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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을 앞두고 분주한 9월17일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어쩔수가없다>의 개막작 기자회견이 열렸다.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를 거쳐 <어쩔수가없다>로 부산을 찾은 박찬욱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품임을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실 정도로 내게는 그 의미가 큰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을 통해 처음 선보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운을 뗐다. 배우 이병헌도 “초청 소식을 듣고 그동안 내 출연작이 한번이라도 부산 개막작이 된 적 있나 세어봤다. 이번이 정말 처음이라는 사실에 더 떨리고 기대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실직당한 주인공 만수(이병헌)를 둘러싼 제지업 종사자들이 산업의 위기를 마주한 영화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 손예진은 “내게도 7년만의 영화 작업이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나 역시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그리고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한데 박찬욱 감독님 같은 분들이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되었으면 좋겠
BIFF #2호 [News]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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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는 동시대 각계 명사들이 사랑하는 영화를 직접 선정해 관객과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 무한한 자유를 허락한다는 의미의 ‘백지수표’가 영화감독 봉준호, 매기 강, 배우 강동원, 언론인 손석희, 그리고 소설가 은희경에게 건네졌다. 이 다섯 명의 안내자가 고른 영화들이 9월 18일부터 23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작품과 그들의 인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길어 올린 통찰을 관객과 나눈다.
이 첫 여정의 안내자로 나선 소설가 은희경을 만났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오래 머물며 영화를 마음껏 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 말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새의 선물』,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 『빛의 과거』를 쓴 한국문학의 거장에게 마감후 영화를 보는 일은 오랜 의식이다. 소설가의 서재에서 스크린으로
BIFF #2호 [인터뷰] 영화가 나를 다른 세계로 안내하기를, 까르뜨 블랑슈 은희경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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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호 [Topic] 오늘의 이벤트
BIFF #2호 [Topic] 오늘의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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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메가박스 부산극장을 중심으로 열리는 제8회 커뮤니티비프(이하 커비)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30주년 특별전으로 예년에 비해 풍성한 단편 라인업이 관객을 기다린다. 다수의 빛나는 퀴어 영화들이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역대 상영작 중 관객이 직접 보고싶은 영화를 고른 ‘리퀘스트 시네마’엔 5,2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고독, 자유, 욕망에 관한 미개봉 화제작 <호수의 이방인>은 관객프로그래머의 바람대로 박상영 작가를 게스트로 모셨다.”는 것이 정미 프로그래머의 전언이다. 또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마스터톡’엔 장재현 감독과 박정민 배우가 <사바하>를 놓고 대화하고, 비밀리에 붙여진 영화를 연속 관람하는 ‘블라인드시네마’엔 정성일 평론가와 성해나 소설가가 함께한다.
BIFF #2호 [Topic] Made by Audience ! ‘커뮤니티 비프’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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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타 고토/일본/2025/131분/경쟁
9.18 BH 12:30 / 9.19 B2 13:00 / 9.24 L9 13:30
이 영화는 돌봄에 관한 이야기다. 겉으로는 딱히 그렇지 않다. 표면상으로는 전형적 범죄물에 청춘 속성을 곁들인 일본풍의 청춘 활극에 가까워 보인다. 도쿄의 범죄 조직에 속해 있는 다쿠야와 마모루, 가지타니가 주인공이다. 다쿠야와 마모루는 SNS를 활용한 로맨스 스캠부터 신분 세탁, 살인과 장기 매매까지 일삼는 폭력 조직에서 활동 중이다. 이제 막 스물에 들어선 듯 앳되어 보이는 마모루에게 다쿠야는 친형 같은 존재다. 둘은 으레 홍콩 누아르에서 보이는 범죄 조직 내의 남성적 의리나 신의 같은 것에 기대는 관계가 아니다. 이들은 함께 식사를 차려 먹고, 서로의 밤과 아침을 함께하는 말그대로의 가족 같은 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쿠야가 사라지고 마모루는 얼떨결에 조직의 미움을 사 괴상한 곤경에 처한다. 이어 다쿠야가 조직 보스의 돈에 관한 모종의 사건에 관여됐음
BIFF #2호 [경쟁]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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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저벨 칼란다/타지키스탄, 미국, 카타르/2025/66분/경쟁
9.18 BH 17:00 / 9.19 B2 17:00 / 9.23 L9 2:30
<또 다른 탄생>(원제: Tavalodi Digar)은 66분 러닝타임의 타지키스탄 장편으로, 이저벨 칼란다가 각본, 제작, 연출, 공동 주연까지 도맡았다. 2024년 첫선을 보인 이 영화는 8살 소녀 파라스투의 시선을 따라 서정시처럼 잔잔하고 쓸쓸하게 펼쳐진다. 외딴 바다흐샨 산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파라스투는 순진하면서도 예민한 감수성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넓고 예리한 파라스투의 눈은 고요와 슬픔이 가득한 세계를 담아낸다. 고독한 어머니, 죽음을 앞둔 병든 할아버지, 그리고 집 안을 감도는 설명할 수 없는 부재의 기운까지. 어느 밤, 엄마 곁에 몸을 웅크린 파라스투는 묻는다. “사람 이 슬픔 때문에 죽을 수도 있나요?” 어머니는 답한다. “슬픔 때문에 사람은 사라져 갈 수 있단다.” 소녀가 다시 묻는다. “사라져 간다는 게
BIFF #2호 [경쟁] 또 다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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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 |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BH |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B1 | 영화의전당 중극장
B2 | 영화의전당 소극장
B3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BD |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
C1 | CGV센텀시티 1관
C2 | CGV센텀시티 2관
C3 | CGV센텀시티 3관
C4 | CGV센텀시티 4관
C5 | CGV센텀시티 5관
C6 | CGV센텀시티 6관
C7 | CGV센텀시티 7관
CX | CGV센텀시티 IMAX관
L2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2관
L3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L4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
L5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L6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L7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7관
L9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9관
L10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10관
KT |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SH |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BCM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M1 | 메가박스 부산극장 1관
M2 | 메가박스 부산극장 2관
M3 | 메가박스 부산극장
BIFF #1호 [정보] 상영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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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갈 필요 없어요. 부산에 다 있습니다.
9월 무렵은 세계적인 영화제의 달이다. 베니스국제 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뉴욕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가 9월 전후로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다만 해외 유명 영화제의 작품들을 보러 멀리 갈 필요까진 없다. 부산에서도 9월에 열리는 여러 국제영화제의 상영작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관객상 수상, 뉴욕영 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초청된 주요작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로스트 버스>와 <프란츠 카프카>는 아이콘 부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러블리 데이> <사이공의 연인> <여우왕> <증언> <분노의 추격> <아메바> 등 토론토국제영
BIFF #1호 [Topic] 해외 갈 필요 없어요. 부산에 다 있습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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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하기 하루 전, 9월16일의 영화제 풍경은 어땠을까. 영화의전당 인근에선 분주히 개막식을 준비하는 이들의 열성을 느낄 수 있었고,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선 전야제 행사가 한창이었다. 개막의 두근거림을 안고 펼쳐진 영화제 곳곳 현장의 모습을 전한다.
영화의전당 인근엔 예년과 같이 올해 상영작의 포스터 설치물이 자리 잡았고, 레드카펫 행사를 위한 구조물들도 설치됐다. 개막 전이지만 영화의전당 인근을 기웃거리는 관객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야제가 19시부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렸다. 배우 이종혁과 박규리가 사회를 맡았고,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 집행위원장, 김영덕 ACFM 위원장, 조원희 커뮤니티비프 운영위원장/예술감독 등 영화제 주요 인사와 시민들이 참여하여 자리를 채웠다. 점등식과 함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올해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에는 <해운대&
BIFF #1호 [화보] 개막식 리허설, 남포동 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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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사상 최초로 개·폐막식 총연출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30년’ 준비에 나섰다. 그 부름에 응답한 이는 영화감독 민규동. 올 상반기 <파과>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그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부산의 30번째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첫 개·폐막식 총연출이라는 중책을 맡은 그를 리허설 직전 만났다. 서른 살 부산국제영화제가 꿈꾸는 ‘변화’는 무엇이며, 그는 어떤 축제의 판을 벌이려는 것일까.
- 부산국제영화제 사상 최초의 개·폐막식 총연출자로 호명되었다. 집행부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 박광수 이사장과의 오랜 인연 때문이다. 3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문을 연 1995년은 내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처음 영화 공부를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당시 연출 선생님이 바로 <아름 다운 청년 전태일>(1995)을 만들고 있던 박광수 감독이었다. 내 생애 최초로 만난 영화감독 이자 지금껏 은사로 여기는 분의 부름이
BIFF #1호 [스페셜] 개막식을 하나의 '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 총연출 민규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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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명작, 숨어있는 원석같은 영화들을 두루 발굴해온 6인의 프로그래머들이 짚어 주는 2025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작품과 경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을 전한다.
Q.
1. 올해 담당 권역 영화의 경향이나 프로그래밍의 주목할 점은
2. 프로그래머가 말하는 추천작 3~4편
3.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박가언 수석프로그래머
1. 4월 초 수석 프로그래머로 선임된 뒤, 미국과 일본까지 담당 권역으로 맡게 되면서 숨가쁘게 달렸다. 미국은 선댄스 라인업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공존이라니, 웃기시네> 와 <오마하>처럼 보석 같은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이클 만, 기예르모 델 토로, 션 베이커, 코고나다 등 수년간 선임자들이 공들여 관계를 맺어온 영화인들을 영화제 30회를 맞아 비로소 초청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기쁨이었다. 일본은 신인 감독과 중견 감독들의 신작이 풍성하게 쏟아지면서, 어떤 작품을 선택할
BIFF #1호 [스페셜] 놓쳐선 안 돼!, 프로그래머가 말하는 올해 영화제 경향과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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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마지막인 건 아니겠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게스트가 하나둘 공개될 때마다 SNS에는 우려 섞인 환호가 터져 나왔다.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은 축제답게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화려한 명단이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부산과 인연이 깊은 이들부터 부산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까지, 세계 각지에서 온 화제의 손님들과 그들의 예상 동선을 여기에 정리했다.
자파르 파나히
이란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안고 부산으로 돌아온다. 파나히는 9월18일 신작 <그저 사고였을 뿐>은 물론 특별기회 프로그램인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 선정작 중 한 편인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가진다. 같은 날 동서대학교-경남정보대학교 센텀캠퍼스 내 민석소극 장에서는 마스터클래스도 있으니 자파르 파나히와 동행하고 싶다면 18일에 주목하자
매기 강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워너 애니메이션 등을 거쳐 <케
BIFF #1호 [스페셜] 부산이라서 만날 수 있는 얼굴들, 화제의 해외 게스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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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터스 하우스에 놀러 오세요
2021년 신설돼 어느덧 부산국제영화제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액터스 하우스가 2025년에도 문을 연다. ‘하우스’라는 간판에 걸맞게 관객을 초대해 아늑한 대화를 주도할 올해의 주인공은 배우 김유정, 손예진, 니노미야 카즈나리, 그리고 이병헌. 9월18일에는 김유정과 손예진, 9월19일에는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이병헌이 각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 올라 연기 여정과 철학을 들려줄 예정이다. 일본 배우 최초로 액터스 하우스를 채울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일본어 순차 통역이 지원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마스터 클래스&씨네 클래스
영화제는 거대한 학교다. 거장들이 교사를 자처하고, 고전이 된 그들의 전작은 새로운 교재가 된다. 올해 마스터 클래스 교수진은 다섯 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2011)와 신작 <그저 사고였을 뿐> 상영 후 스토리텔 링의 힘을 논한다. 마이클 만 감
BIFF #1호 [스페셜] 한눈에 보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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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영화제 운영에 관한 주요 기조 중 하나는 ‘아시아영화의 연대를 기억하고 현안을 돌아보며 미래 발전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그와 관련된 변화가 바로 30주년을 맞이해 신설된 ‘경쟁부문’이다. 경쟁부문은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영화를 바라본다는 목표 아래 총 14편 상영작을 최종 선정했다. 아시아영화 중심의 비경쟁영화제로서 출범한지 30회에 이르러 부산영화제가 경쟁부문을 신설하게 된 의의는 무엇이며, 초청된 14편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정리해보았다.
작품의 화제성 견인, 신인 발굴을 동시에
부산영화제는 그간 신인 연출자의 첫 장편을 소개하는 뉴커런츠 섹션과 세 편 이상의 장편을 제작한 감독작을 상영하는 지석 섹션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두 섹션을 분리해 운영하는 것의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또한 상영 작이 고유의 작품성을 지녔으며 국내 관객에게 호평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주목 도가 낮은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BIFF #1호 [스페셜]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영화를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