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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랩을 하면 웃겨서 관객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캐릭터니까.” 엄태구의 예상은 정확했다. 트라이앵글의 막내인 상구가 랩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진심이다. 열정과 실력이 비례하진 않아도 미련하리만큼 랩을 놓지 못하는 상구를 보면 웃음이 터져나오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짠해진다.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을 쏟아내는 상구의 목소리를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엄태구의 PLAYLIST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이나 CCM을 즐겨 듣는 편이다. 힙합 가사가 대사처럼 느껴져서 군대에 있을 때 많이 들었는데 최근엔 자주 듣진 않는다.
처음 랩에 도전해봤는데요
<Love is>(Concert Ver.)와 같이 랩을 통해 상구의 억눌러왔던 감정과 마음속 이야기를 한번에 쏟아낼 수 있고,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파란색, 무채색의 음악이라니
영화에 등장하는 두곡 전부 정말 좋았다. <Love is>는
[인터뷰] 포기란 없다! - <와일드 씽> 배우 엄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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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뉴스를 TV로 접하고 화들짝 놀란 그룹 ‘트라이앵글’의 리더 황현우(강동원)를 보자마자 <그녀를 믿지 마세요>(2004)의 ‘고추 총각’ 희철(강동원)이 떠올랐다. 프러포즈 반지가 하필이면 여성 승객 좌석 밑에 떨어져 곤란한 남자를 맛깔나게 표현하던 강동원은 20여년 전에도 코미디에 능했다. 이번에 그는 말로, 몸으로, 떨어지는 액자로도 웃기는 <와일드 씽>에서 봉인이 해제된 것처럼 연기한다. 다만 작정하고 웃기기 전까지 긴 땀방울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돌이 되는 길, 쉽지 않았지
기억하기론 춤 연습은 촬영 두달 전부터 끝날 때까지 5개월 정도 했다. 촬영 전에는 주 4~5일씩 연습실에 나갔고, 촬영 중 휴차 날엔 무조건, 촬영이 끝난 뒤에도 연습실을 찾았다. 현우는 춤을 잘 추고 싶은 게 아니라 ‘댄스 머신’ 캐릭터니까. 가장 중요했던 건 기본 춤 선을 몸에 익히고 힙합 바운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일이었다. 헤드스핀 같은 고난도 동작은 거의 운
[인터뷰] 미남의 열정은 식지 않지 - <와일드 씽> 배우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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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여름 공기가 슬슬 느껴지기 시작하면 ‘극장러’들은 생각한다. 극장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정말 웃긴 영화를 보고 싶다!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줄 코미디영화가 6월3일 개봉한다. 손재곤 감독의 신작 <와일드 씽>은 기회를 직접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리더 황현우(강동원), 래퍼 구상구(엄태구), 보컬 변도미(박지현)로 구성된 3인조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은 1990년대 가요계를 짧게 휩쓴 뒤 사라진다. 중년이 된 현재, 뿔뿔이 흩어진 세 사람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히트곡 <Love is> 무대를 재현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 오랜만에 다시 뭉친 멤버들은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사건 사고 속에서도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생생한 그 시절의 음악방송과 길 위의 난장을 깔깔대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트라이앵글의 팬클럽이 되어 ‘빨초파 풍선’을 흔들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능란한 노래와 춤, 딱딱 맞는 코미디 호흡을 보다 보니 배
[커버] 기회? 없으면 만드는 거야! - <와일드 씽>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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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우리는 이곳 ‘문화의 알프스’에서 요들송이나 부르고 있었는가?” 작품을 재치 있게 ‘까는’ 것으로 정평난 평론가 안드레아 롱 추가 평론가를 평론하는 글로 <권위>의 문을 연다.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정치의식은 쉽게 상품화되며, 현재주의의 허영은 모두를 갉아먹는다. 책상을 쾅쾅 두드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장들에서 중요한 전제는 “모든 진정한 권위의 비밀은 돈에 있다”. 비평이 처한 위기를 진단하면서도 돈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돈이 진실을 만든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과 비용을 보장받는다는 일이 창작만큼이나 평론에서도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강조다.
안드레아 롱 추는 특정 작가들을 ‘저격하는’ 비평을 쓴다고 말해진다. 안드레아 롱 추는 그런 말을 듣는 데 불만이 없다(“어째서 서평이 개인적이어서는 안되는가?”). 숏폼 플랫폼에서 책을 읽은 독자들이 표지사진처럼 우는 영상을 올리는 화제성으로 바이럴을 타며 ‘끌올’된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에 대한
[culture book]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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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2026년 5월7일
개발 베토벤 & 다이너소어
배급 안나프루나 인터랙티브
기종 PS5, XBOX X|S, NS2, PC
스테이시 록퍼드는 모든 순간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음악을 안다. 직접 큐레이션한 믹스테이프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기묘한 우주적 재능을 가진 스테이시는 중2 때부터 뮤직 슈퍼바이저가 되는 것이 운명적인 장래희망이었다. 그 꿈을 위해 내일 뉴욕으로 떠나기 직전, 고향 블루문 라군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거지 같은 고등학교와 형편없던 10대 시절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다. 지역 네임드인 선배가 주최하는 해변 파티가 그 피날레가 될 예정. 그래서 오늘의 사운드트랙, 이 플레이리스트는 완벽해야만 한다. 스테이시는 절친 슬레이터, 카산드라와 함께 소문난 문제아 3인방 완전체로서 파티 전까지 술을 찾아 동네를 쏘다닌다. 세 친구는 각자의 방과 숲속 비밀기지를 오가며 장소와 사물에 깃든 비행의 추억을 회상한다. 언제 어디서나 셋이 함께가 아니라면 플레이리스트는 완벽할
[culture game] <믹스테이프>(Mixt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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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유인식 | 출연 박은빈, 최대훈, 임성재, 차은우 | 공개 5월15일
별점 ★★★☆ | 20자평 -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K히어로 시리즈의 탄생
눅눅한 종말론의 공기가 전 세계를 뒤덮은 1999년, 약한 몸 탓에 ‘해성시’를 벗어나본 적 없는 채니(박은빈)는 할머니 전복(김해숙) 몰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를 돕는 동네 친구 경훈(최대훈)과 로빈(임성재). 하지만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뜻밖의 초능력을 얻게 된다. 해성시청 공무원 운정(차은우)은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라는 말을 듣는다.
<원더풀스>는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가 기획·개발에 참여하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 배우가 다시 뭉쳐 이목을 끌었다. <하이파이브> <무빙> 등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 작품은 많았으나 <원더풀스>는 그중에서 산업적으로 가장
[OTT 리뷰] <원더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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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씨네큐브에서 <씨네21>이 주최한 2026 ‘지극히 사적인 영화관’이 열렸다. 임시완 배우가 <괴물>(2006)을 상영작으로 선정하고 GV에 참여했다. 임시완 배우는 “청춘영화 한편을 골라달라는 말에 <괴물>을 선택했다. 청춘이라고 함은 지금보다 훨씬 더 순수했던 과거의 때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청춘 시절 재미있게 봤던 영화가 바로 <괴물>이었다”라며 상영작의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때는 연기가 무엇이고, 연출이 어떻고 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에 작품을 오롯이 순수한 눈으로 봤다. 오늘도 영화를 세세하게 분석하고 해체하기보다는 ‘청춘’이라는 주제에 맞게 관객들과 가볍고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후 임시완 배우는 관객들이 포스트잇에 미리 적어둔 질문을 직접 뽑아 답변하며 객석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릴 적의 순수한 감성을 상기할 수 있던 자리였기에 굉장히 만족스럽다”라는 끝인사도
[씨네스코프] 순수함으로 돌아간 시간 - 임시완 배우의 ‘지극히 사적인 영화관’ <괴물>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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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지난해부터 선보인 ‘지극히 사적인 영화관’은 주목받는 배우·아티스트가 직접 큐레이터가 되어 자신만의 시선으로 영화를 선정하고, 그 영화에 얽힌 추억과 감상을 관객과 나누는 기획전이다. 취향 셀렉트샵 29CM와 함께한 올해의 ‘지극히 사적인 영화관’에는 배우 최수영과 임시완이 문을 두드렸다. ‘최수영의 영화관’에 걸린 작품은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다. “윤가은 감독님이 내용을 모르고 봐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셨는데 보자마자 왜 그러셨는지 납득이 됐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씨네21>이 기회를 마련해주어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영화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최수영 배우는 <세계의 주인>을 ‘나아감’이라고 표현했다. “끝이 아닌 시작의 영화였다. 마지막 주인(서수빈)의 당당한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응원받은 기분이 든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주인이가 자연스러운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다.” 엔딩
[씨네스코프] 우리의 세계를지키는 방법 - 최수영 배우의 ‘지극히 사적인 영화관’ <세계의 주인>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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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 지난 5월17일 오전 10시, 칸영화제 팔레에서 프랑스 문화부 장관 카트린 페가가 박 감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수훈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칸영화제 조직위원장 이리스 크노블로크,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도 함께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했으며 예술·문학·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등 세 등급으로 이루어져 있고 박찬욱 감독이 받은 코망되르는 최고 등급의 상이다. 슈발리에, 오피시에를 받은 한국인 수상자는 많지만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연극연출가 김정옥, 지휘자 정명훈, 성악가 조수미, 영화감독 박찬욱뿐이다.
박찬욱 감독은 프랑스로부터 받은 문화적 영감을 회상하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사실 어렸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영화는 프랑스영화였다. 쥘리앵 뒤비비에의 <나의
[국내뉴스] 박찬욱 감독,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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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제치고 박스오피스 뒤흔드는 <군체>
<마이클>이 7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 몰이 중인 가운데,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전체 예매율 1위로 올라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53.2%를 기록하며 <마이클>을 비롯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슈퍼 마리오 갤럭시> 등 외화 경쟁작들을 모두 제쳤다. 한편, <살목지>는 누적 관객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공포영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제24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개최, 영화부문 감독상 박찬욱 수상 등
한국영화 감독들이 직접 후보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제24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개최됐다. 올해 영화부문 감독상의 영예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시리즈 부문 감독상은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의 강
[국내뉴스] <군체> 박스오피스 1위&제24회 디렉터스컷 어워즈&<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휴스턴국제영화제 대상&<무빙>시즌2 제작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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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물체. 감독 나홍진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싶다. 살을 조금 보태자면, 그의 영화는 확인되지 않은 물체라기보다는 확인이 되어도 여전히 미지의 상태를 유지하는 에너지덩어리에 가깝다. 명확히 보여주지 않고 지연시킴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정석의 ‘서스펜스’와는 비행 궤도가 다르다. 나홍진이 구성한 장면들은 존재감 그 자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자기주장이 분명한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분명히 해당 장면에서 무언가를 정확하게 본다. 그리고 이내 곤경에 처한다. 목격하긴 했는데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하기 곤란하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대상은 투명한데 해석이 불투명해지는 상태. 한마디로 무언가에 홀린 기분이다.
<호프>는 공개 전부터 이미 수많은 풍문이 돌았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 단일 영화로 한국영화 최고 수준에 이를 거란 소식이 들리자마자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단순히 규모가 큰 작품, 이른바 대작에 거는 기대와는 결이 조금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칸에 뜬 미확인 한국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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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런 사람이다. 정수(송선미)는 한때 인기 많은 배우였다. 12년 만에 복귀해서 얼마 전 독립영화 한편을 찍었다. 2년 전에 이혼했고 현재는 11살 딸과 강아지 한 마리와 산다. 학원에서 연기 수업도 듣는다. 담배를 즐겨 피우고 술을 좋아한다. 여기까지가 그녀를 수식하는 사실들이다. 그런 그녀가 지금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독일식 식당에 앉아 있다. 이 하루의 인터뷰는 그 사실들을 넘어, 그녀에 대한 어떤 진실을 보여줄 수 있을까.
홍상수의 34번째 영화 <그녀가 돌아온 날>은 소제목 없이 나뉜 다섯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다섯개의 장이 배우 정수를 중심으로 맞물려 각 장이 끝난 뒤에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 세계의 구조는 선형적인 시간성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구형의 인상을 준다. 이는 홍상수 영화의 인장으로 일컬어지나 근작들에서는 한결 희미해진 ‘반복과 차이’의 운동성이 한 사람의 세부를 발견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작용한다는 인상과도 연관될 것이다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프레임보다 큰 삶, <그녀가 돌아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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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송선미)는 밤인데 왜 커튼을 쳤을까? 눈이 안 좋다면 연기 연습실의 내부 조명을 꺼야 했다. 암흑 속에서 이들의 목소리만 들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실제 영화관에서 <그녀가 돌아온 날>의 5장에서 나는 눈을 잠시 감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정수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표정, 몸짓, 시선 등 다양한 비언어적 표현들이 흐릿한 숏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녀는 빛에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빛은 언제나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크게는 홍상수 영화에서 무엇을 보고 들어야 하는 것일까?
<그녀가 돌아온 날>을 보기 전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 중인 ‘홍상수 전작전: 인트로덕션’에서 보았다. 30년의 간극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경(이응경)이 신문지를 깔고 베란다로 향하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엔딩은 여전히 강렬하고 미스터리하다. 하지만 이번
[비평] 말과 말과 말 그리고 이미지들, 오진우 평론가의 <그녀가 돌아온 날>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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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휴먼드라마의 대가를 꼽으라면 흔히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노희경 작가일 것이다. 노희경 작가는 감각적 영상 중심의 트렌디드라마 전성기이던 1990년대에 등장, 인간의 깊은 내면으로 극의 초점을 돌려놓으면서 일찌감치 한국 휴먼드라마 거장의 지위를 획득했다. 최근에 그 계보를 잇는 존재로 각인된 이름은 박해영 작가다. <올드미스 다이어리>(KBS), <청담동 살아요>(JTBC), <또! 오해영>(tvN) 등 시트콤, 로맨스 장르에서도 인간의 다양한 내적갈등에 주목했던 박해영 작가는, 2018년 방영작 <나의 아저씨>(tvN)부터 <나의 해방일지>(JTBC)를 거쳐 현재 방영 중인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JTBC, 이하 <모자무싸>)까지, 휴먼드라마 삼부작을 통해 한층 본격적인 인간탐구를 보여주고 있다.
두 작가의 휴먼드라마는 공통적으로 인간의 소외, 결핍, 상처에 집중하지만 전개 방향에서는
[비평] 천개의 마음에 관하여, 김선영 평론가의 ‘박해영 휴먼드라마 삼부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