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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 감독의 기조발제로 포문을 연 ‘섹션 B. 한국영화를 구하라 - 상업영화부터 독립영화까지, 30년 성장의 명암 진단’의 첫 번째 세션 ‘1996 플래시백: 한국영화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에선 한국영화의 위기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는 각론이 팽팽하게 부딪쳤다. 한국영화 부흥기를 이끈 제작자 이준동과 차승재, <리볼버<무뢰한>의 제작자 한재덕, <씨네21> 김성훈 디지털콘텐츠 본부장과 안시환 영화평론가, 주유신 영산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기조 발제 및 전체 패널 토론 내용을 축약하여 전한다.
민규동 사업성은 트렌드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예술의 순수성은 시대를 관통하고 불멸의 지위를 갖게 된다. 문학, 미술, 음악과 같은 예술적 지위를 가진 매체와 비등한 지위를 겨우 130년만에 획득한 영화에서 더 이야기되어야 할 중요한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겪고 있는 것이 영화의 위기인가, 아니면 한국영화의 위기인가 우선 구별해보고 싶다. 넓게 보면
BIFF #3호 [스페셜] 한국영화를 위한 새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 돌아온 2025 포럼 비프(Forum BIFF)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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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가 ‘다시,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간 포럼 비프(Forum BIFF)를 개최한다. 3년만에 재정비를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여는 포럼 비프는 4개 섹션, 9개 세션으로 산업·정책·비평·기술·교육 등의 주제를 세분화해 한층 심도깊은 논의의 장을 연다. 18일 열린 ‘섹션 A. 연대를 꿈꾸는 아시아영화’의 기조 발제자로 <산하고인> <스틸 라이프> 등의 지아장커 감독이 나섰고,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감독, 영화평론가 필립 쉐아, 강내영 경성대학교 교수, <르누아르>의 하야카외 치에 감독과 에이코 미즈노 그레이 프로듀서, <디어 스트레인저>의 량잉 프로듀서,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1998년, <소무>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것이 내 영화 경력의 출발이었다.” 지아장커는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BIFF #3호 [스페셜] 한국영화의 분기점에서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 돌아온 2025 포럼 비프(Forum BIFF)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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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언으로 상징되는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 이후 주류 영상 콘텐츠에서 부유층 이미지로 과대 대표되는 경향도 보이지만, 이 나라의 진짜 모습은 다양성과 저항의 에너지에 있다. 싱가포르의 권위주의적인 여학교를 다니는 열여섯 살 추(래니스 테이)와 친구들이 한여름에 벌이는 저항을 그린 영화 <아메바>를 만든 탄쓰유 감독, 래니스 테이 배우를 통해 변화와 자유를 갈망하는 싱가포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장편 데뷔작 <아메바>와 함께 걸어온 여정을 소개한다면.
탄쓰유 <아메바>는 2019년 부산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에서 처음으로 피칭했던 작품이다. 미국에 사는 싱가포르인으로서 늘 아시아 영화 제작자들과 연결될 방법을 찾아왔기에 AFA에 지원했다. 소녀 넷, 유령 하나, 갱, 그리고 아메바라는 제목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유령은 숙주를 찾고, 우리는 갱을 이룬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
BIFF #3호 [인터뷰] 유령은 숙주를 찾고, 우리는 갱을 이룬다, <아메바> 탄쓰유 감독, 래니스 테이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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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비프(이하 ‘동방비’)가 올해 5회를 맞이했다. 부산 전역을 영화제 행사장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도시인 부산 고유의 정취를 담은 공간에서 상영· GV를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9월19일부터 26일까지 39회차 상영, 7회의 토크와 6회의 공연을 이어간다. 9월25일 BNK부산은행 본점에선 <북극성>으로 다시 만난 정서경 작가, 김희원 감독의 <작은 아씨들>(12부작)의 9~12화를 상영시간 30분으로 편집한 버전이 상영된다. 같은 시각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는 2025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과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를 상영하는데, 두 편 역시 상영시간이 약 30분이다. 우연이 아니라 30분이라는 시간으로 30회를 기념하고자 한 프로그래머의 작은 유희다.
BIFF #3호 [Topic] ‘동방비’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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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8일 오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자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그저 사고였을 뿐> 감독으로서 부산을 찾은 자파르 파나히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이 아카데미시상식 국제 장편영화상 부문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로 최종 선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인사를 전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란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아카데미시상식에 전작을 출품하지 못했던 경험을 되새겼다. “자국의 허가 없이도 작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나와 같이 독립적인 영화인들이 연대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 도착해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의 묘소에 들렀다며 그와의 오랜 인연도 추억했다.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내가 출국 금지로 이란을 떠날 수 없었을 때 직접 이란을 방문했다. 우리는 칸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그에게 갔다.” <하얀 풍선>으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들렀던 기억에 더해 영화 제
BIFF #3호 [News] 독립적인 영화, 영화인들이 연대, 자파르 파나히 감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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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미국/2025년/갈라 프레젠테이션
9.18 CX 19:30 / 9.20 CX 15:30 / 9.25 L3 20:00
생과 사의 경계를 부수어 스스로 신이 되려는 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오스카 아이작)은 하인리히 하를란더(크리스토프 발츠)의 막대한 후원을 받아 피조물(제이콥 엘로디)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빅터는 피조물에 금세 싫증을 느끼고, 피조물은 원치 않았던 탄생에 이어 자신을 멋대로 파괴하려는 창조주에게 분노한다.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등의 작품으로 괴수영화의 새 지평을 연 기예르모 델 토로가 마침내 필생의 역작을 만들었다. 처음으로 괴물에의 매혹을 느끼게 만든 작품이자 평생 그의 ‘차기작’이었던 <프랑켄슈타인>을 오랜 도전 끝에 1억2천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과연 <프랑켄슈타인>은 감독의 야심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감독 본인이 수차례 애
BIFF #3호 [씨네초이스]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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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30주년을 맞이해 경쟁부문을 신설했다. 14편의 경쟁작을 감상하는 일도 중요하겠으나 경쟁 심사위원 7인의 목록을 유심히 살피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심사위원단의 개인적 성향과 이력은 경쟁 영화제의 미래를 예측하는 주요 단서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결국 사람이 보는 것, 수상작 역시 사람이 정한다. 우선 <추격자> <곡성> 등을 연출한 심사위원장 나홍진 감독, 홍콩 출신의 대배우 양가휘, 인도의 배우 겸 감독 난디타 다스, 이란의 대표적인 시네아스트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이 있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인 코고나다 감독,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아시아 영화를 넘어 세계 영화제 전반에 큰 영향력을 지닌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 한효주가 심사위원단을 꾸렸다.
9월18일 10시 20분부터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은 올해 심사위원단의 전반적인 포부를 알 수 있는 자리였다. 심사위원장
BIFF #3호 [스페셜] 부산 어워드를 가릴 7인의 경쟁 심사위원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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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해피 팡파르’의 센터인 마이(사이코 교코)가 정장을 차려입고 향한 곳은 무대가 아닌 재판장이다. 이성과 연애할 수 없다는 계약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매니지먼트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아이돌 그룹 ‘히나타자카46’의 멤버였던 사이코 교코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적 사명과 사적인 삶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이로 분했다. 마이의 고민에 공감하면서도 캐릭터와 자신을 완전히 동일시하진 않은 자세로 사이코 쿄코는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연애재판>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배우로서 첫 주연작이라 감회가 남달랐겠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칸영화제에 갔을 때 인상적이었던 건 해외 관객의 웃음 포인트가 일본 관객과 달랐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시사를 할 땐 웃음이 딱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해외에선 마이의 남자친구인 케이(구라 유키)가 물구나무서기할 때, 마이를 고소한 측에서 합의를 제안하며 다시 관계를 이어가고자 사진을 찍어
BIFF #3호 [인터뷰] 마이의 솔직한 선택을 존중했다, <연애재판> 사이토 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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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라이프> <하모니움> 등 사회적 이슈를 꾸준히 극에 끌어들이는 후카다 코지 감독이 <연애재판>에선 아이돌 업계로 눈을 돌렸다. 극중 걸그룹 '해피 팡파르'의 센터 마이(사이토 교코)는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한다. 그가 계약 조건을 어기고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생활'이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과한 헌신을 요구하는 아이돌 세계에서 후카다 코지 감독은 그들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바라보고자 한다.
- 2015년 아이돌에 관한 기사를 읽은 게 신작 작업의 계기가 됐다고.
두 명의 젊은 여자 아이돌이 연애를 했다는 이유로 소속사에서 고소를 당했다는 짧은 기사였다. 아이돌은 연애하면 안 된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이것을 계약서에 명시해 두고 이를 위반했다며 법정에 서게 한 것에 놀랐다. 특히 여자 아이돌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측면에서 이건 젠더 차별 문제이자 인권 문제다. 때문에 특정 업계가 아닌 우리 모두가
BIFF #3호 [인터뷰] 삶의 결정권을 지닌 아이돌의 모습이 궁금했다, <연애재판> 후카다 코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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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끝에는 우리조차 알지 못하는 세계가 펼쳐져 있다.” 꾸준히 멜로 드라마와 청춘물을 제작하던 연출자 나가타 고토 감독이 니시오 준의 원작 소설을 접한 뒤 도쿄의 그림자를 향해 카메라를 든 이유다. 범죄조직의 말단 조직원 마모루(하야시 유타)와 그의 의형제 다쿠야(기타무라 다쿠미)는 사회의 끄트머리 중에도 가장 아랫자리에 속한 이들이다. 홀몸으로 정글 같은 범죄의 수렁에 내던져진 청춘을 향해 관심을 쏟은 나가타 고토 감독이 바라본 암흑가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 일본 청년층의 조직범죄에 대한 흥미를 수년 전부터 지니고 있었다고.
20대 초반의 지인이 경찰에 연루되는 일을 겪었다. 당시 주변에서는 그를 돕지 않은 채 등을 돌려 엮이지 않고자 했다. 의지할 사람도 없는 그는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었다. 나는 성격상 간사이 지방 특유의 오지랖이 있다. 그래서 이 상황을 보며 분노가 치밀었다. 동시에 오늘날의 청년들이 이런 식으로 삶을 망쳐가는 현실에 답답함도 밀려왔다. 그 사
BIFF #3호 [경쟁] 고독과 상실을 노래하는 소년들의 군상극,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나가타 고토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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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스투(슈크로나 나브루즈베코바)는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다. 조용하고 고요한 시골 마을, 노환으로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는 할아버지는 죽기 전 아들을 품에 안길 바라고 혼자서 파라스투를 키우는 어머니 또한 남편을 그리워한다. 아버지의 행방을 묻기 위해 파라스투는 신화 속 존재인 파리를 만나고자 무작정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타지키스탄의 협곡에 위치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이저벨 칼란다 감독은 아버지의 공백으로 인해 가족이 겪는 갈등과 고난을 그린다. 가부장적 사회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기는 대신 전통적 관습에 굴하지 않고 고독과 사랑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여성의 삶을 차분히 묘사한다. 한 신인의 첫 장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담백한 필치다.
- 첫 장편으로 <또 다른 탄생>을 연출했다. 파라스투의 시선을 통해 어머니 파라빈과 가족의 고민을 파고드는 작품이다.
이 영화엔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드러난 ‘부재한 아버지상’에 대한 나의 개인적 사유가 담
BIFF #3호 [경쟁] 갈망과 권위의 목소리, <또 다른 탄생> 이저벨 칼란다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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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한국/2025년/106분/경쟁
9.19 BH 15:50 / 9.20 B2 20:00 / 9.24 L7 17:00
이 영화는 교사의 성희롱 의혹으로 시작되는 학원물처럼 보이지만, 곧 아주 어린 나이에 마주해야 하는 여성들의 선택을 다루는 심리극으로 변주된다. 한국 영화는 종종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이 시기는 어린 시절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기 때문이다. 치열한 입시를 다룬 <명왕성>(2012)이나 학교 내 괴롭힘을 그린 <죄 많은 소녀>(2017)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 역시 사춘기 소녀들이 처음으로 남성과의 관계에서 겪는 불안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처음에는 교사-제자 성추행 사건을 다루는 사회극처럼 보이며, 관객은 선댄스에서 상영된 <Sorry, Baby>(2025, 에바 빅토르 감독) 같은 진상 규명 드라마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 갈등을 슬며시 비껴가며, 이야기가 본질
BIFF #3호 [경쟁] 지우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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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무라 겐키/일본/2025년/95분/미드나잇 패션
9.19 CX 20:30
지난해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게임이 원작이다. 영화도 기본적으론 원작의 구조를 따른다. 플레이어는 지하철 내 통로라는 밀실에 갇힌다. 통로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영원히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한 루프의 초현실적 상황을 겪는다. 벽에 붙은 포스터, 문과 환풍구 등의 오브제, 혹은 계속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의 행색에서 묘한 변화를 감지했다면 뒤로 돌아가야 한다. 이상 현상이 없다면 다음 통로로 나아가길 반복하며 8번 출구로 탈출해야 한다. 게임은 이러한 설정을 최대한 미니멀하게 압축하여 비현실적인 폐쇄의 공포를 선사했다. 마땅한 이야기가 없는, 게임의 룰만이 존재하는 세계였다. 그러나 영화는 무한 루프에 갇힌 주인공 ‘헤매는 남자’ (니노미야 카즈나리)에게 뚜렷한 서사성을 부여한다. 그의 삶에 주어진 고민과 죄책감이 루프의 과정에 긴밀하게 연관되면서 인물의 내적 변화가 생성된다.
BIFF #3호 [씨네초이스] 8번 출구 Exit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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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프랑코 로시/이탈리아/2025년/114분/아이콘
9.19 L2 9:30 / 9.23 B2 20:00 / 9.24 B1 12:00
베수비오 화산 주변 나폴리 지역을 지안프랑코 로시가 3년간 관찰한 결과물인 <구름 아래>는 “베수비오는 세상의 모든 구름을 만든다”는 장 콕토의 시구로 시작한다. 용암의 마력에 장중한 오페라를 입혔던 베르너 헤어조크(<인투 디 인페르노>)나 시적 내레이션을 구사한 사라 도사(<파이어 오브 러브>)와 달리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은 화산 폭발의 스펙터클 대신 그 그림자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집중한다. 유려한 흑백 촬영으로 포착된 영상들은 고고학자들의 세심한 발굴 작업부터 나폴리 소방서의 유쾌한 신고 전화까지를 아우른다. 폼페이 유적을 조심스럽게 복원하는 손길, 도굴꾼들이 파놓은 지하터널을 수사하는 현재가 교차하며 시간의 더께는 서서히 신비로운 실체를 드러낸다. 로시의 정적인 응시는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동시에 화산
BIFF #3호 [씨네초이스] 구름 아래 Below the Clou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