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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 / 한국 / 2024년 / 92분 /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10.07 C7 13:30
출연작이 흥행한 뒤로 이동휘(이동휘)는 코미디 연기로 정평이 나지만 정작 본인은 코미디 배우의 이미지에 매몰되길 원치 않는다. 그런 그에게 임금 역으로 사극 드라마에 출연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배우 이동휘는 연기 인생의 변곡점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얄궂은 운명의 신의 장난처럼 드라마 방송 당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다. <메소드연기>는 동명의 단편을 연출했던 이기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단편과 동일하게 이동휘 배우가 주연을 맡고 본명으로 출연한다. 이동휘 배우 본인의 실제 의견이 반영됐다는 이기혁 감독의 말대로 연기에 관한 배우의 고뇌가 현실감 있게 묘사된다. 비단 배우뿐 아니라 사회적 가면을 쓰고 타인을 대해본 적 있는 이라면 어렵지 않게 극 중 이동휘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반부의 롱테이크 신에선 이동휘 배우의
BIFF #4호 [프리뷰] 메소드연기 Method Ac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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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뒤몽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 111분 / 아이콘 10.07 L2 18:00 / 10.09 L4 20:00
뒤죽박죽 엉망진창. 브루노 뒤몽은 확실히 미쳐있다.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자신만의 언어를 발산하는 거장은 코믹 어드벤처와 스페이스 오페라의 겉옷을 입어도 남다르다. <더 엠파이어>는 브루노 뒤몽의 영화 세계를 집대성한 농담 같은 결과물이다. 다만 이 농담의 터무니 없는 스케일은 존재를 탐구하는 심연에 가닿는다. <스타워즈>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버무린 것 같은 이 영화에는 두 세력이 등장한다. 세상을 허무로 돌리려는 외계종족 0s과 이들에 맞서 세상을 구하려는 1s의 대립은 시각적인 디자인부터 세계관의 대립까지 층층이 이어진다. 이들의 충돌은 선과 악, 빛과 어둠, 존재와 부재, 육체와 영혼으로 대립에 머물지 않고 복합적인 인간 본성의 심연 앞에 관객을 데려가고, 브루노 뒤몽의 독창적인 연출은 가벼운
BIFF #4호 [프리뷰] 엠파이어 The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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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타 비카리오 / 이탈리아, 스위스 / 2024년 / 106분 / 월드 시네마 10.07 B1 20:00
1800년 이탈리아 베니스, 고아 소녀들을 돌보며 음악을 할 수 있게 가르치던 수녀원이 있다. 이곳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테레사는 우연히 지하실을 청소하다 예배장의 지배자 펄리나가 숨겨둔 피아노를 발견한다. 그는 피아노를 재미 삼아 연주하다 자신이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수녀원의 성가대 소녀들 사이에서도 테레사의 피아노 연주가 화제로 떠오르고 그들은 음악을 매개로 매일 밤 교류하기 시작한다. 한편 새로 취임한 교황이 수녀원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펄리나는 이를 기념해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그에겐 좋은 곡을 만들어낼 만한 능력이 없고, 대신 테레사와 수녀들이 그간 쌓아온 음악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글로리아!>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여성 예술가들에게
BIFF #4호 [프리뷰] 글로리아!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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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 한국 / 2024년 / 80분 / 오픈 시네마 10.07 BT 20:00
흔들린 순간, 변화는 시작됐다.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에는 BTS의 리더 RM이 자신의 두 번째 솔로 앨범 <Right Place, Wrong Person>을 제작하는 과정이 세세하게 담겨있다. 극중 RM은 현재까지 자신이 이룬 것에 안주하기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며 틀 밖으로 나오길 시도한다. 군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은 작업 방식으로 앨범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 RM은 자신의 고민과 불안을 주저없이 솔직하게 내보인다. 매체를 통해 접해온 그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일면의 기록이다. 그 과정에서 RM은 진정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던 이야기를 발견해간다.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Right Place, Wrong Person>의 제작기이자 RM 스스로에 대한 탐구기로 변
BIFF #4호 [프리뷰]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RM: Right People, Wrong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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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너스 본 혼 / 덴마크, 폴란드, 스웨덴 / 2024년 / 122분 / 월드 시네마 10.06 L6 20:00 / 10.10 C7 20:00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코펜하겐, 전쟁터로 떠난 남편의 생사를 확신할 수없는 카롤리네는 그의 죽음을 짐작하고 공장장과 새로운 만남을 갖는다. 아이를 가졌지만 새 가정을 꾸리는 데 실패한 그는 설상가상으로 실직까지 한 채 길거리를 떠돈다. 그때 카롤리네 앞에 나타난 초로의 여성 다그마르는 아이를 온화하고 부유한 가정에 입양해주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그들은 정신적 고통이 뒤따르는 날에 함께 모르핀을 나누고, 적적한 날이면 영화 구경을 하가며 빠르게 가까워지지만 다그마르가 보여주는 카롤리네의 현실은 지극히 비참하고 비극적이다. 카롤리네처럼 자신의 아이를 맡기러 오는 사람들이 다그마르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카롤리네는 마음속에 움트는 죄책감을 꿋꿋이 외면한다. <바늘을 든 소녀>는 1910년대 덴마크의 유아 연쇄살인마 다그마르 오
BIFF #4호 [프리뷰] 바늘을 든 소녀 The Girl with the Nee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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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 / 한국 / 2024년 / 109분 /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10.09 KT 17:30
여름(노윤서)은 동생 가을(김민주)과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청각 장애를 지닌 수영 선수 가을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매일 수영장에 들러 동생의 훈련을 살피고 남은 시간엔 알바를 하는 것이 여름의 일과다. 반복되던 여름의 삶에 용준(홍경)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취업 준비 도중 잠시 부모님의 도시락 가게 일을 돕게 된 용준은 배달을 다녀오다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다. 가까워지려는 용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름에겐 용준에게 내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 <청설>은 동명의 대만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청춘의 일상을 포착하면서도 각자 인생의 방향키를 잡아나가는 모습에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다. 인물들의 주된 언어는 수화다. 손과 표정과 몸짓의 언어에는 이들의 진심이 변함없이 담기고 관객으로 하여금 대화에 주목하게 만든다. 인물들의 관계는 느리
BIFF #4호 [프리뷰] 청설 Hear Me: Our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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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열 / 한국 / 2024년 / 97분 /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10.06 KT 20:00 / 10.09 L6 16:30
전작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에서 구직난을 겪으며 300만 원에 매여 난처한 상황을 맞이했던 영태(박송열)에게 드디어 작고 소중한 월세방이 생겼다. 게다가 친척으로부터 싼값에 식당을 넘겨받은 선배가 무일푼인 영태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이전보다 나아진 상황에 부부는 임신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부푼 꿈도 잠시, 선배는 돌연 제안을 철회하고, 난처해진 영태는 고뇌 끝에 “키케가 홈런을 칠 거야”라는 메모를 남긴 채 돈을 벌러 집을 떠난다. 홀로 남겨진 아내 미주(원향라)는 남편의 성공을 기원하며 꿋꿋하게 돈을 벌며 살아간다. 대체 영태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가 집을 비운 뒤로 미주의 일상에 자꾸만 기묘한 꿈들이 끼어드는 경우가 잦아졌다.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에 이르러 박송열은 한국에서 먹고 사는 이야기를
BIFF #4호 [프리뷰]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Kike Will Hit a Home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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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 동시대의 위대한 시네아스트로 인정받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수십 편의 영화에는 그의 인장이 확연히 박혀 있지만, 그의 영화를 언어로 풀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잡히지 않는 인물과 불안, 기어코 그것을 포착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그래서 더욱 커진다. 신작을 집중적으로 쏟아낸 올해, 부산영화제를 찾은 그의 영화를, 쉬운 해독을 허용하지 않는 몇 가지 코드를 중심으로 엮어본다.
‘구로사와 기요시’라는 장르
장르의 대가들이 그러하듯, 구로사와는 영화라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호러, 그의 스릴러의 피부는 손을 대면 시릴 정도로 차갑지만, 그 아래 흐르는 뜨거운 피는 영화에 대한 열정에서 기인한다. 공식적인 데뷔작 <간다가와 음란전쟁>에서 장 뤽 고다르의 이름을 대놓고 표기하고 자크 리베트의 이야기를 끌어들이던 청년이 장르에 진입해 자기 이름의 색깔을 매번 진하게 채색해온 과정은 바야흐로 한 작가의 세계를
BIFF #4호 [스페셜] 구로사와 기요시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세계 몇 가지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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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로사와 기요시는 <클라우드>와 <뱀의 길>, 두 편의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그가 직접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회차는 빠른 속도로 표가 동났다. 스다 마사키가 온라인 리셀러로 분해 집단 광기의 보복에 휘말리는 <클라우드>, 죽은 어린 딸의 복수를 하는 1998년 원작의 스토리라인은 그대로이지만 주인공이 여성으로 바뀐 <뱀의 길> 두 편 모두 감독이 천착해 온 테마, 실체화되지 않는 폭력과 공포를 기요시 특유의 필치로 그려낸다. “질문 수준이 무척 높고 내용이 날카로운” 한국 관객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영화제 기간에 만났다.
- <클라우드>는 액션 스릴러 영화이지만 조금 이상한 액션 스릴러다. <큐어> <회로>가 기존의 호러 연출 문법을 따르지 않은 것처럼 이 영화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방식 역
BIFF #4호 [인터뷰] 완전히 파멸적인 영화를 만들기 어려운 시대다, <클라우드> <뱀의 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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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을 오래 앓은 수환(김설진)과 실의에 빠져 알코올 중독이 된 영경(한예리). 죽음의 문턱 앞에서 삶을 버티던 두 남녀의 사랑이 담긴 권여선 작가의 단편 「봄밤」을 읽고 강미자 감독은 언어로 포착할 수 없던 감각을 마주했다.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깊이 고여 있는 아픔. 읽는 내내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아픔이 찾아왔다.” 영화화를 결심하자 강미자 감독은 55세의 영경에게서 배우 한예리의 얼굴을 떠올렸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영경은 한예리였다. 그 순간부터 영경은 마흔 무렵의 여성이 되었다.”
소설 속 수환과 영경은 12년의 세월을 서로 아파하며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봄밤>의 이야기가 영화로 옮겨질 때, 강미자 감독은 12년간 켜켜이 쌓은 관계를 새로운 시간선 위에 담고자 했다. “12년의 공백을 영화적으로 풀어낼 방법이 중요했다. <봄밤>은 차라리 시간이 부재한 영화다. 두 남녀를 무한함 속에 놓고 싶었다.” 소설의 시제와 서사를
BIFF #4호 [인터뷰] 무한의 시간 혹은 영원의 포옹, <봄밤> 강미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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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홍수에 잠긴 세상은 고요와 함께 공포를 몰고온다. 돛단배에 겨우 몸을 피한 고양이는 그곳에서 여우원숭이, 카피바라, 새 등 다양한 종의 동물을 만난다. 생존을 위한 동물들의 분투기는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이 대학에 재학하던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에 키우던 반려묘를 주제로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 뒤에 장편으로 확장한 게 지금의 <플로우>다. 홍수, 그러니까 물은 크게 두 가지 상징을 지닌다. 먼저 고양이의 두려움 그리고 타인과 뒤섞여 살아가는 삶. 두려운 존재를 앞에 두고 다른 동물들과 맞춰 나가야 하는 고양이의 상황을 말하고자 했다. 사실 나는 강아지를 더 좋아한다.(웃음) 하지만 내 성향 자체는 고양이에 가깝다. 혼자 있고 싶어하고 독립적이고. 그런 삶의 태도가 닮아서 자연스럽게 영화에 드러난 것 같다.” 본래 대화 없는 작품을 선호하는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은 자연스럽게 <플로우>를 연출할 때 무성영화적인 형식을 택했다.
BIFF #4호 [인터뷰]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상에서 우리가 마주한 것, <플로우>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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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고 똑 부러지는 화법과 선하고 맑은 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수연 변호사부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윤보민 순경까지 배우 하윤경에게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은 의로움이었다. “고교 시절 사탐 과목 중에서 법과 사회를 제일 좋아했다. (웃음) 정의를 논하는 캐릭터를 마주할 때마다 도덕과 부도덕의 경계를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강남 비-사이드>에서 하윤경 배우가 연기하는 검사 민서진에게선 선의나 사명의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 대신 “업무에 찌든 채 무덤덤하게 자기 할 일을 수행하는” 냉담한 얼굴이 우리를 낯설게 한다.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범죄도 서진에게는 수많은 사건 파일 중 하나였다. “배역을 위해 실제 검찰에 재직했던 사람들과 만나서 구한 자문” 중에 배우 하윤경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방대한 양의 서류 더미”였다. “몇백 건의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들은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닐 수 없는 사람이다.”
BIFF #4호 [인터뷰] 차가운 불꽃처럼, <강남 비-사이드> 하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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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고민의 시간을 끝낸 것은 아끼는 인연들의 손짓이었다. “촬영 감독님, 조명감독님, 미술감독님 모두 <최악의 악>을 함께 했다. 조명 감독님께는 일주일에 두 번씩 안부 문자가 왔다. 결정적으로 <발신제한> 때 함께하며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던 (조)우진이 형의 전화 한 통에 마음이 넘어갔다.” <최악의 악>으로 사나이픽처스를 만난 후 <리볼버>를 거쳐 <강남 비-사이드>에 도달한 지창욱 배우는 어느새 거칠고 낯설기에 더 매력적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나이픽처스가 가진 프로덕션의 힘이 있다. 현장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작업 자체도 무척 재밌었다. 무엇보다 그간에 하지 못했던 얼굴들을 찾는 근래의 과정이 굉장히 흥분되고 즐거웠던 작업이었다.”
강남의 어둠을 헤치는 해결사 윤길호는 지창욱 배우의 도회적 세련미와 길거리 인생의 불규칙성을 동시에 품은 듯한 인물이다. 한 자루의 단검으로 적들을 헤쳐나가는 날
BIFF #4호 [인터뷰] 한층 집요하게, 한층 명확하게, <강남 비-사이드> 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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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름을 향한 올곧은 행동”. 조우진 배우가 정의한 강동우의 매력에 절로 고개가 주억거려졌다. 딸의 친구가 연루된 강남 연쇄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강동우는 일찍이 사건 해결을 위해서는 선배에게까지 달려드는 돌직구 형사였다. “적토마 눈의 양옆을 가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상상해 보라며 강동우의 직진성을 설명한 조우진 배우는 캐릭터를 추동하는 딸과 가족이라는 동기를 “더 빨리, 더 거칠게 달리도록 말의 몸을 때리는 채찍”에 비유했다. 그 운동량으로 부딪히는 강동우의 싸움은 “묵직한 주먹 한 방”의 무술이 된다. “‘감정’과 ‘캐릭터’가 담긴 액션이었으면 좋겠다는 키워드가 있었다. 강동우는 속도감이 느껴지면서도 신체를 땅 가까이에 두는 자세의 액션이 많다. 캐릭터를 어떻게 액션으로 승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처음 하게 된 기회였다.”
그렇다고 성능을 위해 디자인이 희생되는 유형의 인물은 아니다. 익살과 진지함을 동시에 조율하는 조우진 배우만의 리듬은 (박누리 감독이 “인간적
BIFF #4호 [인터뷰] 올바름을 향한 올곧은 행동, <강남 비-사이드> 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