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북부의 눈부신 여름, 그 안에서 피어난 섬세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움 그 자체다. 싱그러운 전원의 풍경, 강렬한 햇살 아래 빛나는 유적과 고즈넉한 마을 안에서 풋풋하고 감각적인 두 사람의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단순한 풍경과 인물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인물 사이의 ‘거리감’과 카메라 렌즈와 대상간의 ‘거리감’으로 두 사람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과 관계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있다.
이 영화의 부드러운 질감과 자연스럽고 따뜻한 인물 스킨톤은 Cooke S4 렌즈의 힘이다. 이 렌즈는 색수차가 적어 플레어를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담아내며, 그 빛을 통해 주인공 엘리오와 올리버의 감정을 풍부한 빛의 질감으로 그려낸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Cooke S4의 여러 렌즈 중에서도 35mm 단렌즈 하나로만 촬영되었다. 초점거리 하나로 영화 전체를 촬영하는 것
[박홍열의 촬영 미학] 하나의 렌즈로 포착한 여름의 기억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1993년 7월17일,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나는 대구 아세아 극장에서 <쥬라기 공원>을 보았다. 개봉일 첫 회차였다. 오전 10시 시작이었는데, 7시부터 이미 대기줄이 극장을 몇번 감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대작이었다. 영화에서 공룡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그러니까 거대한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등장할 때의 순간을 아직 잊지 못한다. 그 순간 관객들은 ‘우와’ 하면서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훗날 아이가 생기면 이 감동을 전해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했다. 하지만 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고 이런 말이 내 귀에 들렸다. “에이, 좀 어설프네.”
12살인 둘째가 영화를 감상하는 방법은 이렇다. 일단 재미다. 재미가 있으면 좋은 영화다. 그 또래에게는 아마 절대 기준일 거다. 그 재미는 그래픽이 좌우한다. 화려하면 칭찬하고, 정교하면 찬양한다. 반대로 엉성하면 아주 짜증이 제대로다. 조금이라도 어설픈 티가 나면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면서 종일 그 얘기다. 내가 <빽 투 더 퓨쳐>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좀 가르치면 안되나
-
지금 전세계에서 분야를 막론하고 AI(Artificial Intelligence)만큼 자주 언급되면서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화제가 있을까. 자고 일어나면 저만큼 훌쩍 앞서가는 까닭에 AI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과 영화가 부딪치는 지점에 대해서는 찬찬히 살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9월20일 부산에서 열리는 ‘2025 KAFA AI Film Showcase’는 그런 시도에서 마련됐다. 이곳은 AI 영화 교육을 책임지는 이와 현장에서 AI 콘텐츠를 만드는 이까지 모두 모여 AI 영화를 향한 고민, 성공과 실패의 흔적, 그럼에도 감각되는 거센 흐름에 관해 고백하는 공간이다. 이번 쇼케이스를 책임진 김홍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인교육팀장, 그리고 양정화 크리에이티브망고 프로듀서 및 공동설립자를 만나 AI 영화에 대해 들었다.
- 올해 KAFA 첨단영화제작교육과정에서 AI 영화 제작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김홍천
[특집]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 AI 인력을 키워야, 김홍천 KAFA 영화인교육팀장, 양정화 프로듀서
-
“또 묶여 있다니.” 여느 모험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우연히 율도국에 떨어진 걸리버 이야기를 담는다. 그곳에서 걸리버는 모든 이를 평등하게 대하는 이상적인 지도자 홍길동을 만난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인물들의 운명적 만남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어떻게 출발했을까. <걸리버 율도국 이야기>의 원작과 각본을 맡은 박진호 문화유산디지털복원가는 오랜 리서치를 기반으로 그간 AI 영화에 보완되어야 할 것들을 분석했다. “글로벌 AI 영화를 모두 보면서 치명적인 문제를 두 가지 발견했다. 먼저 구체적인 스토리가 없다는 점. 그리고 화려한 기술만 현란하게 보여줄 뿐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명확한 철학이 없다는 점. 그렇게 인간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스토리를 가장 먼저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박진호 문화유산디지털복원가는 AI의 유연함처럼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기로 했고, 그렇게 걸리버와 홍길동이 만나는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
<
[인터뷰] 헤리티지AI 영화,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 대상 <걸리버 율도국 이야기> 박진호 연출자
-
-
AI·VFX·가상융합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한국형 AI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인 2025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이하 경북AI영상제)는 단계별로 양경미 집행위원장의 손길이 닿아 있다. 국제 콘퍼런스와 마스터 클래스에 AI가 직면해야 할 동시대성을 더하거나 경북 지역 색깔에 맞춰 행사 방향을 맞추는 등 세심한 기획을 토대로 골격을 세웠다. 영화와 AI의 지속 가능한 융합을 현실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양경미 집행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전한다. 영화산업의 위기론 속에 그가 발굴한 희망이 기대 속에 빛을 발하고 있다.
- AI가 다양한 주제에 접목되는 지금, AI 영상제를 진행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전통문화와 최첨단 산업이 함께 숨 쉬는 경북은 산업의 중심이 AI로 바뀌어가는 흐름을 누구보다 빨리 느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지역 산업 구조와 인재 전략을 새롭게 짜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번 영상제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AI와 영상산업을 잇는
[인터뷰] 무조건적인 낙관이나 막연한 공포가 아닌, 2025 경상북도 국제 AI ·메타버스 영상제 양경미 집행위원장
-
구미, 포항, 경산, 청송 등 4개 시군이 함께하는 ‘2025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이하 경북AI영상제)는 지난 9월12일부터 14일까지 따뜻한 관심 속에 사흘 동안 이어졌다. 이번 영상제는 AI가 영상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최첨단 기술에서 출발하는 영화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예술과 인간, 기술과 인공지능을 분리해 구별하기보다 서로 달라 보이는 가치가 융합될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명확한 사례와 연구, 논문을 토대로 공유되었다. 국제콘퍼런스, 마스터클래스, 미디어아트 전시 등 AI 영화의 다음 챕터를 모색한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AI의 발전 앞에서 많은 이들이 무력감을 느낀다. AI는 정말 인간의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대상일까. 기술적으로 인간 고유의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모든 의미를 대체할까. 경북AI영상제 국제콘퍼런스 ‘AI, 산업 창조의 엔진이 되다’에서는 이러한 양가적 감정을 다스릴 다
[특집] 창의적인 인공지능 르네상스를 꿈꾸며, 2025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 현장 기록
-
인공지능(AI)을 발판 삼은 영화산업은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까. 누군가는 위기를 말하고, 누군가는 무한한 가능성을 말하는 과도기 속에서 AI를 더한 새로운 시도는 현재진행형으로 움트고 있다. 많은 이들은 VFX 같은 시각효과에만 AI가 접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영화가 제작되는 모든 단계에 AI가 편재해 있다. 실제로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온) 기획·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는 시나리오를 읽고 흥행을 예측하는 AI 프로그램이 각광받는다. 벨기에 AI 회사 스크랩북에서는 시나리오의 흥행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84%의 정확성을 보여주었다. LTX 스튜디오 툴은 시나리오 장면을 영상으로 전환하여 스토리보드까지 생성해내기 때문에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중요한 작품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스토리에 적합한 배우를 찾아내는 안목 또한 AI의 도움을 받는다. 워너브러더스는 영상 종합 솔루션 AI 시네리틱(Cinelytic)과 협업해 적합한 배우 기용을 분석하
[특집] 영화적 상상과 AI의 아름다운 융화, 2025년 떠오르는 AI 영화제와 영상제
-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의 마지막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봉준호 감독이 책임졌다. 그가 고른 상영작은 2022년 타계한 일본의 거장,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유레카>(2000)였다. 그간 봉준호 감독은 일본 감독 중에서 구로사와 기요시, 사카모토 준지, 하마구치 류스케 등을 꾸준히 언급했었으나 아오야마 신지와 그의 작품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드물었다. 봉준호 감독은 “2000년에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플란다스의 개>를 상영한 당일 혹은 다음 날, 영화제에 함께 초청된 <유레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다른 일본 감독들과는 친하게 지낼 기회가 많았지만, 왠지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을 실제로 뵌 적은 없었다. 이렇게 영화로나마 인사를 드리는 기분”이라고 선정의 변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이렇게 압도적인 감정을 주는 영화를 보고 나면 조용히 극장을 나서서 술이나 마시는 게 가장 좋겠지만··· 함께 본 영화에 관해 이야기
BIFF #8호 [스페셜] 잊히지 않는 이미지, 까르뜨 블랑슈: <유레카 (리마스터링)> x 봉준호
-
호주머니 속의 가족
거장에게 첫 장편은 어떤 의미인가.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호주머니 속의 주먹>은 금기를 위반하는 방식으로 부르주아 가족의 붕괴를 그려내고 있다.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은 이 작품 안에 사적인 경험과 이탈리아의 한 시대를 동시에 담았다고 밝혔다. “<호주머니 속의 주먹>에는 내 인생의 가장 큰 경험이 조금씩 집약되어 있다. 동시에, 이 영화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과거 이탈리아 사회를 가리키는 일종의 지표다.” 고향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시작한 그의 영화 세계는 로마로 향한 뒤에도 첫 장편에 담았던 가족 드라마를 그려냈다. “로마에서 살기 시작하며 만든 <허공으로의 도약>에도 가족 내 대립 구도를 재현했다. 살해당한 어머니를 성인으로 만들려는 가족의 시도를 그린 <내 어머니의 미소>(2002)도 첫 장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로마나 다른 지방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그 뿌리는 가족의 역학 관계를 다루고 있다. 심지어 내가 휴
BIFF #8호 [스페셜] 60년의 여정, 끊임없이 새로운 ② -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 마스터 클래스
-
1965년 26세의 피렌체 출신 젊은 감독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 <호주머니 속의 주먹>은 그해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을 거부당했다. 가족 제도부터 사회 규범까지 모든 것에 반기를 들었던 이 문제작은 공개 직후 이탈리아 내부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5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마르코 벨로키오는 여전히 역사와 개인의 경계에 선 채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대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영화 여정을 ‘지그재그’와 같다고 설명했던 그의 말처럼 이 문제적인 거장의 영화 세계를 한 단어로 일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마르코 벨로키오라는 이름은 관객이 어떤 작품을 보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허공으로의 도약>(1980)부터 <달콤한 꿈>(2016)에 이르기까지 불안이란 칼날 위에 서 있는 인간을 해부했던 빼어난 정신분석가이자, <내 어머니의 미소>(2002)와 <잠자
BIFF #8호 [스페셜] 60년의 여정, 끊임없이 새로운 ① -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 마스터 클래스와 인터뷰
-
한 그루의 은행나무와 세 사람. 각기 다른 시점에 독일의 한 대학 캠퍼스에 뿌리내린 존재들은 말없이 긴밀해진다. 개념 미술 작가이기도 한 일디코 에네디는 영화감독으로서의 긴 공백 끝에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2017), <내 아내 이야기>(2021)를 추수한 뒤 신작 <사일런트 프렌드>에 이 식물적 상상력을 심었다. 그가 기른 정원이 베니스, 토론토를 거쳐 부산에서 한국 관객을 맞이했다.
- 한국에는 식물을 키우며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을 일컫는 ‘식집사’라는 말이 있다. 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도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도시에서 자라 자연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청소년이던 1970년대는 히피 문화가 범람하던 시기다. 히피들은 모든 생명을 향한 열린 태도를 강조했고, 과학계에서는 식물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물결이 일었다. 그때 오려둔 신문 기사를 아직도 갖고 있다. 내 관심을 끈 건 식물 자체보다는 식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의 숨
BIFF #8호 [인터뷰] 식물이 가르쳐 준 인간의 한계, <사일런트 프렌드> 일디코 에네디
-
유은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몇 번의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 먼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7)와 <윤희에게>(2019)를 만든 박두희 프로듀서와의 만남. 2019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판의 미로>(2006)처럼 아이들이 주인공인 서정적인 판타지”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다. 이후 배우 임수정이 “다른 세계, 다른 차원에 대한 이야기”라는 매료되어 합류했고, “여성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라는 오랜 바람을 안고 제작까지 겸하게 됐다. 적은 예산으로 구현하기 힘든 마술적이고 독창적인 비주얼 작업에는 VFX 기업 오아시스가 투자 형태로 참여하면서, 제작자, 주연배우, 특수효과팀이 모두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는 독립영화계의 보기 드문 협업이 성사됐다. 이들을 한데 모은 시나리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만약 그가 다른 차원의 ‘검은 공간’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데
BIFF #8호 [인터뷰] 자매 서사의 문이 열린다 , <두 번째 아이> 유은정 감독
-
태국 방콕의 대기업 인사과에서 일하는 프렌은 어느 날 임신 소식을 알게 된다. 사람이 인적 자원으로 사회의 부품처럼 사용되는 광경을 매일 접하는 프렌에게, 새 생명의 탄생은 고민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겉보기엔 꽤 좋은 집에서 일상을 영위하는 것 같지만, 나와폰 탐롱라따나릿 감독은 “태국 사회에선 이러한 중산층 계급 역시 심적으로 큰 부담을 지닌 채 산다고 여겨진다.”라고 설명했다. 조금만 실수하거나 멈춰도 빈곤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에 가장 강하게 시달리기 때문이다. 겨울에 갑자기 내리는 비, 일방통행을 무시하고 자꾸만 도로를 막아서는 사람들, 즉 프렌은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세계의 불가해에, 그리고 이러한 사회에서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없겠다는 근원적인 공포”를 지닌 인물이다. 프렌이 지닌 마음의 공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몇몇 장면은 그가 창문 너머로 바깥 세계를 바라볼 때다. 고층 건물의 창문을 청소하는 노동자들,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비칠
BIFF #8호 [인터뷰] 신이 동물을 바라보듯이 , <휴먼 리소스> 나와폰 탐롱라따나릿
-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능숙해 보이지만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은 평소 “셀피(selfie)조차 잘 남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지 자신이 주인공인 영화니 제작진을 믿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자전적 다큐멘터리인 <아미고>가 처음 기획된 것은 2018년이었다. 친척의 초대로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이 조지아의 판키시에 놀러가게 됐는데 겸사겸사 어머니가 조지아에 사둔 땅을 보게 됐고, 아버지는 그 땅에 집을 짓는 걸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은 조지아에서 수많은 이와 대화를 나누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건 그가 “평생 거의 이야기를 나눠본 적 없는” 아버지와 길게 이야기하는 후반부 신이다. 그의 고향 체첸 공화국에 내전이 일 때 가족을 두고 떠났던 아버지와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은 결혼, 가족, 정착에 관해 솔직하게 논한다. “사실 <이마고>는 이 대화 신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2시간 동안 원테이크로 촬영했는데 감정적으로 몰입하니 카메라의 존재를
BIFF #8호 [인터뷰] 가족을 이해하는 법 , <이마고> 데니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