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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만히 있으랬지, 누가 그냥 가래?… 살려주세요.” 25년이 지났지만 관객은 여전히 같은 장면에서 웃고 울었다. 지난 2월4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공동경비구역 JSA> 홈커밍 GV는 이제는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그래서 더 그리워진 얼굴들을 모두 모아 25년 전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말 그대로 영화가 자신의 고향인 극장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번 홈커밍 GV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CJ ENM이 콘텐츠 산업 전반에 임팩트를 창출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낸 ‘비저너리 선정작’을 발표하면서 진행되었다. 영화부문에 우뚝 이름을 올린 <공동경비구역 JSA>는 남북 관계를 냉전의 상흔이 아닌, 따뜻하고 인간적인 관점으로 접근한 대중문화사로 기억된다.
개봉 25년 만에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역이 모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한국영화 팬들 사이에 뜨거운 관심이 이
[씨네스코프]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공동경비구역 JSA> 홈커밍 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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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골 마을 하나읍에 있는 ‘모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강희(이세영). 강희에게 고향은 그리 따뜻한 공간은 아니었다. 툭하면 “모텔 집 애가 뭘 보고 자랐겠어. 살림집도 없이 모텔 방에서 먹고 잤는데. 그래서 가정환경이 중요한 거야”라는 등의 적대적 평가를 받아야 했고, 어머니가 혼혈이라는 이유로 ‘튀기’라고 놀림받으며 자랐다. 마을 사람들은 강희가 어딜 가든 수군댔고 사소한 일도 가십거리로 삼았다. 결국 강희는 스무살이 되던 날 서울로 떠난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삶도 녹록지 않았다. ‘전문대 출신’이라는 낙인이 그의 열정과 실력을 무의미하게 만들곤 했다. 고생 끝에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된 강희는 ‘모텔 리모델링’ 프로젝트 때문에 12년 만에 하나읍으로 돌아와 첫사랑 천연수(나인우)와 재회한다. MBC 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강희와 연수가 친구에서 연인이 되어가는 ‘첫사랑 리모델링’ 과정을 달달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하나읍’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을
[오수경 TVIEW] 모텔 캘리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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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단절> 시즌2
Apple TV+, 티빙 / 연출 벤 스틸러 외 / 출연 애덤 스콧, 브릿 로어, 퍼트리샤 아켓 / 공개 1월1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미스터리가 선명해질 때 시시해지는 속편의 숙명과 ‘단절’인 듯 아닌 듯
루먼 인더스트리의 ‘단절’ 시술은 직원의 뇌에 칩을 삽입해 출근과 동시에 회사 밖의 자아가 사라지고 새로운 인격으로 살도록 만든다. 자신을 회사 밖의 ‘아웃티’와 회사 안의 ‘이니’라는 두 가지 정체성으로 분리하는 데 동의한 이들은 누구일까?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주인공 마크(애덤 스콧)처럼 잠시 슬픔에서 놓여나고 싶은 이도 있고, 취업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입사한 이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먼지 한톨 없는 백색 복도를 자랑하는 루먼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인격의 철저한 통제를 뜻한다. 시즌2는 마크가 이끄는 매크로데이터팀 이니들이 반란을 일으킨 시즌1의 피날레로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OTT 리뷰] <세브란스: 단절> 시즌2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나이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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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를 친다는 소식이 들렸다. 성매매 집결지로 알려진 이 동네를 드나든 지도 어언 3년째다. 3년 전 나는 서울의 유명한 집결지였던 이곳이 곧 재개발된다는 말을 들었다. 곧 사라질 풍경을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몇년째 나는 언제 재개발이 시작될까 하는 기다림과 정말 사라지면 어떡하나 싶은 불안감 사이를 오갔다. 그러던 어느 날 골목의 끝에 갑자기 철근이 세워졌다. 철거를 위해 펜스를 친다고 했다. 심란했다. 정말 사라지면 어떡하나.
펜스가 들어설 골목의 끝에는 방치된 지 아주 오래된 업소 대여섯개가 모여 있다. 그중 한 업소 안에는 고양이들이 은신처 삼아 살고 있다. 동네 캣맘은 그곳을 지나갈 때마다 “순이야~ 돼지야~ 회색아~” 하고 불렀다. 부르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나는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살짝 열린 틈으로 업소 안을 들여다보고는 했다. 고개를 들이밀면 강한 냉기가 느껴졌고 사방으로 둘러싸인 거울에 내가 여러 개로 비쳤다. 곰팡이 핀 벽지와 가구들은 썩어가고,
[장윤미의 인서트 숏] 펜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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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아직은 무명인 미네소타 출신의 19살 뮤지션 밥 딜런(티모테 샬라메)이 뉴욕으로 향한다. 이 신출내기는 뉴욕에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이내 수많은 동료 뮤지션과 교류하며 이름을 알린다. 청춘의 열정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는다. 들끓는 음악적 열망 속에 질주하던 밥 딜런은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경천동지할 만한 일렉트릭 로큰롤 무대를 선보여 전세계에 파란을 일으킨다. <컴플리트 언노운>은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팝의 전설, 밥 딜런의 전기영화다. 밥 딜런 최고의 노래 중 하나인 <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로부터 영화의 제목을 가져온 만큼, 그의 수많은 음악이 얼마나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지 기대를 모은다. 일찍이 조니 캐시 부부의 일대기인 <앙코르>를 만들어 리즈 위더스푼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오는 3월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 후보에 올
[coming soon] 컴플리트 언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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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마침내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주었다. 그 주인공은 샘 윌슨(앤서니 매키). 상담사로 처음 얼굴을 알린 그는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친구가 되었으며 EXO-7 슈트를 입고 팔콘으로 거듭났다. 그는 빼어난 조종 실력과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방패를 물려받은 그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탄생하는 여정을 담았다. 슈퍼 솔저 혈청을 맞지 않은 보통 사람인 그는 스티브 로저스와 차별화된 액션을 보여준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신념에 기반해 전보다 공격적인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났으며 인류애와 따뜻한 마음, 지혜로 무장하며 새 영웅상을 드러낸다. 지난 2월5일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주역 줄리어스 오너 감독과 배우 앤서니 매키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개봉에 앞서 두 사람에게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올해 첫 마블 작품이자
[포커스] 최선의 수비는 공격! 차별화된 액션의 새 경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줄리어스 오너 감독, 배우 앤서니 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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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플랫폼도 이제 본방 사수가 가능해졌다. 넷플릭스가 2월22일부터 매일 오후 5시, TV 방송국의 편성처럼 매주 같은 요일과 같은 시간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매주 토요일엔 셰프 최강록과 유튜버 문상훈이 출연하는 <주관식당>이, 매주 일요일엔 마니아층을 양산한 버라이어티 <홍김동전>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시 의기투합한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가 공개된다. 매주 월요일엔 래퍼 겸 예능인 데프콘이 전국 각지의 동호회를 찾아 나서는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가, 매주 수요일엔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진행하는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가 편성된다. 매주 목요일엔 대한민국과 일본의 합작인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이 시청자를 찾는다. <미친맛집>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마쓰시게 유타카와 최근 맛집 유튜버로도 각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오후 5시의 넷플릭스를 본방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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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5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는 6천억원 규모의 K콘텐츠 펀드를 민관 합동으로 조성하고, 그중 796억원 규모의 영화계정을 운영해 영화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계정은 한국영화 메인투자 펀드(조성 목표액 396억원, 정부 출자액 198억원), 중저예산 한국영화 펀드(조성 목표액 200억원, 정부 출자액 100억원), 애니메이션 전문 펀드(조성 목표액 200억원, 정부 출자액 100억원)으로 구성된다. 올해 신설된 애니메이션 편드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 A씨는 “영유아 분야에 한정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을 지원하여 다른 애니메이션 강국에 뒤지지 않는 웹툰, 게임 IP 연계와 관객 수요층의 확장”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한국 영화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재무적 투자의 축소이므로 정부 예산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공공 차원에서의 투자를 늘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도 5일부터 19일까지 ‘2026년 KOFI
산업부터 살린다, 2025 정부 영화 정책의 방향성과 독립영화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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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어두운 밤, 이유 없는 불안이 차올라 잠에서 깬다. 실타래처럼 뒤엉킨 마음으로 밤을 지새울 때마다 이 모든 복잡한 문제들을 명쾌하게 풀어줄 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한다. 동시에 내 안의 비관과 우울의 싹이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꽃을 피워 속삭인다. 답을 알면 진짜 좋을까? 답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면 그건 ‘끝’이 아닐까 싶다. 또 다른 표현으론 종말. 영화, 드라마, 책, 게임 등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재미있는 건 어쩌면 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긴장과 갈등의 과정을 거치든 결국 마지막 페이지가 찾아온다는 게 분명하기에 아쉬우면서도 안심이 된다.
우리는 대부분 끝을 상상하지 않고 오늘이 영원할 것처럼 살지만 끝이 있다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수락하고 나서야 마침내 찾아오는 선물 같은 순간도 있다. 내 경우엔 주로 영화를 통해 예행연습을 하고 예방주사를 맞는 것 같다. 시국이 어수선한 탓인지, 단순한 우연인진 알 길 없지만 최근 유난히 종말과 끝에 관한 작품들을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우울의 종말 혹은 종말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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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중반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햇살 아래 해사하게 웃는 스크린 속 원진아가 낯설다. 지금껏 배우 원진아가 그린 여성들은 자연광 아래에서 산책하기보다는 백열등 아래에서 과로하길 택했고, 미소 짓는 날보다 한숨 쉬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 속 정아(원진아)는 운명의 장난처럼 만난 유준(도경수)과 자주 걷고 많이 웃으며 상대와 관객의 마음을 간질인다. 원진아 역시 정아가 낯설었다. 첫사랑, 피아노, 대학생…. 배우 생활 10년 동안 경험해본 적 없는 요소들의 집합체인 정아를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원진아는 수없는 분석과 연습의 날들을 보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을 마친 이후 원진아는 낯섦에 중독된 듯 시트콤과 정통 연극, 웹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자신을 실험하길 주저하지 않는 배우 원진아가 7년 만에 <씨네21>을 찾아 지금껏 선보인 수많은 타인들의 이름을 나지막이 호명
[인터뷰] 온 앤드 오프의 희열, <말할 수 없는 비밀> 배우 원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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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의 세계를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단연 사랑영화일 것이다. 각자의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 된 후 그들과 마찬가지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똑같이 휘말리는 <외출>(2005)과 신체의 시한부와 사랑의 시한부가 얼마나 동일한지 정공법으로 묻던 <사랑>(2007)은 서유민 ‘작가’가 허진호 감독과 함께 고민해 세상에 내놓은 이야기였다. 서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내일의 기억>(2021) 또한 스릴러의 외피를 둘렀지만 그 내막은 어느 부부의 슬픈 사랑 이야기였다. 그리고 2025년 1월. 서유민 감독의 사랑은 피아노와 초자연현상을 타고 <말할 수 없는 비밀>에 가닿았다.
- 원작 영화의 팬이었다고 들었다. 좋아하는 영화인 동시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만영화 중 한편을 리메이크하는 일에 부담은 없었나.
원작을 정말 좋아했다. 요즘처럼 관광객들이 몰리기 전 원작의 촬영지인 타이베이의 단수이구를 찾아 여행했을 정도니까. 제작사
[인터뷰] 사랑엔 위기가 필요하니까, <말할 수 없는 비밀> 서유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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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에 <검은 수녀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검은 사제들>(2015)의 흥행 이후 제작사인 영화사 집은 세계관의 확장을 느슨하게 고민해왔다. 여러 해에 걸쳐 구상한 끝에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수녀를 선택했다. <검은 수녀들>은 12형상이 다시 나타난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수녀 유니아(송혜교)와 미카엘라(전여빈)는 부마자인 어린 소년 희준(문우진)을 살리고자 그의 몸속에 숨어든 악령을 빼내려 한다. 두 여성의 연대가 강조된 만큼 휴먼드라마에 가까워졌다. ‘서품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라는 현실적 제약에 맞서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여성들의 커브 없는 질주는 뜨거운 울림을 전한다.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각색에도 참여한 오효진 영화사 집 제작이사,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송혜교 배우와 작업할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권혁재 감독을 만나 <검은 수녀들>의 안과 밖에
[인터뷰] 끝까지 팽팽한 감정선으로, <검은 수녀들> 권혁재 감독, 오효진 영화사 집 제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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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앙정보국(CIA)은 할리우드 첩보물의 배경으로 익숙하다. 국가안보를 둘러싼 거대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곳에서, 신출내기 변호사 오언 헨드릭스(노아 센티네오)가 속한 법무과는 영화적 스포트라이트 바깥에 있는 작은 조직이다. 현장에서 목숨을 건 첩보활동이 벌어지는 동안, 법무과 직원들은 주로 책상에 앉아 민형사소송을 준비하며 음지에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파민 중독자’ 오언에게는 무채색의 사무실보다 피 튀기는 바깥세상이 훨씬 잘 어울린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 생활했다는 전사가 드러나는 <더 리크루트>의 두 번째 시즌에서 오언은 미국과 한국이라는 두 동맹국의 교차로에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한다. 동맹이라는 이름 아래 흐르는 긴장과 의심, 그리고 끝없이 서로를 염탐하는 양국 정보기관의 복잡한 관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 오언 헨드릭스 역의 노아 센티네오와 장균 역의 유태오를 만났다.
- 새 시즌의 주무대는 한국이다. 지난 시즌에서 베이루
[인터뷰] 동맹과 의심, <더 리크루트> 시즌2 배우 노아 센티네오, 유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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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말하기에 가장 어려운 영화감독의 이름을 꼽으라면 데이비드 린치를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그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의 난해함을 떠나더라도 그러한 작품들의 기반이 꿈의 공장인 할리우드였다는 것, 그 안에서 디지털 영화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것, 그러면서도 통상적으론 컬트영화의 대부로 말해진다는 것 등의 난잡한 조각들이 그를 특정한 계보나 사조에 편입시킬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주변을 배회하는 몇개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 곁을 떠난 데이비드 린치의 형상을 주물러본다.
컬트
‘컬트의 제왕’, ‘컬트영화의 대부’. 데이비드 린치가 떠난 뒤 그의 이름에 가장 자주 수식된 단어들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데이비드 린치의 외적 행보는 컬트영화의 토대에서 출발했을 뿐, 지금 시점에서 컬트란 단어로 그의 전부를 통용하기란 부적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그의 첫 장편영화 <이레이저 헤드>는 1977년 작은 영화관에서 개봉해 1981년까지 장기상영하며
그의 조각들, 데이비드 린치를 배회하는 몇개의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