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되면 <씨네21>은 의례처럼 몇 가지 특집을 진행한다. 영화 투자배급사와 OTT 플랫폼의 책임자를 만나 지난해 성적을 자체 평가하고 올해 전략을 묻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이젠 스크린과 화면에 고정된 규칙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투자제작 규모와 흥행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고 명절 연휴와 여름·겨울 시장이 텐트폴의 성과를 담보하지 못한다. 그간 영화산업을 주무대로 삼았던 감독, 작가, 배우가 시리즈 산업으로 경계를 낮춘 것 또한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관객 경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도 쉽지 않다. 빠르고 가볍게 변화하는 취향과 미덕 속에서 어떤 것도 정답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망망대해와 짙은 안개로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영상 예술의 가치를 거듭 찾아 나서고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는 이들이 있다.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고양시키면서도 현대적 가치를 고수하는 균형감각으로 스토리 산업 중심에 선 이들이다. 김수연 NEW 영화사업부 이사,
[특집] 영화와 시리즈 산업의 향방은?
-
도쿄 상공에 미지의 대형 우주선 ‘모함’과 그 안의 ‘침략자’들이 등장한 지 4년째, 인류는 곧 멸망을 앞두고 있다. 세계 멸망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일본과 각국 정부, 주요 기업은 암약을 통해 각자의 살길을 찾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영위한다. 전편에서 고등학생이었던 주인공 카도데(이쿠타 리라)와 오란(아노)도 마찬가지다.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의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연애에도 몰두한다. 그러던 중 이들 앞에 모함의 비밀에 깊이 연루된 소년 오바(이리노 미유)가 나타나고, 카도데와 오란의 이야기가 세계 멸망의 줄거리에 엮이게 된다. 자연스레 포스트 동일본대지진 서사의 일례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서로에게 절대적인 애정과 신뢰를 주고받는 인물들의 관계성을 강조하고 타종과의 공생 가능성을 타진하며 복잡미묘한 희망의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리뷰] 삶보단 멸망이 익숙한 세대, 또 다른 세카이계의 계보를 잇다,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2>
-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동화 작가 용희(오동민). 작업실 문을 열면 여느 때처럼 그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만 같다.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던 어느 날, 작업실 안쪽에서 기척을 느낀 용희는 용기를 내어 굳게 닫힌 방문을 열어본다. 방 안에는 딸 재인(신수아)이 숨겨놓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아내의 흔적을 헤집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딸의 부탁과 방치된 방을 고양이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보자는 로언(류아벨)의 제안에 용희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보기로 결심한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호평받은 <고양이키스: 당신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은 황수빈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귀여운 고양이와 아이들로 가득한 이야기는 남몰래 울음을 삼키는 어른들의 마음속 상처를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영화가 계속해서 당연한 것을 가르치려 든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최소한의 책임조차 외면하는 몹쓸 인간들 때문일 것이다.
[리뷰] 최소한의 책임조차 외면하는 세상을 한없이 따스하게, <고양이키스: 당신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
-
12형상이 다시 나타났다. 악령이 이번에 노린 인간은 어린 소년 희준(문우진)이다. 이 소식을 접한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아이의 몸속에 숨어든 악령을 빼내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희준과의 재접촉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의학만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의사 수녀 미카엘라(전여빈)에게 도움을 받는다. 서로 상극인 듯해도 알고 보면 비슷한 둘은 희준을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검은 수녀들>은 장재현 감독의 2015년작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이다. 별종인 베테랑과 어리숙한 신입, 두 종교인이 어린 존재를 구해내고 연대 관계에 놓인다는 골자는 비슷하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구마 의식의 표현보다는 그걸 행하는 인물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면서 한층 건조하고 비밀스러워졌다. 제약에 둘러싸인 인물들의 상황을 표현한 촬영이 돋보인다. 카메라는 유니아와 미카엘라의 얼굴을 대부분 여백 없이 꽉 찬 클로즈업으로 잡거
[리뷰] 생명을 위해 내달리는 사람들의 뜨거운 울림, <검은 수녀들>
-
-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클로젯> 이후 5년 만에 합을 맞췄다. 하정우가 연기한 민태는 과거 조직폭력배였으나 현재는 공사장 인부로 생활한다. 반면 그의 동생 석태(박종환)가 민태가 속해 있던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어느 날부턴가 석태와 연락이 잘 닿지 않자 민태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결국 석태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동생이 죽은 이유를 명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민태와 민태의 주변인들은 돌연 자취를 감춘 석태의 아내 문영(유다인)을 의심한다. 민태는 어떻게든 동생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찾아 복수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단서를 찾던 중, 민태는 베스트셀러 작가 호령(김남길)이 쓴 소설 <야행>에 관해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야행>에는 석태의 죽음이 일찍이 예견되어 있었고, 과거 문영이 호령이 진행하던 수업의 수강생이었으며 남편 석태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음이 밝혀진다. 이후 민태는 조용히 문영의 뒤를 밟기 시작하고 민태를 따르
[리뷰] 분노를 동력 삼아, 복수를 염원하며, <브로큰>
-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지의 조작과 생성이 편리해지자 영화가 세계-만들기(world-building)의 예술이라고 주장했던 영화인들의 목소리에 다시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찍이 V. F. 퍼킨스는 “영화의 이미지가 현실로부터 파생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이미지가 영화의 세계와 흥미롭게 연결되는 방식”이 중요하다면서 리얼리즘 이론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퍼킨스의 상속자를 자처하는 일부 영화이론가들은 관객이 이미지와 서사를 매개로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세계가 구축된다고 본다. 여기서 이미지는 제작 과정에서 카메라가 포착한 것과 후반작업 과정에서 여러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것을 포함한다.
세계-만들기의 효과적 수단으로서의 디지털 시각효과의 쓰임새는 단순히 리얼리즘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리얼리즘과 환영주의 사이의 대립을 극복하는 것에 있다. 영상 소프트웨어에 의해 처리된 공간이 하나의 풍경처럼 제시되는 동시에 극의 무대로 쓰이는 경우를 상상해보라. 이를 위해 그린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역사의 무대 위에 선 사람들, 디지털 시각효과를 활용한 세계-만들기(1편)
-
대체 왜 가두려는 걸까? 영화를 보면 이런 의문이 든다. <애니멀 킹덤> 속 프랑스의 수인 대책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이들은 마치 수인이 너무 위험해서 가둘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굴고 있다. 그러나 영화상 묘사에 따르면 수인은 인간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굳이 인간을 찾아와 공격하진 않을뿐더러 인간이던 시절 깊은 교감을 쌓은 인물과는 어느 정도 소통도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화감은 영화에서 ‘수인화’를 전염병처럼 다루기보다는 일종의 비감염성 질환처럼 다루고 있기에 더 크게 느껴진다. 작품 내에서는 아마도 수인화가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이 규명된 상태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노르웨이에서는 수인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다”라는 대사가 나올 리 없고, 수인과 마스크 하나 쓰지 않고 만날 리가 없다. 즉 수인화는 코로나19, 독감, 수두 같은 것이 아니라 파킨슨병, 암, 백내장과 비슷한 무언가다. 최소한 아직 ‘수인’이 되지 않은 사람 처지에서는 그렇다. 비전염
[비평] 작은 나사와 도르래, <애니멀 킹덤>
-
<블레이드 러너>는 1982년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 모두에 외면받았다가 비디오 출시 후 영화의 진가를 발견한 컬트 팬들에 의해 재평가되면서 SF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 한때 서사가 난해하다는 혹평에 시달렸던 작품이지만 막상 보면 중심 갈등은 단순한 편이다. 영화가 묘사하는 2019년의 LA는 암흑에 잠겨 있다. 산성비가 내리는 도시 곳곳에서 불기둥이 올라오고 혼종된 문화가 내뿜는 네온 조명이 북적이는 거리를 어지럽힌다. 희망 없는 도시를 떠나 우주 정복지(영화에서는 ‘오프 월드’라 불림)에서의 새로운 삶을 광고하는 시대, 인간들의 고민거리는 로봇 넥서스 6들이 우주에서 일으킨 반란이다.
21세기 초 타이렐사에서 출시한 넥서스 6는 인간과 흡사한 복제인간으로 우수한 체력과 민첩성에 지능을 갖추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수명이 4년으로 설정된 복제인간들은 인간의 우주 개척지 탐사나 식민지 개척을 위해 착취당해야 했고 이에 반기를 든 것이다. 오프 월드를 탈출한 넥서스 6에
[임수연의 이과 감성] 무엇까지, 어디까지가 인간인가
-
홍상수 영화를 볼 때 수첩을 펼쳐놓고 영화에 나오는 표지판이나 가게 간판 같은 것들을 메모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이름들을 추적해서 고작 하는 일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가게들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 감독의 특성상 로케이션에 적당한 이유라는 건 있겠지만 아주 특별한 이유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저는 그 장소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일상적인 길거리와 카페, 술집들이 영화 속 이야기와 캐릭터에 적셔지면 다른 어떤 공간보다도 저에게 흥미로운 관광지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의 영화에서 인물들이 뭔가 먹고 마시면 왜 유난히 먹음직스러워 보이는지요. 저는 홍상수가 보장한 맛집을 찾아가서 영화 속 그들과 같은 것을 주문하곤 했습니다. <북촌 방향>의 주 배경이 되는 술집에서 병맥주를 마셔보거나 (지금은 그 술집이 없어졌습니다) <그 후>에 나오는 중국집에서 그들이 맛있어하던 짜장면을 먹어보는 것이죠. (실제로도 맛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저와 같은 악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같이 있고 싶으니까
-
지난해 12월13일 국회 전자청원 사이트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서를 올렸다. “윤석열의 지휘하에 계엄군이 헌법과 계엄법을 위반하며 국회 권능행사를 방해한 장면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는데도 이를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일컬은 윤상현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헌법, 국회법, 국회의원 윤리강령,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뒤지며 단숨에 써내려갔다. 국헌 문란 비호는 탄핵 반대나 ‘내란죄는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수준도 넘어선 것이다. 재적 국회의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제명하는 것이 정석이다. 의원 징계를 논의할 때마다 나오던 “유죄가 나온 것도 아닌데”라는 억지는 사절한다. 제명은 처벌이 아니라 징계다. 의원직 상실형이 떨어진 범죄자는 제명할 것도 없다.
전자청원은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받아야 국회로 회부된다. 나는 동참 인원이 크게 모자라 청원 회부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오염이 심각한 옛 미군 기지의 졸속 개방을 반대하는 청원이었다.
[김수민의 클로징] 적벽대전
-
메리 팻 켈리 지음 한창욱 옮김 현익출판 펴냄
“(<택시 드라이버>(1976)의 주인공인) 트래비스 비클을 찍을 때마다, 그가 차에 혼자 있거나 사람들이 그에게 말을 걸 때마다, 말을 건 사람이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있으면, 그 사람들의 어깨를 걸고 촬영”했다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 포주를 연기하기 위해 몇주간 포주와 함께 지내며 “그가 포주를 연기하면 저는 여자를 연기했죠. 그렇게 저는 그가 저를 대하는 방식을 지켜봤어요”라는 하비 카이텔의 말. <택시 드라이버>와 관련한 인터뷰를 읽고 <분노의 주먹>(1980)에 대한 글로 넘어갔다. 마틴 스코세이지는 배우들에게 살갑게 대하다 못해 “우리 지금 촬영 들어가야 해”라는 말을 하지 못해 캐스팅 디렉터가 나서야 했다. 뻔뻔하고 악독하며 유머러스한 배역을 여럿 맡았던 조 페시는 그때만 해도 “벽에 부딪혀놓고도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지경”이었고 연기를 쉬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중이었다. <마틴
[CULTURE BOOK]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수업
-
정말 SF 팬층이 부재해서 <별들에게 물어봐>가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일까? MZ그룹 회장 최재룡(김응수)으로부터 난임센터 건립과 딸 최고은(한지은)과의 결혼을 약속 받아 우주로 떠난 공룡(이민호)은 MZ가(家) 며느리 나민정(백은혜)과 그의 죽은 남편 사이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성공하고 돌아오는 비밀스러운 미션을 부여받는다. 찌그러진 정자를 펼 수 있는 건 무중력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우주비행사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장르를 관통한 충분한 우주적 경험을 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드라마가 주요하게 다루는 미션, 즉 시청자가 주인공과 함께 헤쳐나간다고 느낄 과업이 우주과학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이기 때문이다. 난자와 정자가 제대로 삽입되었냐고 집착해 묻는 MZ가 사람들, 공룡 대신 무중력 시술을 성공해서 최고은과 결혼하고 싶은 강강수(오정세), 초파리의 섹스에 환호하는 커맨더 이브(공효진). 우주과학이
[이자연의 TVIEW] 별들에게 물어봐
-
중증외상센터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이도윤 / 출연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 공개 1월2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생사의 경계 앞에서 한없이 뜨거워지길 택한다
연이은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실 뺑뺑이 문제로 권역응급센터의 정상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보건복지부 장관 강명희(김선영)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다. 지원금을 타고도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한국대병원 중증외상팀에 무명의 백강혁(주지훈)을 교수로 추천한 것이다. 강혁은 전장에서 여러 생명을 살린 최고의 실력자지만, 동료 교수들은 학벌이 낮은 그가 장관의 입김으로 부임한 점이 탐탁지 않은 눈치다. 첫날부터 헬기 위에서 뇌압강하술을 시도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강혁은 당직이었던 엘리트 전임의(펠로) 양재원(추영우)을 비롯해 센터를 이끌 새로운 팀원을 구하기 시작한다.
드라마의 제목이자 공간적 배경인 ‘중증외상센터’는 다발성골절과 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에게 응급처치부터 수술까지 통
[OTT 리뷰] <중증외상센터> <스터디그룹> <백 인 액션>
-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 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이 20분가량의 푸티지 영상을 공개하며 비밀을 풀었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지구에서 마카롱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호기로운 출발과 달리 갑작스런 운영난에 거금의 빚을 떠안은 미키는 죽어서까지 자신을 쫓아오겠다는 빚쟁이를 피하기 위해 외계 행성으로 이민을 결심한다. 하지만 웬걸,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지구로부터 도망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넘쳐났고 미키는 이들과의 경쟁에 어쩐지 자신이 없다. 따라서 그가 충동적으로 ‘익스펜더블’ 포지션에 자원한 건 일견 자연스러운 결정처럼 보인다. 익스펜더블이란 말 그대로 소모품, ‘소모 인간’이 되는 것이다. 외계 행성을 탐구하는 인류를 위해 위험한 일을 대신 수행한 후 목숨을 잃으면 다시 태어난다(정확히는 종이처럼 다시 ‘출력된다’). 죽었다 태어날 때마다 새로운 신체에 과거 기억을 입력하고 넘버를 붙인다. 그러니 미키 17은 17번째 다시 태어난 미
[포커스] “잘 죽고 내일 보자!”… 미리 본 <미키 17> 푸티지 시사회, <미키 17> 봉준호 감독, 배우 로버트 패틴슨 내한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