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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근처에 위치한 3D 영상 제작사, 리코필름. 문을 열자마자 거대한 카메라 장비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국 3ality사의 ‘TS-2 rig’라는 3D 촬영 관련 장비인데 흔히 ‘리그’라 불린다. 이 장비는 카메라 두대를 좌우에 장착해 3D 촬영을 가능하게 한다. 카메라 장착만 가능했던 기존의 리그와 달리 TS-2 rig는 두대의 카메라를 각도별로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고, 각도에 따라 영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모니터로 즉각 확인 가능하다. “3D로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리코필름 이춘영 대표의 말은 탄자니아 정부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듯했다. 3월8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탄자니아 정부와 리코필름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세렝게티 공원을 비롯한 15개의 탄자니아 국립공원에 대한 3D 독점 촬영 계약을 맺었다.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싸이
[이춘영] 자연과 함께 숨쉬는 3D영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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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미국의 유료 케이블 채널 <HBO>에서 첫 방송된 일인극 <서굿>(Thurgood)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로렌스 피시번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지난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연극으로, 최근 워싱턴DC 케네디센터 내 아이젠하워 시어터에서의 한정 앙코르 공연 실황을 녹화 방영한 것이다. 주인공 서굿 마셜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법관으로, 1967년부터 91년까지 재직했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잊혀진 사실이지만 그는 1954년 ‘브라운대 교육위원회’ 소송으로 대법원까지 항소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공립학교에서 널리 행해지던 인종차별 정책을 위헌으로 판결 받아내 흑인인권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서굿>의 배경은 하워드 대학의 강단이다. 무대에 첫 등장하는 주인공은 나이 든 서굿이다. 그는 대법관을 사임하고 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시청자는 그의 강의를 경청하는 법대생이 된다. 로렌스 피시번이 연기
[뉴욕] 그는 미국을 바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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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3회째를 맞는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인 두 사람의 회고전이 열렸다. 하나는 김지운을 위해서, 하나는 홍상수를 위해서. 이번 영화제가 그렇게 선택한 건 아니었다. 사실 도빌영화제가 김지운과 홍상수를 주목한 건 이미 몇년 전부터의 일인데 마침 두 사람과 시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런 우연은 그야말로 참 잘된 일이다. 이번 더블 프로그램 덕분에 관객은 지난 15년간의 한국영화를 돌아볼 수 있었으니까.
홍상수와 김지운은 현대 한국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인이기도 하지만 가장 색다른 영화인이기도 하다. 홍상수는 거의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매번 색다른 작품을 만드는 재능을 가졌다. 그의 작품은 놀랄 만한 일관성을 가지고 계속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반면 김지운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 그의 작품 하나하나는 정확한 코드에 부응하는데 대부분이 그전 작품과 완전히 대립된다. 코미디, 서부영화, 탐정물…. 그는 프로젝트마다 이렇게 새로운 주사위를 던진다.
홍
[외신기자클럽] 의혹과 결함에서 탄생한 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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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로맨틱 헤븐>에서 주연을 맡았다. 부담도 됐을 텐데.
=주변에서 주연이라고 말씀하니까 그때부터 부담이 됐다. 촬영할 때는 주연인지 조연인지 잘 모르고 연기했다. “주연이라고 나오는데 어때요?”라는 질문을 들으면 아직 얼떨떨하다. 포스터에 얼굴이 가장 크게 나온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최미미라는 캐릭터를 처음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미미는 경찰과 같이 잠복근무하고 맨홀 뚜껑도 열고 그런다. 그래서 처음에 시나리오를 볼 때는 무슨 일에도 씩씩하고 엉뚱하고 발랄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결국에는 잠복근무도 골수암에 걸린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엉뚱하기는 해도 용기있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에 ‘CF 속 신인배우’(772호)라는 기획으로 만났을 때 달리기를 잘한다고 했는데 <로맨틱 헤븐>에서 정말 잘 뛰는 장면이 있다.
=(웃음) 그 장면에서 NG가 제일 많이 났다. 리허설 없이 한번 뛰
[who are you]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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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제가 어릴 때 읽은 동화책에선 여주인공 이름이 ‘빨간 두건’이 아니라 ‘빨간 망토’거나 ‘빨간 모자’였는데요. 어떻게 된 거죠?
A. 이 이야기의 원형은 무려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워낙 오래전 유럽 각지에 퍼져 있던 민담이다보니 지역마다 시대별로 버전이 다릅니다. 똑같은 동화라도 샤를 페로 버전과 그림 형제 버전이 많이 다릅니다. 당연히 여주인공의 의상에도 조금씩 변화가 있겠지요. 여기선 편의상 ‘빨간 두건’으로 통일하도록 하죠.
Q2. 그럼 그 두건이 ‘빨간색’인 건 확실한가요?
A. 사실은 그 색깔 역시 후세에 덧붙여졌을 확률이 큽니다. 예를 들어 ‘빨간 두건’ 이야기가 처음 활자화된 건 샤를 페로의 1697년 동화책 <과거의 도덕적 이야기들, 마더 구스 이야기>입니다. 샤를 페로가 이 책에서 ‘빨간 두건’이라는 호칭을 명시한 건 사실이지만 더 오래전 민담을 추적하다보면 ‘황금빛 후드’라는 표현도 가끔 등장한다고 합니다. 황금빛 후드에는 마법의 힘
[무비딕] 섹시하거나 하드보일드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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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공형진(42)이 심상치 않다.지난해부터 드라마, 영화, 라디오, 토크쇼, 연극을 '동시다발적으로' '무지막지하게' 오가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데뷔 21년. 남들은 이제 한숨 좀 돌릴 때에 그는 마치 지금 시작한 사람처럼 펄펄 날아다닌다.아니나다를까 "이제 막 시동을 걸었다. 향후 10년은 계속 달려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SBS파워FM(107.7㎒) '공형진의 씨네타운'과 tvN 토크쇼 '택시'의 진행을 3년째 맡고 있고 현재 MBC 월화극 '짝패'에 출연 중인 그는 "요즘 내 머리 속에 박힌 하나의 문장은 '다른 하늘이 열리고'다. 이제 시작했다. 아직 멀었다"라며 "두고봐라. 내가 언젠가는 '우뚝 섰다'는 얘기를 듣고 말거다"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원래도 잠이 없지만 할일이 너무 많아 잠잘 시간이 없다"는 공형진을 최근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추노' 업복
<공형진 "이제 시동 걸었다..두고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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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두꺼운 뿔테 안경 뒤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꼭 소년 같다. "드라마 재밌었다"는 말에 연방 웃으며 손짓 발짓을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다.그런 그가 연출을 하고 극본까지 쓴 드라마는 바로 SBS 수목극 '싸인'. 결코 쉽지 않은 드라마다.드라마 속 인물들은 권력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희생되고, 이를 막으려던 남자 주인공은 결국 순교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그가 이런 불편한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과연 뭘까.지난 1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싸인'의 장항준 감독을 만났다.드라마가 주인공 윤지훈(박신양 분)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 데 대해 장 감독은 "보통 진실이니 정의니 하는 것들은 책에만, 그것도 아주 고리타분한 도덕책에만 있다"면서 "현실에서 그 가치를 논하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정의라는 것, 진실이라는 것을 지키는 것이 때론 얼마
<장항준 "윤지훈 죽음은 예정돼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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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윤지훈 선생의 죽음은 제게도 충격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죽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사고사일 줄 알았기 때문에 마지막 대본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김아중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싸인'의 결말이 시청자뿐만 아니라 출연진에게도 적잖은 충격이었다고 전했다.그는 "당연히 사고사로 죽을 줄 알았다. 그런데 본인의 의지에 의해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라니…"라며 "물론 극적 장치였겠지만 연기하는 저희들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싸인' 마지막회에서 박신양이 연기한 법의관 윤지훈은 거대한 권력의 비리와 음모 앞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죽음으로써 자신의 몸에 비리의 명징한 증거를 남기고 떠났다. 그의 '순교'는 그 자체로 충격이었지만 후배 법의관 고다경(김아중 분)과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상황이라 진한 슬픔을 안겨줬다.김아중은 "고다경 입장에서는 윤지훈의 죽음이 너무나 서운했다.
김아중 "윤지훈 죽음은 내게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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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사실 시신 부검 장면은 의도적으로 피했습니다. 드라마를 즐겨 보는 40ㆍ50대 주부 시청자들이 과연 부검 장면을 참고 보실까 싶었거든요."최근 종영한 SBS 인기드라마 '싸인'의 장항준 감독은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뜻밖의 고백'을 했다.장 감독은 "사실 우리 드라마는 부검을 왜 하는가, (부검을 통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너무 잔인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몰입에도 방해되고 채널도 돌아간다"며 웃은 뒤 "부검 장면이 리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드라마의 주무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실 역시 '리얼하지 않은' 방법으로 재현됐다.장 감독은 "드라마에 나오는 부검실은 실제 국과수 부검실 모습이 아니고, '이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면서 "실제 국과수 부검실에 가보면 7∼8개의 부검대가 늘어서 있
장항준 "부검장면 의도적으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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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환갑을 넘은 이익균(64) 씨는 음반 한 장 낸 적이 없다. 정식 가수로 데뷔한 적 없는 그는 요즘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의 '세시봉 친구들' 전국 투어에서 게스트로 노래하고 있다.이씨의 본업은 한국종합기술 전무로 토목 전문가다.이씨가 무교동 음악감상실 세시봉에서 윤형주, 송창식과 '트리오 세시봉' 멤버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무대에 선 것은 40여 년 만이다.지난 2월 MBC '놀러와'의 설특집 '세시봉 콘서트' 때 객석에 자리했던 이씨가 깜짝 출연해 매력적인 저음으로 윤형주, 송창식 등과 멋진 화음을 만들어낸 게 계기가 됐다.요즘 그는 금요일 퇴근 직후 지방으로 가 주말에 친구들과 공연하고 나서 일요일에 상경한다.이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투 잡'이라는 말에 손사래부터 쳤다."하하. '투잡'이라니요. 그저 '형주야, 창식아' 부르면서 20대 세시봉 시절로 세월을 거스를 수 있으니 친구들에게 고맙죠. 창식이가 리드를 잘해주고 형주가 잘
이익균 "세시봉 시절 꿈 40여년 만에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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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음료수 오란씨 광고에서 다양한 옷차림으로 변신하면서 독특한 춤과 노래로 눈길을 끌었고, 제과업체 뚜레쥬르 광고에서는 원빈의 연인으로 나왔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광고 5편이 전부였던 김지원(19)은 자신을 '럭키걸'이라고 부른다.영화나 드라마는 단역으로도 출연한 경험이 없던 자신이 장진 감독의 영화 '로맨틱 헤븐'(24일 개봉)에서 김동욱 등과 함께 어엿한 주연을 맡았기 때문이다.김지원은 장진 감독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30분도 안 돼 캐스팅됐다고 했다."시나리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나이, 성격 같은 거 물어보시고는 '미미는 네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죠."'로맨틱 헤븐'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난다는 설정의 따뜻한 이야기다.김지원은 암에 걸린 어머니에게 골수를 이식해줄 사람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미미'를 연기했다.최근 연합뉴스와 만난 그는 영화에 대해 "천국을
김지원 "연기·노래 가리지 않고 날 표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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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톱스타 정우성(38)이 동료 배우 이지아(30)와 교제하고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정우성은 20일 자신의 공식팬클럽 '영화인' 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정우성입니다. 마음가는 새로운 친구가 생겨 드라마 종료 후부터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갖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라고 짤막한 글을 올려 교제설이 사실임을 인정했다.정우성은 또 이날 광진구 자양동 나루아트센터에서 생일을 맞아 비공개로 열린 팬미팅에서 이지아와의 교제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고 팬들의 질문에 "(이지아와) 대화가 잘 통해서 좋았다"면서 "예쁘게 봐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정우성은 최근 이지아와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함께 거니는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이들은 지난달 막을 내린 SBS TV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서 호흡을 맞췄다.kimyg@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정우성, 이지아와 교제 인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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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MBC '우리들의 일밤' 화제의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논란으로 시끄럽다.논란은 20일 방송에서 제작진이 첫번째 탈락자로 선정된 가수 김건모에게 서바이벌 규칙을 깨고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촉발됐다.80년대 명곡 부르기 미션이 방송된 이날 김건모는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열창했지만 500명의 청중 평가단으로부터 최저점을 받아 탈락자로 선정됐다.애초 제작진이 공표했던 규칙에 따르면 김건모는 다음 주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프로그램을 떠나야 했다.그러나 본인은 물론 동료 가수들의 충격은 예상보다 컸다.의외의 결과에 김건모와 제작진은 공연 말미 진짜 립스틱을 바르는 퍼포먼스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받아들여진 것 같지 않다는 해석을 내놨지만 도전자 겸 MC인 가수 이소라는 '방송을 못하겠다'며 눈물을 보이며 무대에서 내려왔고 나머지 가수들도 말을 잇지 못했다.급기야 1등을 차지한 윤도현의 프로그램 내 매니저 김제동이 재도전을 언급했고 제작진
<'나는 가수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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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당분간 김은희 작가하고는 같이 일하지 않을 겁니다. 작가로서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거죠."SBS 인기드라마 '싸인'을 탄생시킨 부부 작가 장항준ㆍ김은희 콤비가 같은 작품에서 일하는 모습을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장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저도 그렇고 김은희 작가도 그렇고 이제 다른 색깔을 지닌 사람과 일해볼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작가로서의 자아가 완벽하게 생길 때까지 당분간 김은희 작가와는 같은 작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는 (같은 작품을 할 때) 제 색깔과 김은희 작가의 색깔이 충돌하면 대개 제가 이겼다"며 웃은 뒤 "하지만 이제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말했다.부부가 함께 일할 때의 장단점은 뭘까.장 감독은 "일단 서로 잘 아니까 편하다. 은희가 어떤 걸 잘 쓰고 또 못 쓰는지 알고 있고, 감
<장항준 "김은희 작가와는 당분간 작업 안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