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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부산 어워드 (Busan Award)를 신설,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다. 경쟁부문에 오른 14편의 아시아 작품에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총 5개 부문의 시상을 진행한다.
BIFF #3호 [CRITICS RATE] 경쟁작 영화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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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한 달 이른 9월의 영화제, 아직은 여름의 습도를 머금은 부산의 날씨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30주년을 맞아 아주 풍성해진 게스트들의 모습이 레드카펫을 데웠고, 개막식의 단독 사회로 나선 이병헌 배우가 화려한 막의 정점을 찍었다. 현장의 풍경을 전한다.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과 주역 배우들이 무대를 채웠다. 이병헌 배우가 슬쩍 "감독님 오늘 제 진행 어땠나요?"라고 묻자, 박찬욱 감독은 "앞으로 계속 연기만 하는 것으로···"라는 정중한 농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녹였다. 이어 손예진 배우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보다 지금이 더 설레고 떨린다"라며 감격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비로소, <어쩔수가없다>라는 신호탄이 부산의 밤을 수놓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의 시작을 책임지는 개막작. 베니스와 토론토를 거쳐 한국에 금의환향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개
BIFF #2호 [화보] 상상 그 이상, 어느 때보다 화려한 늦여름의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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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한국/2025년/112분/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9.18 CX 13:20 / 9.19 L3 12:30 / 9.21 L10 11:00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비행하는 10대들의 거친 리얼리즘을 구현했던 이환 감독이 한층 세련된 범죄 누아르로 향했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악착같이 목돈을 모아온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선다. 스포츠 도박과 전세 사기로 이어지는 착취의 피라미드에서, 최약체의 반격에 나선 두 여성의 연대는 절망과 쾌감을 오간다. 강남 지역을 배경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풍속도를 그리는 방식에서 감독 특유의 현실 감각은 여전한데, 90년대 홍콩 영화의 스타일리시한 기운이 더해져 배우 한소희, 전종서의 새로운 입장과 어우러진다. 도경의 엄마로 등장해 독특한 카리스마를 새겨넣는 김신록, 조직의 해결사 역할로 활약하는 정영주 등 여성 조연 캐릭터들의 존재
BIFF #2호 [씨네초이스] 프로젝트 Y Project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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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테르 벤 하니야/튀니지, 프랑스/2025년/89분/월드 시네마
9.18 BCM 13:30 / 9.19 BCM 20:00 / 9.25 L4 16:30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29일 가자지구에서 친척들의 시신과 함께 차에 갇힌 채 구조를 요청했던 6세 소녀의 실제 통화 기록을 소재로 한다. 카우타르 벤 하니아 감독은 전작 <올파의 딸들>에서 시도한 정념 어린 메타픽션을 한층 절제된 형태로 구사한다. 힌드의 음성이 흘러나올 때 이 영화의 화면에는 오직 음파와 파일명 ‘240129.WAV’만 표시된다. 그 어떤 시각적 재현도 거부하는 이 선택은 희생자의 마지막 순간을 함부로 형상화하지 않겠다는 윤리적 태도이자, 목소리 자체가 갖는 증언의 힘을 극대화하는 담대한 연출이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직원들의 경험을 재구성한 장면들은 현실의 비극성을 담담히 드러낸다. 구급차 파견을 위한 이스라엘 측 사전 승인이라는 절차적 모순, 벽에 붙은 순직 대원
BIFF #2호 [씨네초이스] 힌드의 목소리 The Voice of Hind Raj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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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수놓은 수많은 상영작과 영화인들에 대해, 영화를 사랑하기로 소문난 9명의 목소리를 모아 봤다. 이름하여 ‘그들이 보고 싶은 영화, 만나고 싶은 영화인’ 목록이다. 누군가의 스타인 사람도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라는 고백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제가 얼마나 다양한 애정으로 차 있는 장소인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9인의 감독, 배우, 작가, 영화인이 사심으로 뽑은 영화, 영화인과 그 선정 이유가 아래에 이어진다. 기사를 보며 관객 각자의 ‘보고 싶은 영화, 만나고 싶은 영화인’을 골라 보는 일도 영화제를 즐기는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배우 유태오
보고 싶은 영화 | <포풍추영>
성룡의 영화들을 보며 자랐고, 당연히 그의 오랜 팬이다. 성룡의 날 것 같은 액션과 스토리텔링은 항상 예상 밖의 엄청난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포풍추영>이 오랜만에 나를 예전 그 시절로 데려다 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만나고 싶은 사람 | 션 베이커
션 베
BIFF #2호 [스페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팬이다, 그들이 보고 싶은 영화, 만나고 싶은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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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논하는 진정한 축제의 순간. 2~3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꾸려지던 예년과 다르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서는 총 5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앞의 기사에서 언급된, 영화 및 문화계 명사가 직접 선정한 작품에 관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까르뜨 블랑슈’ 외에도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 ,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 ‘줄리엣 비노쉬, 움직이는 감정’, ‘우리들의 작은 역사, 미래를 부탁해!’를 영화제 기간 동안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는 거장들의 회고록부터 도래할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여성감독들과의 대화까지. 조화롭게 꾸려진 특별기획 프로그램,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감독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
부산영화제는 2015년부터 5년 주기로 전세계 영화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돌려 아시아영화 100선을 선정하는 일을 진행해왔다. 2015년 선정된 ‘최고의 아시아영화’
BIFF #2호 [스페셜] 영화를 두고 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 특별기획 프로그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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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코엔/미국/2025년/88분/미드나잇 패션
9.18 BH 23:59 / 9.23 L5 13:30
붉은 원피스를 즐겨 입는 허니(마거릿 컬리)는 시골 마을의 사립 탐정으로 일한다. 마을 사람 들은 불륜 사건을 주로 다루는 허니의 업무와 여성을 좋아한다는 그녀의 성 지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허니 역시 그런 주민들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일에 집중할 뿐이다. 어느 날 허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한 여성이 절벽 아래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기저의 음모를 감지한 허니는 자신에게 의뢰한 건이 아님에도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한 지역 교회의 관계자(크리스 에반스)와 엮인 일임을 파악한다. <드라이브어웨이 돌스>에 이어 에단 코엔과 트리샤 쿡이 협업한 영화로, 다시금 활발히 극을 활보하는 마거릿 컬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허니가 경찰관 MG(오브리 플라자)와 마음을 나누는 과정과 남자 친구에게서 학대를 받던 조카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과
BIFF #2호 [씨네초이스] 허니 돈트! Honey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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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고나다/미국/2025년/110분/아이콘
9.19 B1 20:00 / 9.24 CX 19:30 / 9.25 L4 13:30
코고나다 감독의 신작 <빅 볼드 뷰티풀>은 제목 그대로 대범하고 아름다운 상상력의 산물이다. 그 중심에 똬리를 튼 장치는 다름 아닌 문(門). 길 위에 선 인물이 문고리를 돌릴 때마다 그가 지나온 과거의 한 시점이 재현되고, 끝난 줄 알았던 인연이 재생한다. 이미 가 본 적 있는, 그러나 출입구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정체를 눈치채기 힘든 목적지로 떠나는 여행자들의 이름은 데이비드(콜린 패럴) 와 사라(마고 로비). 두 사람은 지인의 결혼식에서 처음 만나 돌연한 환담을 나눈 것을 계기로 동행한다. 같은 렌터카 업체에서 자동차를 빌렸다는 사실도 이들을 묶어준다. 차에 내장된 미스터리한 내비게이션이 두 운전자가 붙어있기를 주문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초면인 남녀는 각자의 생애 속 결정적 순간들을 재구 성하는 와중에 그 현장으로 상대를 안내해야 한다는 과제까
BIFF #2호 [씨네초이스] 빅 볼드 뷰티풀 A Big Bold Beautiful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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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마스카루/브라질, 멕시코, 칠레, 네덜란드/2025/86분/월드시네마
9.18 B1 08:30 / 09.19 L7 13:30 / 09.25 B1 13:00
정녕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일까. <마지막 푸른빛>의 배경이 되는 근미래의 브라질은 생산성이 저해되는 노년 인구를 전부 격리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제아무리 멀쩡한 사지로 성실히 일하는 테레사도 75세를 넘긴 이상 예외 없이 은퇴 구역으로 향해야 할 처지다. 게다가 누구도 격리 구역으로 한번 이송되면 다시 사 회로 복귀할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무성하다. 여전히 삶을 향한 의지가 확고한 그는 전 재산을 털어 탈출을 시도하지만, 노인을 향한 불신과 편견이 팽배한 사회의 풍토에서 항공권은 물론이고 배 한 척도 손쉽게 올라탈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각지대로 내몰린 테레사에게도 아직 자유롭게 떠날 수단이 남아있다. 느리지만 굳건한 두 발에 의지한 채 노파는 자유를 찾아 기묘한 여정에 나선다.
인구
BIFF #2호 [씨네초이스] 마지막 푸른빛 The Blue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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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코 데쓰야/일본, 대만, 미국/2025년/138분/아시아영화의 창
9.18 L4 09:00 / 9.20 BCM 13:30 / 9.24 C6 16:30
배경은 뉴욕, 한 아시안 가정의 아들이 사라지고 부부는 균열한다. 아버지는 건축학 교수인 일본인 겐지(니시지마 히데토시), 어머니는 인형극 예술가인 대만계 미국인 제인(계륜미)이 다. 둘의 관계가 무너진 것은 아들의 실종 탓만이 아니다. 겐지와 제인은 타지에서 각자의 정체성을 확고히 부여잡지 못하며 내외적으로 갈등한다. 여기서 <디어 스트레인저>는 건축학자 겐지의 입을 빌려 ‘폐허’라는 핵심적 모티프를 작중에 도입한다. 서구권에서 ‘폐허’는 붕괴의 뉘앙스를 지닌 언어다. 반면에 일본에서의 ‘폐허’는 무언가 남겨진 곳이고, 그 잔재를 들여다봐야 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이는 동시대 일본 영화가 꾸준히 제시하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주요 의제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폐허의 회복 가능성을 피력하려던 겐지가 제인의
BIFF #2호 [씨네초이스] 디어 스트레인저 Dear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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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을 앞두고 분주한 9월17일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어쩔수가없다>의 개막작 기자회견이 열렸다.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거쳐 <어쩔수가없다>로 부산을 찾은 박찬욱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품임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정도로 내게는 그 의미가 큰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배우 이병헌도 “초청 소식을 듣고 그동안 내 출연작이 한번이라도 부산 개막작이 된 적 있나 세어봤다. 이번이 정말 처음이라는 사실에 더 떨리고 기대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실직당한 주인공 만수(이병헌)를 둘러싼 제지업 종사자들이 산업의 위기를 마주한 영화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 손예진은 “내게도 7년만의 영화 작업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나 역시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그리고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한데 박찬욱 감독님 같은 분들이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었으면 좋겠
BIFF #2호 [News]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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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는 동시대 각계 명사들이 사랑하는 영화를 직접 선정해 관객과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 무한한 자유를 허락한다는 의미의 ‘백지수표’가 영화감독 봉준호, 매기 강, 배우 강동원, 언론인 손석희, 그리고 소설가 은희경에게 건네졌다. 이 다섯 명의 안내자가 고른 영화들이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작품과 그들의 인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관객과 나눈다.
이 첫 여정의 안내자로 나선 소설가 은희경을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래 머물며 영화를 마음껏 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말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빛의 과거』를 쓴 한국문학의 거장에게 마감후 영화를 보는 일은 오랜 의식이다. 소설가의 서재에서 스크린으로
BIFF #2호 [인터뷰] 영화가 나를 다른 세계로 안내하기를, 까르뜨 블랑슈 은희경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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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호 [Topic] 오늘의 이벤트
BIFF #2호 [Topic] 오늘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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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메가박스 부산극장을 중심으로 열리는 제8회 커뮤니티비프(이하 커비)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30주년 특별전으로 예년에 비해 풍성한 단편 라인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다수의 빛나는 퀴어 영화들이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역대 상영작 중 관객이 직접 보고싶은 영화를 고른 ‘리퀘스트 시네마’엔 5,2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고독, 자유, 욕망에 관한 미개봉 화제작 <호수의 이방인>은 관객프로그래머의 바람대로 박상영 작가를 게스트로 모셨다.”는 것이 정미 프로그래머의 전언이다. 또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마스터톡’엔 장재현 감독과 박정민 배우가 <사바하>를 놓고 대화하고, 비밀리에 붙여진 영화를 연속 관람하는 ‘블라인드시네마’엔 정성일 평론가와 성해나 소설가가 함께한다.
BIFF #2호 [Topic] Made by Audience ! ‘커뮤니티 비프’에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