔 이들은 케이지에 갇혀 공항 수화물 레인에 오를 때까지도 투닥거리기에 바쁘다. 하지만 일련의 사고로 수화물 루트를 벗어난 둘은 황급히 소피와 개빈의 품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공항에서 길을 잃은 동물들을 많이 봐. 하지만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버려진 거지.” 하수구에서 마주친 쥐들의 말에도 그레이시와 페드로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는 이삿길에서 가족을 잃은 반려동물의 귀가 분투기를 환상적인 모험으로 전환해 보여주지만 현실을 반영한 날카로운 장면이 인간의 이기심을 정확히 겨냥한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을 때 무딘 어른들과 달리 잘못을 지적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거꾸로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리뷰] 아무리 길을 잃어도 그렇게만 돌아와줘,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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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7년 발표한 단편소설 <살인자들>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펼쳐진다. <더 킬러스>는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네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영화다. 헤밍웨이의 원작이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작품인 만큼 네편의 영화도 킬러가 등장하는 살인극이라는 설정을 비롯한 몇 가지 교집합을 제외하곤 전부 자유롭게 연출됐다. 김종관 감독의 <변신>은 바를 배경으로 바텐더가 숨겨둔 매혹적인 비밀을 탐구한다. 노덕 감독의 <업자들>은 불합리한 하청노동 문제를 다루되 블랙코미디의 외피를 입혀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현실을 지적한다. 밀폐된 술집에서 신원이 불분명한 살인마의 실체를 좇는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내러티브 자체보다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의 가능성을 실험한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 모두 네 연출자의 전편에서
[리뷰] 스타일의 경합과 조화가 생기를 불러내는 옴니버스의 매력, <더 킬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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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인 잉그리드(줄리앤 무어)는 신간 출판 기념 사인회에서 옛 친구 마사(틸다 스윈턴)의 근황을 듣는다. 유력 언론에서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마사가 현재 수술로도 손쓸 도리가 없는 자궁경부암 3기 환자라는 것. 해후한 두 친구는 이후 병실과 집을 왕래하며 소식이 두절된 채 살아온 수십년의 공백을 끝없는 대화로 채운다. 언제나 말하는 쪽은 마사고, 듣는 쪽은 잉그리드다. 여느 때처럼 마사와 만나 영화 상영을 기다리던 잉그리드는, 마사가 자발적, 적극적 안락사를 결심한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마사는 스스로 끝을 선택한 날 잉그리드가 자신의 옆방에 머물길 바란다. 전장을 누비던 시절부터 수차례 죽음의 위기를 직면했지만 그럴 때마다 동행이 존재했다는 이유다. 결국 잉그리드는 마사의 제안을 수락하고 함께 지낼 뉴욕 교외의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룸 넥스트 도어>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영어 장편영화다. 스페인을 떠난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신기하
[리뷰] 종말의 이미지가 소생하는 엄숙한 생(生)의 감각, <룸 넥스트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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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에 열정이 있고 목표가 분명한 친구. 언니 앞에서는 여려지기도 하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인 사람.” 배우 김민주가 분석한 <청설>의 서가을은 곧은 직선 같다. 걸 그룹 아이즈원의 주축 멤버로서 근면 성실하게 활동했던 시간들은 배우 김민주에게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아이돌 활동은 김민주가 가을로 거듭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됐다. 짧은 시간 안에 안무를 완벽히 익혀야 했던 과정은 수어를 몸으로 빠르게 체득하게 했고, 초 단위로 임팩트를 남기는 무대 위의 시간은 눈에 띄는 표정 변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배우 김민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수어를 배우는 과정을 “청각장애인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몸으로 조형하는 언어의 바다로 빠져들기 위해 그는 먼저 이들의 문화 속에 젖어들었다.
-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관객과의 만남을 어떻게 기억하나.
관객들의 반응을 그 자리에서
[인터뷰] 포기하지 않는 마음, <청설>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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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세상은 동생인 가을(김민주)로 가득하다. 청각장애를 지닌 수영선수인 가을을 응원하며 그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올림픽에 출전할 날만을 염원하고 있다. 가을이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돕는 시간 외에는 수어를 배우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 여름의 일상에 용준(홍경)이 등장한다. 용준은 여름을 좋아하는 마음을 조심스럽게 표하며 접근하고, 그런 용준으로 인해 여름의 세상은 차츰 넓어진다. 여름을 연기한 노윤서는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로 데뷔한 뒤 영화 <20세기 소녀>, 드라마 <일타 스캔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일타 스캔들>의 해이 역으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 작품 연기한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켜온 그는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여름
[인터뷰] 너에게 닿기를, <청설> 노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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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꿈이나 목표 없이 살아가던 용준은 취업 준비를 하던 중 부모님의 가게에서 배달 일을 돕게 된다. 도시락 배달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 여름(노윤서)에게 용준은 첫눈에 반한다. 여름이가 용준의 존재를 자각하는 속도는 본인의 것에 비하면 한없이 느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올곧게 여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청설>을 보다보면 용준을 직진하게 만드는 힘의 근원지가 궁금해진다. 하지만 배우 홍경은 ‘첫사랑’이라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용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청설>은 영화 <댓글부대>, 드라마 <악귀> <약한영웅 Class 1>에서 한동안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배우 홍경의 청량한 얼굴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쏟은 시간과 마음이 <청설>에 잘 담긴 것 같아 몽글몽글하다”라는 그의 말에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 <청설>의 어떤
[인터뷰] 솔직함의 힘, <청설> 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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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부재한 세계. 그러나 서로를 위하는 진심만으로도 이들의 삶은 충만해진다. 청각장애를 지닌 수영선수 가을(김민주)의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언니 여름(노윤서)은 그런 가을의 꿈을 전적으로 응원하며 가을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그런 여름과 가을 앞에 용준(홍경)이 등장한다. 취업을 준비하던 중 잠시 부모님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돕게 된 용준은 우연히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다. 용준은 여름과 친해지려 노력하지만, 가을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한 여름에겐 용준에게 내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청설>은 동명의 대만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여름과 가을, 용준 세 청춘의 관계를 그린다. 발화된 말이 아닌 인물들의 손과 표정, 몸짓의 언어에는 변함없이 이들의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 용준, 여름, 가을만큼이나 싱그러운 세 청춘,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와 나눈 대화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청설> 홍경, 노
[커버] 이토록 충만한 몸짓의 언어를, <청설> 홍경, 노윤서,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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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필 지음 박수민 옮김 모던아카이브 펴냄
조던 필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겟 아웃>의 각본집이 출간되었다. <겟 아웃>의 각본은 2021년, 미국 영화, TV, 라디오 등 각본가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미국작가조합(WGA)이 2만명에 달하는 조합원의 투표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각본 101’ 1위에 선정되었다(<기생충>은 4위에 언급되었다). 조던 필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최우수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겟 아웃 각본집>에는 영화의 전체 각본은 물론, 박찬욱 감독이 쓴 한국어판 서문, UCLA 대학에서 흑인 공포영화를 주제로 강의하는 타나나리브 듀의 ‘<겟 아웃>과 흑인 호러 미학’ 분석글, 감독의 말, 삭제 장면, 대체 결말까지 <겟 아웃>에 얽힌 풍성한 읽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한국어판 서문은 단락을 맺을 때마다 “각본은 이렇게 쓰는 것이
[CULTURE BOOK] 겟 아웃 각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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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옥수수 아이스크림
(휴대폰을 꺼내며)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편의점에서 찰옥수수 아이스크림을 집었다. 함께 편의점에 간 동료들이 “이게 BTS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었나?”라며 웅성이길래 일단 골랐는데, 지난 1년간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 과육이 씹히는 아이스크림이라니!
재즈
특정 아티스트, 특정 음악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다양한 재즈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다. 주로 집에서 재즈를 틀어두는데, 언제든 경쾌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재즈는 한낮 커피를 마실 때도, 해질녘 술 한잔을 걸칠 때도 더없이 어울린다. 재즈만의 잼 세션에도 경외를 느낀다.
<퍼펙트 데이즈>
올해 본 영화 중 <퍼펙트 데이즈>가 가장 좋았다. (휴대폰을 다시 꺼내며) 영화의 잔상이 오래 남아 휴대폰 잠금화면도 이 영화의 포스터로 바꿨을 정도다. 마치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야쿠쇼 고지의 연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
운전
[LIST] 가가연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