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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소필리아>란 무슨 의미인가. 영화광이란 뜻으로 통용되는 ‘시네필리아’와 비슷해 보이지만, 앞에 ‘쿠소’(クソ)가 대신 붙는다. 직역하자면 ‘구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된다. 조악하고 저질스럽고 엉성한 영화에 신기할 정도의 애호를 지닌 관객들을 일컫는다. 책에서는 식인 초밥이 날아와 사람들을 살해하는 <데드 스시>(2012) 같은 작품을 쿠소 영화의 대표적 예시로 든다. <쿠소필리아>는 쿠소 영화 담론을 국내에서 깊이 있게 다룬 이례적 단행본이다. 저자는 1990년대에 태어나 DVD, IPTV, 인터넷 등으로 온갖 쿠소 영화를 탐닉하는 한편 시네필리아의 길을 걷기도 한 박동수 영화평론가다. 저자의 흥미로운 20년사 에세이이자, 쿠소 영화의 정의와 계보를 깊이 탐구한 영화 연구·비평인 동시에, 생성형 AI 영상의 현황 등 동시대 미디어 콘텐츠의 담론까지 풍부하게 품은 책이다. 쿠소 영화를 사랑하는 이의 이야기지만, 책은 전혀 ‘쿠소’하지 않다.
[인터뷰] 실패하여 의미 있는 영화들, <쿠소필리아> 박동수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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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영화평론가는 1994년 첫 영화 서적 <헐리우드 프랑크푸르트>를 낸 이후로 총 20권의 책을 냈다. 그중엔 공저자로 참여하거나, 영문으로 쓰인 책도 있지만 영화비평만으로 20권의 책을 낸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관해 묻자 정작 김소영 평론가는 “어찌저찌 그렇게 됐다”라고 말한다. “<한겨레 21> <씨네21>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여성신문> <한국일보>에 글을 썼다. 젊을 때는 (체력적으로) 글을 많이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지난 6월 출간한 <행성의 순간, 영화의 감각>은 영문 도서 <Korean Cinema in Global Contexts>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생태주의, 2부에선 디아스포라, 3부에선 신유물론의 관점에서 영화를 다룬다. 첫장에서 재클린 밀스, 에밀리아 스카눌리터, 제인 진 카이젠 감독 등이 연출한 기후 위기가
[인터뷰] 순간적인 마주침을 위하여, <행성의 순간, 영화의 감각> 김소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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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매주 최신 개봉작을 다룬 기사 중심으로 꾸려진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각기 다른 시절에 완성된 영화들에 둘러싸여 있다. OTT로 구작을 재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 것도 맞지만, 세상에 던져진 세월이 긴 작품일수록 여기저기에 깊은 사유가 누적돼 우리를 뒤돌아보게 한다. 책은 그 기록이 집약된 장소다. 관객을 작가로 만든 책들이 2026년 상반기에도 여러 편 쏟아졌다. 특히 한해의 반환점을 돌 무렵,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네 관객이 쓴 도서가 <씨네21>의 시선을 끌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강단에 서온 김소영 교수, ‘쿠소필리아’를 명명하고 취향의 계보를 살핀 박동수 영화평론가, 극장과 서가를 오가며 취재한 경력을 바탕으로 영화와 원작 도서를 탐독한 김유태 기자, 국내 1호 음성해설 작가로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영화를 안내해온 서수연 작가가 그들이다. 네 사람의 인터뷰에 더해 이병현 평론가가 주목할 만한 영화 관련 번역서를, 남선우 기자가 하반기 공개가
[특집] 영화를 기억하는 n가지 방법, 영화 책 저자 인터뷰부터 개봉 및 출간 예정 추천 도서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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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 봉고차를 타고 방방곡곡 빈집을 누비는 <빈집의 연인들>은 전주, 익산, 임실, 부안, 완주 등 전라북도를 가로질러 촬영했다. 은자와 팔복의 인생 후반전이 담긴 장면들은 어디였을까.
01. 은자와 팔복이 나란히 앉아 옥수수와 배춧잎을 뜯어먹던 논길은 전주시 덕진구 오신마을의 풍경이다. 은자의 집과 마을 또한 모두 전주시 완산구의 원색명화마을에서 촬영됐다. 2022년 10월 모든 풍경이 가을에 뒤덮인 때였기에 노랗게 물든 황금 들녘이 그대로 포착되었다.
02. 팔복이 은자에게 즉흥적으로 엮은 꽃다발을 선물하는 장면은 전북 완주군 오복마을의 코스모스밭이다. 본래 군사지역에서 촬영을 계획했지만 갑작스레 촬영이 불발되면서 급히 대체 장소를 찾아야 했다. 그 끝에 발견한 코스모스밭은 애초 계획했던 장소보다 꽃이 자연스럽게 흐드러져, 자유롭고 낭만적인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03. <빈집의 연인들>이 전북의 한끗을 올릴 수 있었던 건 스무살 이후
[기획] 전라북도를 가로지른 로드 로맨스, <빈집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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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의 연인들>을 이끌어가는 엉뚱한 은자와 팔복이 정애화 배우와 기주봉 배우를 어떻게 만날 수 있었나. 캐스팅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해달라. 또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느낀 두 배우의 인상도 궁금하다.
김태휘 <갈매기>에서 보고 정애화 배우를 무척 좋아했다. 워낙 캐릭터의 당돌한 이미지가 강했고 당시 한 인터뷰에서 김미조 감독이 말씀하시길 정애화 배우는 무엇이든 빠르게 배운다고 하더라. 그때 은자와 딱 맞아떨어지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는 인스타그램에서 정애화 선배님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계정이 나왔다. 실제로 운영되는 계정인지 모른 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DM을 보냈는데 놀랍게도 금세 답장이 왔다. 바로 읽으시더라.
정애화 내가 릴스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웃음) 감독님이 장문의 DM을 보내주었다. 전주영상위원회 2022 장편영화 제작과정 지원작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시나리오라는 믿음이 있었고 은자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인터뷰]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 <빈집의 연인들> 김태휘 감독, 배우 정애화·기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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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사람 없는 텅 빈 집을 허락 없이 유랑하는 두 사람이 있다. 이들은 몇푼 되지도 않는 지폐와 동전을 탐하는 건 물론 벽 위에 오랫동안 당연하다는 듯 걸려 있던 가족사진과 결혼사진까지 훔쳐낸다. 누군가의 빛바랜 초상을 보며 그 안에 담긴 시간을 가늠하는 노년의 남녀는 놀랍게도 이제 막 밀고 당기기에 접어든 것처럼 티격태격하다 웃고, 옥신각신하면서도 붙어 있는다. 이들이 만나게 된 계기 또한 요상하게도 빈집 털이 때문이다. 틱틱거리는 말투로 마을에서 외톨이처럼 지내는 은자(정애화)는 어느 새벽녘 제집을 마음대로 침입한 빈집 털이범 팔복(기주봉)을 마주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무서워할 상황이지만 무법지대 은자는 그를 꽁꽁 묶어 겁박해버린다. 그런 박력에 반한 것일까. 팔복이 말한다. “나와 함께 가지 않겠소?”
그렇게 둘은 털거덕거리는 고물상 봉고차에 몸을 싣고 주인이 자리를 비운 빈집을 찾아 떠난다. 엉뚱한 로드무비처럼 펼쳐지는 <빈집의 연인들>은 외딴섬 같았던
[기획] “나와 함께 털어보겠소?” - 김태휘 감독, 배우 정애화·기주봉이 말하는 로드 로맨스 <빈집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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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피처를 구성하기 위해 동료 영화인들에게 코멘터리를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앤 해서웨이는 보도된 모든 외신마다 그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칭찬을 더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의 상이 더욱 명확해졌다. 수많은 코멘터리 중 배우 앤 해서웨이의 에센스를 설명하는 말들만 엄선해 모았다.
배우 맷 데이먼 - <오디세이> <인터스텔라>
“<오디세이> 현장에서 애니의 연기에 압도당했다. 카메라가 70~90m 떨어진 배경의 단역배우들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도 그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온 힘을 다해 연기하고 있었다. 내가 ‘애니, 지금은 힘을 좀 아껴’라고 말해도 그 안엔 마르지 않은 감정의 수장고가 있고 자기와 찰나라도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 그 완전한 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종종 상대역이 훌륭하면 우리 둘을 제외한 모든 게 사라지는,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한다. 애니는 눈동자만으로 나를 우리 둘만 존재하는 그 세
[기획] 빛나는 사람, 두려움 없는 예술가, 앤 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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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앤 해서웨이에 관한 기사가 쏟아졌다. 그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레미제라블>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해다. 이듬해 오스카를 비롯해 모든 TV 중계 시상식은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겼다. 2026년, 앤 해서웨이에 관한 기사가 다시 쏟아진다. 예정된 영화 차기작 5편이 모두 같은 해에 나와서다. 그 편람도 다양하다. 모두가 고대한 프랜차이즈의 속편과 흥행보증수표의 블록버스터, 괴짜 아트하우스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 A24가 배급하는 호러 뮤지컬과 아마존 및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심리 스릴러까지. 이중 <오디세이>가 공개되자 모든 외신이 앤 해서웨이를 찾았다. 언론은 앤 해서웨이의 페넬로페를 두고 ‘<오디세이>의 심장’이라 상찬했고, <버라이어티>는 재빨리 “유니버설 픽처스가 내년 오스카를 위한 유권자 포섭에 들어갔으며 앤 해서웨이를 여우주연상과
[기획] 100%의 앤 해서웨이, <오디세이>를 통해 다시금 전성기를 구가 중인 배우 앤 해서웨이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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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가 한국에서도 ‘흥행 신화’를 쓸까. 지난 8월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오디세이>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제작자 에마 토머스, 배우 맷 데이먼과 샬리즈 세런의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극심한 폭염 속에서도 <오디세이>를 향한 취재진과 관객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크리스토퍼 놀런과 에마 토머스 부부는 이 열풍을 극장 안에서 해소해달라는 듯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한다는 마음으로 엔터테이닝하게 만들었다. 재밌는 모험담으로 봐달라”라고 화답했다. 놀런과 세 번째 협업이자 주연 오디세우스로 분해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자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은 처음”이라며 지난 여정을 예찬한 맷 데이먼, “정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 기회를 얻어 마음을 열고 여신 칼립소의 인간성을 재해석했다”라고 현장을 회상한 샬리즈 세런 또한 매 이벤트에 진심으로 임하며 작품 홍보에 열중했다. 레드카펫 현장과 하
[기획] 오락적 감각의 모험담으로 초대합니다,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런, 에마 토머스, 맷 데이먼, 샬리즈 세런 내한 레드카펫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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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호메로스의 원전 <오디세이아>와의 비교다. 인류 문명사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어떻게, 왜 각색했는지에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다. 일례로 영국의 고전학자이자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를 영어권에서 최초로 완역한 에밀리 윌슨은 오디세우스의 복잡한 성정을 평면적으로 그렸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를 비롯한 서양고전 분야에서 가장 정통한 이, 강대진 서양고전학자의 의견은 어떨까. 그는 <신화와 영화> <그리스 로마 서사시> <일리아스, 영웅들의 전장에서 싹튼 운명의 서사시>와 <오디세이> 개봉에 맞춰 개정 출간한 신간 <영웅의 귀환 오뒷세이아> 등의 저서, 다양한 연구·방송 활동을 통해 서양고전을 국내에 해설 중이다.
[기획] 더 비관적으로 변한 세계, 강대진 서양고전학자의 <오디세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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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크리스토퍼 놀런의 <오디세이>가 개봉했다. 예상한 대로 아이맥스관 예매 전쟁이 치열하고, 영화의 예·복습을 위한 콘텐츠가 각종 웹사이트에 범람 중이다. <씨네21> 역시 지난주에 <오디세이>의 이모저모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특집을 선보였다. 1568호가 기본반이었다면, 1569호는 심화반이다. 먼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웅의 귀환 오뒷세이아> <신화와 영화> 등을 저술한 동시에 민음사에서 <오이디푸스 왕> <메데이아> 등 희랍 고전을 번역한 강대진 서양고전학자를 초청했다. 그가 전하는 <오디세이>와 <오디세이아> 그리고 <일리아스> 지면 강의를 수강해보자. 한편 영화의 개봉을 맞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에마 토머스 제작자 부부, 배우 맷 데이먼과 샬리즈 세런이 한국을 찾았다. 네 영화인의 레드카펫 현장은 물론 이번 방한에
[기획] 고전의 재해석,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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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의 태(態)가 남다르다고 느낀 건 2화 후반부다. 귀의 세계의 불당, 원귀가 된 13인의 궁녀가 대비(장영남)를 에워싸고 있다. 대비의 명으로 억울하게 소금광에 갇혀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다. 불길에 휩쓸려 누더기가 된 차림새인데도 궁인의 품위는 여전하다. 이들을 저승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불당을 찾은 구천(남주혁)에게 일제히 달려들 때조차 기품 어린 위압감이 흐른다. 궁녀 역을 무용수들이 맡았으리라 짐작한 순간이다. <동궁>의 안무를 맡은 건 한국 전통 춤 창작 단체 99아트컴퍼니다. 2014년 창단 이후 전통 춤을 창작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총괄은 안무가인 장혜림 대표가 맡았다. 해가 졌는데도 30도를 웃돌던 8월 초 저녁, 예술의전당 인근에 자리한 99아트컴퍼니를 찾았다. 장혜림 대표의 안내에 따라 지하 연습실로 들어서자 차가운 기운에 숨이 트였다. 이곳에서 굳이 의자를 사이에
[STAFF] 갱신하는 질문, 확장하는 춤 - <동궁> 장혜림 안무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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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품아’, ‘숲세권’, ‘맥세권(맥도날드)’, 로열동·로열층(단지 내 가장 선호되는 동과 층), 대장아파트(지역 시세를 이끄는 대표 단지)… 아파트에 투영된 욕망은 일상적 언어가 되어 평범한 대화로, 기사 헤드라인으로, 일반인 브이로그의 소재로 변주해온 지 오래다. 생애주기적 과제로 자리 잡은 ‘내집마련’은 아파트-도시형 생활주택빌라-오피스텔 순으로 피라미드를 이루며 계급을 나눈다. 피라미드 안에는 또 다른 작은 피라미드가 있다. 아파트도 다 같은 아파트가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 강남권과 비강남권, 브랜드와 소형아파트, 대장단지와 일반단지. 길고 긴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자만이 진짜 내집마련의 승자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드라마는 아파트의 약육강식을 주요 소재로 채택해왔다. 좀비 재난에 휩쓸린 드라마 <해피니스>는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자가 소유자, 전세 세입자, 임대주택 입주민을 구분했고,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는 부동산이라는 허황된 신화 속
[이자연의 해상도를 높이면] ‘아파트’라는 모순적 자의식,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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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조앤 롤링은 평등법(Equal Act 2010) 위반으로 고소당한 적 있다. 영국 최초의 트랜스젠더(MTF) 뉴스 앵커 인디아 윌러비를 남성이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롤링은 X(트위터)에 트랜스여성의 여성 탈의실 사용을 비판하는 글을 썼고 이에 대해 한 이용자가 멘션으로 윌러비의 영상을 그녀에게 보냈다. 이후 롤링은 윌러비가 여성이 아니며 단지 “여성에 대한 여성혐오적 남성 판타지를 코스프레하고 있”을 뿐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지난 7월27일, 롤링은 자신이 여전히 같은 입장임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여성은 의상이 아니다. […]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 아니다.” 롤링의 입장은 많은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일부 독자들은 쓰레기통에 처박힌 해리 포터 페이퍼백의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불현듯, 오래전 ‘초 챙’이라는 캐릭터를 보며 느꼈던 복잡한 마음이 다시 떠올랐다. 동아시아인에게 따라붙는 멸칭 ‘칭챙총’의 연상을 피하기
[전승민의 클로징] 구멍 난 페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