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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정세랑 지음 마음산책 펴냄
<세부 속으로> - 리디아 데이비스 지음 서제인 옮김 에트르 펴냄
소설가가 쓰는 글쓰기 책은 특별한 데가 있다. 많은 경우 그들은 글쓰기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고, 조심스럽게 에두르며, 다른 작가의 말을 인용하는 일이 많다. 마지막으로는, 읽는 이에게 용기를 북돋우고자 한다.
정세랑의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는 작가가 세상을 읽는 법을 섬세하게 다룬다. 독자는 작가에게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화 상대인데, 수상할 정도로 양말 선물을 많이 받게 된 이유라든가 독자를 울리는 일이 잦다든가 하는 이야기는 독자가 느끼는 지고의 기쁨과 관련되어 있다. 작가와 독자의 연결감은 연결되지 않았다는 데서 온다. 관련해서 ‘집필 외 활동은 얼마만큼 해야 하는가?’라는 글을 빼놓을 수 없다. SNS나 대면 행사 등에 대한 고민은 단언컨대 그 둘을 아무리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작가에게라도 태산 같은 고민거리.
[culture book]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세부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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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에게 매년 6월은 온라인에서 연달아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는 달이다. 콘솔 3사를 위시해 게임 업계의 신작 쇼케이스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소니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로 시작해 엑스박스의 게임즈 쇼케이스를 거쳐 닌텐도 다이렉트로 마무리되는 일정에 특히 ‘서머 게임 페스트’(Summer Game Fest, SGF)가 중심 행사로 자리 잡았다. 연말의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 TGA)와 함께 호스트 제프 케일리가 진행하는 SGF는 대극장에 청중을 모아놓고 게임 예고편을 연이어 공개하는 생중계 쇼인데, 영화 애호가들에겐 좀 특이한 풍경이다. 과거 20여년간은 오프라인 게임 박람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신작을 업계와 대중에게 소개하는 대표 무대였다. 그러나 참가 부담과 비용 대비 홍보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불참했고, 온라인 플랫폼의 대중화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의 결정타를 맞아 행사 취소가 이
[culture game] <서머 게임 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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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영화 <파묘> <사바하> <검은 사제들> 연출
가장 좋아하는 오컬트 영화는?
<곡성>
나홍진 감독의 <곡성>.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악한 느낌이란. 영화가 주도한 분위기의 장악력이 대단하다.
내 영화에 초대하고 싶은 해외 배우는?
오스카 아이작
단연코 오스카 아이작. <듄>에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모스트 바이어런트>에서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OB 세대의 배우들 중에서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다.
2026년 상반기, 지금까지 최고의 영화는?
<두 검사>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의 <두 검사>. 정적임에도 체험적인 영화다. 숨 막히는 분위기에 압도된 장면들을 잊을 수 없다.
영화 인생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엑소시스트>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
[MY PICK] 장재현의 MY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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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극장가 최고의 뉴스는 단연 저예산 호러영화 <집착>(Obsession)의 흥행이다. 1999년생 커리 바커 감독은 자신의 상업영화 데뷔작을 통해 Z세대가 연애에서 느끼는 불안을 신선한 공포로 풀어내며 단숨에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예로 떠올랐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청년 베어는 소꿉친구이자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니키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뭇가지에 “니키가 세상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게 해달라”라는 소원을 빈 그는 마침내 사랑을 얻지만 곧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집착>이 2025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직후, 24시간에 걸친 치열한 입찰전이 펼쳐졌다. 승자인 포커스 피처스는 75만달러로 제작된 이 영화의 배급권을 1500만달러에 확보했다. 그리고 개봉 한달여 만에 전 세계에서 3억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 400배의 수익을 거두며, 영화제 판매작 사상 최고 흥행 등 각종 기록을 세우
[LA] Z세대를 사로잡은 호러가 온다 - 1999년생 커리 바커 감독의 <집착>, 미국 극장가 각종 기록 독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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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6일부터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계 피해접수센터’를 운영한다. 지난 6월15일에 발표된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관해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겪고 있는 영향 및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따라 정산 지연, 미수금 발생, 계약 이행 차질 등 영향을 받는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피해 사례를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접수 기간
- 6월26일 ~ 별도 안내 시까지 (09:00~18:00)
접수 대상
-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따라 영향받은 영화산업 관계자 (배급사, 제작사, 영화관 등)
접수 내용
- 정산 지연 등 금전적 피해
- 기타 회생절차와 관련된 영향 및 건의사항
※ 접수된 내용은 영화진흥위원회의 현황 파악 및 대응 방안 검토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접수 방법
- 대표전화: 051-720-4735 (영화진흥위원회)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개시 신청 관련 영화진흥위원회 접수센터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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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지원 방향을 고민하며
야나이 코지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수석 집행 임원·유니클로 지속가능경영 부문 총괄
- 20년 전부터 난민을 지원하던 기업이 어떻게 난민에 관한 영화를 지원하는 지금 단계로 변화했나.
난민 포럼 때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만났고, 영화란 매체가 난민을 지원하는 데 어떠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유니클로의 기존 난민 지원은 그대로 하되 영화를 통해 그동안 다가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영화로 다가가 난민 지원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자 했다.
- 그렇게 탄생한 <피난의 동지들>을 오늘 상영했다. 마음에 남은 장면은 무엇인가.
우선 두 친구가 대비되는 결말을 맞는다. 한 영화 안에 행복한 결말과 행복하지 않은 결말이 동시에 존재한다니 놀라웠다. 개인적으론 두 친구가 영국에서, 시리아에서 장난치는 장면을 좋아한다. 영국에서 머물든 시리아에 있든 두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럼에도 밝아질 수 있었다는 걸 보
[영화제] 난민 지원 방향을 고민하며, 난민영화를 주류에 편입시키기 위해 - 제10회 난민영화제와 DFF 지원작 <피난의 동지들> 야나이 코지, 클레어 스튜어트 총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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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올해 10회를 맞은 난민영화제도 이즈음 열린다. 지난 6월17일 개막한 난민영화제는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전세계 난민과 한국 관객을 연결시키는 장이었다. 기니 난민을 그려 칸영화제 3관왕에 오른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시리아 난민 가족을 담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푸른 장벽>이 난민영화제의 스크린에 빛으로 맺혔다. 미얀마 난민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보이지 않는 창살, 하나의 라이터>도 이번 영화제에서 공개됐는데 난민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한 작품이다.
올해 난민영화제에서는 단편영화도 상영됐다. 40분 분량의 <피난의 동지들>은 시리아 난민 하산 카탄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영화다. 하산 카탄 감독은 시리아 내전 당시 카메라를 들고 내전의 참상을 기록하고 외부에 전하는 역할을 해온 ‘알레포 미디어 센터’의 공동 창립자이며,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제] ‘난민들의 축제’ 난민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그리고 사람들 - 제10회 난민영화제와 DFF 지원작 <피난의 동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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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쾌속 질주다. 8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19년 데뷔작 <반교: 디텐션>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주목받더니, 이듬해에는 또 다른 주연작 <네 마음에 새겨진 이름>이 대만 박스오피스 역사상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둔 LGBTQ+ 영화로 기록됐다. 이후 코미디, 멜로, 스릴러를 오가며 활약한 그는 금마장을 비롯한 대만의 주요 영화제와 시상식에 이름을 올렸고, 패션계와 광고계의 러브콜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올해로 데뷔 7년차, 1996년생인 그가 20대를 달려오며 쌓아올린 성과는 눈부시다.
인터뷰 룸에 들어선 증경화는 유난히 편안해 보였다.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 짐작했는데 최근 삶의 태도를 바꾼 경험이 그에게 있었다. “상반기 동안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으며 도시와 단절된 생활을 했다. 일상의 속도를 늦추는 시간을 보내면서 평온을 찾는 방법을 배웠다.”
글로벌OTT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
[인터뷰] 답보다 질문을 품고서 - 배우 증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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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은 임정억은 곧바로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기자를 향해 몸을 완전히 돌리고 눈을 맞췄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내내 그랬다. 여기에 신중하게 고른 말을 전하는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까지 더해져 그에게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2000년생 배우. 왜 임정억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선택받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 지난해 글로벌OTT어워즈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스타의 삶과 연예계의 현실을 담은 작품이라 공감한 부분이 많았겠다.
물론이다. 하지만 더 크게 와닿은 건 꿈을 좇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이었다. 꿈과 선택은 누구나 공감할 주제라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 이 작품에서 신인배우 스아이마로 분했다. 선배를 함정에 빠뜨리거나 친구의 배역을 빼앗는 등 착하지 않은 캐릭터라 흥미로웠다. 캐릭터의 어떤 점
[인터뷰] 천천히, 더 멀리 - 배우 임정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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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운화가 글로벌OTT어워즈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다시 찾았다. <나의 소녀시대>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처음 부산을 찾은 것이 11년 전이다. 레드카펫이 어색하던 신인은 그동안 부지런히 활동했고 이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배우가 됐다. 심사 경험을 전할 때는 연륜의 깊이마저 느껴졌다. “다양한 국가의 시리즈를 보며 각 나라의 문화와 사회문제를 배웠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배우로서도 얻은 게 많다.”
한국·대만 합작영화 <아무도 모르는 집>에 출연한 적 있는 송운화는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라는 한국어 대사를 또박또박 읊으며 금세 표정을 밝게 바꿨다. “괴물 같은 존재로부터 형제자매를 지키려는 인물”을 맡아 큰 감정 에너지를 쏟아야 했지만, 작품은 그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한국에서 한국 스태프들과 작업하는 게 처음이라 긴장했는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모두가 신경 써줬다. 언어가 달라도 서로 연
[인터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나를 – 배우 송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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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제는 넷플릭스 시리즈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으로 2026 글로벌OTT어워즈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라 부산을 찾았다. 수상 소감을 준비해왔냐고 묻자 “수상 여부는 중요하지 않지만 매사 준비가 필요한 성격인지라”라며 수줍게 웃었다. 작품 속에서 줄곧 보여준 어둠에 잠긴 모습과 달리 산뜻한 인상을 주었다.
- <태양을 보지 않았다면>에서 맡은 저우핀위는 살인범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그를 직접 인터뷰한다.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날그날 현장에서 내 분량의 대본을 받아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인물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가 없었다.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해야 했기에 캐릭터가 주는 무게를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었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향수를 사용하는 게 습관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저우핀위는 단순하고 순수한 면이 있는 인물이라 다른 향이 많이 섞이지 않은 자
[인터뷰] 나를 알아가는 시간 - 배우 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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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에게 관심이 생기면 한번쯤 이런 궁금증이 든다. 현재 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배우는 누구일까. 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한국 기사는 없을까. 그래서 <씨네21>이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과 함께 대만의 젊은 배우들을 소개한다. 강제, 송운화, 임정억, 증경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20일 부산에서 열린 ‘2026 글로벌OTT어워즈’를 찾은 네 배우를 일대일로 만났다. 대표작부터 인간적인 면면까지 담아낸 글을 읽고 나면 지금 주목해야 할 대만의 얼굴들이 누구인지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더 많은 대만 배우가 궁금하다면 <씨네21> 1477호와 1522호에 실린 관련 기획도 함께 찾아보길 바란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강제, 송운화, 임정억, 증경화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지금 주목할 대만 배우 4인을 소개합니다 - 배우 강제, 송운화, 임정억, 증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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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연출 김규태 | 출연 최민식, 최현욱, 허준호, 이진우 | 공개 6월26일
별점 ★★★ | 20자평 - 창작에 놓인 역학이 서스펜스를 만든다
소설가이자 문학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그는 대학교에서 ‘기초 작문의 이해와 실제’라는 교양강좌를 열어 가르친다. 학생들의 과제는 매번 성에 차지 않고, 동료 소설가 김수훈(허준호)의 승승장구는 그에게 묘한 열패감만 안긴다. 교착상태의 문오는 어느날 강의실 맨 끝줄에 앉는 공대생 이강(최현욱)의 과제를 읽고 놀란다. 세윤(이진우)의 가족을 관찰한 이강의 글에서 작가의 소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문오는 문학 개인 교습을 자처하며 이강과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문오는 이강의 글과 질문으로부터 위협을 느끼며 자신이 신봉하던 문학의 본질을 회의하게 된다. <맨 끝줄 소년>은 창작(이라는 과정)에 놓인 역학으로부터 서스펜스를 만든다. 이강은 관찰을 빙자한 관음을 하고, 문오는 이강의 구술을 듣고 텍스트를 읽으며 제
[OTT리뷰] <맨 끝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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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화시가 지난 6월11일 별세했다. 향년 75살. 비보에 놀란 마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작고하기까지 몇년간 투병했음을 유족을 통해 알았는데, 그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은 고인의 뜻이었다고 한다. 작품 속 강한 이미지와 달리 고고하면서도 겸손했던 생전의 그처럼 정숙하고 담담한 분위기의 장례식이었다. 오래전 한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겨우 나 정도가 고인에 대한 추모 글을 써도 괜찮을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전설의 배우를 직접 뵈었던 후배의 아련한 심정으로 한국영화사에 각인된 고인의 지난 궤적을 돌아보려고 한다.
단국대학교 국문과에 재학 중이던 21살 이경덕은 우연히 신인배우 모집에 응모하면서 김기영 감독을 처음 만난다. 감독은 수많은 후보들 중에서도 특히 짙은 눈썹과 총기 어린 눈매의 그녀를 전격적으로 발탁했다. 거기다 중국 4대 미녀 중 서시(西施)의 일화(서시가 미간을 찌푸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뭇 여인들도 그렇게 하면 아름다워 보이는 줄 알고 따라했다는 얘기
[obituary] 영화를 쫓은 여자 - 한국영화 불멸의 이미지, 배우 이화시(1951~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