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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9/11>부터 <아폴로 18>까지
아폴로 음모론은 얼마 전 개봉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에서도 ‘귀엽게’ 드러난 적이 있다. <트랜스포머3>는 1969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그날, 비행사들이 외계생명체 트랜스포머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와 비교하자면 <아폴로 18> 역시 달에 도착한 비행사들이 달 탐사를 하던 중 정체불명의 시체를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 그 둘은 전혀 다른 음모론에 입각해 있지만 ‘밝혀져서는 곤란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사실은 일맥상통한다. <아폴로 18>에서 존, 네이트, 벤 세명의 우주인은 미 정부의 극비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아폴로 18호에 탑승한다. 임무수행 도중 소련 우주비행사의 잔해를 발견한 뒤 연이어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그들은 혼란에 빠지고, 네이트는 탐사를 마친 뒤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역시 아폴로 프로젝트를 둘러싼 음모론의 압권은 아
불신지옥이 낳은 현대의 자화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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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는 계속된다. 1967년 아폴로 1호가 발사된 이후 1972년 인류 역사상 마지막 달 탐사선으로 기록된 아폴로 17호가 75시간의 달 표면 임무수행을 끝낸 뒤, 아폴로 프로젝트는 더이상 계속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더이상 달로부터 얻어낼 정보의 가치가 사라졌단 말인가. 이후 아폴로 18호가 예산상의 이유로 발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그 진실 여부에 대한 논란과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그전부터 있어왔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조작 논란까지 더하면 그 음모론의 두께는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아는 그 모든 것은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은 그렇게 아폴로 11호나 18호는 물론 9·11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X파일>부터 하물며 <UV신드롬>에 이르기까지 극영화나 다큐멘터리로 끊임없이 재가공돼왔던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다. 과연 당신은 어디까지 믿고 싶은가.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입니다.”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로
불신지옥이 낳은 현대의 자화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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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괴물의 귀환
<괴물: 오리지널> The Thing
마티스 반 하이닌겐 주니어 | 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조엘 에드거튼 | 2012년 1월 개봉예정
2011년은 프리퀄의 해다. 2012년에는 프리퀄 열풍이 잠시 사그라질 것인가. 물론 아니다. 내년 역시 온갖 종류의 프리퀄(이라는 이름의 리메이크)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시작은 존 카펜터의 <괴물>(1982)을 다시 만드는 <괴물: 오리지널>이다. 그렇다고 이걸 염치없는 리메이크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존 카펜터의 <괴물> 역시 존 W. 캠벨 주니어의 단편 SF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하워드 혹스의 <괴물>(1951)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었으니까 말이다.
<괴물: 오리지널>은 존 카펜터의 <괴물>로부터 3일 전의 이야기다. 고생물학자인 케이트 로이드(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는 노르웨이 남극탐사팀에 합류했다가 남극 빙하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외계인의
Coming Soon! 2011 Winter Icebust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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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특수철인 여름 시즌이 지났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속편과 스핀오프, 혹은 여름 내내 절치부심해 만들었을 신작들이 올 겨울 시장을 겨냥해 잔뜩 장전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영화들은 모두 3D다. 가을 내내 당신의 서랍장에 처박혀 있었을 3D 안경을 머지않아 꺼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장화신은 고양이> Puss in Boots
크리스 밀러 | 안토니오 반데라스, 샐마 헤이엑 | 2012년 1월 개봉예정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하고 슈렉 일행을 주물럭거릴 때부터 알아봤다. 이 고양이, 과거가 심상지 않으리라는 걸.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 작품이다. 장화신은 고양이가 슈렉을 만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이 애니메이션은 지구 정복을 꿈꾸는 무법자 잭 앤드 질에 맞서 싸우는 고양이의 모험담이 주요 내용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는 뭇 여인들에게 추파를 날리며 말을 타고 황야를 달리
3D 애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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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와 스필버그의 대격돌!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스티븐 스필버그 | 대니얼 크레이그, 사이먼 페그, 제이미 벨, 캐리 엘위스 | 12월23일
<워 호스> War Horse
스티븐 스필버그 | 제레미 어바인, 데이비드 튤리스, 에밀리 왓슨 | 12월28일
두명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있다. 상대가 외계인이든 로봇이든 우정을 갈망하는 피터팬 스필버그와 어드벤처 테마파크의 건축가 스필버그다. 이들을 거의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올겨울에 찾아온다. 이들은 곧 꿈과 모험을 향한 의지로 가득 차 있던 80년대의 스필버그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본질적인 스필버그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클래식 스필버그의 귀환이다.
<워 호스>는 소설가 마이클 모퍼그의 1982년작인 <조이>가 원작인 영화다. 한 마리의 말과 한명의 소년이 나누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는
Coming Soon! 2011 Winter Icebuster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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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Always
송일곤│한국│2011년│108분│개막작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를 오늘날의 한국에서 재현해보고 싶다는 감독 송일곤의 염원에서 빚어진, 치명적 러브 스토리. 영화는 현재 주차장 요원으로 살고 있으나 한때는 잘나가던 복서였던 남자 철민(소지섭)과, 실명의 위기에 처했으나 유능한 텔레마케터인 여자 정화(한효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과거의 ‘어떤 사연’이 그들을 필연적으로 연결시킨다.
그 사연이나 탄생 모티브 등으로 인해 일련의 기시감이 영화에 감돈다. 기시감들은 이 운명적 멜로에 친숙함과 식상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영화는 통속적일 대로 통속적이다.
통속적인 건 그러나, 영화의 외연적 층위에서 그렇게 비칠 뿐이다. 소지섭-한효주 투톱의 매력이 발군이리라는 것쯤은 굳이 강변할 필요 없을 듯. 두 스타는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호연을 선사한다. 빈말이 아니라, 그 커플은 철민과 정화를 ‘산다’.
디테일에서의 극적 비틀기
정교한 연출로 이룬 비통속 멜로 <오직 그대만> Al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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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와 연관해서 올해 몇 가지 변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그 외연을 확장시켰다. 파노라마 편수를 지난해 12편에서 15편으로 늘린 것이 그 첫 증거다. 선정작의 면면도 그렇다. 외연은 물론 내포된 것으로도, 파노라마라는 명칭에 함축돼 있는 다양성을 대거 확대시켰다. 이들을 한두개의 주제와 소재로 묶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작품들이 올해의 한국영화 대표작이라고 주장하기보다는 그 다양성을 깊이 음미하기를 소망한다. 분명, 2011년 한국영화 지형도를 조망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담당 프로그래머로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어떤 방향성 내지 지향성이다. ‘외연의 확장’과 ‘내포의 확대’, ‘다양성 제고’, 이 세 가지가, 개막작 <오직 그대만>을 필두로 특별 상영작 <마스터클래스의 산책>에 이르는 총 34편-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선보이는 ‘와이드 앵글’ 섹션은 제외- 의,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이렇게 다채로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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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모를 착용해야 들어갈 수 있어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을 지탱하고 있는 대형 지붕 ‘빅루프’의 어마어마한 위용에 넋놓고 있던 중, 일일 가이드를 자청한(?) 부산국제영화제 홍보팀 유혜원씨가 거듭 안전을 강조한다. 9월29일 개관식을 앞둔 국내 최초의 영화제 전용관 영화의 전당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상영관 내부에서는 스크린을 설치, 점검하고 있었고 아직 비닐 포장이 벗겨지지 않은 좌석은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건물 외부에서는 타일을 외벽에 붙이는 공사와 마감재를 바닥에 까는 공사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옆에 있던 영화의 전당 홍보마케팅팀 정금용 팀장도 “공정률 몇 퍼센트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거의 다 끝났어요”라고 힘주어 말한다.
규모로만 보면 영화의 전당은 확실히 압도적이다. 부산에 내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제쪽이 미리 보내준 조감도를 보며 ‘크면 얼마나 크겠어?’라고 코웃음을 쳤던 차다. 부지가 3만2137.2㎡라고 하는데, 수치만으로는 실감이
여기가 미래 한국영화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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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를 알면 기쁨이 배가된다. 영화 티켓 구하기에만 목매는 당신을 위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준비한 다채롭고 무궁무진한 이벤트의 세계를 안내한다. 영화 상영시간과 겹치는 대재앙을 막기 위해선 미리미리 행사 장소와 시간 체크를 하는 것이 필수다. 먼저 해운대 백사장 비프 빌리지의 풍경을 바꾸는데 일조하는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은 올해도 계속된다. 10월7일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시작으로,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프랑스 감독 뤽 베송, 홍콩 감독 욘판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마련되니 잊지 말고 함께하자.
가장 가까이서 영화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 ‘오픈토크’가 올해도 막강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먼저 8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후배들, 노거장에게 청해 듣다-“영화란 무엇인가”>는 한국영화의 역사를 만든 임권택, 강우석, 강수연, 이장호 감독이 함께 미래의 영화에 대한 대답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다. 같은 날 고은사진 미술관에서 열리는 <부산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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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많은 맛집들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잠시 고민하다 조심스레 말하는 게 ‘소고기 국밥’이다. 이유가 뭐냐 묻는다면 고것에 대해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싸니까!” 하지만, 단순히 저렴함 만이 아닌,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소고기 국밥의 장점들이 있다. 이에 관해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본다.
본인의 학생시절, 은사님은 영화제에 가면 영화 못지않게 같은 일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교류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단! 매일 학교 근처 맥주집에서 똑같은 얘기하는 빤한 인간들 말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게 중요 포인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필름 페스티발 속으로 뛰어들지만!... 번번이 느끼는 것은 왜 그 많은 사람들 속에 유독 엊그제 동네서 본 그 인간들만 눈에 띠는 걸까.... --; 불과 엊그제 동네서 생겼던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다음날 해장을 위해 식당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가 먹게 된 것이 다름 아닌 소고기 국밥이었다.
우선 식당으로
니들이 소고기 국밥 맛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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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부산국제영화제 조영정 프로그래머는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인도네시아의 젊은 감독 9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옴니버스 상영작 <벨키볼랑: 자카르타의 밤> 때문이다. “연출에 참여한 모든 감독들이 AFA(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이더라. 부산에서 수업을 들은 뒤에도 자국에 돌아간 학생들이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으며 함께 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 국제무대에서 AFA의 위상을 졸업생들이 제대로 세워주는구나 생각했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이하 AFA)가 올해로 7회를 맞는다. AFA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서대학교,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예 감독을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허우샤오시엔, 임권택, 모흐센 마흐말바프, 구로사와 기요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의 거장 감독들이 AFA의 교장을 역임했으며 아시아 24개국 147명의 젊은 감독들이
역대 최고의 작품들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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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게 즐기는 부산영화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부산국제영화제 소식을 한 눈에 보자. 스마트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BIFF’를, 아이패드에서는 ‘BIFF2011’을 검색하면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어플과 티켓 카탈로그를 다운 받을 수 있다. 어플과 티켓 카탈로그를 통해 상영작과 영화제 행사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티켓예매까지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아이패드용 공식 티켓 카탈로그에서는 상영작의 트레일러를 볼 수 있어 영화를 미리 보는 즐거움 또한 맛볼 수 있다. 10월6일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도 아이패드에서 만날 수 있다.
-실버장애인 특별관 운영
=부산국제영화제가 실버장애인 특별관을 운영한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공개홀에 마련된 이 특별관에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 <고독사> <럭키> 등 올해 주요 상영작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을 이용해 관람할 수 있다고. 부산국제영화제
[단신] 영화 상영, GV 변경 여부 확인하세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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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영화의 전당의 외관에 압도당하는 것도 잠시. 화려한 개막식을 준비하는 이들의 분주한 손놀림에 시선이 머문다. 센텀시티의 중심으로 우뚝 선 영화의 전당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단장에 나섰다. 영화의 전당 이곳저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을 때 해운대해수욕장에 마련된 비프빌리지 또한 저녁에 열릴 점등식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정은 전야제를 여는 남포동의 비프광장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저녁 6시,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발돋움을 시작했던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개막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끝났음을 알리는 전야제가 열렸다. 숨 돌릴 틈 없이 영화제 준비에 매달리며 바쁘게 하루를 보낸 그들의 손끝에서 BIFF라는 새이름 그리고 영화의 전당과 함께 힘차게 문을 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활력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위해 한 곳에 모였다.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화보] 당신도 두근두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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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의 전당’ 시대를 연다. 영화제의 공식 명칭은 ‘PIFF’에서 ‘BIFF’로 바뀌었고, 마켓 관련 행사들이 벡스코에 총집결했다. 그 어느 때보다 굵직굵직한 변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이용관 신임집행위원장의 두 발도 넓고 빠르게 뛰는 중이다.
-요즘 인터뷰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바쁘다고 들었다.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바쁘다. 공동집행위원장이었던 지난해 보다 몇 배는 더 바쁜 것 같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부산을 왔다갔다 했다면 지난 1월부터는 부산에서 서울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아예 업무 패턴이 바뀌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숙원사업이었던 영화의 전당이 완공됐다.
=조명이 켜진 영화의 전당을 처음 봤을 때 가슴이 벅차오르더라. 15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 아무도 몰랐던 거다. 김동호 전 위원장님을 모시고 영화의 전당을 둘러보면서 좌석, 동선 등 하나하나 브리핑을 했는데, ‘아주 좋다’고 흡족해하셨다.
드디어 전용관 시대, 영화제는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