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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 자리한 라이카시네마는 2021년 1월 문을 열었다. 극장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시기는 아니었다. 당시 영화관에서는 ‘좌석간 거리 두기’가 필수였고, 개봉작보다 재개봉작이 많아 보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계획대로 관객을 맞이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틴 결과 라이카시네마는 어엿한 6년차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성장했다. 믿음직한 큐레이션과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한몫했다. 이제 라이카시네마는 그 호응을 거름 삼아 배급업에도 나선다. 지난 6월 개봉한 <현재를 위하여>가 그 첫 타자. 라이카시네마의 안목을 신뢰한다면 앞으로 이곳의 배급작 라인업에도 주목해보자.
커피가게동경 연희점
연희동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사러가쇼핑센터 1층에 있는 카페. 벽면을 채운 음반들과 빈티지 스피커가 운치를 더하는 이곳은 자체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는 만큼 핸드드립이 향긋하지만, 아인슈페너나 아몬드 모카자바처럼 크림이 올라간 커피도 일품이다.
쏘블루
<블루 자이언트>의 주인공들이
[씨네트립] 라이카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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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 2000 ‘시네락 나이트’ 공연 중인 어어부밴드의 백현진.
날짜 2000년 7월
장소 부천
사진 <씨네21> 사진팀
[Archive] 200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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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현 배우가 연기한 보미는 관객에게 가장 낯선 탈북민일 것이다. MZ세대라 젊고 밝으며, 부모가 일찍 북한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중국에서 태어났기에 북한에 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혜선(김민하)과 놀이공원에 놀러가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영화 <주토피아> 머리띠를 쓴다. 보미는 맑고 산뜻하며 미국 문화도 꽤 잘 알고 있다. 삶이 무겁고 힘겨운 혜선과 여러모로 대비된다. 관객에게 생소한 만큼 안서현 배우에게도 보미는 낯선 캐릭터였다. 돌이켜보면 그는 늘 나이보다 훨씬 더 성숙한 캐릭터를 표현해왔다. 7살 땐 <하녀>에서 가정의 비극을 똑똑히 지켜본 딸 나미를, 14살엔 슈퍼 돼지를 구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을 떠나 씩씩하게 뉴욕을 누비는 <옥자> 속 미자를 연기했다. 그래서 나이와 자연스럽게 일치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은 오히려 쉽지 않았다. 어쩌면 그의 배우 인생에서 처음 겪는 일인지도 모른다.
- 시나리오를 읽을 때 가장 기대되는 장면은 무엇이었
[인터뷰] 해맑지만 단단한 사람 - <하나 코리아> 배우 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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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령은 안도하는 중이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전작들에서 사나운 얼굴을 보여준 탓에 신작 <하나 코리아>에서도 흑화할 것 같다는 짐작을 듣곤 했는데, 비로소 관객으로부터 “숙희만 나오면 왠지 모르게 안정된다”는 감상을 전달받았다. 그거면 됐다고 끄덕이는 김주령은 혜선(김민하)의 하나원 동기이자 먼 곳에 아들을 두고 온 숙희를 실로 그런 인물로 만들었다. 말하기보다 듣기에 능한 여자는 엄마로 산 시절을 그리워하며 언니로서 소녀들 곁을 지킨다. 현장에 나설 때마다 프레데릭 쇨베르 감독이 꾸린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며, 김주령은 그 순한 존재감에 자분자분 물들었다.
- 올봄은 니혼테레비 드라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촬영을 위해 도쿄와 서울을 오가며 보냈다.
해외 프로젝트에 늘 관심 있었기에 고민 없이 선택한 작품이다. 한국어로 말하는 역할을 맡아 부담이 적었다. 언젠가 일본어로 연기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했다. 기회가 되
[인터뷰] 다정하게 안아주기 - <하나 코리아> 배우 김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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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김민하)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진로 상담을 받을 때 “저는”이 아니라 “나는”이라고 말한다. 시나리오에 반영된 자연스러운 양강도 사투리인데, 배우가 여기에 빠른 취업을 마다하고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기를 원하는 인물의 담대함과 결의를 차분한 쪽빛의 서정으로 물들였다. 이주민을 다룰 때 영화가 가장 먼저 손을 뻗어 재현하려는 것은 흔히 생존의 사투다. 그러나 배우 김민하가 이 젊고 당찬 여성에게서 사랑한 면모는 척박한 조건들 바깥으로 비죽 튀어나오는 그만의 단호하고 고집 센 성정이었다. <하나 코리아>의 돋보이는 장면들은 이처럼 “말투와 목소리 안에 담길 수 있는 의미의 함축을 고민한다”는 김민하의 심지에 힘입어 바로 선다.
- 이민자라는 정체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친코>의 선자를 떠올랐다. 혜선과 선자 모두 역경 속에서 존엄을 지키는 여성들이다. 수난 속에서도 지켜지는 인간의 품위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여러 다른 물음에도 결국
[인터뷰] 비정형의 목소리 - <하나 코리아> 배우 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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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원에서 만나 룸메이트가 된 혜선(김민하)과 보미(안서현)는 짐을 풀고 나서 풍선껌을 나눠 먹는다. 혜선은 한국 풍선이 더 크다며 웃는 보미에게 풍선 부는 법을 배운다. 함께 치아를 움직인 덕분에 어색할 새 없이 가까워진 두 사람은 알고 있다. 풍선껌을 잘 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질긴 껌을 씹고 또 씹어 무르게 한 다음에야 바람 넣을 틈을 낼 수 있다. 입술이 끈적일 만큼 여러 번 시도해야 빵 터져도 웃어버릴 만한 크기의 풍선을 만들 수 있다. 고된 세월을 통과해 생존한 이들은 이런 식으로 희망을 다루는 일에 익숙하다. 혜선과 보미처럼 하나원에서 새 삶을 도모하고 있는 숙희(김주령)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다르지만, 상처는 닮았기 때문이다. <하나 코리아>는 마음을 부풀리고 터뜨리기를 반복하더라도 자신의 호흡에 맞는 삶을 살고 싶은 여성들의 이야기다. 2년 전 그 여정에 동행한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은 애틋한 포옹을 나누며 서
[커버] 처음 만난 자유 - <하나 코리아>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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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를 보고 좀비 흉내내는 재미에 빠졌다면? 그런 관객을 위한 체험형 연극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가 8월31일까지 열린다. 공연은 원인 불명의 감염 사태로 건물이 봉쇄됐다는 영화의 설정과 세계관을 공유한다. 무대가 되는 건물은 롯데시네마 신대방관이다. 제공받은 조끼를 입고 좀비 배우들이 있는 상영관에 입장한 플레이어(관객)의 목표는 단 하나. 좀비가 되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다. 이들은 보안팀장 김준영, 국회의원 최호성, BJ 리아 등 극 중 인물들과 힘을 합쳐 탈출을 모색한다. 영화에서 구교환 배우가 연기한 테러 주동자 서영철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좀비 감염 방식은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이름표 떼기 게임을 떠올리면 쉽다. 조끼 뒤에 부착된 띠를 좀비에게 뜯기면 감염된다. 인간에서 좀비로 편이 바뀐 플레이어는 생존자를 쫓는 사냥꾼이 된다. 영화 속 좀비들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몸을 떨거나 특정 행동을 수행하라는 지령도 받는다. 공연의 가
[culture stage] <인사이드 더 플레이: 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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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일찍 출근하지 않는다.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칼퇴’한다. 최선보다는 적절한 차선을 택한다. 집에 돌아오면 최대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뒹굴거나 편의점을 어슬렁거린다. ‘퇴사 욕구 적립 스티커’ 붙일 날이 많지만 호우주의보가 내려도 출근은 절대 사수한다. <내일도 출근!>(tvN)은 직장인의 일과 연애를 그린 오피스물이다. 새움전자 상품기획팀 차지윤(박지현)은 하고 싶은 일이 많았던 3년차, 위와 아래에서 달려드는 일에 치여 바빴던 5년차를 지나, “망가진 부품을 대신할 스페어”가 되기를 그만두고 “칼출근 칼퇴근 요정”이 된 7년차 “대감집 머슴”, 즉 대기업 직장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삼노맨’(NO 스마일·NO 피플·NO 쏘리)으로 소문난 강시우(서인국)팀에 합류해 상품 개발에 참여하게 되고, (당연하게도) 두 사람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을 담은 드라마지만, 그렇다고 판타지를 걷어낸 건 아니다. 크기가 줄어든 것이다. 지윤은 재벌집 막내
[오수경의 TVIEW] <내일도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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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8부작 | 연출 크리스토퍼 스토러 | 출연 제러미 앨런 화이트, 에번 모스배크랙, 아요 에데비리, 라이오넬 보이스
별점 ★★★☆ | 20자평 - 괜찮지 않아도 좋을 주방의 하루, 이들의 삶
‘더 베어’를 떠나겠다는 결심을 굳힌 카르멘(제러미 앨런 화이트)과 적절한 때에 이 사실을 모두에게 공표하기로 동의한 시드니(아요 에데비리). 폭우가 쏟아지는 날, 앱 오류로 인해 평소보다 많은 예약이 확정되고, 리치(에번 모스베크랙)는 하필 아침부터 죽은 마이클이 떠올라 심난한 탓에 손님의 예약 취소를 알리는 단순한 일 처리도 힘겨워한다. 허덕이는 예산 때문에 당일 사용할 와규 배달이 취소되고 남은 식재료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데 설상가상으로 식당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어 엉망이 된다. 더 베어의 운영 종료를 카운트다운하는 시계는 이미 0을 가리키고 있지만 미슐랭 스타를 향한 목표는 여전하기에 레스토랑은 오늘도 문을 열어야 한다.
<더 베어>의 피날레인 시즌5는 총
[OTT리뷰] <더 베어> 시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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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없는 날> 변요한, 안재홍, 하윤경 캐스팅
영화 <손 없는 날>이 배우 변요한, 안재홍, 하윤경 등 캐스팅을 확정 짓고 지난 6월14일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손 없는 날>은 가장 길한 날 새집으로 이사를 앞둔 우진(안재홍)이 아내 희연(하윤경)에게 이상 징후가 나타난 후,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무당 태주(변요한)를 만나며 하루 동안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숨바꼭질> <장산범>의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에이리스터스튜디오와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한다.
메가박스·롯데시네마 합병 최종 무산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7월1일 롯데쇼핑 공시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와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체결한 합병 추진 업무협약(MOU)이 지난 6월30일 종료됨에 따라 관련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해 5월 영화산업 최대 인수합병으로 주목받았던 양사의 통합은 1년여 만에 백지화로
[국내뉴스] 메가박스·롯데시네마 합병 무산&<손 없는 날> 변요한, 안재홍, 하윤경 캐스팅&새 주인 찾는 대종상영화제&문체부 영화 6천원 할인권 추가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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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0일 서울회생법원이 메가박스중앙 등 중앙그룹 계열사 4곳(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6월15일 중앙그룹 4개 계열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2주 만이다. 메가박스중앙은 12월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계열사인 JTBC는 7월30일까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하고 자율 구조조정 지원 단계에 들어섰다.
메가박스중앙의 법정관리 절차를 두고 화두로 떠올랐던 메가박스중앙-롯데컬처웍스의 인수합병 건도 최종 무산됐다. 7월1일 롯데컬처웍스의 지주사인 롯데쇼핑이 “당사가 (주)콘텐트리중앙과 ‘롯데컬처웍스(주), 메가박스중앙(주)’간 합병 추진을 위해 체결한 MOU는 2026년 6월30일이 도과함으로써 해제됐기에 위 합병 관련 절차는 중단한다”라고 공시한 것이다.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 개시가 도래한 지금, 사태 전후로 영화산업 내의 민관이 어떤 반응과 대처를 보이고 있는지 종합했다. 이번 사태가 극장 하나만
[포커스] 멀티플렉스 산업의 고질병 -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개시 결정과 위탁상영관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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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연이다. 클레베르 멘도사 필류 감독을 제대로 알게 된 건 무주산골영화제를 통해서였다. 무주산골영화제는 해마다 동시대 시네아스트를 선정해서 전작을 틀고 한편의 책으로 엮어낸다. ‘설명하기 어려운 괴력의 영화’라는 소문으로 먼저 만난 <바쿠라우>(2019)가 클레베르 멘도사 필류 감독과의 첫 만남이었다. 2021년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멘도사 필류를 동시대 시네아스트로 소환하지 않았다면 그의 전작을 순서대로 찾아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이후, 나는 이 감독의 다음 걸음 걸음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언어의 그물에 포획되지 않는 대상을 굳이 설명해야 하는 상황은 난감해서 더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 그것이야말로 영화를 읽고 글로 쓰는 잉여로운 작업 중에 누릴 수 있는 희귀한 특혜라고 생각한다.
신작 <시크릿 에이전트>의 개봉을 앞두고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인터뷰를 싣는다. 정재현 기자가 꼼꼼히 보낸 서면 질문에 그는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영화를 굳이 글로 쓰고 읽는 사람들을 위한, (이번주의) 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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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세라 영화의 촬영 방식은 독특하다. 3대의 카메라를 위계 없이 사용한다. 3명의 촬영감독은 서로가 무엇을 찍는지 모른다. 알베르트 세라도 그들이 촬영하고 있는 이미지를 모니터링하지 않는다. 주어진 대본에 맞춰 편집의 용이성을 확보하기 위해 3대의 카메라가 숏을 나누어 찍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각자 알아서 담아낼 뿐이다. 알베르트 세라의 영화를 처음 봤을 때 1대의 카메라로 촬영되었다고 생각했다. <퍼시픽션>은 25일 동안 3대의 카메라가 540시간 분량을 촬영했다고 한다. 자주 등장하는 대화 장면을 보면 인물 컷은 편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사이즈의 차이가 없이 대화 장면 안에 나타난다. 편집 소스를 중심으로 촬영하는 멀티 카메라 시스템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투우를 다룬 <고독의 오후> 역시 3대의 카메라로 찍혔지만 카메라 1대로 촬영된 것처럼 보인다. 3대의 카메라가 같은 사이즈를 잡는 경우가 많고, 다른 사이
[박홍열의 촬영미학] 구분하지 않는 카메라, 박홍열 촬영감독의 <고독의 오후> <퍼시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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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온 것 같아.” <고독의 오후> 오프닝 시퀀스에서 밴을 타고 경기장 근처에 도착한 투우사가 열린 문틈으로 새어든 음악을 듣고는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투우사와 동료들은 ‘과거’로 묘사된 시간의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요소다. 투우의 형식은 과거를 작동시키는 매개다. 투우가 지닌 시대착오적 속성은 지나간 시간 속으로 관객을 이끈다. 관중의 목소리는 들리되, 모습은 생략하는 영화의 방식은 관객을 투우 경기장 가까이로 끌어들인다. 이는 과거 TV 쇼의 물성을 구현하는 몇몇 영화의 방식을 상기시킨다. 웃음과 탄식, 야유 등의 얼굴 없는 음성은 시청자의 반응을 매개하며, TV 쇼의 시대로 오늘날의 관객을 소환한다.
소는 죽어야 한다. 투우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말이 정해져 있는, 반전 없는 드라마다. 소는 야생의 불가해한 존재지만, 투우라는 잘 짜인 형식 안에 포섭된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경기장의 관중을 대리한
[비평] 가까운, 너무도 가까운 - 김소희 평론가의 <고독의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