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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 가르송 영화평론가는 2020년 <카이에 뒤 시네마>부편집장에 임명됐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외부 필진으로서 꾸준히 <카이에 뒤 시네마>에 글을 기고한 그는 잡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적임자였다. 중간에 7~8년간 <카이에 뒤 시네마>를 떠나 다른 매체에서 글을 발표하고 라디오에 출연하며 평론 활동을 하던 기간이 있었지만, 2020년 마르코스 우잘 신임 편집장이 부편집장 역할을 제안하면서 이곳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말해 제안받고 주저했다. <카이에 뒤 시네마>를 잘 알기 때문에 만만치 않을 거라고 마르코스 우잘 편집장과 페르난도 간조 공동 부편집장에게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쉽지 않은 여정도 어느덧 6년째다. 그 시간은 어떤 경험이었을까. 지금 그가 고민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서울과 파리, 7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영화잡지란 공통점 하나로 그와 화상으로 만나 나눈 긴 대화를 꼼꼼히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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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만 살아남고 싶지 않다” - 샤를로트 가르송 <카이에 뒤 시네마> 공동 부편집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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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는 한권의 종이 뭉치를 넘어 영화사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킨 영화잡지다. 시작은 1951년, 7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편집장은 영화의 리얼리즘을 특별히 강조한 영화평론가 앙드레 바쟁이다. 바쟁은 영화잡지 <레뷰 뒤 시네마>에서 글을 써오다가 1949년 창업자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폐간을 경험한 뒤 <카이에 뒤 시네마>를 창립하고 스스로 편집장에 올랐다. 바쟁은 1호의 커버로 미국 할리우드영화 <선셋대로>를 내세웠는데, <카이에 뒤 시네마>를 떠올릴 때 프랑스의 영화잡지란 인상이 강하지만 창간호부터 미국영화를 비추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는 창간 초기부터 프랑스영화계와 심하게 불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1954년 <카이에 뒤 시네마> 1월에 실린,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비평문이 된 ‘프랑스영화의 어떤 경향’은 22살의 젊은 평론가가 쓴 프랑스영화 살생부에 가까웠다.
[특집] 역사를 만든 사람들 - <카이에 뒤 시네마>의 ‘작가주의 이론’과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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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잡지의 문을 닫는 사람들은 거창하거나 뭉클한 고별사를 마다하곤 한다. 대개 원치 않는 결과였을 터다. 2024년 봄, 캐나다의 영화 계간지 <시네마스코프>의 편집장이자 비평가인 마크 퍼랜슨은 97호 에디토리얼에서 종간을 알리며 이렇게 썼다. “이 잡지를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 방법은 구걸이 아니고서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가이 매딘 감독이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을 표지로 두른 마지막 호는 특별한 장식도 없이 평소처럼 발행됐다. 한 시대의 종언치고는 담백한 퇴장이다.
<시네마스코프>의 폐간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국제 잡지·미디어 산업 협회인 FIPP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잡지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연평균 3.1%씩 줄어들고 있었고,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 급락을 기록했다가 2022년 들어서야 소폭 회복했다. 이들의 예측은 앞으로도 연평균 약 2.1%의 감소가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전세계 종이 잡지 시장의 하강 곡선 안에서
[특집] 종이는 무엇을 기념할 수 있을까 – 전 세계 주요 영화지들의 운영 현실을 개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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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씨네21>을 정기 구독할 생각은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를 매혹시키는 이 영화잡지를 직접 사는 것은 특별한 의식이었다. 경남에 살던 어린 시절 <씨네21>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날은 목요일이었다. 그날이 되면 아파트 앞 편의점 신문 가판대에서 잡지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걸어갔고, 문화 소양이 깊은 시민이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굴었다. 유광 컬러 표지를 일부러 미끌거리면, 표지가 내지와 부드럽게 분리되는 촉감이 좋았다.
훗날 세르주 다네가 <카이에 뒤 시네마>를 사는 의식에 대해 고백한 책 <영화가 보낸 그림엽서>를 읽으며 내 얘기처럼 느껴져 놀랐다. 그는 노란 테두리가 둘러진 잡지를 살 때 “그날만을 기다렸으면서도 마치 관심 없다는 듯이 집어왔다”고 했다. 내 유년 시절보다 겸손했던 다네. 그가 영화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낼 때 <카이에 뒤 시네마>를 소환했듯이 <씨네21>은 영화에 대한
[특집] 잡지, 안녕하십니까 vol.1 - <카이에 뒤 시네마> <키네마 준보> <사이트 앤드 사운드>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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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이야기해보고 싶다.
1993년 베이징 영화학교(베이징전영학원)에 입학했다. 베이징이라는 도시는 내게 거대한 스승과 다름없었다. 풍부한 문화 생태를 갖춘 곳이었고, 역사의 변화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시절 베이징에 불어오는 돌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중요한 신념을 세웠다. 영화는 고립된 예술이 아니어야 한다. 영화는 폐쇄 속에 존재할 수 없다. 영화는 예술이므로 관객이 살아가는 동시대의 일부여야 한다.
- 당시의 결심을 조금 더 부연해준다면.
수많은 매체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우리의 삶을 이해하려 든다. 그럴 때마다 동시대의 예술을 다양하게 접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학생 시절 다녔던 전시회와 그 당시 관람한 영화를 서로 융합시키며 성장했다. 사회 속에 살며 다양하게 직면하는 사건과 딜레마를 종합해온 것이다. 영화는 종합예술의 한 형태라고 배웠고, 영화 이외의 매체를 통해서도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간절히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기획] 기법 너머 단어와 문장을 선택하는 시나리오를 - 지아장커 감독 마스터클래스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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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듣고, 보고, 느끼라.” 장이머우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로 데뷔해 <2046> <게이샤의 추억> 등 수많은 영화에서 활약한 배우 장쯔이는 여전히 예술대학에서 배운 가르침을 바탕으로 카메라 앞에 선다. 제19회 아시안필름어워즈에서 아시아 영화 엑설런스상을 수상한 그가 시상식 직전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 연기 인생 중 잊을 수 없는 몇 순간을 호쾌한 웃음과 함께 회상했다.
<와호장룡>
“당시 현장은 ‘생고생의 구렁텅이’였다. (웃음) 내가 학교에서 배운 무용의 기초를 총동원해 모든 무술 시퀀스를 소화했다. 수련(양자경)과 교룡(장쯔이)이 결투하는 장면을 찍을 땐 손톱이 통째로 뜯겨나갈 정도였다.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면 머릿속엔 온통 다음날 찍을 액션 생각만 가득해서 자다가 몽유병에 걸린 듯 깨어나 연습한 날도 부지기수였다. 당시엔 연기 경험이 적어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진 못했다. 어린 나는 교룡을 어른 말 안 듣는 재벌
[기획] 장쯔이가 말하는 ‘내 인생의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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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아시안필름어워즈가 3월14일부터 22일까지, 홍콩 서구룡문화지구의 시취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아시안필름어워즈는 지난해 홍콩에서 발생한 왕푹코트 화재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경쟁부문 시상과 레드카펫 행사를 생략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조용히 치러졌다. 하지만 아시안필름어워즈는 화려한 볼거리 없이도 행사의 본질을 지켜냈다. 동아시아영화의 역사를 이룩한 영화인들의 특별 강연 ‘마스터클래스’와, 지금 동아시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영화인들이 한데 모이는 ‘아시안 시네라마’와 ‘인 컨버세이션’ 행사에 집중하며 영화를 찍고 만드는 행위의 의미를 전 세계 관객들과 함께 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아장커 감독과 배우 장쯔이가 각각 나선 마스터클래스는 취재진과 현지 관객, 영화학도들의 열띤 신청으로 일찌감치 표가 매진됐다. 두 중화권 영화인의 마스터클래스 내용은 이어지는 지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황동혁 감독이 지아장커, 장쯔이에 앞서 마스터클래스의 연
[기획] 영화의 내일이 더 밝기를, 세상이 보다 평화롭기를! - 제19회 아시안필름어워즈 축소 개최,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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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필마트는 와야죠.” 홍콩 출장 기간 중 이곳저곳에서 스치듯 만난 국내 영화수입사 직원들이 하나같이 건넨 인사다. 3월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홍콩무역발전국(HKTDC) 주최로 제30회 필마트가 열렸다. HKTDC가 올해 설립 60주년이니, 필마트는 HKTDC 역사의 절반을 함께해온 셈이다. 지난 30년간 필마트는 아시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마켓이자, 한해의 상반기에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유럽필름마켓과 칸영화제의 칸필름마켓 사이 필수로 방문해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행사로 성장했다. 기념비적 숫자 덕분인지 올해 필마트는 역대 가장 성대한 규모로 행사를 열었다. 38개국 및 지역에서 790개 이상의 스튜디오가 합류해 작품을 선보이고, 약 50개국 및 지역에서 온 7700명의 방문객이 사전 등록을 마쳤다. 필마트가 개장하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모든 부스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미팅이 열렸고 부스별 웅성임은 거대한 백색소음으로 뭉쳐 주기적으로
[기획] 인공지능, 숏폼 그리고 대한민국 - 정재현 기자의 제30회 필마트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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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엑스포 홍콩은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축제이자 거대한 비즈니스의 장이다. 매년 영화와 음악을 기리는 축제가 연일 이어지고, 그해 전세계 미디어산업의 가장 긴급한 현안에 관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토론을 벌인다. 특히 올해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홍콩 2026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홍콩국제영화 및 TV 마켓(이하 필마트)이 30주년을, 홍콩국제영화제가 60주년을 맞이한 기점인 동시에 아시안필름어워즈(AFA)가 개막 20주년을 한해 앞두고 열린 만큼 엑스포 내의 모든 행사가 상당한 혁신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씨네21>이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홍콩 2026의 여러 행사 중 필마트와 아시안필름어워즈에 다녀왔다. 필마트에서 마주한 2026년 미디어생태계 동향과 그 속에서 신항로 개척을 도모 중인 한국영화의 현재를 전한다. 또 지아장커 감독, 배우 장쯔이가 아시안필름어워즈에서 드높인 시네필리아를 자세히 담는다.
*이어
[기획] 홍콩에서 만난 2026년 미디어생태계 동향 - 30주년을 맞은 홍콩국제영화 및 TV 마켓, 제19회 아시안필름어워즈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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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초 국내에서 열린 세계 AI 영화제 ‘WAIFF Seoul 2026’에서 심사위원을 맡았습니다. AI 영화를 평가하는 경험은 어땠나요.
더 다듬어야 하는 작품이 많았으나 자극도 되고 재밌었습니다. 이 영화제의 본선이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데 거기 심사도 맡았습니다. 4월 개최니 곧 비행기를 타겠네요. AI 영화 편집은 지난해에도 해봤습니다. 회사(웨스트월드) AI 창작연구소에서 제작한 단편애니메이션 <프렌즈>인데요. 일본, 호주 등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꽤 받았습니다. 만든 분들이 처음에는 쓱 봐달라고 가져왔는데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왜 이 컷 다음에 이 컷이 붙으면 안되는지. 어떤 컷들이 필요한지 처음부터 끝까지 짚었습니다. 그동안 ‘AI 발달이 고도화되면 뭐 먹고살지’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후 몇편 더 맡아 해본 뒤 생각이 바뀌었어요. 편집하면서 AI한테 필요한 컷들을 직접 요구하다 보니 제가 감독 역할도 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건강만 하면 두 가지 일을 다
[인터뷰]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 편집자, 남나영 편집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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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반 형사 5인조가 중간책을 쫓는 <극한직업>의 오프닝 시퀀스. 떨어지고, 달리고, 구르다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지는 7분간의 소동은 코미디영화로서의 정체성을 단번에 드러낸다. 만약 여기서 호흡이 조금만 더 느리거나 빨랐다면, 혹은 다른 컷이 들어갔다면 지금처럼 관객을 단숨에 끌어들일 수 있었을까. 편집은 그렇게 장르의 성격과 연출자의 의도를 선명히 한다. 남나영 편집감독은 천만 영화 <극한직업>뿐 아니라 한국영화의 역사와 함께해온 인물이다. 1996년 박곡지 편집기사의 편집실에서 <넘버 3> <접속> <쉬리> 등의 네거편집을 하며 일을 시작했고, 2002년 <몽정기>로 데뷔한 뒤 강형철, 김지운, 류승완, 이병헌, 조성희, 허진호, 황동혁 감독 등 굵직한 이름들의 작품을 편집해왔다. <오징어 게임>으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에미상 편집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청룡영화상 등에서 편집상을 수차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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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독을 견디며 수없는 의견을 조율하며, 데뷔 30주년을 맞은 남나영 편집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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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월 커스텀마켓인사이트(CustomMarketInsight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25년 1065억달러에서 2034년 7255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34년의 연평균 성장률이 23.2%에 달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을 포함해 최근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에 몰두하는 이유도 이 상승세의 시장 일부를 선점하기 위해서였다.
넷플릭스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방송 당일 총 1840만명의 시청자가 쇼를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넷플릭스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력을 증명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2012년부터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오픈 커넥트’를 운영 중이다. 그전까지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시중의 CDN(Content Deliv
[기획] 매서운 성장,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현재 - 스포츠 중계권부터 가상 현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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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 밤 8시, 광화문광장에서 두개의 공연이 동시에 시작을 알렸다. 하나는 경복궁으로부터 ‘왕의 길’ 어도 동선을 따라 걸어 나온 BTS 일곱 멤버가 4만여명 안팎의 관객 앞에서 높이 14.7m, 너비 17m의 거대한 무대 위에 펼친 라이브 공연이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23대의 카메라와 124대의 중계 모니터 등 총 16만4600kg의 방송 장비를 가동해 6개 시간대 190개국에 송출한 넷플릭스 콘텐츠였다. 정규 5집 《ARIRANG》 (이하 《아리랑》)으로 3년 9개월 만에 컴백한 BTS의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전혀 다른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 공연 모두 시작은 인상적이었다. 북한산을 넘어 경복궁 근정문, 흥례문, 광화문을 훑는 장엄한 롱테이크 드론숏 아래 월대에 늘어선 50명의 무용수가 길을 열고, 팬덤 아미(A.R.M.Y.)에 복귀를 선언하는 일곱 멤버가 무대에 올랐다. 유지숙 국립국악원 민
[기획] 스크린 속 장엄함과 현실의 피로 사이 - 이 제공한 스크린 밖과 안의 ‘두 개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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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 토요일, 광화문에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K팝의 글로벌 신화를 써내린 BTS(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이었다. 여러 측면에서 분기점이 될 법한 사건이었다. K컬처에 대한 정부 정책의 집중도가 서울의 상징적 광장을 지배할 만큼 컸다는 것, 글로벌 스트리밍서비스의 선두인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려 했다는 점 등에서 다양한 각론이 오가고 있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음악·공연 분야에 국한하는 화두가 아니었다. 온오프라인 공간을 하나의 행사가 집어삼킨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형태로서, 영화를 비롯한 영상산업 전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에 대해 세밀한 후기와 함께 최근 넷플릭스가 집중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넷플릭스를 포함한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 전반의 현황에 대해서도 살피려 한다. 엔
[기획] 현실과 가상 사이, 을 계기로 본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의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