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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는 확실히 캐릭터 플레이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이 연출자의 색채로 응집되는 작품이었다면, <호프>는 등장인물들의 개성 하나하나가 톡톡히 살아나는 영화에 가깝다. 호포항을 지키는 많은 이의 세밀함과 존재감이 더욱더 크게 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특히 주연 3인인 호포 출장소 소장 범석(황정민)과 순경 성애(정호연), 마을의 사냥꾼 성기(조인성)는 이 세계를 지탱하는 삼각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마을을 수호하며 숱한 액션에 뛰어들고, 특유의 유머도 놓치지 않는다. 국내 언론시사회를 끝낸 직후, 관객의 반응을 한창 궁금해하던 <호프>의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만났다. 그들이 지닌 각자의 희망은 과연 무엇일까.
※ <호프>의 중후반 내용에 대한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과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각자의 희망 - <호프>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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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토벤>이 3년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말년을 그의 수많은 명곡에 가사를 입혀 재해석한다는 착상은 변함이 없다. 다만 내용은 큰 수정을 거쳤다. 초연이 버나드 로즈의 <불멸의 연인>을 떠올리게 하는 베토벤과 안토니의 로맨스를 다루었다면, 재연은 ‘악성’(樂聖)으로서의 베토벤에 집중하고 안토니는 그의 창작을 끝까지 지지하는 친구가 됐다. 뮤지컬 <베토벤>은 관객이 자연히 예상할 법한 스토리라인을 따른다. 베토벤은 점점 청력을 잃을 것이고, 그는 역경 속에서 (<환희의 송가>로 알려진) 교향곡 제9번을 완성할 것이다. 이왕 드라마틱한 삶을 산 실존 인물과 질이 보장된 음악을 갖춘 극이라면, 거기에 박효신, 홍광호처럼 곡의 비감을 압도적으로 살릴 배우가 베토벤 역에 캐스팅됐다면, 소재로 삼은 음악가의 속성을 닮은 뮤지컬로 좀더 다듬었다면 어땠을까. 이를테면 베토벤은 고전주의의 형식미를 밀어붙인 동시에 낭만주의의
[culture stage] 뮤지컬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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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타 게임스의 <그랜드 테프트 오 토 VI>(Grand Theft Auto VI, 이하 GTA VI)가 올해 11월19일 출시를 확정하고 6월25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콘솔 세 세대가 지나는 동안 버틴 전작이 나온 지 13년 만이다.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단일 IP 기준 역대 최대 제작비(최소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 추정)일 것이라는 규모는 차치하더라도 이 게임은 출시 향후 업계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폭탄급 타이틀로 여겨진다. 그런데 <GTA VI>는 이번 예약 구매에서 오직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만 발매한다고 공표했다. 게임 디스크와 함께 지도를 제공하던 시리즈 전통의 패키지는 없고, 오프라인에서 판매될 케이스뿐인 타이틀엔 디스크 대신 다운로드 코드가 적힌 쿠폰만 담길 예정. 하지만 <GTA VI>가 정식 출시하기도 전에 쏘아올린 이 핵폭탄은 엄청난 방사능 낙진으로 변해 게임 업계의 미래를 뒤덮었다.
7월1일, 기다렸다는 듯이 소니
[culture game] 패키지 게임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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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영화 <살목지> <리볼버>,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굿파트너> 등 출연
산과 바다 중 어느 곳을 좋아하나.
산
<헤어질 결심>에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란 대사가 등장한다. 어질지는 않은데 산을 좋아한다. (웃음)
여태껏 나를 가장 많이 울게 한 영화는?
<첨밀밀>
가슴에 돌멩이를 얹은 것 같은 감정을 들게 한 영화는 <첨밀밀>이다. 초등학생 때인가 중학생 때 봤는데도 서글프고 마음이 아팠다. 그 어린 마음에도 산다는 건 저렇게 외로운 일인가 생각했다.
너무 많이 봐서 대사와 장면 순서를 외우는 영화는?
<타짜>
<타짜>! 되게 맛있어서 계속 먹고 싶어지는 영화다. 50번은 보았다.
영화를 본다는 걸 의식하게 한 최초의 영화는?
<우뢰매> 시리즈
<우뢰매> 시리즈를 좋아
[MY PICK] 김준한의 MY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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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핫 게이’ 짐(알렉스 라미레스). 어느 날 게이를 이성애자로 바꾸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헤테로즈에 감염된다. 지인들은 하나둘 그에게 등을 돌리고, 오직 그의 열성팬 루시앙(제러미 질레)만이 곁에 남는다. 완벽한 근육질 아이콘인 짐과 달리 루시앙은 아직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트윙크(마르고 예쁘장한 게이 남성을 지칭하는 용어)다. 서로 정반대인 두 사람. 이들은 짐을 이성애로부터 치료하고 동성애의 멸종을 막고자 모험을 떠난다.
애니메이션 <짐 퀸>의 과장된 화풍, 고수위의 도발, 거침없는 풍자, 그리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요절복통의 유머 감각은 <사우스 파크>나 <심슨 가족>을 연상시킨다. 공동 연출을 맡은 마르코 응우옌과 니콜라 아타네는 2D애니메이션의 형식이 “단순한 예산상의 선택”뿐만 아니라 “작품의 퀴어 펑크적 에너지와 B급 감각을 강화한다”라고 설명한다. 바이러스가 호모섹슈얼을 헤테로섹슈얼로 바꾼다는 설정은 일견 황당한 면이 있지만 이
[파리] “죽을 만큼 웃기다” - 퀴어 코미디 애니메이션 <짐 퀸> 프랑스 제한 개봉… 개봉주 신작 3위 등 호평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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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던 장면을더 빠르게 적용 - AI 크리에이터 ‘ZOOI AI’
ZOOI AI는 박기남 경복대학교 영상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의 AI 크리에이터명이다. 클링AI의 대표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그에게 클링AI의 활용 경험을 물었다.
- 클링AI가 창작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줬나.
기존 AI는 브랜드 영상이나 스토리형 콘텐츠를 만들 때는 장면간의 톤 앤드 무드와 캐릭터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클링AI는 AI 기반 브랜드 필름이나 광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기획 단계에서 상상하던 장면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전체적인 제작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들려준다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로봇이 위험한 환경에서 어떻게 제 기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어야 했다. 로봇을 3D로 완전히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실사 촬영이 필요했는데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한 뒤, 클링 옴니 기능을 활용해
[영화제] '넥스트젠 캠퍼스, 4K 비전스: 클링AI 넥스트젠 어워즈 세레모니’ 창작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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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 클링AI가 주최한 ‘넥스트젠 캠퍼스, 4K 비전스: 클링AI 넥스트젠 어워즈 세레모니’가 지난 7월7일 서울영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클링AI 넥스트젠 2026 대학 창작 챌린지’, ‘글로벌 4K 숏필름 크리에이티브 콘테스트’, ‘넥스트젠 2026 중국 대학 AIGC 창작대회’의 시상 및 수상작 상영이 이루어졌다.
MBC C&I, 한국미디어정책학회 공동 진행, 10곳의 협력 대학이 참여한 ‘클링AI 넥스트젠 2026 대학 창작 챌린지’엔 총 18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클링AI는 지난 3개월간 AI 영상 제작 워크숍, 프롬프트 설계, AI 영상 창작 교육을 제공했고, 학생 참가자들은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는 경험을 쌓았다. 이외에도 ‘글로벌 4K 숏필름 크리에이티브 콘테스트’의 우수 출품작, ‘넥스트젠 2026 중국 대학 AIGC 창작대회’의 수상작이 소개됐다. ‘글로벌 4K 숏필름 크리에이티브 콘테스트’는 1만편 이상의 응모작 중 200여건
[영화제] 생성형 인공지능 영상 제작의 가능성을 보다 - '넥스트젠 캠퍼스, 4K 비전스: 클링AI 넥스트젠 어워즈 세레모니'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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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즈 3>
넷플릭스 | 연출 필립 바란티니 | 출연 밀리 보비 브라운, 루이 파트리지, 헨리 카빌 | 공개 7월1일
별점 ★★☆ | 20자평 - 명탐정이라면 웨딩드레스를 입어도 사건 현장으로 가야지
돌아온 <에놀라 홈즈> 시리즈가 막을 여는 장소는 에놀라(밀리 보비 브라운)와 튜크스베리 경(루이 파트리지)의 결혼식장이다. 그러나 신부는 나타나지 않는다. 오빠 셜록(헨리 카빌)이 납치됐기 때문이다. 그의 행방을 쫓을수록 예상치 못한 역사적 비밀이 드러나고, 탐정 에놀라는 사건 해결에 나선다. <에놀라 홈즈 3>는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꾀한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배경으로 삼아 볼거리를 늘렸다. 살짝 뒷걸음질쳐도 떨어져 목숨을 잃을 듯한 절벽에서는 진실을 가르는 액션이 펼쳐지고 푸른 바다는 평범한 대화도 특별하게 만든다. 에놀라와 튜크스베리, 홈즈 가족은 숱한 위기를 함께 겪으며 서로의 소중함을 확인한다. 홈즈라는 이름과 튜크스베리 가
[OTT리뷰] <에놀라 홈즈 3> <가스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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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신작 <예토>, 고아성, 문근영, 김시아 합류
연상호 감독과 윤영우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 <예토>가 고아성, 문근영, 김시아 캐스팅을 확정했다. 1980년대 사이비종교의 비극과 원혼, 그리고 현대의 주인공들이 폐허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크리처 무비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연내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윤여정, 에미상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배우 윤여정이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7월8일(현지 시간) 텔레비전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발표한 제78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윤여정은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윤여정이 이번 에미상을 수상할 경우,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에미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성난 사람들> 시즌2는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 편집 등 총 1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국내뉴스] 윤여정 에미상 노미네이트&연상호 <예토> 고아성·문근영·김시아 합류&추석 개봉 확정 영화&트와이스 사나 스크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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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목격했다. 누군가는 압도당하고 때때로 혼란에 빠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두렵지만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이 걸음을 부추긴다.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디서 무엇이 덮쳐올지 알 수 없기에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불투명할수록, 실체를 보여주지 않을수록 상상이 더해져서인지 저편의 존재가 더욱 뚜렷하게 실감된다. 오해하지 마시길. 특정 영화에 대한 묘사가 아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우리를 매혹하는 메커니즘 전반에 대한 설명이다.
영화는 서스펜스와 쇼크의 징검다리다. 서스펜스의 원칙은 간단하다. 여기 무언가, 그러니까 정체를 설명할 수 없기에 ‘괴물’이라 명명한 대상이 있다. 괴물은 노출이 적을수록 위협적이다. 보여줄 때도 지나치게 자세히 보여주면 신비감까지 함께 떨어진다. 명확하지 않을수록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도리어 더 선명해지는 마법. 그리하여 관객은 자신의 경험에 기반해 각자 보고 싶은 것을 본다. 각자의 오해를 먹고 자라는 괴물이라고 할까. 불투명, 그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불투명과 불명확 사이 어딘가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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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디스클로저 데이>는 공개 직후부터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빠르게 잊히고 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설득력은 떨어지고 전개는 지루하며 가치관은 낡았다는 감상, 간단히 말해 새삼 지적하기도 민망한 영화의 기초공사를 향한 비난은 이 세계의 설계자가 다른 누구도 아닌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사실에서 비롯된 당혹감이기도 할 것이다. 편파적이고 가혹한 반응이라고 몰아세울 일만은 아니다.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해 지구와 우주를 기발하게 연동하는 동시대 블록버스터들은 물론이고 스필버그의 지난 영화들과 비교해도 <디스클로저 데이>의 영화적 감수성에는 퇴행적인 면모가 다분하다. 작품 속 뉴스가 환기하는 3차대전 발발 위기나 ‘알 권리’를 위시한 메시지를 동시대적 징후로 읽기에도 이 영화의 정치성은 허술하다. 도입부를 채우는 프로레슬링 경기장과 이후 위기마다 등장하는 수녀원, 달리 말해 엔터테인먼트와 영적인 가치의 양립이 이 영화의 바람이라면,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우주전쟁>의 재난에서 의 마음으로 꿈꾼 <더 포스트>의 도덕, <디스클로저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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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두려워 마라.” 이는 스티븐 스필버그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에서 마거릿(에밀리 블런트)을 통해 방송으로 전파된 외계 생명체의 메시지다. 영화 막판에 휴머니즘을 고양하는 영화의 과도한 연출은 저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끔 만든다. 하지만 영화는 진실과 믿음을 상충하는 엔딩을 선보이며 관객을 시험에 들게 만든다. 열린 결말인 이 영화의 엔딩은 관객에게 미지의 생명체(혹은 타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윤리적 반응이라 썼지만, 그 표현은 왠지 고상해 보인다. 저변에 깔린 것은 아마도 죽음에 대한 공포일 것이다. 할리우드의 거장인 스필버그의 신작 <디스클로저 데이>를 보며 현재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 중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알베르트 세라의 신작 <고독의 오후>가 문득 생각났다. 이 영화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인 황소와 인간간의 대결을 다룬다. 소는 말이 없다. 투우사는 붉은 천을 흔들어 소의 움
[비평] 속내를 알 수 없는 카메라, 오진우 평론가의 <고독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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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당선자는 미디어를 전공한 21학번으로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한 뒤 연극 연출을 공부 중이다. 여러 매체를 두루 즐기지만 그중 영화에 관한 애정은 비할 바 없이 굳건하다. 다양한 작품을 엮고 계보를 찾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최재혁 당선자가 자신의 언어로 써나갈 비평이 기다려진다.
- 수상 축하한다. 연극 연출을 공부 중이라는 이력이 인상적이다.
본래 다양한 매체를 좋아한다. 영화, 문학, 음악, 연극 등 내가 마음 둘 곳을 전부터 많이 만들어두려 했다. 어떤 창작물을 보든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 있고 그 작품이 해당 매체의 계보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며 다음 세대에게 전달될 것인가의 관점으로 보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비평을 쓰다 올해 초 더 적극적으로 투고해보자고 결심했다. 당선 연락을 받았을 때 얼떨떨했고 계속 글을 쓰는 데 좋은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해 기뻤다. 그렇지만 이 수상만으론 바뀔 게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 영화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 소외된 영역의 나만의 언어 찾기 - 최재혁 우수상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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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대개 안개 낀 요크셔의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처절한 로맨스로 호명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원작의 골격은 화자인 하인 넬리가 청자인 록우드에게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모든 사건은 넬리를 거쳐 발화되며, 그의 주관에 의해 철저히 은폐되거나 왜곡된다. 에머럴드 피넬의 영화 <폭풍의 언덕>은 원작의 심층에 숨겨져 있던 넬리의 비정함과 서사 제어력에 집중한다. 피넬은 황무지를 치정의 무대가 아닌 주체가 예속되는 감옥으로 재구축하며, 고전이 숨겨둔 구술의 형식을 시각적으로 계승한다. 따라서 이 영화를 직시하기 위한 시선은 엇갈린 연인의 애달픔이 아니라, 서사 내부를 장악하고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통제 권력의 출현에서 출발해야 한다.
피넬은 데뷔작 <프라미싱 영 우먼>과 차기작 <솔트번>을 통해 본인만의 작법을 구축해왔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자신의 죽음을 복수의 최종적인 증거물로 기획하여
[우수상 당선자 최재혁 단문 비평] 마침내 신이 된 넬리 - <폭풍의 언덕>이 그린 파멸의 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