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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 이후 이런 일정은 아주 오랜만이네요.” 한달 사이 국제영화제만 세 번. 베니스와 토론토를 거쳐 부산에 안착한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이 아이맥스 기술 시사를 마치고 틈새 시간에 숨을 돌렸다. 데뷔작 <달은…해가 꾸는 꿈>을 제외하고 그의 영화는 대부분 부산국제영화제를 실시간으로 거쳐갔으나, 개막작 감독의 입장은 처음이다. “제 영화에 이런 쓸모도 있다면 참 뿌듯한 일이죠.” 영화제가 어느덧 30회를 맞이한 세월에 그가 잠시 뒤를 돌아본다. “처음 영화제가 열린다는 얘길 들었을 때만 해도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런 큰 일을 벌이나, 정말 무모하게 대단한 형들이구다’ 생각했는데 30년이 지나고 보니 새삼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님을 비롯해 영화제를 지킨 여러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미국 소설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The Ax)>를 재해석한 <어쩔수가없다>의 운명도 돌이켜보면 무모하게 길다. 영어 영
BIFF #1호 [씨네초이스] 죽이고 싶은 마음의 역설,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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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한국/2025년/139분/개막작
9.17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18:00 / 9.19 CGV센텀시티 IMAX관 09:00 / 9.19 영화의전당 중극장 11:30
실직의 괴로움과 재취업의 고통은 사람을 어디까지 몰아붙일 수 있을까? 두 자식과 아내가 있는 가장 유만수(이병헌)는 어느 날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잘린다. 그는 3개월 내 재취업을 다짐하지만, 13개월 넘게 재취업에 실패한다. 알바를 전전하던 어느 날 만수는 자신의 이력에 딱 맞는 자리를 발견하지만 자리는 하나, 원 하는 사람은 넷이다. 결국 만수는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살인을 결심한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 번째는 그가 살인자로서 그다지 수완이 훌륭하지 못하다는 것, 두 번째는 애초에 그가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자리를 차지해야 할 당위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는 기어코 계획을 전진시키는 주인공의 아집이 무능 력한 살인자가 빚어낸 유머를 점차 집어삼키며 배어 나오는 어둠에 초점을 맞춘다.
박찬욱
BIFF #1호 [씨네초이스]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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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확연한 변화는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의 집요한 행정 아래 굴러간다. 한국영화 담당 프로그래머로 6년간 뚝심 있는 선정을 이어온 그는 올해 한국영화 프로그래밍 실무까지 겸업하며 사실상 최장수 한국영화 프로그래머에서 집행위원장으로 거듭났다. 30년 조직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려는 의지가 영화제 전반에 스민 가운데, 정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축제를 위한 실용주의적 선택, 그리고 아시아 창작자들을 위한 대형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을 역설했다.
- 올해 영화제의 변화 중 역점은 경쟁부문의 신설이다.
= 그동안 영화제를 대표하는 섹션으로 여겨온 뉴커런츠(신인감독 데뷔 섹션), 그리고 지석(제작 편수 3편 이상 감독 섹션)의 분리 운영으로 도모한 역할을 새 경쟁부문으로 극대화할 수 있길 바란다. 즉 신인과 기성·거장 감독을 분리하기보다는 이들 작품의 상호작용을 이끄는 대형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시절의 경험들이 바
BIFF #1호 [인터뷰] 모두를 위한 실용주의, 정한석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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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상영작·상 영관을 확대하고 경쟁부문을 신설했을 뿐 아니라 달라진 개·폐막식 진행 등 기존의 방식을 두루 바꿨다. 이러한 변화는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이 지난해 새로 부임한 뒤, 제29회 부산영화제를 치르고 내부 조직의 운영을 살피며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한 것이 발판이 됐다. “운영 주체에게 익숙한 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게스트, 관객, 시민 등 영화제를 방문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며 영화제 운영 방식에 관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함을 느꼈다.” 경쟁부문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찍이 논의를 시작해 2025 년에 신설하는 것을 확정 지었다. “경쟁부문을 신설하는 것이 ‘아시아 영화’를 부각하는 차원에서 더 낫다”라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경쟁부문 초청작 중 일부는 칸영화제, 로카르노 영화제 등 해외에서 수상 또는 상영된 작품이지만 “그 결과와 별개로 이들을 바라보는 부산영화제만의 시선이 반드시 필요”했기에 경쟁부
BIFF #1호 [인터뷰] 외연을 확장하며 내실을 다진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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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 30주년을 맞이했다. 30주년에 어울리는 화려한 상영작·게스트 라인업이 발표되자 SNS 등에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마지막인 것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정한석 신임 집행위원장은 “올해가 30회라서 반짝한 것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수준을 내년, 내후년에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을 남겼다.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의 외연 확장에 힘쓰겠단 포부다. 부산국제영 화제는 현재 아시아에서 주요 영화제로 거론되는 도쿄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홍콩국제영화제의 상영작 수는 195편 내외, 지난해 도쿄국제영화제의 상영작 수는 208편이었다. 특별기획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은 241편이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까지 합치면 총 328편의 영화가 상영된 다.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의 면모를 입증하는 것이다. 많은 상영작 수에 따라 영화 의전당 인근에 있는 CGV센텀시티 IMAX관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BIFF #1호 [News] 부산국제영화제 30주년의 의미, 내년에도 올해가 마지막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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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뒤몽의 영화는 대부분 한 마을에서 일어난 폐쇄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삼는다. 분쟁 지역을 발로 누비는 뉴스 진행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근작 <프랑스>(2021) 정도가 한정된 장소를 벗어난 점에서 두드러지는 예외에 속한다. 뒤몽의 영화는 자연의 풍광과 함께 그 일부인 인간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묘사해왔다. 한적한 어촌을 배경으로 삼은 <엠파이어>는 가장 현실적인 공간에서 낯선 감각을 뽑아낸다. 오프닝 장면에서 헐벗은 땅이 화면 가득 담긴다. 희뿌옇게 드러난 땅은 녹색을 띤 후면의 땅과 대조되며 마치 살갗이 벗겨져 내부가 드러난 것처럼 보인다. 곧이어 화면 속 누군가의 말소리가 무인의 풍경을 깨뜨린다. 목소리의 주인을 식별하기까지 약간의 혼동이 수반된다. 카메라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화면에 담긴 세부를 일일이 식별할 수 없는 데다 인물의 헐벗은 몸이 황량한 땅과 보호색을 띤 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물의 몸은 마치 땅에서 떼어낸 일부분처럼 보인다.
[비평] 침략과 산책, 김소희 평론가의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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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휴가>에서 재복(이봉하)은 끝이 보이지 않는 농성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휴가를 내어준다. 그의 휴가는 밀린 집안일, 딸들의 대학 등록 예치금과 패딩 점퍼를 마련하기 위한 노동으로 부지런히 채워진다. <3학년 2학기>는 중소기업 실습생으로 이른 취직을 하면서, 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기를 누리지 못하는 창우(유이하)의 이야기이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휴가>에는 휴가가 없으며, <3학년 2학기>는 학창 시절의 한 학기가 삭제된 영화다. 일견 감독의 영화들은 제목이 지칭하는 시간을 소유하지 못하는 허구적 인물들을 통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표출하려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노동을 다루는 르포르타주 형식의 작품들이 간혹 저지르는 과오. 이를테면 육체노동을 그저 곤란한 것으로 격하하거나 노동자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성급하게 재단하여 이들의 불행을 지나치게 전시하려는 시도들처럼 말이다. 지아장커의 <무용>,
[비평] 기록되지 않는 것을 기록하기, 문주화 평론가의 <3학년 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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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가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넷플릭스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물건을 가슴팍에 기대듯 안아보며 자신의 기분을 감지하곤 합니다. 아직도 두근거리듯이 좋아하는 마음이 들면 물건을 계속 간직하고, 좋아했지만 미련 때문에 가지고 있는 거라면 과감히 버리며 빈 공간을 만들자는 겁니다. 제가 아직도 두근거리는 물건은 아끼는 향수와 사연이 있는 운동화, 몇장의 시디 정도일 것 같습니다. 뭐랄까, 혈기 왕성하던 시절보다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쉽게 들진 않아서 물건 정리와 버리기에 수월해지는 지점이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정열이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겁니다. 욕구가 적어지고 포기가 빨라졌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저더러 식물 같아졌다고 놀렸습니다. 예전엔 욕망에 들끓더니 지금은 너무 차분하다고요. 맞는 말 같기도 했습니다. 발끈하는 시늉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그럴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그냥 바람 빠진 사람처럼 멍청하게 웃고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평범한 것들을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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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살 넘은 어떤 할머니께서 접시에 담긴 홍시를 스푼으로 떠서 맛있게 드시며 ‘이런 귀한 건 없어서 못 먹어’ 하는 영상이 릴스에 떴다. 영상을 찍고 있는 딸이 지난해 가을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홍시를 올여름 날 더울 때 하나씩 꺼내드린 것인데, 홍시도, 할머니의 입 모양도, 얼굴도, 기분도, 영상을 찍는 딸의 목소리도, 영상을 보는 내 눈도 마음도 다 같이 흐물흐물 녹아내린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받들어… 1인극이라는 바쁘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릴스며 쇼츠를 평소보다 더 많이 본다. 주여. 릴스를 보더라도 연습실 바닥에 앉아 다리라도 찢으면서 보겠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그러다가 눈이 침침해지고 마음이 울적해지면, 급히 공연장으로 간다. 무대 위에 선 퍼포머의 몸을 보면서 ‘보디 더블링’이라도 하려는 것이다. 마침 연습실이 대학로여서 한성대입구역 근처에서 공연한 황수현 안무가의 <싱크 디 싱크>(sync de sync)를 보러 갔다.
두 무용수가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흐물거리고 흘러넘치는 거대한 요괴의 몸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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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어 공주> <아내가 결혼했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를 작업한 송혜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대본 단계의 <은중과 상연>은 어땠나.
김고은 처음 대본으로 4부까지 받아봤다. 사실 당시에는 한창 강렬한 무드의 작품을 하고 싶을 때였다. 그런데 도대체 왜 다음 5부가 내 손에 없나 싶어 너무 답답했다. (웃음) 이렇게 호소하는 나를 보면서 ‘아, 이 작품은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박지현 대본이 단숨에 후루룩 읽혔다. 그리고 내내 울면서 봤다. 상연의 감정이 너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나도 고은 언니처럼 다음 화를 빨리 보기만을 기다렸다.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가기
- <은중과 상연>을 준비하는 동안, 두 인물을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김고은 은중과 상연의 관계에 쌓여가는 서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을 향해가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모든
[인터뷰] 그렇게나 소중했던 우리, <은중과 상연> 배우 김고은,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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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연락 한번 한 적 없던 친구에게서 다짜고짜 연락이 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심지어 그가 당신에게 조력 사망의 여정을 함께해달라고 부탁한다면. 엄청난 이야기를 꺼낸 당사자는 도리어 무덤덤하고 껄끄러운 제안을 들은 당신만 어안이 벙벙하다면. 다소 당혹스럽고 난처한 상상은 <은중과 상연>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제 막 신도시가 들어설 무렵 새 아파트에 이사 온 상연(박지현)은 은중(김고은)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 온다. 아파트 입주 청소를 하는 엄마를 따라 구경한 아파트는, 그러니까 장엄하고 빛났다. 그런 곳에 사는 아이는 오직 행복하기만 할 거라고, 은중은 생각했다. 둘의 관계는 기이하다. 자주 다퉜고, 어쩌다 오해를 풀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서로 단짝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많은 주변인이 이들을 짝꿍처럼 여겼다. 당연하고 일상적인 존재. 언제나 곁에 있을 거라 예상 가능한 사람. 은중과 상연은 거창한 ‘베스트 프렌드’보다는 이쪽에
[커버] 지난 일기장에 잠시 꽂아둔 단풍잎처럼, 배우 김고은, 박지현이 전하는 <은중과 상연>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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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거장으로 알려진 프레더릭 와이즈먼은 개인적으로도 꽤 기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1950년대에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미 육군 생활을 거쳐, 보스턴대학교의 법의학 교수를 역임했다. 이러한 경력은 그를 첫 장편다큐멘터리인 <티티컷 풍자극>의 장소, 정신병원으로 이끈 계기였다. 이후 60여년간 그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의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하기 위해서 와이즈먼의 인상적인 말들을 그간의 인터뷰에서 발췌·요약·편집하여 그러모았다. 그가 무척이나 일관된 태도로 영화를 만들고 세상을 대해왔음을 눈치챌 수 있다.
별점 체계를 도입한, 자기만의 편집
“촬영을 마치면 모든 촬영본을 살펴본다. 어쩔 땐 촬영한 순서대로 보고, 때론 기억에 남은 시퀀스부터 보기도 한다. 편집을 시작하면 정맥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로 의자에만 앉아 다른 모든 것은 배제한다. 편집 중엔 작품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서 판단한다. 촬영본을 모두 검토하며 메모하는 데에 4~6주가
[특집] 적어도 자신에겐 완벽하도록 -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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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를 시작으로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전작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고 당연하다. 전작이라는 규모가 놀랍고, ‘프레더릭 와이즈먼’이라는 이름은 당연하다. 이 이름은 다큐멘터리의 역사와 형식을 소개할 때 빠질 수 없는 명제이기 때문이다.
고백하자면 20년 전에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정체성이 될 것이라는 일을 상상하지 못하고 ‘다큐멘터리 입문’이라는 수업을 청강했을 때,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처음 봤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티티컷 풍자극>을 조는 학생들 사이에서 외롭게 보았고, 20년 동안 보지 않았다. 내가 그 수업의 교수님처럼 다큐멘터리를 정성스럽게 가르치는 사람이었다면 매해 다시 봤을 영화인데, 나에게 그런 책임과 행운은 따라주지 않아왔다. 20년의 기억에 의지해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영화를 보았고, 기억하고, 안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봉인된 기억을 풀고 다시 <티티컷 풍자극>을 마주했을 때, 당혹스러웠고 짜릿했다.
[특집] 20년 만에 다시 본 <티티컷 풍자극> - 하지 않고, 넣지 않고, 쓰지 않는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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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장구하고도 일관된 다큐멘터리 제작 실천이 낳은 45편의 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티티컷 풍자극> (1967), <고등학교>(1968), <법과 질서>(1969), <병원>(1970)과 같은 초기작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이 작품들이 ‘디렉트 시네마’라는 1960년대 미국 다큐멘터리영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시하는 것으로 수용되었고, 교육, 치안, 치료, 교정을 실행하는 제도의 역학과 그 속에서 훈육되는 개인에 대한 관심이 와이즈먼의 논픽션 작업에 대한 작가적 일관성을 보증했기 때문이다.
제도에 대한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영화는 ‘장치(dispositif)에 대한 영화장치(cinematic apparatus)의 작동’으로 설명될 수 있다. 앞에서의 장치는 미셸 푸코와 질 들뢰즈, 조르조 아감벤의 사유를 경유하자면 “생명체의 몸짓, 행동, 의견 또는 담론을 포획, 지도하고, 규정하고, 차단하고,
[특집] 와이즈먼, 예술, 지역사회 - 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