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는 한 달에 약 1.5명이 사형을 당한다. 그들은 대부분 18세에서 25세의 젊지만 가난한 남자들이고 주된 죄명은 마약밀수다. 글렌 고에이 감독의 프로젝트 <사형수의 아침식사>(가제)는 세계에서 5번째로 GDP가 높은 나라의 숨은 단면을 파헤치는 영화다. “싱가포르는 모든 형태의 대중매체가 국가의 의해 규제되고 있다. 어떤 비판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몇몇 독립영화나 연극만이 바른 소리를 내는데, 나 역시 영화감독으로서 양심을 거tm를 수가 없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홀로 아들을 키우는 여자다. 의대생인 아들이 어느 날 에이즈에 걸린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에이즈 치료비가 턱없이 비싼 나라다.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린 엄마는 결국 마약을 운반하다가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는다. “<아모레스 페레스>의 형식을 고민했다. 하나의 사건이 세 가족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데, 이 영화에서도 싱가포르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사회현상을 담아낼 예정이다.” 극단적인 비극으로 향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지만, 글렌 고에이 감독은 “우정과 사랑의 정서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나 또한 답을 제시해야한다. 무조건적인 사랑만이 싱가포르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