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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은 <시체가 돌아왔다>의 감상 포인트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관’을 잘 따라가면 됩니다.” 우선호 감독의 <시체가 돌아왔다>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시체를 차지하기 위해 덤비는 인물들의 좌충우돌 소동극이다. 이성적이고 소심한 현철(이범수)과 반항기 가득한 행동파 소녀 동화(김옥빈)도 시체 때문에 뭉친다. 캐릭터만큼이나 실제로도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만났다. 뚝심있고 소신있게 배우로서의 길을 걸어온 이범수와 들쭉날쭉 예상을 뛰어넘으며 개성있는 행보를 보여준 김옥빈의 만남이라니. 당사자들조차 자신들이 함께 맞붙었을 때 불꽃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시체가 돌아왔다>를 앞에 두고 이범수, 김옥빈을 만났다.
[이범수, 김옥빈] 뚝심과 개성의 천생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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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현 감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누구나 쓰는 스마트폰이지만 <접속> <썸> 등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의 신문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온 그에게는 범상치 않은 대상일지 모른다. <황진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사극인 <가비>에 대한 그의 생각도 같은 선상에 놓여 있을 것이다. <접속>의 PC통신, <썸>의 핸드폰과 디지털카메라처럼 <황진이>의 황진이가 그 시대의 새로운 인물이었다면, <가비>가 묘사하는 조선 최초의 커피도 당대의 신문물이었을 것이다. 그가 구한말의 역사 속에서 찾아낸 동시대의 모습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황진이>를 끝내고 바로 <가비>를 준비했다. 준비기간이 꽤 길었다.
=나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CJ와 개발을 시작한 게 2007년 겨울이었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 하면 되겠지 했는데, 3년이 지나도 시나리오를 쓰고 있더라.
-어
[장윤현] “우리는 고종의 비전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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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이 발매한 이 제품은 마우스와 프레젠터 두 가지 모두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바닥에서는 일반 마우스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바닥에서 제품을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프레젠터 모드로 변환된다. 프레젠테이션 할 일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꽤 유용할 아이템. 언제 어디서든 호주머니에 넣어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휴대성도 강점이다. 소비자 가격 7만9900원.
[gadget] 직장인의 머스트 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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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507 x 261 x 368mm(H x L x W) 무게 5.2kg
특징
1. 바퀴 대신 롤러를 장착한 혁신. 더이상 장애물과 모서리에 걸릴까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소음 처리도 훌륭한 수준.
2. 0.5마이크론의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마저 99.99999% 걸러내는 힘(그래서 소비자 가격도 99만8천원).
3. 스스로 바닥 재질을 인식해 자동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스마트한 헤드.
4. 자신감이 엿보이는 ‘품질보증기간 5년’이라는 문구.
IT에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가전제품에는 제임스 다이슨이 있다. 자본의 규모나 제품의 분야는 다르지만, 두 사람이 걸어온 행보는 비슷한 점이 있다. 게임의 룰을 스스로 만들려는 고집, 디자인과 성능을 동시에 잡으려는 욕심, 타협하지 않는 가격(!)정책까지. 현재의 다이슨을 존재하게 만들었던 청소기 시리즈나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됐던 에어 멀티플라이어(날개 없는 선풍기) 같은 제품을 보고 있으면 장인정신에 대해 한번 더
[gadget] 스티브 잡스가 청소기를 만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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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 The Hunter(2010)
감독 라피 피츠
상영시간 88분
화면포맷 1.85:1 아나모픽 / 음성포맷 DD 5.1 페르시아어
자막 영어 / 출시사 아티피셜아이(영국)
화질 ★★★ / 음질 ★★★☆ / 부록 ★★★
당연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다. 라피 피츠의 영화를 보다 그랬다. 이란영화에서 흔히 보이던 풍경이 피츠의 영화에는 없다. 사람들은 연기를 내뿜는 공장에서 일하고 잿빛 콘크리트 건물 사이를 오간다. 날씨는 내내 을씨년스럽다. 그래서 그가 만드는 영화에는 서늘한 정서가 가득 흐른다. 오죽하면 전작에, 원작의 제목 <이동>을 떼버리고 <겨울이다>라는 제목을 달았을까. 다큐멘터리 <아벨 페라라: 무죄>로 이름을 알린 피츠는 네 번째 장편 <겨울이다>로 베를린영화제에 진출해 호평을 들었다. 남편이 돈을 벌겠다고 외국으로 떠난 뒤, 아내와 딸은 테헤란의 변두리에 남는다. 도시로 흘러들어온 떠돌이 남자가
[DVD] 답 없는 질문지의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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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없애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얼마나 처연한 일인가. 반대로,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나를 없애고 내 행세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영화 <화차> 속의 세상은 그런 일들을 부추기는 무서운 곳이다. 멀쩡하게 살고 있던 사람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도 잘만 돌아가는 비정한 곳이다.
나는 울적함과 공포심을 달래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리 호락호락 사라질 수는 없다고 항변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의문을 가져보았다. 누군가가 어느 날 내 이름, 주민번호, 사는 곳 등 나의 신분을 도용하여 내 행세를 하며 살아간다. 한발 더 나아가 ‘굳이’ 성형까지 받아 나와 똑같은 외모까지 갖춘다(모르긴 해도 돈 좀 들 거야. 웅장한 턱선과 골격 만들기가 어디 쉽나). 하지만 나의 스타일은 어디까지 흉내낼 수 있을까? 제아무리 철두철미하게 나를 조사한다고 하더라도 민무늬 양말보다는 줄무늬 양말을 좋아하는 사소한 취향까지 흉내낼 수가 있을까? 아니, 그보다
[fashion+] 주민번호보다 도용하기 힘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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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이런 앨범은 난감하다. 팅팅스의 첫 앨범 ≪We Started Nothing≫과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하긴 어렵다. 여전히 개러지 록과 일렉트로닉이 더해진 이 앨범의 가장 간단하고 솔직한 평은 “1집과 별로 다를 것 없음”일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1집이 줬던 신선함마저 휘발되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Soul Killing>과 <Day To Day> 같은 인상적인 싱글이 이 앨범을 한번 더 돌아보게 한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크게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해도 철저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사랑하는 작품이 있다. 팅팅스의 데뷔앨범이 그랬다. 한없이 명랑하고 싱싱해서 모든 곡의 후렴구 앞에서 흥분하곤 했는데, 애정을 당분간 철회하게 됐다. 재미와 생기를 완전히 걷어낸 작품 앞에서 나온 반응은 당혹감이자 배신감이다. 많이 느려지고 무거워진 덕에 변화의 차원에서 평가를 얻을 만하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우수하
[hottracks] 그때 그 신선함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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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3월10일~5월5일
장소: 신당창작아케이드
문의: 02-2232-8833
어느 소설가의 말마따나 우리는 지금 예술가 사회에 산다. 거리에는 DSLR 카메라로 자신만의 작품을 담아내는 사진가들로 넘쳐나고, 인터넷은 발 빠른 정보와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수십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작가들이 점령하고 있다. 예술가 되기가 어렵지 않은 사회, 서울시창작공간 신당창작아케이드에서도 ‘나도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입주 예술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단순한 기술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예술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의 일일체험 프로그램은 도자, 섬유, 금속 분야의 3기 입주 예술가들이 진행하는데, 머리 장식, 펠트 브로치, 화분, 접시, 금속 이름표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어린이에서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한편 좀더 심도 깊은 교육을 원한다면 4주 혹은 8주간 진행되는 공예?디자인 교육 워크숍에 참여할 만하다. 먼저
[아트인서울] 일상 속의 예술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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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1일까지
장소: 갤러리현대 강남
문의: 02-519-0800
잘나가던 동양화과 교수가 갑자기 제주도로 떠나겠다고 짐을 꾸렸다. 낯선 제주도에 머물기를 20여년, 외로움에 고통스러운 나날도 있었지만 그의 작풍은 제주도의 자연을 만나 비로소 만개했다. 동양화가 이왈종 화백의 이야기다. 그의 작품세계를 아우른 개인전이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열린다. 회화, 부조, 목조, 도자기, 향로 등 작품 60여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의 테마는 ‘제주생활의 중도(中道)’다.
“주체나 객체가 없고 크고 작은 분별도 없는 절대 자유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 이왈종 화백이 밝히는 ‘중도’의 의미다. 그의 말을 반영하듯 이왈종 화백의 동양화에서 나무와 꽃은 사람과 집만 하거나 혹은 더욱 거대한 크기로 묘사된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작은 미물일지 모르나, 생명의 크기로 따지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두 다 동등한 존재라는 뜻에서다. 골프를 소재로 한 작품들도 재미있다. 흐드러지게 꽃이
[전시] 제주에서 찾은 절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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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4월29일까지
장소: 아트원씨어터 3관
문의: 02-762-0010
성적비관 자살 기도, 단체 커닝, 시험지 유출 청탁. 치열한 입시경쟁을 둘러싼 뉴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명문 외고를 배경으로 하는 연극 <모범생들>을 “진부해”라고 섣불리 단정짓는 우를 범할지도 모른다. 막이 오르면 무한 반복되던 소재는 우리에게 다시금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여기엔 당연하게도 연출과 배우의 힘이 기반한다.
연극 <모범생들>의 이야기는 화장실에서 시작한다. 검정 슈트를 쫙 빼입은 두 남자가 거울 앞에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서로를 의식하던 이들은 동창임을 알게 되고 인사를 나누지만 어딘지 가식적이다. 리미티드 만년필과 명품 지갑 등 그들은 자신들이 사회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뽐내기에 급급하다. 그들은 과거에 어떤 친구들이었을까. 이야기는 그들의 고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엄친아’를 연상케 하는 명문가 출신의 반장 민영, 상위 3
[공연] 모범적인 젊은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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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안 좋은 상황에서조차 잘도 적응한다. 사랑받을 타이밍을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보다 얻어맞을 타이밍을 알아챌 수 있는 쪽을 선호하게 된다. 적응이란 그런 것. 그래서 게을러진다. 혹은 두려워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기 시작한 이유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커닝해볼까 하는 꼼수였는데 이게 웬걸. 생각했던 것과 내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일단 <어떻게 살 것인가>는 몽테뉴와 그의 주저인 <수상록>을 다룬 책이다. <수상록>을 읽어주는 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몽테뉴는 어떻게 살았기에 <수상록>을 썼을까”를 말한다(책을 1/3쯤 읽고 나서야 <수상록>을 읽어주는 책이 필요할 리가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는데, <수상록>은 살인무기로 써도 될 정도로 두껍다는 압박이 있으나 알랭 드 보통을 비롯한 현대 에세이스트들의 고조할아버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평범하고 불완전한 사람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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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은 온통 녹색이었다. 걸프전쟁 말이다. <CNN>을 통해 방송된 야간폭격장면은 이후 전쟁영화의 표현양식을 바꾸었다. 전쟁은 게임에 가까워졌다. 무한히. 피와 살을 전시할 수밖에 없었던 베트남 전쟁의 시각적 충격이 반전운동으로 이어졌다면 녹색 화면에서 작게 반짝이는 섬광은 마치 그게 인간의 죽음이 아닌 0과 1의 디지털 세상에 속한 듯 느끼게 만들었다. 미국 <CBS> 온라인 뉴스의 과학기술 전문기자인 피터 노왁이 쓴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는 그 녹색 화면을 다름 아닌 패리스 힐튼의 섹스비디오 유출사건과 연관짓는 데서 출발한다. 패리스 힐튼 섹스비디오에 나오는 속살은 화사한 분홍색이 아니라 온통 에메랄드빛. 야간투시기법으로 촬영된 화면이 부르는 기시감. 단순한 호기심은 파고들수록 소비재 전반에 대한 통찰로 이어져서, 비닐봉지부터 헤어스프레이, 비타민, 구글 어스까지 군에서 출발한 기술에 기반하고 있음이 밝혀진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포르노산업
[도서] 섹스와 전쟁, 손에 손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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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Avengers
감독 조스 웨던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제레미 레너 / 개봉 4월26일
‘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아이언맨부터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최강 슈퍼히어로들이 모두 모였다. 예상치 못한 적들의 등장에 지구가 위험에 처하게 되자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의 국장은 대재앙을 막기 위해 슈퍼히어로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일명 ‘어벤져스 작전’ 아래 사상 최강의 팀을 결성한 이들은 지금껏 보지 못한 ‘슈퍼 팀플레이’를 선보인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티격태격하는 히어로들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협동의 과정은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물에서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쾌감으로 다가온다. 도심 한복판에 한데 모인 이들의 존재감은 실로 경험해보지 못한 그 무엇이다.
[Coming soon] 슈퍼히어로 종합선물세트 <어벤져스> Ave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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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첫사랑의 신화’를 가장 지독한 성장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열여섯살 소년 블라디미르는 언제나 많은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던 5살 연상의 지나이다와 어렵사리 가까워지고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신의 아버지와 은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자신에게는 한없이 도도했던 그녀가 아버지에게는 그렇게 연약할 수 없다는 사실에 또다시 괴로워한다. <건축학개론>의 첫사랑이 <첫사랑>만큼이나 고통에 몸서리치는 정도는 아니지만 불현듯 찾아온 첫사랑의 불가항력적인 힘, 그리고 그 우연과 찰나의 첫 순간이 어떻게 이후 그 사람의 남은 인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치밀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은근히 겹친다. <건축학개론> 역시 변치 않는, 아니 사실은 ‘나는 변했지만 너만은 변치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첫사랑의 신화에 대한 영화다.
건축학과 신입생 승민(이제훈)은 ‘건축학개론’ 수업에
첫사랑의 신화에 대한 영화 <건축학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