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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예전에 지하철 역이나 건물 벽면에 걸린 스타 사진을 보면 저분들은 자기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늘 궁금했는데, 요즘에는 제 사진이 극장에 걸려 있으니 너무 신기해요"유인나(29)는 아직도 자신의 인기가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해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유명세를 탄 그는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SBS '일요일이 좋다 - 영웅호걸' 출연에 이어 이달부터는 '한밤의 TV 연예' MC를 맡고 있고, 개봉을 앞둔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는 윤은혜ㆍ박한별ㆍ차예련과 함께 주연을 꿰찼다. 또 최근 발매된 그룹 '허밍어반 스테레오'의 디지털 싱글 '넌 그날'에는 객원 보컬로 참여했다.이 정도면 거의 전방위적 활동이라고 할 만하다.최근 만난 유인나는 "요즘 너무 피곤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면서도 "하루
<유인나 "편식하지 않는 배우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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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가수 김건모가 지난 20일 방송된 MBC TV '우리들의 일밤 -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데뷔 20년을 맞은 이 톱가수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한마디로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점수를 많이 잃었다. 뜨거운 논란에 '앗 뜨거워'한 김건모는 재도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이미지에는 상처가 많이 났다.
이런 가운데 그와 반대로 최근 건강한 이미지로 특수를 노리는 연예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빈, 이시영, 박칼린, 엄태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과 건강한 심신으로 큰 사랑을 얻고 있으며, 이는 의도하지 않은 각종 마케팅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현빈.이시영, 몸도 마음도 튼튼 = 1982년생으로 올해 스물아홉 동갑내기인 배우 현빈과 이시영은 몸도 마음도 튼튼한
<연예계 지금 키워드는 '건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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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신은 지옥을 만들지 않았다. 오로지 천국만 있다. 장진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 <로맨틱 헤븐>의 전제는 성경에 나와 있고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관습적으로 믿고 있는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지옥의 뜨거운 불구덩이가 없으니 영화는 (역시 관습적으로 알고 있는) 천국의 색깔처럼 하얗고 순수하기만 하다. 그래서 장진 감독은<로맨틱 헤븐>을 “착한 판타지영화”라고 일컫는다.
<로맨틱 헤븐>은 천국에 가게 되는 즉,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이 겪는 세 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나열하고 하나로 봉합하는 앙상블 영화다. ‘1. 엄마’에 등장하는 최미미(김지원)의 사연은 이렇다. 암투병 중인 미미의 엄마는 골수이식이 절실하다. 엄마와 골수가 일치하는 기증자를 겨우 찾아냈는데 그는 살인혐의를 받고 도주 중이다. 이때부터 미미는 형사들과 함께 잠복하고 경찰서에 상주하며 골수기증자를 찾아나선다. ‘2. 아내’는 아내
천국을 바라보는 장진 감독의 하얗고 순수한 시선 <로맨틱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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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샤룩 칸)은 발달장애를 겪는 남자다. 바보라고 놀림받지만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온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칸은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간다. 그러다 아들 샘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싱글맘 만디라(카졸)와 사랑에 빠져 가정까지 꾸린다. 하지만 9·11 테러 이후 큰 시련을 겪게 된다. 모슬렘이라는 이유로 칸의 가족은 갖은 오해를 사게 되고 결국 샘이 교내에서 비극적인 사고에 휘말리게 된 것. 칸은 미국 대통령을 만나 자신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먼 여행을 떠난다.
드디어 샤룩 칸을 만나게 됐다. 그의 오랜 팬이라면 그가 “대통령을 만나야 돼요. 전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라고 말할 때 갸웃거리는 경찰을 이해 못할 것이다. 아니 발리우드의 황제 샤룩 칸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지 웬 의심이 그리 많냐고 말이다. 그가 이전처럼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카리스마만큼은 여전하다.
“지금껏 세계는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
"전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 <내 이름은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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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킹스 스피치> 다음은 교장선생님 말씀입니다.
[정훈이 만화] <킹스 스피치> 다음은 교장선생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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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기 위한 야구팀이 있다. <지구대표 롤링스타즈>는 야구를 소재로 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2030년 스페이스 우주리그 결승전에서 만난 데블스팀과 지구연합팀의 경기에서 지구연합팀은 빅(류승룡)의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한다. 경기에 진 데블스팀의 카레스 행성은 경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무장 외계인을 동원해 지구를 점령한다. 그렇게 지구에서 야구는 금지되었다. 20년이 지난 어느 날 카레스 행성의 악당 네로(김희정)는 지구연합팀에 패하고 원통해하던 아버지를 위해 다시 지구연합국에 야구 경기를 제안한다. 경기에 이기면 지구를 돌려준다는 조건이다. 이에 지구연합국은 뛰어난 능력은 있으나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생초보들을 모아 운명의 대결을 준비한다.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지구대표 롤링스타즈>는 2009년 KBS2에서 방영된 TV시리즈를 토대로 제작한 작품이다. TV판에서는 기본 컨셉과 캐릭터 정도만 가져왔다. 극장판은 TV시리즈의 외전이나 축약
야구가 금지된 미래,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한판 승부! <지구대표 롤링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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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뒤풀이는 마사지숍에서, 졸업반지는 백화점에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화려한 삶을 지향하는 연극영화과 졸업생 네명의 이야기다. 유민(윤은혜), 혜지(박한별), 수진(차예련), 민희(유인나)는 입학식날 똑같이 ‘블랙 미니드레스’를 입고 와 친해진다. 클럽 출석과 쇼핑으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끝낸 뒤 시작한 사회생활은 당연히 만만치가 않다. 모두 고민만 늘어갈 즈음, 유명 CF감독에게 캐스팅된 혜지가 단숨에 유명세를 얻자 네 친구의 우정도 흔들린다.
‘꿈은 명품관, 현실은 아울렛’이란 홍보 문구와 달리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등장인물은 이미 명품관에 한발을 걸친 여성들이다. 선배가 단정한 옷이나 사라며 건네준 카드로 100만원짜리 드레스를 결제하는 막내 방송작가(유민)나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나 토플 점수에 목매는 디자이너 지망생(민희), 집이 빚더미에 올라앉았는데도 명품을 대여해 입고 다니는 과외 선생(수진)을 20대 중반의 평범한 여성으로 생각하기
억지로 입혀놓은 블랙 미니드레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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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짐 브로드벤트)과 제리(루스 신)가 살고 있다. 톰은 지질학자이고 제리는 심리상담사다. 노년에 접어든 부부는 서로를 아끼며 함께 산다. 주중에는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고 주말에는 농장을 함께 일구며 대략 한 계절에 한두번씩은 가까운 친구와 친지를 불러 조촐하고 화목한 파티를 주최한다. 아내 제리의 회사 동료 한 사람이 파티 때마다 방문하는데 실은 그녀가 좀 불청객이다. 제리와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메리(레슬리 맨빌)인데 그녀는 늘 조급하고 엉성하고 불안하여 좌중의 분위기를 망친다. 그런 그녀를 늘 따뜻하게 맞는 톰과 제리지만 어느 가을날 마침내 문제가 생기고야 만다. <세상의 모든 계절>은 이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불안한 중년을 연기하는 메리 역의 레슬리 맨빌이 가장 조명받을 것이 분명하지만, 노부부를 연기한 짐 브로드벤트와 루스 신 외에 어느 한 배우도 흠잡을 구석이 없는 멋진 연기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세상의 모든 계절>은 <비밀과 거짓말
초연한 자연을 닮은 관계의 하모니 <세상의 모든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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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눈물>은 인류의 첫 조상 루시(Lucy)가 발견된 에티오피아 오모 계곡에서 시작한다. 이곳에 사는 수리족은 추수가 끝나면 동가 축제를 연다. 장대를 이용한 결투가 이뤄지고 승자가 신붓감을 차지한다. 수리족 남자 워레키보는 부인이 있지만 이 결투에 참가해 새 부인을 얻으려 한다. 다음 여행지는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이다. 아름다움을 숭상하는 풀라니족은 게레올이라는 축제를 연다. 아름다운 남자를 선발하는 경연대회다. 목동 이브라힘이 게레올에 처음으로 참여하는데 도중에 포기하고 만다. 마지막 여행지는 다시 에티오피아다. 카로족의 오래된 연인 다르게와 우바는 성인식만을 기다린다. 다르게가 소를 뛰어넘는 성인식을 통과해야 결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MBC가 제작한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에 이은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세 번째 다큐멘터리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TV를 통해 5부작으로 먼저 선을
TV 다큐멘터리의 완성형 <아프리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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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빨간 두건 소녀 이야기는 가장 단순한 장치만으로도 섹슈얼한 공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지금까지 무수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다. 이번엔 <트와일라잇> 1편을 연출한 캐서린 하드윅이 새롭게 들려주는 하이틴 판타지 로맨스로 재창조되었다. 옛날 옛적 어느 외딴 마을은 20여년간 보름달이 뜰 때면 늑대인간에게 제물을 바쳐왔다. 마을의 외톨이 피터(샤일로 페르난데즈)를 사랑하는 소녀 발레리(아만다 시프리드)는 부잣집 아들 헨리(맥스 아이언스)와 결혼시키려는 부모님을 피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발레리의 언니 루시가 늑대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늑대인간 사냥꾼으로 유명한 솔로몬 신부(게리 올드먼)는 마을 사람 중 하나가 늑대인간이라고 주장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발레리의 성격 묘사다. 발레리는 동화 속 빨간 두건처럼 속절없이 늑대에게 속아넘어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지 않는다. 그녀는 부모의 명을 어기고 홀로 숲속을 누빌 만큼 용감하고, 연
동화 속 비극적 최후는 잊어버려라 <레드 라이딩 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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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1이 3월24일부터 30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에서 열린다. 올해 11번째 행사를 치르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슬로건은 ‘다큐 재개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재개발 시대에 맞서 다큐멘터리를 ‘재개발’하자는 뜻이다. 빈말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신작전 출품작은 58편이었지만, 올해는 그 곱절에 가까운 100편의 다큐멘터리가 출품됐다. 예심을 맡았던 공미연 감독의 지적처럼 다양한 이력과 직업을 가진 이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세상의 폐부를 바라본 작품들이 예년보다 훨씬 늘어났다. 국내신작전에서 상영하는 24편(장편 15편, 단편 9편, 개막작 <러브 인 코리아>)의 다큐멘터리들은 ‘다큐 재개발’이라는 슬로건의 실체를 보여줄 것이다. 한편, 국내신작전에는 지난해 영화제가 선정한 3편의 제작지원작도 함께 상영되며, ‘올해의 초점’ 섹션에서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푸른영상의 대표작들이, ‘다큐멘터리 발언대’ 섹션에선 ‘죽어가는 4대강’을 다룬 <江 원
참혹한 재개발 시대, 카메라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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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는 봄과 함께 찾아온다. 오는 3월18일부터 4월28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월드시네마 Ⅷ’의 막이 오른다.
세계 영화사에 잊지 못할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과 빛나는 유산을 소개해온 시네마테크 부산의 ‘월드시네마’ 프로그램은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하여 24편의 매혹적인 작품들을 우리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월드시네마 Ⅷ’는 익히 알려진 거장들의 친숙한 작품 11편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미개봉 영화 7편이 상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더불어 특별히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작품 6편을 집중조명하는 ‘포커스 온 로셀리니’전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프랑스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마르셀 레르비에의 1923년작 무성영화 <비인간>의 상영은 실로 기념비적이다. 페르낭 레제 등 당대의 화가와 건축가들이 제작에 참여하여 수준 높은 장식미를 선보이는 이 영화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들에 자극받
히치콕이 몰고온 부산의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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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올드먼의 첫 주연작은 섹스 피스톨스의 베이시스트 시드 비셔스를 그린 <시드와 낸시>였다. 헤로인에 취해 여자친구 낸시를 칼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던 시드 비셔스의 짧고 참혹한 삶을, 게리 올드먼은 무시무시한 메소드 연기로 부활시켰다. 그 시절 게리 올드먼은 <파이터>의 크리스천 베일처럼 소름 끼치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 쉰살을 훌쩍 넘긴 게리 올드먼은 로버트 드 니로나 알 파치노처럼 예전의 광기어린 연기를 지속하지 않는다. 배트맨을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점잖은 고든 경감이 대표적 예. 최신작 <레드 라이딩 후드>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올드먼이 맡은 솔로몬 신부는 중세시대 마녀사냥에 사로잡힌 딱한 존재다. 극의 흐름상 ‘빨간 두건’ 소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솔로몬 신부가 다소 우스꽝스럽고 사악한 모습으로 단순화된 것이 좀 아쉽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 역으로 보여줬던 애절한 광기를 ‘귀신
[now & then] 게리 올드먼 Gary Ol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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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폰다 여사님 안녕하세요. 원래 가상의 캐릭터하고만 인터뷰를 하는 법인데 오늘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폰다 여사를 직접 소환했습니다. 먼저 <차이나 신드롬>이 어떤 영화인지 설명 좀 부탁드려요.
=1979년작이에요. 저랑 젊은 마이클 더글러스가 주연을 맡은 극영화고요. TV 뉴스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원자력발전소를 취재하다가 사고를 목격하고, 그걸 숨기려는 당국의 음모를 파헤친다는 이야깁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는 정말 소름끼치는 영화입니다. 이참에, 젊은 독자 여러분, 이거 국내에도 DVD 발매가 된 적 있으니 한번 찾아보십쇼. 여튼, 영화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뭔가요?
=멜트다운입니다. 원자로가 냉각장치 고장으로 과열되어 녹아내리는 사고죠. 노심융해라고도 합니다.
-헉. 그게 바로 지금 후쿠시마 원전이 겪고 있는 위기예요.
=그건 후쿠시마 원전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원자로들이 언젠가는 겪을지도 모르는 위기입니다. 이 영화가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멜트다운… 영화가 아닙니다,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