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1월19일 일요일 새벽 1시. 서울 영등포구청 근처 작은 횟집에 전구가 팍 커졌다. 심야 영업 대신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촬영을 위해서였다. 핫팩과 패딩을 장착한 스태프들과 허진호 감독, 얇은 겉옷 차림을 한 남윤수, 나현우 배우가 합심해 끝내야만 하는 촬영은 에피소드3, 4화에 해당하는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8회차. 주인공 영(남윤수)과 그와 묘한 애정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영수(나현우)의 첫 키스신이다. 배우들은 시간이 갈수록 입이 얼고 취기가 돌고 졸음이 쏟아지는 것 같았지만 한번만 다시 가보자는 허진호 감독의 다감한 목소리에 맞춰 상황에 집중했고, 곧 현장엔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줄곧 엇나가던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포개지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키스신에 앞서 두 배우와 감독은 입을 맞추는 완벽한 각도를 찾기 위해 리허설을 거듭했다. 이날의 키스 이후 영과 영수의 관계는 무르익고, 영은 거칠고 드넓은 사랑의
[씨네스코프] 온통 처음의 사랑,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 허진호 감독 촬영 현장
-
2023년 12월19일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진행된 <대도시의 사랑법> 촬영은 손태겸 감독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 지금까지 대중매체에 문을 연 적 없던 클럽이 <대도시의 사랑법>을 처음으로 반긴 건 원형 이야기가 가진 섬세한 감성과 손태겸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지갯빛 에피소드를 그려내기 위해 메가폰을 든 손태겸 감독은 배우 남윤수, 이수경과 신중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세공했다.
고영(남윤수)이 티아라의 <SEXY LOVE>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 “섹시 눈! 섹시 코! 섹시 입!” 후렴구 가사에서 많은 사람들의 흥겨운 떼창과 환호성이 이어졌다. 손태겸 감독은 남윤수 배우에게 “억지스럽지 않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노는 장면이 드러나면 좋겠다. 자신 안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이 드러나야 한다”고 디렉션을 주었다. 많은 인파를 대동한 촬영에 긴장한 손태겸 감독은 전날 2시간가량밖에 못 잤다고. “이전 예식장 장면에서 많은 단역과 함
[씨네스코프] 처음으로 문을 연 세계, <대도시의 사랑법> 손태겸 감독 촬영 현장
-
지금 독일에선 록 밴드 엘리먼트 오브 크라임의 40년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엘리먼트 오브 크라임: 베를린이 춥고 캄캄해지면>이 화제다. 엘리먼트 오브 크라임은 기타, 트럼펫, 아코디언, 피아노 등 악기 연주에 능통한 스벤 레게너가 1985년 창단한 밴드로, 라스 폰 트리에의 장편 데뷔작인 <범죄의 요소>(1984)에서 이름을 땄다. 레게너는 소설 <레만씨 이야기>를 포함해 영화화된 소설만 세편을 가진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의 부제인 ‘베를린이 춥고 캄캄해지면’(Wenn es dunkel und kalt wird in Berlin)은 엘리먼트 오브 크라임의 대표곡이다. 대표곡의 제목처럼 엘리먼트 오브 크라임의 음악은 흐리고 습한 독일의 겨울 날씨와 정서를 공유한다. 블루스, 재즈, 포크가 묘하게 녹아든 사운드는 장르를 규정하기 어렵고, 서정적이고 재기 넘치는 가사에 끼어드는 트럼펫 사운드가 음울함을 더한다.
영화는 2023년 베를린에서
[베를린] 베를린 언더그라운드 음악에 주목!, 주목할 만한 음악 다큐멘터리 <엘리먼트 오브 크라임: 베를린이 춥고 캄캄해지면>
-
최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지원 정책 변화 및 위원 징계를 비판하는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월16일 오전 11시20분 국회소통관에서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강유정 의원실과 지역영화네트워크, 영화제정책모임,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자리에는 강유정·조계원·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등 국회의원 6명과 백재호, 이란희 등 영화감독 18명이 참석했다. 영화감독 18명은 최근 독립·예술영화 지원 정책의 변화와 영화제, 지역영화, 독립영화 지원 삭감이 한국영화의 근간을 흔들어놓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내 개최 영화제 지원 예산 복원,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중단 즉각 철회, 지역 영화 지원 사업 복원, 영화발전기금의 정상적 운용 등을 요구했다.
한편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최근 한상준 영진위 위원장 취임 이후 김선아 부위원장과 김동현 위원에게 내려진 징계 조치가 부당
영화계 현안에 대해 말해야 할 때,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 열려
-
-
때론 산처럼 높은 파도의 위용보다 하얗게 부서진 포말이 더 깊은 여운과 잔향으로 기억된다. 좋은 드라마도 마지막 페이지의 결과보다 과정이 메아리처럼 되돌아와 완성되는 법이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열풍이 남긴 후일담을 들으며 어느덧 우리도 맹목적인 결과지상주의의 터널을 지나 과정을 즐길 정도의 여유가 생겼음을 실감했다. 우승의 영광은 나폴리 맛피아에게 돌아갔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좀더 마음을 울리는 드라마를 써내려간 쪽은 아무래도 에드워드 리 셰프였던 것 같다.
다듬어지지 않은 애정은 간혹 차별과 공격의 언어를 동반하기도 한다. 에드워드 리의 서사를 응원하는 이들 중 일부는 호텔에 머물며 연습할 여건이 되지 않았던 그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었다며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한 에드워드 리의 화답은 그가 만든 어떤 요리보다 깊고 진한 맛을 전한다. “주방이란 무엇인가요? 주방은 화려한 장비나 고급 식재료뿐 아니라 열정과 사랑, 창의력을 발휘하는 곳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곧은 말, 너른 삶. 굽은 말, 부박한 생
-
잘 알려진 대로 윤제균 감독의 고향은 부산이다. 이 사실을 몰라도 윤제균 감독의 영화를 보고 그의 고향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가 <해운대> <국제시장> 등 부산의 명소를 제목에 명기한 두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엔 부산에서 나고 자라며 꿈을 키운 사람만이 담을 수 있는 지역성이 형형하다. 특히 윤제균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부산이어야만 하는 당위를 관계자들과 관객들에게 설득해내는 데 능하다. 왜 재난 블록버스터인 <해운대> 에 만취한 만식(설경구)이 추태를 부리는 롯데 자이언츠(이하 롯데)의 경기 장면이 굳이 들어가야 할까. 왜 <국제시장> 속 영자(김윤진)와 오랜만에 재회한 덕수(황정민)는 회 한 접시를 기어코 태종대 해상절벽위 평상에서 대접해야 할까. 영화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해일이 닥치기 며칠 전 폭풍 전야라 해도,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가장의 무게가 연신 풍파로 몰아치는 삶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해운대>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인터뷰
-
격동의 20세기, 대한민국 국민의 애환을 어루만진 대중가요가 몇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실향민이 화자인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베트남전쟁에서 돌아온 파병 군인을 온 마을이 환영한다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이산가족의 슬픔을 다루며 1983년 이산가족찾기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도 널리 불린 곽순옥 원곡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등등. 이 모든 노래는 <국제시장>의 덕수(황정민)의 인생을 대변하는 주제가이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가장이 돼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덕수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모든 순간을 빠짐없이 통과하며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잘 살고자’ 했다. ‘아버지에게 바치는 송가’ (Ode to My Father)라는 영어 제목을 지닌 <국제시장>의 이모저모를 돌아보았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국제시장> 후반부에 관객의 눈물을 끌어내는
[연속기획 1]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부산의 아들 윤제균’, <국제시장> 제작기
-
아이스하키 선수인 타쿠야(고시야마 게이타쓰)는 드뷔시의 <달빛>에 맞춰 피겨스케이팅을 연습하는 사쿠라(나카니시 기아라)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다. 홀로 사쿠라를 흉내내는 타쿠야를 보고 명민한 재능을 알아챈 아라카와 코치(이케마쓰 소스케)는 이 어수룩한 소년을 피겨스케이팅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느덧 아이스댄싱을 함께하게 된 두 아이들은 조금 삐거덕거리지만 설렘 가득한 시간을 마주한다. 영화 초반부 <마이 선샤인>은 아름답게 흘러가는 홋카이도의 겨울을 오래된 필름 카메라처럼 보여준다. 두 어린이 주인공을 감싼 아늑한 설경에는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고민이 담겼다. “눈은 빛반사가 너무 심해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조도를 높이면 모든 게 날아가버리고 또 낮추면 바로 어두워진다. 내 머릿속에 만들고 싶은 장면이 확실한데도 이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아날로그 필름 느낌을 내기 위해 필름 카메라를 써볼까 고민했지만 ARRI 카메라를 쓰면 내가 원하는 상태로
[인터뷰] 눈과 얼음 위에서 만난 빛, <마이 선샤인>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
-
야마나카 요코 감독은 6년 전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누군가가 19살에 연출한 자신의 첫 장편 <아미코>를 보고 감동했다며 훗날 배우가 되어 함께 작업하자는 내용이었다. 준비하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쉬던 중 야마나카 요코 감독은 문득 편지를 떠올렸다. 발신인의 이름은 가와이 유미였다. “당시 편지를 받으면서 가와이 유미와 함께 보낸 시간은 단 3분이었다. 이후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못했다. 다만 먼 발치에서 그녀가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는 사이였다.”
<나미비아의 사막>은 그렇게 오로지 배우 가와이 유미로부터 시작된 영화다. “프로덕션이 시작되면서 포커스를 가와이 유미에 맞추었다. 각본을 쓸 때도 주인공의 궤적 안에 가와이 유미가 보이길 원했다.” 야마나카 요코 감독이 발굴한 가와이 유미의 얼굴은 그간 다른 영화와는 사뭇 달랐다. “그동안은 유달리 주변 어른이나 환경에 억눌린 얼굴이 많았었다. 그래서 반대로 가와이 유미가 심술궂은 얼굴로 주변
[인터뷰] 시절을 기록하기, <나미비아의 사막> 감독 야마나카 요코
-
<플로우>는 모든 것을 잠식시키며 시작한다. 갑작스레 홍수에 잠긴 세상은 고요와 함께 공포를 몰고온다. 돛단배에 겨우 몸을 피한 고양이는 그곳에서 여우원숭이, 카피바라, 새, 리트리버 등 다양한 종의 동물을 만난다. 생존을 위한 동물들의 분투기는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이 대학에 재학하던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에 키우던 반려묘를 주제로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그 뒤에 장편으로 확장한 게 지금의 <플로우>다. 홍수, 그러니까 물은 크게 두 가지 상징을 지닌다. 먼저 고양이의 두려움 그리고 타인과 함께 협동하며 뒤섞여 살아가는 삶. 두려운 존재를 앞에 두고 다른 동물들과 맞춰나가야 하는 고양이의 상황을 말해보고자 했다. 주인공을 고양이로 정한 건… 사실 나는 강아지를 더 좋아한다. (웃음) 하지만 내 성향은 고양이에 가깝다. 혼자 있고 싶어 하고 독립적이고. 그런 삶의 태도가 닮아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다.”
본래 대화 없는 작품을 선
[인터뷰] 대화가 사라질 때 순수한 영화가 된다, <플로우>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
덴마크의 연쇄살인범 다그마르 오베르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바늘을 든 소녀>는 임신 중절에 실패하고 사생아를 낳은 가난한 여인 카롤리네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다그마르의 악행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첫선을 보였을 때도 무도한 악행과 시대의 고통 속 자기결정권을 상실한 한 인생의 파멸에 대한 집요하고도 충격적인 묘사로 뜨거운 입소문을 모았다. 실제로 마주한 마그너스 본 혼 감독은 쾌활하고 단단하며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위한 최적의 수단을 손에 쥐고야 마는 야심가였다. 칸영화제에서 미처 보지 못한 <아노라> 를 그날 밤 회차 상영으로 보고 싶다며 부산을 제대로 즐길 채비를 하던 그에게 영화의 여러 선택을 물었다.
- <바늘을 든 소녀>로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했다. 한 세기 전의 사건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 이유가 있었나.
다그마르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자식을 둔 아버지의 입장에서 전혀 이해할 수가
[인터뷰] 공포를 창작으로, <바늘을 든 소녀> 마그너스 본 혼 감독
-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이란에서 <신성한 나무의 씨앗> 촬영 중 징역형을 받았다. 8년형이 확정된 후 그는 감옥에 가는 대신 이란을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감독과 일부 배우들은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입성했지만, 미처 이란을 빠져나오지 못한 배우들은 사진으로 참석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화제가 됐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아버지와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어머니와 두 딸의 대립을 그린다. 정부에 비판적인 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징역형, 여권 몰수, 출국 금지를 당한 바 있는 감독은 비밀리에 이 영화를 완성하고 올해 칸영화제 특별각본상을 받았다. 영화보다 영화 같은 스토리로 화제가 된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어 부산을 찾았다. 심사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시간을 내어준 그와 이른 오전에 만나 그간의 지난한 여정에 대해 들었다.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이다. 한
[인터뷰] “우리는 지하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
-
음식 드라마의 핵심은 어쩌면 음식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리가 아무리 뛰어나도 화면 너머로 맛의 감동을 전하는 것은 먹는 사람의 몸짓과 표정이기 때문이다. <심야식당> <와카코와 술> 등 식사의 일상성을 질료 삼은 동시대 일본 드라마 중 <고독한 미식가>가 지금까지도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도 ‘잘 만드는’ 일보다 ‘잘 먹는’ 일에 있을 것이다. 그 행위성의 예술에 통달한 자가 바로 ‘고로상’, 마쓰시게 유타카다. 지난 12년간 밥 한끼에 우롱차를 곁들이며 혼밥의 매력을 설파했던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에 이끌려 감독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언어를 넘어선 소통을 탐하는 진중한 배우이자 젊은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멋진 어른. 뽀얀 국물처럼 깊고 온화한 마쓰시게 유타카의 말들을 한 그릇 가득 담았다.
- 주연배우를 넘어 직접 각본과 연출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현재 일본의 TV업계가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 젊은 스태프들이
[인터뷰] ‘누구나 아는 음식이 정답이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감독·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
신작 <풍류일대>와 함께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지아장커 감독이 부산을 찾았다. <풍류일대>는 20년의 세월을 바탕으로 반복해 엇갈리는 두 남녀의 운명을, 급격한 경제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완전히 달라진 중국의 풍경을 돌아본다. 지아장커 감독은 26년 전 <소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한 시절을 상기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풍류일대>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정확하게는 2001년 시작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란 기획이 <풍류일대>의 바탕이 됐다. 카메라로 수시로 촬영하는 컨셉이었고 처음엔 2~3년 정도만 진행하려 했지만 틈틈이 찍다보니 팬데믹 때까지 이어졌다. 촬영 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예전 촬영본을 꺼내 봤는데 오랜만에 보니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느낌이었다. 과거 영상을 보면서 우리는 한쪽 발은 과거에, 다른 한편은 미지의 세계
[인터뷰] 시간의 매력을 편집하고 있었다, <풍류일대> 지아장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