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로 기억상실증이 생긴 고등학생 서윤(신시아)은 자고 일어나면 전날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빽빽한 일기장에 의지해 건조한 일상을 이어가던 어느 날, 동급생 재원(추영우)이 사귀자고 고백하자 서윤은 충동적으로 승낙한다. 서윤의 상황을 알게 된 재원은 여자 친구의 하루를 행복으로 채워주고 싶지만 쉽지 않다. 비밀을 가진 재원 역시 일상을 지키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시작하는 연인이 함께 보내는 매일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기다리던 하굣길부터 함께 걷는 바닷가까지 추억의 장소가 쌓일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서서히 깊어진다. 각 인물 곁에 믿을 수 있는 친구를 두어 다정한 분위기를 살리고, 도시락, 공예품, 스티커 사진 등 기념할 만한 소품을 활용해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더한 점이 눈에 띈다.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의 흔적은 남는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특히 재원과 그의 아버지(조한철
[리뷰] 존재는 기억하는 쪽에 남는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대학생 은호(구교환)는 고속버스에서 실수로 자기 자리에 앉은 정원(문가영)과 나란히 앉아 고향으로 향한다. 예기치 못한 일로 운행이 중단된 버스에서 내리게 된 정원은 은호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서울로 돌아가면서 헤어지지만 은호가 우연을 가장해 정원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을 찾아가면서 둘은 점차 가까워진다. 오래도록 친구로 남고 싶어 하는 정원과 영원히 친구이고 싶지만은 않은 은호의 날이 서서히 쌓여가며 새해를 맞이한 두 사람은 어렵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된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2024년, 베트남 호찌민발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마주친 은호와 정원은 태풍으로 이륙이 취소되면서 여유로운 해후의 시간을 갖는다. 이제는 웃는 얼굴로 마주 앉아 추억으로 남은 지난날을 떠올리는 은호와 정원. 첫 만남에서부터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기억은 어렵지 않게 떠오르는데 정작 헤어지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쉽사리 생각나지 않는다.
배우이자 연출자인 김도영 감독의 <만약에 우리>는
[리뷰] 소중했던 시절 인연에 흘려보내는 좋은 안녕, <만약에 우리>
-
2000년대를 여는 에드워드 양의 첫 영화이자 그의 유작으로 남은 <하나 그리고 둘>에서 프레임에 붙잡힌 인물들은 비슷한 증상을 공유한다. 그것은 기억상실이다. NJ는 무엇을 찾기 위해 집에 들어왔는지 잊어버린다. 그의 딸 팅팅은 버려야 할 쓰레기를 발코니에 두고 그만 잊어버린다. 피로연에 참석한 친구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NJ와 셰리의 재회를 목격하고는 내려온 목적을 잊어버린다. 어지럽게 뒤얽힌 삶의 회로 속에서 그들은 자꾸만 기억을 잃는다. <하나 그리고 둘>에서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현재를 구성하고 있는 삶의 조건이 부서지는 위태로운 신호이기 때문이다.
NJ와 셰리가 그들의 과거를 돌아보며 도쿄를 여행하고 있을 때, 타이베이에 있는 팅팅은 친구의 남자 친구인 패티와 첫 데이트를 한다. 에드워드 양은 서로 다른 도시에서 벌어지는 두 장면을 평행편집으로 교차한다. 기억상실로 채워진 <하나 그리고 둘>에서 이 순간은 이례적인 기억의 재구성과 반복을
[21세기 영화란 무엇인가?] 스크린의 뒷면 - 영화 속 스크린의 잠재적 가능세계들
-
추영우의 신뢰감 있는 연기의 핵심 요소로 평단과 팬들이 가장 먼저 꼽는 건 단연 목소리다. 중저음의 그윽한 톤은 그가 맡은 역할에 일단 호감을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항시 한 템포의 여유를 머금은 속도와 또렷한 발음이 더해져 한층 안정적으로 만든다. 목소리를 자신의 강점으로 딱히 생각해본 적 없다는 추영우는 이 얘길 꺼내자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그러나 인물을 만들 때 캐릭터에 맞는 목소리를 찾는 일은 그에게 중요한 선제 작업이다. 실제로 그는 목소리를 어떻게 잡을까? 궁금증을 안고 직접 물었다. 추영우에게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12명을 저음에서 고음순으로 정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캐릭터 이름들을 차근차근 훑으며 신중하게 고민하던 그는 아래와 같은 목소리 피라미드를 완성했다. 차기작 캐릭터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김재원과 <연애박사>의 박민재가 어디쯤 위치할지 상상해보는 건 독자의 또 다른 재미가
[커버] 목소리(들)에 반했습니다, 추영우가 직접 완성한 12인 캐릭터의 목소리 피라미드
-
-
-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 ‘Who (is) Choo?’가 현재진행형이다. 9월 서울을 시작으로 방콕·타이베이·오사카까지 4개 도시를 찾아 팬들을 만났다. 각 도시의 객석 분위기가 어떻게 달랐나.
서울은 시작이라 설렜다. 눈앞에서 팬들을 마주하니 사랑이 실체를 가진 무언가처럼 느껴져 감격스러우면서도 겸허해졌다. 집에 돌아와서도 떨림이 가라앉지 않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방콕의 분위기는 그곳의 날씨처럼 뜨거웠다. 팬들의 리액션이 다채로워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타이베이는 세 번째 도시라 진행이 몸에 익기도 했고 앞뒤로 여행하며 쉬는 시간을 가진 덕분에 편안했다. 오사카는 예상 밖이었다. 일본 팬들은 수줍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우! 영우!”라는 큰 환호 덕분에 흥이 났다. 이제 남은 건 12월 말 도쿄다.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
- 출연작 네 편이 2025년에 연달아 공개되며 고르게 사랑받았다. 의미를 두지 않고 넘기기
[인터뷰] 시작하면 일단 곁에 두고 포기하지 않는다, 배우 추영우
-
1999년생, 데뷔 5년차. 이름에 가을을 품은 추영우에게 2025년은 수확의 계절이었다. 올해 공개된 작품은 <옥씨부인전><중증외상센터><광장><견우와 선녀>로 총 네편. 출연작이 한해에 몰리는 일은 흔한 풍경이지만 이를 예사롭지 않은 결과로 만든 건 분명 그의 역량이다. 사극(<옥씨부인전>), 메디컬 드라마(<중증외상센터>), 누아르(<광장>), 청춘물과 오컬트(<견우와 선녀>)까지 매번 다른 장르에서 주연급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추영우는 자신의 신뢰성과 활용력을 또렷이 증명해 보였다. <씨네21>이 2025년에 진행한 ‘올해의 베스트 시리즈’에서 그를 올해의 신인 남자배우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추영우의 2025년 마지막 작품이자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개봉을 앞둔 어느 겨울 낮, 그를 만나 상징적인 한해를 짚어
[커버] 단단한 신뢰를 얻는 방법, 2025 베스트 시리즈 신인 남자배우 추영우를 만나다
-
배우. <속초에서의 겨울> 출연
<한여름의 판타지아>
제작사 모쿠슈라를 좋아한다. SNS에 모쿠슈라 포스팅이 올라오면 늘 ‘좋아요’를 누르고, 2024년 여름엔 모쿠슈라에서 연 워크숍도 다녀왔다. 장건재 감독님의 영화를 전부 아끼는데, 그중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최고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핀란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한겨울의 핀란드에 가본 적 있나. 해가 하루에 단 6시간만 뜬다. 그러면 대부분의 시간을 가로등조차 없는 암흑 속에서 보내야 하는데 그 고요함으로 모든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한명만 있는 골목
여행지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구밀도’를 꼽는다. 도시의 교외를 찾길 즐기는데 그곳의 낯선 골목이 텅 빌수록 좋다. 그렇다고 아무도 없으면 무서우니(웃음) 골목에 딱 한명만 있으면 좋겠다.
<페르소나>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데, 한때 5개 국어에 도전한 적 있다. 어느 순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
[LIST] 벨라 킴이 말하는 요즘 빠져있는 것들의 목록
-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하이틴스타의 후광을 밀어내며 아트하우스의 총아로 나아갔고, 시끌벅적한 연애와 스캔들을 통과해 LGBTQ+ 아이콘이 되었다. 방황을 뒤로하고 자기 자리에 선 그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며 가리킨 책이 있다. 페미니즘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사이자 소설가인 리디아 유크나비치의 회고록 <물의 연대기>다. 그 안에는 학대와 방임 속에서 자라난 여성의 성장기, 충동과 중독을 견뎌온 예술가의 탄생기가 담겨 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2017년 <물의 연대기>판권을 구매해 자신의 연출 데뷔작으로 발전시켰다. 8년의 인내 끝에 제78회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동명의 결과물은 끈질기고도 감각적인 심리묘사로 숨 고를 틈을 주지 않는다. 직접 연기하지 않는 대신 배우 이머전 푸츠를 기용한 안목 또한 인정받았다. 원작자마저 “그녀가 만든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것이자 그녀의 예술”이라 평하며 ‘감독’ 크리스틴
[coming soon] 물의 연대기
-
지난 10월 초 튀르키예계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의 <암룸>이 독일에서 개봉했다. 올해 칸영화제 프리미에르 섹션에서 첫선을 보인 뒤 여러 영화제를 순회하다 마침내 독일 극장가에 닿은 것이다. <암룸>은 “어린 주인공의 관점에서 정체성과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쥐트도이체 차이퉁>)라는 평을 들으며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암 룸>은 뉴 저먼 시네마의 중요한 이름, 하크 봄 감독의 어린 시절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작품의 제목인 ‘암룸’은 독일 북해에 위치한 섬. 이곳은 썰물 때만 육지와 연결된다. 12살 소년 나닝은 제2차대전 종전 무렵 암룸에서 만삭인 엄마와 동생들, 이모와 함께 살아간다. 나닝은 학교를 마친 후엔 집안 사업인 감자 경작을 돕고 장을 보며 가족과 세상을 관찰한다. 나닝의 눈에 비친 어머니는 나치 추종자이고 이모는 은근히 나치에 비판적이다. 마을 사람들 또한 나치와 거리를 두는 듯 보인다. 독일은 패전의 기미
[베를린] 요동하는 역사와 고요한 섬, 뉴 저먼 시네마의 얼굴, 하크 봄 감독의 유년기를 다룬 영화 <암룸>
-
정부가 2026년에 가칭 ‘구독형 영화관람권(영화패스)’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OTT 서비스의 구독제처럼 극장에 구독료를 내고 관객이 일정한 기간 내 자유롭게 영화를 볼 수 있게 하는 정책이다. 지난 12월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내 영화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극장업계를 비롯한 영화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도출된 아이디어”이며 “정책에 업계인 대부분이 동의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다만 정책의 시행 시점, 예산 규모, 구체적인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구독형 영화관람권(영화패스) 정책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게 될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내부 조직 개편과 업계 의견 수렴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2026년 2월 초 이후에 사업의 윤곽이 잡힐 예정”이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영진위 기존 예산 외 정부 예산을 별도로 받는 방향성을 목표로 잡는 중”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영화산업의 저성장 추이를
[국내뉴스] 어떻게든 관객을 모으겠다 - 정부, 2026년 극장에 ‘구독형 영화관람권(영화패스)’ 도입 발표
-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6편의 장편영화 중 3편을 함께한 배우가 있다. 바로 <내부자들><마약왕><하얼빈>에 출연한 조우진 배우다. 잘 알려져 있듯 그가 대중에게 배우로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두 사람이 처음 만나 호흡을 맞춘 <내부자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조우진 배우는 스스로를 “우민호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농담처럼 소개하곤 한다. 2025년 추석 즈음 조우진 배우가 주연한 <보스>가 상영하자, 우민호 감독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이 연출하지 않은 영화의 GV를 열기도 했다. 그러니 두 사람의 영화적 우정은 각자의 필모그래피에 녹아들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에는 조우진 배우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위해 마스터스 토크에 나섰다. 시즌1의 절반을 감상한 조우진 배우가 오래 협업한 연출자에 대한 이해가 묻어나는 질문을 던지면, 우민호 감독은 진지
[Masters’ Talk] 무드를 그리는 연출자, <메이드 인 코리아> 우민호 감독 × <하얼빈> 조우진 배우
-
매년 같은 패턴으로 한해를 마감한다. 머릿속으로는 차분히 1년을 되돌아보는 고요하고 우아한 시간을 꿈꾸지만, 현실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정리 안된 트리 장식마냥 슬그머니 늘어가는 업무에 쫓겨 우당탕탕이다. 연말이나 새해처럼 점을 찍을 수 있는 전환의 날이 되면 막연한 기대가 샘솟는다. 이날만 지나면 마법처럼 새로운 생활이 펼쳐질 거라는 근거 없는 기대감에 취한다.
물론 현실에 마법은 없다. 변하고 싶다면 하루하루 꾸준히 쌓아가는 게 전부다. 다만 마법 같은 마술은 가능하다. 마술의 이름은 ‘되돌아보기’다. 하루아침에 새로운 내가 되긴 어려워도, 긴 호흡으로 거리를 두고 보면 오늘의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짬이 없어도 일부러, 우아하진 않아도 틈틈이 2025년을 곱씹는다.
되돌아보니 올해 사적으로 가장 큰 일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거다. 경황없이 지나고 보니 어느새 장례가 끝나버렸는데, 다들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몰려올 거라 했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연말이 새해에 건네는 선물
-
3D영화의 지평을 열었던 <아바타>가 세 번째 영화로 돌아왔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는 현시점 구현 가능한 시각효과 기술의 정점에 도달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제 그 정수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반드시 3D 가 동반되어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1편이 나온 지 어느덧 16년, 그동안 영화 촬영 기술이 발전한 것만큼 극장의 상영 기술도 다양한 형태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왔다. 아이맥스, 돌비 시네마와 또 다른 감각으로 <아바타: 불과 재> 의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그제일 앞줄에 시네마 LED 스크린 오닉스를 고르겠다.
‘오닉스’(Onyx)는 2017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극장 전용 시네마 LED로 기존 영사 방식의 스크린이 가지고 있던 여러 한계를 극복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영화 제작진이 의도한 그대로의 색감과 질감을 왜곡 없이 표현하는 스크린’이라는 설명답게 오닉스 스크린은 기본적으로 LED 자
[씨네스코프] 행성 판도라로의 여행, “I SEE YOU”, 삼성 시네마 LED 오닉스 스크린 <아바타: 불과 재> 체험기
-
“책상에 오래 앉아 계시죠?”
“아니요. 저 정말 ADHD인가 봐요. 엄청 산만해요. 공부는 어떻게 했나 몰라요.”
잠깐, 난 정식으로 ADHD 진단을 받은 적도 없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진짜 ADHD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례가 되는 게 아닐까?
“지리학과는 왜 선택하셨어요?”
“성적이 그 정도였던 거죠, 뭐.”
잠깐, 진지하게 지리학과를 선택한 분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인가? 게다가 난 학교장 추천제로 대학을 갔으니 점수 맞춰 간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서는 ‘아버지가 기초학문을 하라고 권하셔서 지리, 철학, 역사 중에 골라서 지원했다’고 대답한 적이 있으니 나 방금 거짓말한 셈이 된 건가? 하지만 내가 더 자신 있고 더 공부를 잘했다면 나나 아버지나 법대나 경영대에 지원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성적 맞춰 간 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
“집에서는 어떤 사람이에요?”
“일할 때랑 집에 있을 때랑 완전히 달라요. 집에서는….”
잠깐, ‘그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나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이중(Dou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