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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 시력 상실로 고통받는 줄리아(벨렌 루에다)는 같은 증세로 이미 시력을 상실한 쌍둥이 언니 사라의 죽음에 충격을 받는다. 그녀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기묘한 분위기의 이웃들,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한 줄리아의 남편 이삭(루이스 호마르)에 대한 의혹을 떨치지 못하던 중 언니가 죽기 얼마 전 사랑했다는 애인의 존재를 알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그 애인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남편이 실종되고 줄리아의 시력은 더욱 악화된다.
오드리 헵번 주연작 <어두워질 때까지>의 뒤를 이을 만한 작품이 드디어 나왔다. 시각장애인은 스릴러의 주인공으로서, 지나칠 만큼 완벽하게 무기력한 상태다. 하지만 <줄리아의 눈>은 신체 훼손의 잔인한 순간은 최소화하되, 은유적인 공포를 시각화하는 데에는 최상의 솜씨를 보인다. <The Look of Love>가 흐르는 가운데 동공이 희끄무레해진 눈을 휘둥그레 뜬 채 허공을 향해 절규하는 여인의 오프닝,
무기력함에서 나오는 극도의 긴장감과 빼어난 공포의 묘사<줄리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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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에 ‘헬싱키’가, <안경>에 ‘요론 섬’이 있었다면 <수영장>엔 ‘치앙마이’가 있다. 바쁜 생활에 여유를 안겨줄 평화의 공간, 슬로 라이프를 실현할 최적의 장소 말이다. 타이 치앙마이의 한 게스트하우스. 이 숙소엔 객이 없다. 주인 아줌마 기쿠코(모타이 마사코)와 음식을 담당하는 교코(고바야시 사토미), 그리고 허드렛일을 도맡아하는 청년 이치오(가세 료). 그리고 타이 소년 비이(시티차이 콩필라)가 들락거릴 뿐이다. 유일한 객으로 찾아온 사요(가나)도 가족을 떠나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선 엄마 교코를 추궁하러 왔으니, 정식 객은 아니다.
해묵은 감정 따위를 늘어놓을 생각은 이들 누구에게도 없어 보인다. 엄마 찾아 먼 길을 왔지만 사요는 익숙할 법한 울분을 터뜨리지 않는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아픈 내색 하나 없다. 엄마가 행방불명이 된 소년 비이 역시 이곳 식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이들이 마음속 고민을
바쁜 생활은 잊고 슬로 라이프를 느끼고 싶다면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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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상우(이상우)는 자신이 뿌린 광고전단지대로 ‘세상에서 제일 싼 창녀’인 엄마한테 빌붙어 생활한다. 엄마가 하루 종일 무료하게 지내는 오두막으로 남자 손님들을 밀어넣으며 ‘엄마!’ 하고 부른다. 어떻게 그리된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관계지만 어쨌건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 그 어떤 모자관계 못지않게 행복하게도 보인다. 그들에게는 다른 젊은 여자와 결혼한 아버지(권범택)와 방황하는 딸 희수(유애경)가 있다. 상우는 세상 그 누구보다 아버지를 증오하지만 한편으로 희수는 상우를 사랑하고 있다. 아, 여러모로 난감하다. 그리고 그 아버지와의 관계는 이상우 감독의 다음 작품인 <아버지는 개다>(2010)로 이어진다.
명확하게 두 가지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역시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점에서 저예산영화의 신속한 만듦새는 물론 그 스타일에까지 깊이 드리운 영향이 보인다. 오두막은 <섬>의 떠다니는 배를 연상시키고, 모자
난감한 가족 관계속에서 찾은 행복 <엄마는 창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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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게이 아이콘이 된 걸까. 인터넷의 누군가가 내놓은 답. 스트라이샌드는 매부리코에 유대인이라는 태생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미인보다 더 아름답고 능력있는 디바가 됐으니까. 일리있는 답이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화니 걸>(1968), 시드니 폴락의 <추억>(1973), <스타탄생>(1976)을 떠올려보시라. 영화 속 그녀는 전형적인 미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로버트 레드퍼드 앞에서도 꿀리지 않는 매력을 발산한다. <미트 페어런츠3>에서도 스트라이샌드의 자유분방한 매력은 여전하다. 그녀는 <미트 페어런츠2>에 이어 여전히 성적으로 개방적이며 다소 주책맞은 잭의 엄마 로즈 퍼커를 연기한다. 40여년의 세월을 품은 얼굴인데도 <화니 걸>의 장난기 가득한 유대인 소녀가 거기 있다. 얼마 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스타탄생>의 주제곡 <Evergreen>을
[now & then]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Barbara Strei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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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영광입니다. 아나운서를 꿈꾸며 방송국 시험을 준비하던 학생 때부터 존경해오던 마이크 선생님을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요.
=돌아가. 인터뷰 안 하니까 돌아가. 그리고 뭐? 네 그 얼굴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다고? 이거 참 말세구먼. 기생오라비처럼 생겨가지고는, 당장 돌아가.
-아니, 홍보팀 통해서 약속 다 잡고 온 건데 갑자기 이러시면 어떡해요.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으셨는지 모르지만 일단 화 푸시고요. 여기 저희가 가져온 선물도 있습니다. 자 열어보시죠. 아주 마음에 드실 겁니다.
=말 많은 게 딱 그 빌어먹을 PD 계집 같구먼. 더 기분 나빠졌으니까 당장 돌아가. 그리고 이따위 선물은 뭐야. 먹지도 못하는 거.
-저 혹시 지난번 <서바이벌 나는 앵커다>에서 탈락하신 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으신 건가요? 제가 볼 때도 좀 가혹하다 싶었어요. 발음도 좋고 말씀도 잘 하셨는데 괜히 끝나고 립스틱을 바르는 퍼포먼스 때문에 그렇게 된 거 아닌가 싶기도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서바이벌은 그렇다치고… PD여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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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히어애프터> 이분의 영화는 선물같습니다.
[헌즈다이어리] <히어애프터> 이분의 영화는 선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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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작품 들어가기 전에 오늘이 내가 살아있는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면서 일하자고 마음먹었고 이런 마음으로 7개월을 보냈어요."오는 27일 종영을 앞둔 MBC 주말극 '욕망의 불꽃'에서 신은경은 불꽃 같은 여자 윤나영을 연기했다. 소위 말하는 '독한 캐릭터'라 그는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연기에 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그의 열연은 드라마에 활력소가 됐고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초반 부진을 딛고 시청률 20%를 넘겼다.지난 7개월간의 여정을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함 때문인지 25일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종방연에 모습을 나타낸 신은경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 보였다."좀 전에 세트장 촬영을 마치고 와서 아직 정신이 없어요. 그런데 월요일 새벽 3시쯤 되면 눈이 번쩍 떠질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이 그동안 했던 작품 중 가장 후유증이 심하지 않을까 싶네요."신은경이 열연한 나영은 부와 명예를 향한 욕망에 사로잡혀 언니를 배
<신은경 "오늘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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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7집 '멜로디와 수채화'를 발표한 권진원(45)은 최근 인터뷰 당일 약속 시간을 늦췄다. 대학로 소극장인 '학전' 20주년 기념 공연 첫날 무대에 오른 그는 관객과 먹을 축하 떡 준비가 늦어졌다며 양해를 구했다.공연 전 학전 인근 카페에서 만난 권진원은 "학전은 고향 같은 곳"이라며 "'노래를찾는사람들(이하 노찾사)'에서 나와 1995년 첫 솔로 공연을 한 무대다. 또 김민기 선배님은 음악 스승인데 올해로 환갑을 맞으셔서 이래저래 잔치하러 왔다"고 웃었다.1985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해 1988-1991년 노찾사를 거쳐 1992년 솔로 1집 '북녘 파랑새'를 냈으니 그가 홀로서기를 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흘렀다.그의 얼굴엔 새봄, 4년여 만에 7집을 내는 설렘이 가득했다."7집은 오랜 시간 천천히 만들었지만 느슨하지 않은 음반이에요. 익숙하지만 새롭고, 포크록 같지만 클래시컬한 음악들이 담겼죠."
<권진원 "삶속의 빛나는 순간들을 기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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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 '무산일기'를 연출한 박정범 감독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에 비견된다. 장편 데뷔작으로는 드물게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다.박 감독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마라케시영화제 대상, 로테르담영화제 대상 및 국제비평가협회상, 도빌영화제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하는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다음 달에도 홍콩국제영화제, 코펜하겐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등 7개의 국제영화제에 작품이 출품된다. 그의 작품이 국제영화제 25관왕인 '똥파리'에 비교되는 이유다."졸업작품(동국대 영상대학원)으로 찍은 영화인데, 이처럼 주목을 받을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만약 가난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그렇게 큰 주목을 받았을까요? 탈북자와 한국의 특수한 현실을 녹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거죠. 소재적인 측면이 커요. 영화가
<박정범 "현실에 맞닿은 이야기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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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물 밑에서 바깥세상을 바라만 보던 시간이 길었기에 일단 물 위로 올라오자 쉬지 않고 달린다.지난 3년간 영화와 드라마를 먹성 좋게 오간 그는 "앞으로도 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고 한다.스크린에서 젊은 층을 공략한 황우슬혜(32)가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의 최윤희를 통해 중장년 시청 층도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순진무구하고 청순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강단 있는 열혈 고교 교사 윤희. 주말 안방극장을 시청하는 어르신들 눈에는 이보다 참한 며느릿감이 없다.지난 25일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그는 "확실히 주말 드라마에 나오니까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시고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다"며 "어머니들이 사인을 받으러 오시고 귀엽다며 좋아해 주신다"며 활짝 웃었다.그가 맡은 최윤희는 사실 평범한 역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한꺼번에 잃고 고아가 된 그를
황우슬혜 "잘하고 싶어 매번 바들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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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제가 어느 정도 지명도를 얻은 다음에 아버지께서 그때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감사히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도 부담스러워요."배우 권현상이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배우 권현상이라는 이름은 아직 낯설다. 영화 '고사 1ㆍ2'에 출연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다. 오히려 거장 임권택 감독의 차남으로 더 잘 알려졌다.그는 최근 개봉한 임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한지 장인 역을 맡은 안병경의 아들 역이다."아버지가 먼저 역할을 제안하셨어요. 의외였죠. 처음에는 안 하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늘 아버지 그늘을 피해 살아오려고 예명까지 썼는데 역할을 주신다 그러셨을 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죠. 남들이 보면 안 좋게 볼 수 있잖아요. 조연 정도로 비중 있는 역할이면 거절했을 테지만 단역이어서 출연하기로 했어요."영화배우가 되려고 했던 건 어렸을 적부터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임권택 아들 권현상 "장수하는 배우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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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인기도 얻고,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도 이뤘습니다. 자연히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는데, 배우로서 살아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인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구제불능의 반항아 유생 걸오 문재신으로 변신했던 배우 유아인이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일본 매스컴과 릴레이 인터뷰를 소화하며 작품의 매력을 알렸다.일본 타이틀 '도키메키☆성균관 스캔들'(공식사이트 tokimeki-t.jp)로 4월20일부터 쓰타야(TSUTAYA) 에서 대여 개시와 이틀 뒤인 22일 DVD박스 발매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인터뷰에는 '여성자신'과 '한류피아' 등 15개 매체가 참여해 차세대 한류스타 유아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현재 영화 '완득이'를 촬영중인 유아인은 "걸오 문재신은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로, 겉모습은 물론 성격적으로 다양한 면모가 잘 드러나는 인물이라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내가 가진 내공을 걸
<유아인 "소망이뤄..작품 선택 폭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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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MBC '우리들의 일밤'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재도전 논란을 딛고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28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특집은 전국 기준 13.7%, 수도권 기준 1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보다 각각 1.9%포인트, 2.2%포인트 오른 수치다.KBS 2TV '해피선데이'는 전국 기준 지난주보다 1.1%포인트 떨어진 19.8%를 기록했고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과 '영웅호걸'은 각각 11.2%, 5.1%로 집계됐다.전날 '나는 가수다'는 제작진 교체로 인한 휴식기에 앞서 녹화를 마친 사전 연습과 본 경연 과정을 165분간 방송했다.제작진은 이날 방송에 앞서 자막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염려와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여 더 좋은 무대
<논란의 '나가수', 음악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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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아카데미 영화상 4관왕에 빛나는 콜린 퍼스 주연의 '킹스 스피치'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다.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킹스 스피치'는 25~27일 사흘간 전국 404개 상영관에서 17만3천231명(15.6%)의 관객을 모아 전주보다 1계단 상승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7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51만5천160명이다.전주까지 2주 동안 수위를 지켰던 SF 블록버스터 '월드 인베이젼'은 359개 상영관에 16만8천636명(15.2%)으로 2위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은 116만2천747명.윤은혜 등이 출연한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405개 상영관에서 13만9천980명(12.6%)을 모아 3위를 차지했고, 노년의 사랑을 그려 꾸준히 관객을 끄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12만4천969명(11.2%)이 들어 4위다.정식 개봉을 앞두고 유료시사회로 공개한 송새벽 주연의 '위험한 상견례'는 10만1천375명으로 5위에 올
<박스오피스> '킹스 스피치'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