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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지(메리앤 장밥티스트)의 신경은 자주 곤두서 있다. 동식물을 두려워하고 날마다 가구를 소독하는 그는 타인과 마주치면 날 선 지적을 일삼는다. 언니를 걱정하는 동생 샨텔(미셸 오스틴)은 어머니날을 맞아 팬지의 가족을 초대하는데, 이날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난다. <내 말 좀 들어줘>는 전형적 비호감으로 여겨지는 인물의 내면을 살피는 와중에 주변을 고루 둘러본다. 팬지의 남편과 아들의 심리를 클로즈업하며, 샨텔과 두딸이 소통하는 방식을 그린다. 마이크 리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구체화한 캐릭터들은 일상의 균열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이야기 안에서 저마다의 리듬으로 생동한다. <비밀과 거짓말>에서 차분한 호흡으로 인상을 남겼던 메리앤 장밥티스트의 연기가 복잡한 인물의 결을 살린다. 팬지의 돌출된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폭소하다가도, 빽빽한 말 사이로 ‘내 마음 좀 봐줘’라는 요청이 들리면 가슴이 먹먹해질 것이다.
[리뷰] 빽빽한 말의 틈새를 포착하는 세밀화, <내 말 좀 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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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실종된 상처를 안고 가톨릭 사제가 된 정도운(신승호)은 고해성사를 위해 성당을 찾은 남자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듣는다. 비밀을 지켜야 하는 사제의 의무와 진실을 밝히고 싶은 아들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형사 윤주영(한지은)과 함께 과거의 흔적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사이비종교 집단의 실체를 만난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사제라는 정체성과 사적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내적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종교적 윤리와 인간적 감정이 충돌할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선과 악, 공과 사, 흑과 백의 경계에 선 인물이 고해성사하듯 자신을 더 쏟아냈다면 작품의 입장이 한층 분명해졌을 것이지만 사제복을 입은 또 한명의 인물이 한국영화의 사제 계보를 잇는 순간만큼은 모호함 없이 빛난다. 사제복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리뷰] 작품까지 경계에 설 필요는 없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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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군사독재가 절정에 달했던 1971년, 정치인이 었던 루벤스(세우통 멜루)가 군부에 의해 불법체포되면서 남겨진 가족의 평온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루벤스의 아내이자 다섯 아이의 어머니 유니스(페르난다 토히스)는 취조와 감금의 고초를 당하면서도 가족을 지키고 진실을 찾기 위해 당당히 맞선다. 마르셀루 후벵스 파이바가 쓴 전기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시대를 이겨낸 한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며 국가 폭력의 실체를 폭로한다. 1970년대 리우데자네이루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따뜻한 질감으로 살려 억압의 시대를 강조함과 동시에 울부짖거나 몸부림치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법을 보여줌으로써 조용하고 품위 있는 저항이 오히려 상대의 폭력성을 부각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 개인을 기억하는 일이 곧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을 미소 띤 얼굴로 역설하고 있다.
[리뷰] 조용하고 품위 있는 저항은 상대의 폭력성을 부각한다, <아임 스틸 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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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홍범도 장군의 삶을 기리는 다큐멘터리다. 2001년 <나비>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한 문승욱 감독이 연출했다. 조진웅과 군인 출신 배우 이귀우가 내레이션과 배우로 참여했다. 영화는 2023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12·3 계엄 등 지금의 정치적인 상황에서 출발한다. 그다음 홍범도 장군과 독립군의 행보를 통해 국군 정신의 본질을 고찰한다. 감독은 LED 스튜디오 속 두 배우의 연극적 연기와 생성형 AI 이미지로 내용을 생생히 전달하려 한다. 문제는 생성형 AI 이미지가 작품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사료의 한계를 보완하기보다 사료의 객관성을 대체하는 주객전도가 생긴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반복적이고 난삽한 화면 구성과 논지 전개, 전투 장면의 언캐니 밸리가 혼란을 남긴다.
[리뷰] 생성형 AI 이미지 홍수와 맥없는 전개에 어질어질, 최소한의 성의조차 부족,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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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의 잔혹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각색한 <어글리 시스터>의 주인공은 신데렐라의 ‘못생긴’ 의붓자매 엘비라(레아 미렌)다. 왕자와의 결혼을 꿈꾸는 그는 엄마(아네 달 토르프)의 주도하에 특정한 미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신체를 변형시킨다. 한편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아그네스(테아 소피 로흐 내스), 즉 신데렐라는 생존을 위해 왕자와 결혼하고자 한다. 외모에 대한 집착이 엘비라의 몸과 마음을 좀먹는 와중, 왕자의 신붓감을 찾는 무도회가 열린다. 영화는 다듬어진 호러의 전시에는 관심이 없다. 틀에 맞춰 몸을 훼손하는 묘사는 사실적이므로 공포스럽다. 입체적인 인물들은 현대와 공명하고, 세련된 연주곡을 업은 레아 미렌의 연기는 엘비라의 심리를 선명하게 그린다. 피부를 긋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내장까지 찔러 주입된 시선을 토해내게 만드는 성공적 각색. 에밀리 블리치펠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리뷰] 피부만 벗겨내지 않고 내장까지 뒤집는 비정제 호러, <어글리 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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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적 웃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엔딩크레딧에 똑같은 이름이 빼곡히 채워진 노고 가득한 이 영화가 근원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적합한 답변이 될 것이다. 구독자 10만명을 이제 막 달성한 귀신 찾는 유튜버 귀식커(귀신+Seeker) 인공(변재신)은 숲속에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제보를 받고 친구 병진(정용훈)과 한달음에 달려간다. 딱 한방만 더 있으면 채널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거라는 욕망이 그를 자꾸만 공포의 선단으로 몰아세운다. 그렇게 도착한 산골짜기.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촛불로 연명하는 이곳에는 도인 같은 차림의 자칭 타칭 자연인이 거주 중이다. 여벌의 수저도 없어 맨손으로 밥을 먹어야 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소금잼(이라고 하는데 비주얼적으로는 쌈장 같은)만이 유일한 밑반찬이다. 볼일 보고서도 뒤처리는 꼭 계곡에서 해야 하는 게 원칙. 따라서 자연인의 생활양식은 전원적이기보다 원시적이고, 목가적이기보다 생존적이다. 한편 인공은 자연인에게 어딘가 찜찜함을 느낀다. 문명과 떨어진
[리뷰] 같은 자연인이라 아는데 분명 모두 웃는다, (어이없어) 하하하!, < THE 자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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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잠깐’ 쉬고 있는 중인 길구(안보현)의 일상은 조금 심심하고 약간 무탈하다. 아래층에 이사온 선지(임윤아)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딱히 마음을 고백한다거나 할 생각도 없다. 그러던 길구는 악마가 선지의 몸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듣고, 악마가 활동하는 밤의 시간 동안 선지를 지키는 ‘밤산책 동행’이라는 수상한 아르바이트를 수락한다. 자기 아닌 다른 이의 안전과 행복을 바라는 그의 마음은 연민 이상, 사랑 이하 어딘가를 맴도는 것 아닐까. 그런 마음을 지닌 길구를 연기한 배우 안보현이 작품을 준비하며 포개 올렸던 생각을 풀어내주었다.
- <악마가 이사왔다>에 합류하게 된 과정은 어땠나.
이상근 감독님의 전작 <엑시트>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외유내강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온 제작사다. 대본을 먼저 받아보았고, 선지 역에 임윤아 배우를 대입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대본을 읽었는데 굉장히 좋은 조합일 것 같았다. 이상근 감독님과 임윤아 배우는 &
[인터뷰] 평범이라는 매력의탐구 - <악마가 이사왔다> 안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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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윤아가 연기한 선지(임윤아)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로 인해 악마를 품고 살아간다. 새벽 2시만 되면 악마가 깨어나는데 그는 선지의 몸을 빌려 아파트 단지를 배회한다. 여러 인격체를 연기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리는 대신 임윤아는 연기의 완성도를 올릴 디테일을 챙기는 데 집중했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낮의 선지와 밤의 선지는 “배우 임윤아의 스펙트럼”을 새삼 체감케 한다. 낯익다 여긴 배우 임윤아에겐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 존재한다.
- <엑시트>에 이어 이상근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엑시트> 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고 <악마가 이사왔다>의 시나리오도 신선했다. 선지를 통해 1인2역에 도전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고 한번 호흡을 맞췄던 팀들이라면 내 매력을 잘 살려주시겠다 싶었다. <악마가 이사왔다>까지 찍고 나니 이상근 감독님이 진짜 하고 싶어 하시던 영화, 감독님의 스타일을 명확히 파악하게 됐다.
- ‘선지
[인터뷰] 낮의 파스텔, 밤의 비비드 -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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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이웃이 나타났다. 백수로 지내던 길구(안보현)의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임윤아)는 낮에는 평범하게 생활하지만 새벽 2시만 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거리를 활보한다. 낮의 선지의 단아함에 반한 길구는 밤마다 변하는 선지를 살피다 그의 몸에 악마가 살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다. 게다가 선지 아버지의 권유로 새벽마다 그녀를 보호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모두가 잠든 새벽, 익숙하던 아파트 단지가 선지와 길구에겐 낯선 모험의 장소로 변모한다. <엑시트> 이상근 감독의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배우 임윤아, 안보현은 연기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고 입을 모은다. 선지를 비롯한 여러 인격을 연기하고, 만나본 적 없는 유형의 캐릭터인 길구에게 녹아들며 배우 임윤아와 안보현은 이상근 감독의 세계에 기꺼이 발을 들였다. 로맨스, 코미디, 오컬트 등 복합 장르의 매력을 선사하는 <악마가 이사왔다>에 관해 두 배우가 상세히 들려준 비하인드를 지면으
[커버] 사랑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안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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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정명원은 2006년 검사가 된 뒤 지금까지 검사로 일하고 있다. 평검사 시기에는 형사부에서 금융, 조세, 환경, 의약, 소년 등 다양한 전담으로 일했고 공판부에서 성폭력, 마약, 살인 등 다양한 죄명의 사건에 관한 공소 유지 업무 또한 담당했다. 이력에 건조하게 적힌 이 말을 한권의 책으로 풀어낸 글이 <유무죄 세계의 사랑법>이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사건 뒤에 있는 사람 이야기다. 뉴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만 골라내 스치듯 보도되었을 뿐이었던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보았던 사람이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말한다. ‘고등어 삼촌의 지하실 왕국’이라는 글이 그렇다. 피의자가 열 몇명쯤 되는 소년 사건이었다. 죄명은 공동폭행. 14살부터 16살의 소년들 사이에 37살의 피의자가 눈에 띄었다. 지역에서 ‘XXX 삼촌’ (이 책에서는 지역이 특정되지 않게 하기 위해 고등어 삼촌이라고 칭한다)이라고 불렸던 그는 회사 이름도
씨네21 추천도서 - <유무죄 세계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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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동시대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김수환은 발터 베냐민(1892 ~1940)과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1898~1948)이라는 동시대인을 겹쳐보기를 권한다. “베냐민과 에이젠슈테인은 어째서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한 것일까?” 다소 엉뚱해 보이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탐색 작업은 단순한 연결과 대질의 작업을 넘어서고자 한다. 외견상 결코 서로 연결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대상과 주제 들을 다소간 ‘폭력적으로’ 연결시킨다. 그와 같은 부딪힘이 만들어내는 새로움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이 작업에 김수환은 “비교의 산파술”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는 베냐민과 에이젠슈테인이 공히 관여했던 세 가지 공통적 대상을 제시한다. “유리 집, 미키마우스(디즈니), 그리고 채플린.”
1장 ‘유리 집의 문화적 계보학’과 2장 ‘에이젠슈테인의 디즈니와 벤야민의 미키마우스’, 3장 ‘채플린 커넥션’으로 구성된 1부와 4장 ‘혁명과 소리’, 5장 ‘에이젠슈테인의 <자본&
씨네21 추천도서 - <비교의 산파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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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민 지음 엘릭시르 펴냄
음악방송 무대를 준비하던 남자 아이돌이 공연 중 무대 위에서 죽었다. 아이돌 그룹 ROME의 메인보컬이자 대중적 인기가 높아 예능과 광고를 종횡무진 누비던 생기 넘치던 건아의 피가 무대 바닥을 카펫처럼 물들인 기이한 현장. <아이돌 살인>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최정상 아이돌의 시체를 살펴보는 젊은 형사 리애의 시선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선하고 젠틀한 이미지로 ‘연쇄선행마’라는 별명과 함께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건아에 대한 탐문을 시작하자 리애는 그에 대한 온갖 악평부터 듣게 된다. 같은 멤버들조차 그를 ‘이중인격자에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꼬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한다. 사건의 용의자 역시 아이돌이었던 일라, 세실, 맑음인데 인물들이 가수, 매니저, 소속사 대표 등과 같은 연예계 종사자들이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이면이 샅샅이 드러난다. 아이돌에 문외한인 주인공 리애와 달리 그의 파트너 경원은 오랜 세실의 팬으로 웬만한 연예 전문
씨네21 추천도서 - <아이돌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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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선 지음 홍한결 옮김 비채 펴냄
간만에 하루 정도 휴식이 주어지면 그렇게 꿀맛일 수 없다. 한숨부터 나왔던 밀린 일들을 무사히 해내고 드디어 주어지는 보상과 같은 휴식! 그런데 그 휴식이 하루에서 이틀, 일주일이 되면 휴식의 단맛이 쓴맛으로 바뀌고 불안함이 뇌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왜 일이 없지? 일이 있는데 내가 깜빡하고 놓친 건 아닐까? 이러다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고 도태되는 건 아닐까. 충분한 휴식을 누리면 되건만 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죄책감이 동반된다. 이렇게 누워만 있다가 완전히 잊히는 거 아니야? 그저 뒹굴뒹굴 놀기만 해도 불안감 없이 마냥 행복한 사람도 있겠지만 현대사회에서 그러기가 쉽지 않다. 아마 대다수는 기약 없는 휴일을 받으면 ‘생산적인’ 일을 찾아서 자기계발을 해야만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것이다. 다른 이는 몰라도 적어도 이 책의 작가는 그런 사람이다. 조니 선은 처음 집필한 그래픽노블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넷플릭스 <보잭 홀스맨&g
씨네21 추천도서 - <하던 일을 멈추고 바닷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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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지음 영서 그림 토닥스토리 펴냄
일과 인간관계, 한국 사회에서 평범하게 살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지긋지긋해질 때, 사람들은 흔히 ‘아무도 없는 데 가서 며칠만 살고 싶다’고 말한다. 한때는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삶을 ‘리셋’하는 사람들, 혹은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오는 식의 생활방식이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라고들 말한다. 시골도, 깊은 산도 진정 사람이 없는 곳은 아니기 때문일까. <나의 완벽한 무인도>가 바로 그 ‘모든 관계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완벽한 로망을 펼치는 소설일 거라고 믿고 첫장을 펼쳤다. 이 책을 소개할 때 함께 거론되는 <삼시세끼>나 <리틀 포레스트>의 문구 역시 그런 기대를 부추겼다. 결론만 말하면 <나의 완벽한 무인도>는 일군의 ‘떠나는 힐링’ 소설들과는 다르다.
이야기는 주인공 지안이 이미 무인도에 정착해 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무슨 사연으로
씨네21 추천도서 - <나의 완벽한 무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