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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이라는 전시 제목은 그 내용과 무척 어울린다. 특수분장을 배우기 위해 캐나다로 유학했던 몇년을 제외하곤, 30년 넘게 촬영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송종희 분장감독의 끝없는 업무 반복, 욕심에 일을 그르치지 않으려 했던 절제의 미덕이 전시장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크게 중앙 복도와 양쪽에 문이 나 있다. 어디부터 보아도 무리는 없다. 작업의 연대기순으로 전시가 구분되기보단, 모든 공간에서 영화 분장의 총체적인 상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송종희 분장감독이 분장팀에서 일을 시작한 1995년부터, 처음으로 분장 헤드 스태프를 맡았던 <그들만의 세상>(1996),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구현한 <해피엔드> <공동경비구역 JSA>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 <괴물>, 최근 인기를 끈 영화·드라마 <헤어질 결
[기획] 배우의 피부 위에 세워진 세계 - <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 전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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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직접 기획하고 구성했다. 동기가 무엇이었나.
갑자기 든 생각은 아니다. 몇년 전부터 전시를 열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들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지만, 분장감독과 분장팀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영화 제작자, 연출자, 배우들도 많다. 지난 30년 동안 현장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분장의 예술성을 강조하고, 이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했는데 가끔은 여전히 자존심 상할 때가 생긴다. 4~5년 전에는 여러 미술관에 전시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다 반려됐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다시 기획안을 들춰보면서 ‘더 늦으면 안되겠다. 힘이 있을 때 무조건 하자. 그냥 하자. 하고 싶으니까 하자’라는 마음이 들었고 바로 몸을 움직였다. 30년 동안 분장 일을 한 것도 대단한 목적이나 원대한 꿈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매 순간 그냥 해왔던 것 같다.
- 작품마다의 분장 과정을 남겨놓은 미모스(송종희 분장감독이 설립하고 운영 중인 분장 스튜디오.-편집자)의 작업 노트 등 꾸준히 남
[인터뷰] 감정까지 어루만지는 분장의 일 – 송종희 분장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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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희 분장감독은 한국영화계의 선구자 중 한명이다. 영화 분장을 창작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큰 축을 도맡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올드보이> 속 오대수(최민식)의 폭탄 같은 갈기, <괴물>의 강두(송강호)의 마른 탈색 머리와 붉은 피부, <밀양> 속 신애(전도연)의 창백함, 한국영화계 특수분장 역사의 변곡점이 된 <은교>의 70대 시인 이적요(박해일), 최근 <왕과 사는 남자>의 한명회(유지태)까지, 그 일부를 나열하기도 어려운 62편의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송종희 분장감독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1995년 영화계에 입성해 1996년 본격적으로 분장감독으로 활동한 그가 보물 같은 기록을 우리에게 선보인다. <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 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직접 꾸려 자신의 산전수전과 한국영화계의 궤적을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다. <씨네21>은 6월20일 개관
[기획] 얼굴에 기록한 한국영화 - 전시 <송종희 영화 분장 30년: 반복과 절제로 쌓아올린 시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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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는 한국 관객에게 일본 장르영화가 도착하는 가장 오래된 항구였다. 미이케 다카시의 막무가내 V시네마가, 시미즈 다카시의 축축한 J호러가, 구로사와 기요시의 형언할 수 없는 불안이 부천을 경유해 우리에게 당도했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부천은 지금 일본 장르영화의 바통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중임을 증명하는 자리다. 시그니처부터 B 익스트림, 판타스케이프까지 늘어선 올해의 일본 작품들은 그 이어달리기의 한복판을 포착한 한편의 스냅숏처럼 읽힌다.
가장 먼저 호명할 이름은 구로사와 기요시다. 제79회 칸영화제 칸 프리미어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흑뢰성>이 시그니처 섹션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다. 당대 권력자 오다 노부나가에게 반기를 든 무장 아라키 무라시게가 고립된 성 안에서 벌어지는 밀실 살인의 수수께끼에 맞서는 심리 미스터리다. 국내 재개봉을 앞둔 구로사와 기요시의 호러 <회로>와 비교하면 관습적인 문법과 안정적인 형식을 보여주는 그
[특집] 거장의 복귀, 신진의 활력 - 부천이 목격한 일본 장르영화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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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도네시아를 멈춰 세웠다.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공포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극장을 비롯한 수많은 대면 사업장이 문을 닫았다. 이때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을 살아 숨 쉬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종류의 ‘공포’였다. 2022년 4월30일, 몇달간의 극장 폐쇄 끝에 아위 수리야디 감독의 <무용수 마을의 대학생 봉사활동>이 개봉하며 첫날에만 32만 관객을 동원했다. 초록 드레스를 입은 요부로 현신하는 뱀 악마 ‘바다라우히’를 내세운 아위 수리야디 감독의 영화는 밈과 리액션 영상을 통해 소셜미디어 전반에 폭발적인 대중 담론을 불러일으켰고, 두달 뒤 920만명을 끌어모으며 인도네시아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
이 영화가 세운 이정표는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전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고, 이후 호러영화는 인도네시아 장르영화의 재정적 토대로 부상하며 팬데믹이 초래한 침체로부터 빠른 회복을 이끌었다. 2022년 인도네시아영화
[특집] 공포와 함께 산다는 것 - 호러는 어떻게 인도네시아 장르영화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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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까지 한국영화계는 소수의 허가받은 영화사들이 충무로에 옹기종기 모여 그들만의 정겹고 지린내 나는 전통의 기운을, 한길 건너 골목길을 지날 때마다 끈질기게 내뿜는 것이었다. 혁신과는 전혀 무관했다. 1년에 4편의 한국영화를 의무적으로 제작해 운이 좋으면 한두편 흥행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한국영화를 제작하면) 보너스로 주어지는 외화 수입쿼터로 들여온 영화들이 거의 100% 흥행이 보장되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독과점 체제 감미료에 취해 있던 영화사들은, 자체 기획 능력은 제쳐두고 감독들의 능력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형편이었다. 이 당시 매일매일 다니던 충무로 영화사를 폭파하고 싶다는 분노와 열등감에 시달리던 일부 젊은 엘리트 초짜 영화인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개방 물결이 영화계를 휩쓸며 전통적인 영화산업에 균열이 생기자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장르영화의 춘추전국이 시작되기까지
영화제작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고 외화 수입이 전면 개방되면서 미국 직
[특집] 모험과 실패, 은밀한 즐거움까지 - 1990년대에서 현재까지 한국 장르영화사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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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부천영화제에선 ‘장르영화 특별전’을 기획하고 그에 맞춰 한국 여성감독 장르영화의 계보를 발굴하는 리스트를 공개했다. 1997년부터 2026년 사이의 극장 개봉작 중 총 11명의 감독과 그들의 영화 11편이 호명됐다. 리스트에도 드러나듯 1990년대에만 해도 한국영화계에서 장르영화를 만드는 여성감독은 많지 않았으나, 2000년대에 들어 상업영화계와 독립영화계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여성감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로맨틱코미디, 청춘, 호러, 범죄스릴러, 미스터리 사극 등 신선한 소재를 적용해 상상력을 발휘한 영화들이 현재 한국영화계의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주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씨네21>은 이경미·장유정 감독, 이현정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상무)과 함께 한국의 여성감독들과 장르영화의 관계성, 최근 감지되는 변화와 경향,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관해 두루 살폈다. 앞으로 한국 여성감독 장르영화의 계보에서 더 다양한 신작과 새로운 이름들을 발견
[특집] ‘장르’라는 미지의 개척지 - 이경미·장유정 감독, 이현정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상무)의 여성 장르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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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의 시작을 알려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다. 무더운 계절을 발판 삼아 호러, 고어, 오컬트, 액션 등 장르영화를 종횡해온 영화제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더 풍성한 작품과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올해의 개막작은 위안허핑 감독과 이연걸 배우의 만남이 돋보이는 무협영화 <표인: 풍기 대막>이다. 하드보일드 성인 무협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비주얼 작업을 내세우는 최근 트렌드를 과감히 탈피하고 배우들의 땀방울과 숨소리, 초 단위로 결합되는 액션과 타격의 아날로그적 힘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30회로 새로운 챕터를 여는 영화제와 무협의 부활을 의미하는 개막작의 퍼즐이 운명처럼 맞아떨어진다.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기획전도 마련됐다. 먼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이어지는 3개년 프로젝트 ‘아시아 장르영화 99’는 매년 권역별로 장르영화 33편을 선정하여 장르영화의 계보와 역사를 다시금 재정의한다. 영화 선정은 1997년부
[특집] 여름의 시작은 언제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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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분은 지금 몇 학년이죠?
박소이 중학교 2학년이에요.
유나 전 중학교 3학년, 제가 한살 언니예요.
박소이 평소에 유나 언니라고 불러요.
유나 전 소이에게 극 중 캐릭터 이름인 “수안아!”라고 자주 불렀던 것 같아요.
- 7월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기분은 어때요?
박소이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와 다르게 영화가 너무 멋있고 또 무섭기도 해서 신기해요. 현장은 정말 재밌었거든요.
- 영화의 공기와 현장의 공기가 달랐군요.
유나 맞아요. 저희 진짜 장난 많이 치면서 찍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무서운 거예요. 공포영화 촬영 비하인드를 보면 현장에서는 다들 웃고 있는데 영화는 무섭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 친구들에게도 영화 홍보를 많이 했나요?
박소이 오히려 친구들이 먼저 알더라고요. “너 나오는 <그림자 아이>개봉하더라, 꼭 볼게.” 그래서 고마웠죠.
- 영화 관람등급이 어떻게 되죠?
유은정 15세이상관
[인터뷰]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슬픔을 안고 남겨진 사람이 현실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 <그림자 아이> 유은정 감독, 박소이·유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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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정 감독의 <그림자 아이>가 7월1일 개봉한다. 감독의 데뷔작 <밤의 문이 열린다>와 마찬가지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존재들이 등장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남겨진 사람들의 두려움이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 안에 녹아 있다. 수안과 수련 자매로 등장하는 박소이와 유나, 이들의 엄마 금옥으로 출연하는 임수정이 상실의 통증을 생생히 감각하게 한다. <담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존재감을 알린 박소이, <유괴의 날> <파친코>로 주목받은 유나 그리고 유은정 감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사는 땅 아래에는 다른 세계가 하나 있어.
아무도 몰랐지만 그곳에 그림자 하나가 있었대.
혼자인 그림자는 외로웠지.
그러다 땅 위에서 즐겁게 노는 두 아이를 본 거야.
두 아이는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닮았고 서로의 마음을 느낄 만큼 친했어.
그림자는 두 아이가 부러웠지.
“너희는
[기획] 자매의 밤이 깊어가면 - <그림자 아이> 유은정 감독, 박소이·유나 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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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에서 현대의 시대극 촬영소로 갑자기 타임슬립한 하급 사무라이 코사카(야마구치 마키야)는 현대에 적응하며 분투를 이어간다. TV드라마 속 사무라이 역의 엑스트라로 시작하여 영화의 주연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사무라이 타임슬리퍼>의 흥미로운 설정과 군더더기 없는 전개, 웃음과 울음의 적절한 배율은 엄청난 성과로 이어졌다. 제작비 2600만엔(약 2억5천만원)으로 10억엔 이상의 매출액을 거두고, 제48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인디펜던트영화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남았다. 6월24일 한국 개봉을 맞아 내한한 야스다 준이치 감독을 만나 그 비결을 물었다. 혈혈단신으로 제작부터 각본, 연출, 촬영, 미술, 음악, 편집, 시각효과까지 도맡으며 최고의 효율을 뽐낸 야스다 준이치 감독의 본업은 농사이기도 하다. <사무라이 타임슬리퍼>의 성공은 농부의 근성과 지략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 보통 에도막부의 사무라이를 소재로 택한다면
[인터뷰] 시대극의 부활, 기록적인 흥행 - <사무라이 타임슬리퍼> 야스다 준이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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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좁아, 하루이틀만 쓰레기 배출을 신경 쓰지 않아도 엉망이 된다.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는 건 의미가 없다. 조금이라도 쾌적하려면 부지런히 쓰레기를 들고 나가야 한다. 일정 때문에 나갈 땐 반드시 집에 있는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그래야 집에 돌아왔을 때 조금이라도 어수선하지 않다. 우리 집 쓰레기 배출의 철학은, 당연히 없다. 누구든, 나갈 때 버린다. 그게 다다. 왜? 안 하면 안 되니까. 그냥 한다.
한손엔 노트북 가방을 들고 한손엔 쓰레기를 가득 안고 현관문을 나설 때가 종종 있다. 비닐 뭉치, 플라스틱, 병, 캔 그리고 종이 박스 등등 한가득이다. 여기에 20리터짜리 종량제봉투라도 있는 날에는 팔이 아프다. 빨리 버리고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런 날엔 꼭 복병을 만난다. 엄청난 쓰레기가 담긴 거대한 카트를 비좁은 수거장 입구에 세워두고 유유자적한 태도로 하나하나 배출하는 사람 말이다. 여유만만하게 병 하나를 이쪽에, 캔 하나를 저쪽에 둔다. 페트병에 붙은 비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의미 부여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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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이라는 말은 토머스 쿤의 과학철학을 통해 유명해졌으며 오늘날에는 일상적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은 본래 언어학에서 쓰이는 말이었다. 유럽 언어에서 명사와 동사는 인칭, 성, 수, 시제에 따라 무쌍하게 변화한다. 그 변화를 하나의 표로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 패러다임이었다. 이를테면 독일어 ‘sein’ 동사의 2인칭 복수 과거형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wart’라고 대답하는 식의 표를 말하는 것이다. 이 표는 그러니까 “질문의 틀”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과학탐구에서 연구자가 풀어야 할 과제로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의 매트릭스도 패러다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질문의 틀”이라는 말은 그저 피상적인 정의일 뿐이다. 그러한 질문의 틀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 배후에 엄청난 범위의 “의미망”이 깔려 있어야 하고, 이것이 나오기 위해서는 다시 그 근저에 거대한 세계관이 깔려 있어야 한다. 한 예로 우리 모두의 영어 공부를 골탕먹였던 완료 시제에 대해 생각해보라
[홍기빈의 클로징] 패러다임 찾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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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여자고등학교는 과거 공동묘지였던 자리에 지어졌다. 교장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음기를 다스리고자 퇴마 클럽을 만들고, 사주팔자 분석 결과 최고의 호흡을 자랑할 5명의 학생을 불러들인다. 성적도 성격도 제각각인 소녀들은 학교를 떠도는 시험 귀신, 거울 귀신, 개교 귀신을 차례로 상대하며 단단해진다.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주연한 킷츠(KITZ) 숏폼 드라마 <방과후 퇴마클럽>의 극장판으로, 기존에 없던 애니메이션 시퀀스를 추가해 지박령들의 서사를 보충했다. 그럼에도 오컬트 호러보다는 하이틴 무비의 상큼발랄함이 더 돋보인다. 유연한 앙상블이 각본상의 아쉬움을 상쇄하는 만큼 피프티피프티 팬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자체 콘텐츠가 될 듯하다. CGV 단독 개봉 후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할 예정이다.
[리뷰] 오싹함마저 상큼하게 다스리는 앙상블, <방과후 퇴마클럽: 소녀들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