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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쿠오가 어째서 무대 위 아름다움의 완성에 유난히 붙들리는지 <국보>는 긴 해설을 덧붙이지 않는다. 대신 그가 가부키의 세계로 입문하기 전인 소년 시절의 사정을 앞에 배치해 간명하게 부각한다. 키쿠오의 아역을 맡은 구로카와 소야는 영화의 전체 분량에 비하면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존재감으로 이후 펼쳐질 인물의 선택에 합당함을 부여한다.
일본 미디어에서 구로카와 소야를 일컬어 “압도적인 존재감과 확고한 연기력”이라고 상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이어 <국보>로 이상일 감독과 작업하며 일본의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는 구로카와 소야가 <국보>의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괴물>로 내한했을 당시 한국 팬들의 열렬한 지지에 감명받은 그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할 만큼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에 대해 답할 때는 야무지고 의연하던 소년이 삐뚤빼뚤 적은 한
[인터뷰] 틀림없을 강인함, <국보> 배우 쿠로카와 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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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진행 중인 미디어아트 촬영이 있는 데다 드라마 촬영도 앞두고 있을 때였으니까. 하지만 주인공이 포크록의 전설 ‘한대수’라니! 더구나 촬영지가 뉴욕이라니! 거기에 더해 촬영하러 가자고 조르는 연출자가 현호 형이라니! 거절하기 힘든 조합이었다. 난처한 상황에 비해 오래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 가자, 한대수 선생 만나러 뉴욕으로. 현호 형은 방송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다큐 연출자다. 나는 그를 몽골 여행에서 우연히 만났었다. 촬영팀 막내로 첫 작품을 마치고 촬영팀 사회의 엄격한 위계와 규율에 질려 도망치듯이 떠난 여행이었다. 나는 현호 형과 한달 남짓 동고동락하며 오래된 러시아제 승합차에 실려 포장길 하나 없는 몽골의 초원과 고비사막을 덜컹거리며 누볐다. 당시 그는 조연출 딱지를 떼고 막 데뷔한 초보 연출자였다. 우리는 함께 여행하는 동안 덕담을 많이 나누며 서로의 앞날을 축원했었다. 한없이 불안하고 지독하게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 출사표를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Thanks a lot m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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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 내내, 겨우 들릴락 말락 한 라디오 방송이 전쟁, 외교적 실패, 자원 고갈을 보도한다. 한 인물이 말한다. “이런 게 세상의 종말이 느껴지는 방식일까?” 다른 이가 대답한다. “세상은 오래전부터 끝나고 있었어.”
<시라트>는 모로코 사막에 스피커를 쌓는 손의 클로즈업으로 문을 연다. 거대한 음향 장치의 전모를 보여주기 전, 카메라는 스피커의 케이블을 연결하고 전원을 올리는 손짓들을 신전을 쌓는 노동자의 성스러운 움직임처럼 포착한다. 사막에서의 레이브(rave) 준비는 언뜻 다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성역을 건립하는 일처럼 보인다. 이윽고 소개되는 레이버들- 스테프, 조시, 비기, 제이드, 토닌- 도 절단된 사람들의 공동체다. 팔 혹은 다리 한짝을 잃거나 몸에 흉터를 지닌 이들은 제3차 세계대전 중에도 축제를 지속하고, 군인들이 들이닥치면 거대한 트럭에 의지해 더 깊은 사막으로 들어간다.
테크노음악과 약물에 몰두하는 레이빙은 궁극적으로 무아지경, 즉 육체와 정신의
[김소미의 편애의 말들] 실향민들, <시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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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으니 바야흐로 병오년, 붉은 말의 해다. 영화라는 장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붉음’은 언제나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떠올리게 한다. 그에게 빨강은 살아 있음의 정수, 인간의 욕망과 세계의 역동을 담는 열린 기호다. 그러나 죽음과 비관으로 점철된 세계에서 신년을 맞이해 품어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은 현재를 가까스로 유지하는 데에 소진되는 잔인한 낙관으로 변모하기 일쑤다. 희망을 추락시키는 힘의 핵심은 양극화와 그로 인한 분열이다. 세대와 젠더, 인종과 국가, 계급의 지표는 존재의 고유한 특성을 기술하는 서술어가 아니라 존재의 대립을 부추기는 낙인으로 작동한다. 개인의 정치성을 주장할수록 공동의 정치성은 반감한다. 악순환이다. 다름과 차이가 분열이 아닌 조화로 나아가게 하기, 그러니까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변환시키는 일이 이 시대의 과제다.
알모도바르의 영화 <패러렐 마더스>(2021)는 이러한 존재론적 난관에 관해 한 가지 방책을 제안한다. 제목처럼, 서사는 평행한 두
[전승민의 클로징] 빨강의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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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루와 이사무 형제는 옆집 신세대 부부가 가진 텔레비전을 보고 반한다. 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매혹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부모가 아이들의 소망을 묵살한다. 이에 형제는 침묵으로 자신들의 불만을 표하고, 이웃집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알고 지내는 동네에서 아이들의 묵비권 시위 소식은 금방 소문이 퍼진다. 침묵시위가 많은 문제를 야기할 거라는 불안에 빠진 어른들은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싸맨다.
작가의 정점을 논할 때 표면적으로는 확고한 스타일의 완성이 먼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정 마음을 흔드는 순간은 그다음 찾아온다. 세계를 완벽히 조율된 손끝으로 조정한 다음, 차기작에서 어떤 걸음을 디딜 것인 지의 방향이야말로 위대함의 깊이를 가른다. <안녕하세요>는 오즈 야스지로의 정점 그다음 에 허락된 영혼의 성숙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동경 이야기>(1953)로 대표되는 ‘노리코 삼부작’ 이후 본인의 작업을 되돌아보며 다시 쓰기
[리뷰] 재개봉 영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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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좋아 K팝 그룹 연습생이 됐지만 훈련 시스템이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느낀 네 청년. <더 로즈: 컴 백 투 미>는 그들이 만나 밴드 ‘더 로즈’를 결성하고, 우여곡절 끝에 2024년 코첼라 무대에 서는 시점까지를 다룬다. 멤버들의 심도 있는 인터뷰가 주를 이루며 투어 비하인드 클립이나 수년 전 버스킹 영상 등을 다양하게 첨가한다. 때로 삽입되는 애니메이션이 극에 색을 더한다. 영화는 더 로즈가 지나온 여정을 그리며 소속사와 아티스트간의 불균형 계약을 비롯한 이슈들을 경유하되 음악과 삶을 대하는 밴드의 태도를 중점적으로 담는다. 대규모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마음가짐을 ‘커다란 버스킹 무대에 서는 느낌’으로 표현하며 스스로 정한 길을 따라 곡을 만들고 공연하는 더 로즈는 자신들은 음악의 치유성을 믿는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팬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되리라 짐작한다.
[리뷰] 창작자와 청자를 모두 위로하는 음악의 힘, <더 로즈: 컴 백 투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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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카스틸리아 왕국, 일곱 마리의 왕실 삐약 이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만다. 전대미문의 사건 발생. 이들을 노리는 악의 손길과 이들을 지키려는 수호의 움직임이 팽팽히 맞선다. 한편 멋쟁이 미용사가 되길 바라는 염소 아서는 마을 사람들의 머리를 제멋대로 바꾸며 왕실 공식 미용사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아서는 우연히 왕실 삐약이들을 지키게 되고, 전설 속 전사 야코부스를 만나면서 부모님에 관한 비밀을 듣게 된다. 주변부에 놓여 있던 평범한 인물이 용기를 거듭해 모험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결국 매일의 선택이 삶 전체를 이룬다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토이 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작품들의 애니메이터들이 결집하여 만든 작품이다. 다만 좌표를 점유하지 못한 오리엔탈리즘이 이야기를 다소 붕 뜨게 만드는 아쉬움을 남긴다.
[리뷰] 둥지를 떠나본 이는 그곳과 멀어져본 만큼 성장한다. <아웃 오브 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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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프린스 포에티라이)은 뚱뚱하고 굼뜨다는 이유로 또래 사이에서 놀림당한다. 부모님이 유품으로 남긴 동화책 한권이 그에겐 유일한 위안이다. 어느 날 마을에 장기자랑대회가 열리고, 대회에 나갈 기회를 얻은 돈은 두 친구와 함께 부모님이 물려준 동화를 낭독하는 공연을 하기로 한다. 한발 차이로 대회에 등록하지 못한 돈의 숙적 아티(M. 아디야트)는 돈의 동화책을 빼앗아간다. 그때 정령 메리가 돈을 도와주기로 한다. 돈 또한 메리의 부모를 찾아주기로 약속한다. <점보>는 인도네시아에서 <겨울왕국 2>를 제치고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역대 인도네시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픽사 애니메이션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3D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전형적이나 호러 강국답게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도 공포영화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점이 흥미롭다.
[리뷰] 발칙하고 귀여운 호러 조기 교육, <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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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은 몇년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의 기밀 수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섭한 ‘휴민트’는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다. 조 과장은 북한 대사관의 눈을 피해 선화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새 인물을 확인한다.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이다. 이윽고 러시아 마피아들의 거대한 음모가 드러남에 따라 세 사람에게 위기가 닥친다.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의 장기가 다시 한번 드러나는 영화다. 격투, 자동차 추격전, 총격전 등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뒤 제대로 액션을 선보인다. 서사나 인물 묘사의 아쉬움이 또다시 지적될 순 있겠지만 상관없다는 듯 직진한다. 그것만이 ‘내가 할일’이라 선언하는 듯한 영화다.
[리뷰] 마땅한 값을 치르기로 결심한 인간의 결의가 세상을 구한다, <휴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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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몰락으로 혼란스러운 1815년의 프랑스. 무역 선단의 유망한 선원인 에드몽 당테 스(피에르 니네이)에겐 인생의 전성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마르세유에서 가장 젊은 선장이 되는 것을 앞두고 있었으며 연인 메르세 데스(아나이스 드무스티에)와 결혼을 약속하 기도 했다. 그러나 질투와 욕심에 눈이 먼 자들이 에드몽을 끌어내린다. 절친 페르낭(바스티앵 부이용), 검사 빌포르(로랑 라피트), 직장 상관 당글라르(패트릭 밀레)의 모함으로 에드몽은 정치범이 되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감옥에서 만난 신부 파리아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덕분에 극적으로 탈옥하고 막대한 부를 얻게 된 에드몽은, ‘몬테 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자신을 지옥에 빠지게 했던 사람들에게 접근해 복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동명의 프랑스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20여년간 진행되는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178분의 러닝타임으
[리뷰] 복수뿐만이 아닌 용서의 화신으로 재탄생, <몬테크리스토 백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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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킴 트리에르의 <센티멘탈 밸류>는 한 세기를 품은 집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초상을 그린다. 노르웨이의 오래된 저택은 세대를 관통하는 트라우마를 목격해온 증인이자 기억의 저장 소다. 트리에르는 이 집을 통해 세대를 거듭하며 말해지지 않았던 것들의 무게를 다룬다. 너무도 조용한 진실, 예술이 드러내는 해묵은 상처, 부재로서 현존하는 사랑의 형태가 영화의 탐구 대상으로 떠오른다. 관계의 중심엔 무대 공포증으로 몸부림치는 배우 노라(레나테 레인 스베)와 재기를 꿈꾸는 거장 감독 아버지 구스 타프(스텔란 스카르스가르드)가 있다. 구스타 프는 자살한 자신의 어머니에 관한 자전적 영화를 만들려 하고 그 주인공을 딸인 노라가 맡길 바라지만, 긴 시간 소원했던 아버지의 태연한 요구에 노라는 분노한다. 영화 속 영화는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딸에 관한 이야기인 셈인데, 그 복잡하고 지독한 연결고리를 요아킴 트리에르는 성숙한 시선으로 풀어 나간다. 예술이 삶을 구원할 수 있다는
[리뷰] 예술의 한계조차 우리를 이해로 데려다주리란 우아한 믿음, <센티멘탈 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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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하민(최우식)은 엄마 은실(장혜진)이 차려준 밥을 먹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숫자가 보인다. 그 숫자는 하나씩 줄어드는데,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을 때마다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숫자의 의미는 여전히 물음표다. 그러던 중, 아들 얼굴도 못보고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꿈에 나와 넌지시 알려준다.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는 죽는다고.
그 후 엄마가 해준 밥을 먹지 않기 위한 하민의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된다.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버리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고, 본가가 있는 부산을 떠나 독립하고…. 엄마의 오해는 점차 깊어진다. 한편 보육원에서 자란 하민의 여자 친구 려은(공승연)은 은실의 반찬을 대신 받으며 그녀와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엄마의 정을 느낀다. 려은이 결혼 조건으로 하민에게 엄마를 모시고 살자고 요구하자, 하민은 이 상황이 그저 난감하기만
[리뷰] 영화의 힘이라기보다는 엄마의 힘, 시간의 힘,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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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30주년 특별 연재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의 네 번째 키워드는 ‘생태 변이’다. ‘20세기의 기억’ , ‘인간의 조건’ , ‘통과하는 공간’에 이어 21세기 전후로 영화산업과 비평의 생태계 곳곳에서 나타난 변화를 정리하고자 한다. 영화 매체 안팎의 환경이란 시대에 따라 변모하기 마련이고, 모종의 돌연변이를 배출하기도 한다. 이에 ‘생태 변이’의 첫 글은 국제영화제 체제에 대한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분석과 제언이다. 21세기 영화 담론에 주요한 축이 된 이후 OTT 시대에 적응 중인 영화 제는 어떤 변이를 꾀하고 있는가. 다음은 ‘트롤링으로서 영화비평’이란 주제를 들고 온 자칭 ‘전문적 불평분자’가 2010년대와 2020년대 사이에서 영화비평과 사회의 관계 변화를 감지했다. 또한 어느 상황 에서도 집단창작의 충동을 느끼고야 마는 21세기 영화 연출가들의 경향, 영화 평론에서 으레 쓰이는 비평적 용어와 수사의 되새김질이 연재될 계획이다.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제에서 영화‘제’로 - 21세기 영화제 체제의 변화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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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프로텍터>는 한국의 문봉섭 작가의 각본을 바탕으로 한국 제작사(아낙시온 스튜디오)가 기획한, 이례적인 형태의 할리우드 프로젝트다. 무엇이 당신을 이 프로젝트로 이끌었나.
영화의 주제와 깊은 곳에서부터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인신매매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범죄이자 사회적 비극이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나는 세딸을 키우는 엄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딸을 해치거나 납치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라. 그건 부모가 꿀 수 있는 최악의 악몽일 것이다. 동시에, ‘내 아이를 해치려는 자들에게 내가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가?’ 하는 상상은 우리가 잠 못 이루는 밤에 한번쯤 그려보는 어두운 판타지이기도 하다. 기술을 연마해 그들에게 반격하고, 처절하게 복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배우로서나 엄마로서나 짜릿한 컨셉이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폭력은 매우 날것이며 잔혹하지만, 과시적이거나 불필요한 폭력은 아니다. 주인공 니키가 거대 조직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
[인터뷰] 멸종 중인, 동시에 영원히 빛날 스크린 스타이자 불멸의 액션 아이콘, <프로텍터> 배우 밀라 요보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