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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스트>에는 미국으로 이주해 처음으로 공간 디자인을 맡은 건축가가 자신의 작업물을 두고 이렇게 설명한다. “이곳에는 모든 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요.” 제 위치와 자리를 아는 건축의 정갈한 아름다움은 영화에도 적용된다. 언제나 포커스 중심에 선 주인공과 날렵하게 계획된 미장센, 촘촘한 숫자로 구획된 아트 프로덕션과 음악적 장치들. 그런데 <멜로무비>는 그것을 완전히 비껴간다. 한때 영화를 미워했던 영화감독 김무비(박보영)와 영화의 보살핌으로 자라난 평론가 고겸(최우식)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치명적이고, 음악과 각본을 쓰는 홍시준(이준영)과 손주아(전소니)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처럼 불안하고 낭만적이다. 한때 영화처럼 살길 열망했던 주변인물의 얼굴들은 코미디의 농담 같기도, 드라마의 눈물 같기도 하다. 체에 곱게 걸러 정제된 알맹이만 비추기보다, 삶의 굴곡이 만든 불순물까지도 너그러운 사랑으로 끌어안은 &
[인터뷰] 우리 오래오래 살아요, 뻔뻔하게 자유롭게 귀엽게, <멜로무비> 오충환 감독, 이나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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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 피난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영국 작가 마이클 본드가 창조한 이야기 <패딩턴>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산실 헤이데이 필름과 폴 킹 감독의 손으로 2014년 스크린에 올라 단박에 사랑받았다. 나아가 폴 킹 감독과 제작진의 시각적 위트가 무르익은 <패딩턴2>(2017)는 밀도 높은 시나리오와 휴 그랜트의 탁월한 연기, 정교한 액션 세트피스에 힘입어 오슨 웰스의 <시민 케인>보다 호평 비율이 높은 영화로 등극하는 쾌거마저 이뤘다. 하지만 오렌지 마멀레이드보다 달콤한 성공은 모두가 사랑하는 서방예의지곰의 세 번째 영화가 나오기까지 8년이나 걸린 원인이기도 했다. 채워야 할 곰 발자국이 너무 컸던 셈이다.
단지 속편을 위한 속편이 되지 않기 위해 <패딩턴: 페루에 가다!>가 찾아낸 필연적 서사는, 패딩턴과 브라운 가족을 곰의 고향인 페루의 깊은 숲으로 보내 ‘홈’(home)의 진정한 의미를 숙고하게 만드는 모험담
[인터뷰] 페루계 영국 곰, 고향에서 모험에 휘말리다, <패딩턴> 프랜차이즈 3편 <패딩턴: 페루에 가다!>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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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곡을 사이에 둔 리바이와 드라사의 관계성이 흥미롭다. 호흡을 맞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마일스 텔러 촬영 전부터 우리는 이미 친구였다. 함께 아는 공통의 친구들도 있고 다 같이 몇번 만난 적도 있다. 아내와 애니아는 친한 사이이고 지난 몇년 동안에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래서 촬영을 시작할 때 애니아와 함께 연기하는 것도 기대됐지만 편안한 동료 배우와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기대됐다. 촬영장에서 아주 편안함을 느꼈다.
애니아 테일러조이 스크린에 보이는 케미스트리는 예측할 수 없어서 내가 누구와 잘 맞을지 앞서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일스와 잘 맞을 거라 생각했고 촬영장에 와보니 정말 연기하기 편하다고 느꼈다. 함께 연기할 때 상대가 어디로든 가면 내가 그걸 잘 따라가고, 또 상대배우도 나를 잘 받아줄 거라는 믿음과 느낌이 중요하지 않나. 마일스와는 그게 딱 맞았다.
- 최근 필모그래피를 보면 특히 액션과 블록버스터 영화에 관심이 깊어
[인터뷰] 액션과 로맨스의 균형, <더 캐니언> 배우 애니아 테일러조이, 마일스 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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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협곡을 사이에 둔 양쪽 감시탑에 두명의 최정예 요원이 배치된다. 외부와 연락할 수단 없이 완벽하게 고립된 채로. 2월14일 Apple TV+에서 <더 캐니언>이 공개됐다. 연출은 전작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살인소설> <블랙폰> 등을 통해 미지의 존재가 가져오는 섬뜩한 공포를 능란하게 다뤘던 스콧 데릭슨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애니아 테일러조이와 <탑건: 매버릭>의 마일스 텔러가 최정예 요원으로 분한다. 증강현실 시스템으로 구현된 협곡의 장엄한 풍광 속에서 액션과 로맨스, 호러와 SF가 숨 가쁘게 펼쳐진다. <더 캐니언>의 스콧 데릭슨 감독과 두 배우 애니아 테일러조이, 마일스 텔러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전한다.
- 액션과 로맨스, 호러와 SF의 장르 복합적인 영화 연출에서 가장 큰 도전은.
관객이 기대하는 요소를 충족하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 관객은
[인터뷰] 환상적인 협곡의 액션을 기대해 달라, <더 캐니언> 스콧 데릭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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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열, 황근하, 오한영, 조재혁 네명의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INK(Image&Kids)는 대전을 기반으로 청년들간의 관계, 연대를 통한 대안적 영화를 제작하는 동시에 제도권 밖에 놓인 영화를 상영하는 집단이다. 물리적으로 걸어놓은 제약은 대전에 거주하거나 대전에서 학교, 직장을 다니는 만 18살 이상 만 39살 이하의 청년들이다. 상영회 및 워크숍 참여 인원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INK의 오픈채팅방에는 현재 95명(2월10일 기준)이 모여 있다. 2021년 출범해 5년차에 접어든 INK를 두고 배은열 집행위원은 “정체불명의 조직”이라고 말한다. 자체 상영회, 영화제를 운영하며 “이상한 광기를 지닌 작품을 상영”하고 매년 여름 진행되는 영화제작 워크숍에선 “예산과 인프라 부족 문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작품을 제작”하는 INK에 관해 배은열 집행위원과 대화를 나눴다.
- INK 활동이 시작된 계기가 궁금하다.
현 INK의 집행위원 중 한명인 황근하가 사회적
[인터뷰] 원하는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하는 즐거움, 배은열 INK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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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네클럽이 많이 생기고 개인 상영을 하는 단체가 늘어나는 것이 한국 영화 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윤영 시네마토그래프 대표) 대안적 영화 문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마이크로시네마의 움직임 가운데 인스타그램에 기반한 웹진 ‘시네마토그래프’(Cinematograph.)가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네마토그래프를 이끄는 이윤영 대표는 21살의 야심찬 멀티플레이어다. 그를 먼저 이렇게 칭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비평가이자 프로그래머, 웹진 시네마토그래프의 기획과 브랜딩을 총괄하는 마케터이자 필진들을 관리하는 편집자로서 다각의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보형, 오다 가오리, 마티아스 피녜이로까지 주목할 만한 감독들의 기획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이윤영은 <너는 나를 불태워>를 시작으로 수입·배급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시네마토그래프의 지속 가능성도 꿈꾼다.
- 온라인에서 진행한 1회 시네마토그래프 감독전에서 서보형 감독의 영화를
[인터뷰] 발굴하는 비평, SNS를 만나다, 이윤영 시네마토그래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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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이미지 상영회와 워크숍을 열고, 시각예술 기반의 창작자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무형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곳’ 혹은 ‘Formless community for moving images’ . 공간 ‘소리그림’에 대한 정의는 미묘하다. 열평 남짓한 공간에 펼쳐져 있는 상영 공간과 30석 정도의 객석은 전통적인 마이크로시네마의 형태를 띠고 있는 듯하지만, 책장 너머 마련돼 있는 구성원들의 (반)개방형 작업실은 공간의 정체성을 흥미롭게 융합한다. 상영회와 토크 행사, 워크숍 위주로 운영하는 공간이면서 그 범주가 영화뿐 아니라 문학과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 있다는 점도 종래의 시네클럽이나 마이크로시네마와는 분명히 다른 지점이다.
이를테면 소리그림은 에른스트 루비치의 무성영화를 틀고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상영회 및 강연 ‘올리베이라의 방: 소리 들린 그림’을 열어 여러 시네필의 욕구를 채우면서, (비)극장전 기획을 통해 홍다예, 이원영, 최승우 감독 등 지금의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제
시각예술 기반의 무형적 커뮤니티, 소리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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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업적, 틈새(niche) 취향의 영화를 상영하는 소규모 공간을 뜻하는 마이크로시네마는 학문적으로 명료하게 정립된 개념은 아니다. 인가된 영화관, 전시 공간, 공연 공간뿐 아니라 대학 강의실이나 강당, 클럽, 사무실, 카페, 버려진 건물, 개인용 거주 공간도 포괄하는 마이크로시네마의 상영 실천은 북미와 유럽, 일본 등에서 각자 상이한 영화 문화 및 제도적 조건을 바탕으로 표준적 영화산업과 상업적 영화 공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개되어왔다.
1990년대 초 본격화된 마이크로시네마 실천
마이크로시네마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기 전에도 마이크로시네마 실천의 역사적 전거들을 북미와 유럽의 비대중적, 대안적 영화 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1920년대와 1930년대 파리와 런던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결성되었던 시네-클럽들, 아모스 보겔이 비영리적 회원제를 기반으로 1947년부터 1963년까지 운영하며 유럽의 실험영화, 전후 미국의 전위영화, 교육영화를 포함한 다큐멘터리
대안적인, 실험적인, 동시대적인, 틈새들을 찾아서: 마이크로시네마의 짧은 역사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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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2025년 1분기 극장가에선 <서브스턴스> <더 폴: 디렉터스 컷>을 위시한 해외 아트하우스영화, 재개봉작의 관객몰이가 주를 이루는 모양새다. 한국영화의 경우 설 연휴를 지나며 <히트맨2> <검은 수녀들>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그 밖의 작품은 괄목할 만한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주류 한국영화계의 침체기가 지속되는 반면 해외 아트하우스영화, 재개봉작이 화제성을 견인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감지한 듯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한 ‘2025 아카데미 기획전’(씨네Q 신도림점, 롯데시네마 등)이 다수 극장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 신작 상업영화를 주로 트는 멀티플렉스에서도 왕가위 감독 걸작선(메가박스), 티모테 샬라메 배우 기획전(롯데시네마) 등 지난해 다양한 특별전이 열렸다.
그러나 세부 타기팅을 시도한 특별전들이 관객의 니즈를 완전히 충족시키진 못했다는
영화 문화의 새로운 확장 한국의 마이크로시네마 현황… 관객의 가장 세부적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운영 방식부터 상영회마다의 특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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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전후로 영화 매체의 위기론이 정점을 찍을 무렵, 국내 곳곳엔 주로 ‘마이크로시네마’ (작은 극장)로 불리는 몇개의 공간과 활동들이 감지되어왔다. 1980~1990년대 한국에서 비디오테크 문화를 중심으로 꾸려졌던 극장 기반의 공간들과 다르게 더 지엽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마이크로시네마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수십명 규모의 관객을 알음알음 불러 모아 기성 제도권이 신경 쓰지 못했던 구역까지 영화의 범위를 확장하고, 온라인 SNS 기반의 홍보를 이용해 인터넷 곳곳에 흩뿌려져 있는 개인들을 한 공간에 모으고 있다. <씨네21>은 이러한 마이크로시네마의 흐름을 왜, 어떻게, 누가 만들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폈으며, 최근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 군데의 마이크로시네마인 소리그림, 시네마토그래프, INK의 관계자를 만나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편 김지훈 영화미디어학자이자 중앙대학교 교수는 해외 마이크로시네마의 역사를 정리했다. 큰 변화는 언제나 작은 움직임에서 태동한다
[특집] 마이크로시네마 가이드 - 국내외 마이크로시네마의 흐름과 소리그림, 시네마토그래프, INK 관계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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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 출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개봉 2월28일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054년 외계 행성 니플하임, 지구를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인류를 위해 '익스펜더블'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실험을 대신하고, 죽고, 다시 태어난다. 미키(로버트 패틴슨) 이름 뒤에 붙는 숫자도 지금까지 그가 받아들여야만 했던 죽음의 횟수를 보여준다. 윤리 문제로 지구에서는 전면 금지된 휴먼 프린팅은 외계행성으로 고향의 깃발을 뻗어나가는 인간에게 유용한 기술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의 세계관을 이어 받은 봉준호는 이번에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관객을 반긴다. 오늘 시사회를 막 마친 기자·평론가들이 첫 반응을 전해왔다.
송경원 기자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 생명 윤리, 정치 풍자, 철학적 딜레마 등 (봉준호의) SF 디스토피아 물이 다룸직한 요소를 총체적으로 훑으며 성실하게 포개 놓았다. (좋은 의미와 아쉬운 의미 모두) 쉽고 친절하고 모
<미키17> 시사 첫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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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인간의 예술 활동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창작 활동의 기술적인 소도구로서 AI를 ‘사용’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여길 수 있지만,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 현재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영화계에서 일어나는 AI 논쟁은 과연 예술가를 위협하는 경고일까. 매일 새로운 뉴스가 쏟아지고 심지어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의 퀄리티도 향상되어 영화의 미래가 어디로 튈지 호기심을 버리기도 어렵다. 2025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영화제작 과정에서의 AI 기술 사용에 대한 흐름과 반응 역시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양상이다. 올해 아카데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들 역시 AI 기술과 얽힌 논쟁을 피해가기 어렵다. 그렇다고 마냥 부정적으로 보거나 배척해야 하는 것인 양 침묵하는 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AI 기술이 영화에 어떻게 접목되고 있는지 현실을 똑바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획] 할리우드는 AI 논쟁 중, 예술의 영역에서 AI의 사용은 반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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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2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리뷰나 구구절절한 설명을 따로 보태진 않겠다. 지금부터 하려는 건, 주로 보이는 것 ‘그다음’ 혹은 ‘그 주변’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한번쯤은 들어봤을 ‘세카이계’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본에 가깝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이하 <데데디디>) 시리즈는 세카이계의 계보에 뚜렷한 궤적을 남길 만할 문제작이고, 이곳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 해도 히로시다. <데데디디>의 표면적인 주인공은 물론 절대적 관계로 맺어진 두 여학생 카도데와 오란이겠으나 <데데디디>적 정서의 핵심축은 다름 아닌 히로시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1995년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기점으로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그 종결 혹은 변주를 꿈꾸는, 속칭 세카이계의 실타래에서 히로시는 우리에게 새로운 풀이의 가능성을 던진다. 미성숙한 소년·소녀의
멀티-세카이계의 어른,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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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를 보면서 ‘10초 앞으로’ 버튼을 눌렀나 하는 착각을 자주 했다. 그만큼 빠르게 느껴졌다. 이 빠름이 뭔가 달랐던 건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느껴본 적 없는 속도였기 때문이다. 캐릭터 빌드업 구간이 짧고, 잘게 쪼갠 편집은 쇼츠 시대의 요즘 시리즈가 가진 공통적 특징이니 이게 이유의 전부일 리 없다. 그렇다면 이 기묘한 속도감은 의료진이 긴 병원 복도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장면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속전속결을 절대 추구하는 주인공의 장악력이 컸던 걸까. 빠른 체감 속도의 근원을 찾다가 불현듯 기시감이 들었다. 시간과 시간 사이를 점프한 것 같고 모든 장면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동시에 사라지는 이 스피디함은 시리즈 요약본 콘텐츠에서 느끼던 감각을 닮아 있었다.
“딱 보면 감 안 와?”
시리즈 전체를 몇 시간 분량으로 정리해주는 요약본 콘텐츠에서 중요한 건 속도와 핵심이다. 배경 공간과 등장인물의 기본 설정, 회차마다의 주요 사건 등 꼭 필요한 정보만 빠르고
속도 빠른 깔끔함 덕분에 혹은 그 때문에, <중증외상센터>, 분명 재미있는데… 그런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