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연출 김규태 | 출연 최민식, 최현욱, 허준호, 이진우 | 공개 6월26일
별점 ★★★ | 20자평 - 창작에 놓인 역학이 서스펜스를 만든다
소설가이자 문학 교수인 허문오(최민식). 그는 대학교에서 ‘기초 작문의 이해와 실제’라는 교양강좌를 열어 가르친다. 학생들의 과제는 매번 성에 차지 않고, 동료 소설가 김수훈(허준호)의 승승장구는 그에게 묘한 열패감만 안긴다. 교착상태의 문오는 어느날 강의실 맨 끝줄에 앉는 공대생 이강(최현욱)의 과제를 읽고 놀란다. 세윤(이진우)의 가족을 관찰한 이강의 글에서 작가의 소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문오는 문학 개인 교습을 자처하며 이강과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문오는 이강의 글과 질문으로부터 위협을 느끼며 자신이 신봉하던 문학의 본질을 회의하게 된다. <맨 끝줄 소년>은 창작(이라는 과정)에 놓인 역학으로부터 서스펜스를 만든다. 이강은 관찰을 빙자한 관음을 하고, 문오는 이강의 구술을 듣고 텍스트를 읽으며 제자를 지켜본다. 이 모든 창작의 과정을 시청자 또한 관찰하며 “멋대로 훔쳐보고, 함부로 추측하”는, 창작의 비윤리성에 관한 문오의 일갈을 일부 수행하게 된다. 덤덤한 표정 너머로 요동하는 ‘인간성’을 미세한 강도로 누출하는 최민식의 연기가 이 작품의 최고조다. 후안 마요르가가 쓴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