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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지상파방송사 SBS 드라마본부로부터 자립한 스튜디오S가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몰두한 지 만 5년. 그동안 스튜디오S는 <모범택시> <열혈사제> 등 대중적 카타르시스를 조형하는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굳건한 팬덤을 형성하고, <굿파트너> <재벌X형사>의 새로운 속편으로 뉴웨이브를 만든다. 장르적 토양도 넓게 다져왔다.
<그 해 우리는> <나의 완벽한 비서> <키스는 괜히 해서!> 등 귀여운 좌충우돌 로맨스부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지옥에서 온 판사><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같이 스릴 넘치는 활극으로 많은 이들의 긴 하루를 채워왔다. Z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켓소년단>과 <치얼업>은 이야기의 다양성을 넓혔다. 2026년엔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까. 이제 막 꽃피는 4월, 앞으로 공개될 스튜디오S 드라마 5편의 감독을 미리 만났다.
[커버] 최고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2026년 스튜디오S 기대작 감독 5인방 김재홍, 안종연, 이단, 이정림, 오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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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금이가 일군 세계는 도래지 같다. 1984년 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등단한 이래 지금껏, 그의 독자들은 철새처럼 돌아온다.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되어, 교사가 되어, 때로는 아직 자기 안에 사는 아이를 데리고서.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 등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의 대표작부터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슬픔의 틈새>로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을 매듭짓기까지 그도 “가슴속에 남아 있는 어린 나를 위해서” 써왔다고 말한다. 그 덕에 외국에서 고독을 누려보고 싶다는 오랜 꿈과도 가까워졌다. 202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가 된 그는 4월부터 6월까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레지던시에 머문다. 하늘길에 오르기 전에 만난 이금이 작가와 지난 40년의 발자취를 되감아보았다.
- 생애 첫 해외
[trans x cross] 진정 가닿고 싶은 것은 아이들의 마음과 관계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오른 소설가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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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은행의 지하 밀실. 프랑스제(製) 금고 앞에 수상한 사람 다섯이 모인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이들을 금고 앞으로 불렀고 이들이 금고 앞에 모인 이유 역시 전부 다르다. 목표는 하나. 금고털이범 ‘맹인’의 도움을 받아 각자가 탈취해야 할 물건을 꺼내면 그만이다. <불란서 금고-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이하 < 불란서 금고>)는 관객 각자의 관심 영역에 따라 저마다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연극이다. 추리소설에 정통한 이는 애거사 크리스티나 S. S. 반 다인의 장르 규칙을 떠올릴 것이고, 장진의 팬이라면 감독의 이전 연출작은 물론 그가 최근 맹활약한 추리 예능 <크라임씬> 시리즈를 연상할 터다. <씨네21> 독자라면 <파고>나 <번 애프터 리딩>으로 대표되는 코언 형제의 블랙코미디와 플롯 게임을 염두에 둘 수도 있겠다. 이렇듯 <불란서 금고>는 누구든 이야기에 빠져든 이상 마음 둘 곳을 금방 발견할 수 있는 연극이
[culture stage] <불란서 금고-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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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드라마 <블러디 플라워> <사랑의 이해> <오월의 청춘> 등 출연
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선물하고픈 영화다. 어른도 한때는 아이였지 않았나. 이 영화를 본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유년기에만 누릴 수 있는 절대적 사랑을 베풀면 좋겠다.
살면서 가장 많이 감상한 영화는?
<데자뷰>
이 영화를 왜 좋아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일곱번은 본 것 같다. 주인공처럼 두 시공간을 자유롭게 오가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덴절 워싱턴이 멋있어서일까
내가 주인공을 연기하고 싶은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인터뷰할 때마다 다림(심은하) 같은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제는 한때의 꿈으로 남기고 싶다. 다 때가 있지 않나. 다림을 초록빛으로 연기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났다.
다음 여행지를 결정하도록 충동하는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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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ICK] 금새록의 MY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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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을 경유해 도착한 집 문을 닫았을 때 가만히 나를 반기는 고요와 햇살을 만난 적이 있는가? <샤이닝>은 그런 드라마다. ‘반짝이는 고요’와 같다. 고3 때 사고로 부모를 잃고, 장애를 가지게 된 동생과 함께 조부모가 사는 강릉 연우리에 도착한 연태서(박진영)는 전학 간 학교에서 모은아(김민주)를 만난다. 태서와 은아는 서로에게 햇살처럼 스며들며 풋풋한 연애를 시작하지만 고단한 현실에 밀려 멀어졌다가, 10년 후 재회한다. 만남과 이별과 재회의 서사는 흔하지만, 같은 햇살일지라도 공간에 따라 다르게 감각되듯 <샤이닝>은 그들만의 관계와 사랑의 역사를 보여준다. 두 사람을 이해하는 열쇠는 ‘공간’이다. 태서는 공부를 잘해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현실에 발목을 잡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 그런 태서가 고른 직업은 규칙적인 일을 하는 전철 기관사다. 태서는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고요함과 닮은 사람이다. 반면 은아는 어디에서든 정착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
[오수경의 TVIEW] 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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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1일,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전에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오후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펼쳐진 자리에 민성욱,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과 문석, 문성경, 김효정 프로그래머, 변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4월29일 시작해 5월8일까지 이어질 이번 축제에서는 54개국 237편(국내 97편, 해외 14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개막작은 윌럼 더포, 그레타 리 주연의 <나의 사적인 예술가>, 폐막작은 12·3 내란 이후를 사유한 다큐멘터리 <남태령>이다. 신설 섹션으로는 지난해 특별전으로 호응을 얻은 ‘가능한 영화’가 있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예술적 상상력으로 제작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영화를 주목하겠다”며 취지를 밝혔다. 또한 뉴욕 언더그라운드 특별전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잭 스미스, 캐롤리 슈니먼의 대표작을, 홍콩 아방가르드 특별전에서는 홍콩의 독립예술영화를 선별했다. ‘게스트 시네필’로는 카탈루냐 출신의 페라 포
[씨네스코프] ‘다양성’을 지향하는 영화제의 색깔을 지켜나간다 -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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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작진 한국 방문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제작진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월1일,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해 마련된 기자간담회에는 총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과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이재(EJAE), 프로듀서 그룹 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해 수상 소감과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먼저 아카데미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이재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국악과 판소리를 선보일 수 있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객석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응원봉을 흔드는 생경한 광경을 보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다시금 실감했다”면서 당시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속편 제작에 대해 매기 강 감독은 “트로트나 헤비메탈 등 한국적인 음악적 시도에 대해 여전히 열려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또한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팬들에게 새로운
[국내뉴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제작진 한국 방문&‘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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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회째를 맞는 서울동물영화제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3월31일 서울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김현미, 김현민, 손수현, 신은실, 왕민철, 장윤미, 황미요조)는 “영화제 주최 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가 일방적인 영화제 해체 시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카라는 “올해 영화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맞으나 중단이나 폐지가 아닌 재정비”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단순히 올해 개최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선다. 집행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2023년 이후 누적된 변화의 결과로 보고 있으며, 카라는 단체 운영 전반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려진 판단이라고 설명한다. 갈등의 배경에는 영화제의 성격과 역할을 둘러싼 시각 차이, 지난 3년간의 조직 변화가 맞물려 있다.
일방적 해체 vs 자원 조정
집행위원회는 갈등이 심화된 시점을 2023년 하반기로 본다. 같은 해 10월, 6회 영화제 폐막 이후 카라가 조직 재
[포커스] 서울동물영화제 존폐 논란, ‘해체’와 ‘재정비’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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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아니 표현이 다소 과했다. 거의 모른다. 1년에 1번. 잡지의 창간 기념을 맞아 크고 작은 개편을 한다. 코너를 바꾸고, 새로운 필자도 모시고, 디자인도 이래저래 다듬어본다. 매주 마감하는 주간지의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짬짬이 틈을 내어 회의하고, 시안을 만들고, 다시 엎는 등 추가 노동력을 투입해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실은 딱히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일이다. 물론 연속성을 알아봐주는 정기 구독자도 적지 않지만 매주 이슈와 필요에 따라 잡지를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한권 한권이 독립적이다. 게다가 연중 소폭의 개편과 변화를 주면서 다듬어나가는 편이라 내용의 조정은 충분히 갈음할 수 있다. 말하자면 개편은 일종의 가욋일, 속된 말로 고생을 사서 하는 작업인 셈이다. 그럼에도, 굳이 때맞춰 개편을 거르지 않는 건 일종의 의식에 가깝다. 현재 우리의 위치와 형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점검이라고 해도 좋겠다.
편집장을 맡고 세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세 번째 개편을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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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견고한 것들의 추락에는 반드시 어떤 굉음이 따른다. 물리적으로 실체를 가진 것들뿐 아니라 권위, 제도, 사상, 그러니까 그 모든 달콤한 것들의 상징적인 추락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 굉음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 그 추락은 망령 비슷한 것이 되어 추문으로 떠돌게 된다. 누군가는 여전히 건재해 보이는 실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추락 자체를 부정할지도 모른다. 당신에게는 저게 보이지 않나요? 반면 들리지 않는 굉음에 대해 증언하려는 사람은 보이는 것 너머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질서를 재편해 새로운 감각적 현실을 창안하기. 이를 위해 기이하고 열정적인 망상을 동원하기. 이것이 영화가 현실에 관여해온 방식이 아니던가요.
기이하고 열정적인 망상을 동원하기. 이것이 영화가 현실에 관여해온 방식이 아니던가요. 후자의 문장에서 ‘영화’의 자리에 영화 대신 ‘미술’을 가져다두어도 의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이하고 열정적인 망상’이라는 표현과
[비평] 상상적 우애를 위한 장소, 김예솔비 평론가의 <오, 발렌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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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납치당하고 싶다”, 작가 수전 손택이 2000년 <뉴요커>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화가 자신의 의식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강제로 낚아채주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손택에게 영화관이란 자신을 내맡기는 곳, 그녀가 4년 전 에세이 <영화의 쇠퇴>(The Decay of Cinema)에서 썼듯 “이미지의 물리적 현존에 압도되는” 곳이었다.그 에세이에서 손택은 집에서 TV로 영화를 보는 빈약한 경험을 개탄했다. 오늘날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고 영화에 관한 글을 읽는 것에 대해 그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인터넷은 분명 우리를 현재로부터 휩쓸어간다. 나 자신을 포함해 손바닥에 꽉 쥔 기기 위로 몸을 구부린 채 거리를 몽유병자처럼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 증거다. 그러나 인터넷은 우리를 황홀하게 납치하는가? 손택이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우뚝 다가서는 거대한 스크린의 장관에 대해 말했듯, 인터넷은 “우리의 온전한 주의를 요구”하는가? 온라인에서 우리는 스와이프하거나 스크
[특집] 오늘날 영화잡지 편집자로 산다는 것 - <사이트 앤드 사운드> 편집팀장 이저벨 스티븐스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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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존하는 영화 전문지 중 가장 오래된 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극적으로 변모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마리나 빌러와의 협업을 통해 전면 리디자인을 단행한 것이다. 오랫동안 고집한 ‘&’를 ‘and’로 바꾸고 영화 슬레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굵직한 타이포그래피와 격자 디자인, 서체의 현대적 재해석이 핵심이었다. 무엇보다 사랑받는 것은 새로운 표지 전략이다. 개편 첫호는 네 감독의 초상- 클로이 자오, 스티브 매퀸, 소피아 코폴라, 루카 구아다니노- 을 각각 표지로 내세운 4종 커버였다. 이후에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2024년 10월호), 데이비드 린치(2025년 3월호), 봉준호(2025년 4월호), 폴 토머스 앤더슨(2026년 3월호) 감독 등이 표지를 장식해오고 있다. 매호 ‘감독의 의자’(Director’s Chair) 칼럼에서는 현역 감독이 필자로 참여하며, 감독을 게스트 에디터로 초대하기도 한다. 최초의 게스트 데이터는 2020년
[특집] 언제나 현대적인 - <사이트 앤드 사운드>의 공적 토대에 기반한 현실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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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봄, 도쿄시 긴자 도심에 있는 <키네마 준보>편집국의 문을 두드렸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씨네21>과 <키네마 준보>의 기사 제휴 등을 논의하고,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전통을 중시하는 잡지사답게 20여년 전과 필진에 변화가 크게 없었으므로, 다행히도 연락이 닿았다. <키네마 준보>의 필진이자 <씨네21>과도 연이 깊은 사토 유 영화평론가가 만남을 주선해줬다.
100년 넘은 잡지이니만큼 <행복한 사전>(2014)에 나오는 근대풍의 출판사 사무실을 상상했으나,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정갈한 화이트 톤의 최신식 오피스였다. 아주 살짝 실망하려는 순간 입구에서 방문객을 반기는 <키네마 준보> 창간호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무려 1919년에 발행된 잡지다. ‘역시 <키네마 준보>구나!’ 싶었다. 살짝 고개를 돌려 편집국 내부를 보니 무언가 기시감이 들었다. 아
[특집] 그쪽은 괜찮으신가요? - <키네마 준보> 편집국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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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마 준보>는 1919년 7월 창간된 일본의 영화잡지다. 현존하는 주요 영화잡지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닌다. 가장 최근에 발간한 2026년 4월호가 무려 1943호째 잡지다. 시작은 자그마했다. 도쿄공업고등학교(현재 도쿄과학대학) 재학생인 다나카 사부로 등 4명의 친구가 모여 만든 동인지로 출발한 것이다. 초기엔 자국 영화를 비판하고 해외 영화를 물신화하는 경향이 짙었다. 1910~20년대에 일본에서 일어난, 이른바 ‘순수영화운동’에 가담하는 쪽이었다. 노가쿠나 신파극 등 기존 연기 예술의 연극적 요소를 배제한 영화 매체의 순수한 역량을 발견하자는 운동이었다.
이러한 초기 성질은 1924년 시작된 <키네마 준보>베스트 텐 시상식이 얼마간 해외 영화를 대상으로만 이뤄졌다는 사실에서도 발견된다. 다만 1926년 <키네마 준보>베스트 텐에 일본영화 부문이 도입되고, 일본의 영화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최근엔 자국 영화를 다루는 비중이 훨씬 커졌다. 현재
[특집] 107년의 축적 - <키네마 준보>, 종이 잡지에 기반하는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