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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에 관한 모든 것
송경원 사진 최혁 2011-10-10

창간 60주년 <카이에 뒤 시네마> 포럼 열어

역사는 그들로부터 출발하였다. 영화평론의 장을 마련하고 예술의 발전을 독려한 프랑스의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앙드레 바쟁을 필두로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프랑수아 트뤼포 등 영화사에 빛나는 숱한 시네아스트를 탄생시킨 <카이에 뒤 시네마>는 1951년 창간 이후 ‘작가’를 탄생시키며 전세계 영화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해왔다. 10일 오후 2시,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부산영화포럼 ‘카이에 뒤 시네마와 아시아 영화’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다양한 학회와 세계의 석학들이 아시아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자리였다.

총 5시간, 3부에 나눠서 진행된 ‘카이에 뒤 시네마와 아시아 영화’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은 다양한 관객들의 진지함과 열기, 웃음과 긴장이 함께 했다. 1부에서는 <카이에 뒤 시네마> 전·현직 편집장과 필진들이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바라본 아시아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2부에서는 허문영, 정성일 평론가가 합류하여 한국영화 작가들에 대한 프랑스 내에서의 인식과 위상, 시선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마지막 3부에서는 <카이에 뒤 시네마> 필진들과 홍상수, 봉준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의 작품세계에 관한 흥미진진한 토론을 벌였다.

때론 따뜻한 격려와 칭찬, 때론 예리한 성찰로 서로의 부족한 인식을 채워준 뜻 깊은 시간. “비평은 일선에 있는 군인처럼 위험한 직무를 담당한다”는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 샤를 테송의 말처럼 ‘영화’라는 공통언어로 묶인 이들의 열정 앞에선 언어나 시간 따윈 큰 문제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