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적으로 계승되기만 한다면 전통은 시너지를 낸다. 3년 전 발매됐던 올림푸스 PEN은 필름카메라 PEN의 간편함과 고화질을 이어받아 큰 인기를 모았다. 올림푸스 OM-D 역시 필름카메라 OM 시리즈의 전통을 잇고 있다. 필름카메라 OM은 1973년 출시 당시 무겁고 크고 시끄러웠던 SLR 카메라들의 단점을 보완해 탄생했던, 시대를 대표할 만한 카메라였다. OM-D는 전작에 누가 되지 않을 성능을 갖췄다. 클래식한 디자인은 여전하고, 전자식 뷰파인더, 세계 최초 5축 손떨림 보정 기능 등 최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가장 큰 특징은 고화질 ‘전자식 뷰파인더’의 장착. 본체에 내장된 뷰파인더는 144만 화소의 고해상과 광학 설계가 적용돼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된 시야를 확보한다.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마그네슘 보디와 방진, 방적 기능도 인상적이다. 보디 각 부분에는 실드(shield)를 적용해 모래바람이 있는 환경에서나 비가 오는 등 악조건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3월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
[gadget] 전통을 잇다
-
스펙
1. 크기: 182.0 x 18.6 x 83.5mm(W x H x D)
2. 무게: 279g
특징
1. 깜짝 놀랄 만큼 가볍고 뛰어난 조작감.
2. 다양하고 깊이있는 전용 게임, 발매될 게임들.
3. 아, 배터리. 3시간은 너무했다.
소니가 내놓은 포터블 게임기 PS VITA(이하 비타)를 두고 누군가가 말했다. “너무 시대착오적인 것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다. 스마트폰이 게임시장의 주인공이 된 지금, 굳이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게임 왕국 닌텐도가 얼마 전 누적된 적자로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던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론이다. 포터블 게임의 절대 강자였던 닌텐도 DS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금, 소니는 바로 이 비타를 내놨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직접 만져본 비타는 깜짝 놀랄 만큼 가볍다.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인상적일 만큼 가볍다. 손과 혼연일체가 된 것 같은 그립감도 훌륭하다. 시간이 흘
[gadget] 아, 비운의 컬트 게임기여
-
<유어 하이니스> Your Highness (2011)
감독 데이비드 고든 그린
상영시간 102분 / 화면포맷 2.40:1 아나모픽
음성포맷 DD 5.1 영어
자막 한글 자막
출시사 유이케이
화질 ★★★ 음질 ★★★★ 부록 ★★
로저 에버트는 미국에서 근래 개봉한 <더 시터>에 별 하나를 부여했다. 리뷰에서 그는 “이 영화의 감독이 데이비드 고든 그린임을 말하는 게 고통스럽다. 위대한 미국 영화감독이 될 운명이었던 그는 지금 그렇고 그런 영화들의 황무지에서 방황하고 있다”라고 썼다. 그린의 초기작 세편 모두에 만점을 준 그는 <유어 하이니스>와 <더 시터>를 보고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그린은 미국 작가영화의 미래로 평가받은 감독이다. 한국의 한 영화제를 찾았던 그린을 만난 평론가 홍성남은, 데뷔 당시 주목할 만한 작품을 내놓은 건 인정하지만 아직까지는 “불안정하게 구축된 세계”라고 평가했다
[DVD] 완전히 개판이군
-
2011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로 <해리 포터> 시리즈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과연 막을 내린 것일까? 영화는 주인공들이 자기들끼리 결혼을 해서 그 자식들을 다시 호그와트로 보내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작가는 이렇게 동창회를 학부형회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리즈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모리아티 교수와 얼음 계곡에 몸을 던진 셜록 홈스를 다시 살릴 수는 있어도, ‘해리 포터: 육성회비의 비밀’ 같은 것을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드라마틱한 비주얼 없이 이 영화가 설립되기는 힘들다. 지구상엔 수많은 건축양식이 있지만 이런 마법 이야기의 배경으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역시 고딕이다. 카프카의 <성>에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 이르기까지 그 명단은 길다. 건축적으로 보자면 고딕은 어둡고 감춰진 구석을 많이 갖고 있는 건축 양식이다. 마치 침엽수림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수많은
[architecture+] 첨탑 아래 비밀의 방은 이제 지겨워
-
-
‘무신’이 아니라 ‘뮤신’이라 불러보면 어떨까. 주목받는 개그맨으로 출발했던 정성화는 긴 세월을 지나 이제는 뮤지컬 배우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에는 <영웅>으로 국내 뮤지컬 시상식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한국 뮤지컬 대상’과 ‘더 뮤지컬 어워즈’의 남우주연상을 모두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영화는 새로운 도전 무대다. <황산벌>(2003)로 ‘첫삽’을 뜬 이후 지난해에는 <히트>에서 불법 이종 격투기장을 찾은 까칠하고 변덕스런 고객, <위험한 상견례>에서 경상도 여자 다홍(이시영)의 오빠이자 순정만화 마니아로 출연해 뮤지컬로 바쁜 가운데 의미있는 ‘다작’을 했다.
최근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의 영화 출연작들 중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될 <댄싱퀸>은 그 흥행 결과뿐만 아니라, 영화배우로서의 정성화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작품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젊
[정성화] 이 배우가 짓는 집
-
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앨범의 첫곡 <Born To Die>는 이 앨범의 성격을 규정짓기에 충분하다. 전주에 이어 라다 델 레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노래는 우리를 어느 흑백영화 안으로 데려간다. 환상과 낭만과 신비로움이 한자리에 엉켜서 듣는 이를 잡아끈다. 이를 가리켜 우리는 흔히 ‘홀린다’는 표현을 쓴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메이저 소속사로 옮겼더니 바로 대박. 1월 말 나왔는데 벌써 세계시장에서 80만장을 해치웠다. 고전적이면서도 음산한 사운드,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고혹적인 목소리, 재즈와 일렉트로니카를 두루 다루는 폭 모두가 대견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덕분이다. 플로렌스, 니콜 앳킨스, 블랙 박스 레코더 등 다양한 뮤지션이 스쳐지나는 와중에 그들만큼 믿음직하고 그들 이상으로 신비롭다. 흐뭇한 마음으로 인정한다. 2012년을 여는 첫 번째 우수 앨범.
최민우 /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짝퉁
[hottracks] 흑백영화처럼
-
일정: 6월11일~16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외
문의: 02-3290-7052~5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이 경제력과 군사력에 비례하던 ‘하드파워 시대’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고유의 전통과 감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소프트파워 시대’로. 올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ISPA 국제총회는 이러한 소프트파워 시대를 맞아 세계 공연예술계의 리더들이 제시하는 문화예술의 미래를 만나보고, 문화예술계의 소통과 공감, 네트워크를 이끌어내는 자리다. ISPA(International Society for the Performing Arts, 국제공연예술협회)는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40개국 450여명으로 구성된 공연예술계 비영리 네트워크. 매해 1월에 뉴욕 정기총회, 6월에는 세계 문화예술 도시에서 국제총회를 개최한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올해 총회의 주제는 ‘Cultural Shifts: 문화변동’. ‘한류, 그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중문화의 한류 현상을 화두로 던질 예
[아트인서울] 문화예술에 길을 묻다
-
장소: 오페라갤러리
기간: 3월18일까지
문의: 02-3446-0070
“데미안 허스트(1965~2012).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아티스트, 풀타임 사업가, 파트타임 예술품 수집가, 때때로 레스토랑 경영자(중략)였던 그가 1월12일 뉴욕에서 고이 잠들었다.” 지난 1월, <빌리지 보이스>의 이 넉살 좋은 기사 때문에 트위터에선 한동안 데미안 허스트의 사망 루머가 떠돌아다녔다. 유쾌한 해프닝이었지만, <빌리지 보이스>에 이 점만은 꼭 지적하고 싶다. 허스트의 가상 부고 기사엔 다음과 같은 문장이 포함되었어야 했다고. “데미안 허스트는 현대미술계에 파격과 전복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마르셀 뒤샹의 적법한 후계자라 할 만하다.”
마르셀 뒤샹이 남성용 소변기를 <샘>이라 부른 뒤, 예술의 모든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어떤 이는 기성품을 예술의 새로운 오브제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또 어떤 이는 회화를 뛰어넘은 표현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리햅:
[전시] 뒤샹의 후예들
-
기간: 2월26일까지
장소: 선돌극장
문의: 02-814-1678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수상한 기운이 감돈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사각의 철창이 설치되어 있다. 바닥엔 모래까지 깔렸다. 배우들은 철조망에 매달리거나 그 주위를 뛰어다닌다. 마치 지하 불법 격투기장에 온 듯하다. 불온한 분위기 속에 객석이 채워지자,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사각의 철창은 곧 싸움터로 바뀐다.
파이터는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 안티고네와 크레온이다. 인물에 대한 이해는 출생의 비밀을 알지 못한 채 아버지를 죽이고 생모와 결혼한 비극을 다룬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이디푸스왕은 운명을 원망하며 스스로 두눈을 찔러 실명한다. 그 뒤 두딸인 안티고네, 이스메네와 함께 떠돌다 절명한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가 죽은 이후의 이야기다. 고향 테바이로 돌아온 안티고네는 왕위를 놓고 싸우던 두 오빠의 죽음을 목격한다. 새로운 권력자가 된 외삼촌 크레온은 안티고네의 큰오빠 폴리네이케스를
[공연] 사각의 링에 선 안티고네
-
우리에게 익숙한 비밀요원들의 이름을 빌려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을 설명해보자. 맥지 감독은 <디스 민즈 워>를 “<오션스 일레븐>이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만났을 때”라고 요약한 바 있다. “만약 세계여행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한 두 친구, 이단 헌트와 제임스 본드가 크로아티아의 슈퍼모델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결국 한 여자 때문에 싸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디스 민즈 워> 제작진의 최대 과제는 이단 헌트나 제임스 본드만큼 매력적인 두 남자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이었다.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 닉 놀테와 에디 머피, 멜 깁슨과 대니 글로버의 조합은 클래식 버디무비의 패러다임이다.” 30대의 신선한 남자배우 조합이 필요했던 맥지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인셉션>의 임스, 톰 하디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커크, 크리스 파인이었다. 맥지 감독은 “이 역할에 톰과 크리스 말고는 그
[톰 하디, 크리스 파인] 실존적 스파이와 플레이보이
-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는 색다를 게 없지만, 두 남자가 최정예 CIA 요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맥지 감독의 <디스 민즈 워>는 CIA의 젊은 인재이자 친한 친구 사이인 터크(톰 하디)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만난 로렌(리즈 위더스푼)을 동시에 좋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고의 남자’가 되어 로렌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터크와 프랭클린은 <인셉션> 이후 최근까지 캐스팅 상종가를 치고 있는 톰 하디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커크 선장, 크리스 파인이 연기한다. 두 남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인은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의 단골 여주인공 리즈 위더스푼이다. LA에서 열린 <디스 민즈 워> 기자회견장에 리즈 위더스푼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여배우스러운 입장’을 했다. 그녀가 입을 열면 동석한 맥지 감독과 크리스 파인은 경청했고, 그녀가 웃으면 두 남자도 함께 웃었다(톰
[리즈 위더스푼] 남자 소비보고서를 만드는 여자
-
요즘 참 재미없다. 프랜차이즈 전성시대인지라 동네마다 지하철역이 있는 사거리 풍경은 붕어빵처럼 찍어낸 듯 똑같고, 젊은 배우와 가수들의 얼굴은 무엇의 전성시대 때문인지 모르지만 엇비슷한 인상이고, 사람들의 고민 역시 다채로운 것과 거리가 멀어서 돈만 있으면 뭐든 해결될 것 같은데 내가 가진 돈은 충분치 않다는 것으로 수렴된다.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을 알아보는 기준은 무조건 돈이다. <시크릿 가든>의 말을 빌리면 “키 크고 돈 많고 잘생기면 다 오빠”다. 며칠 전에 옛날 드라마들 얘기를 나누다, 그때 그 남자들 지금 세상이었으면 주인공 절대 못했겠다며 웃은 적도 있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채시라는 끝내 배운 남자 박상원이 아닌 빨치산 최재성을 선택했고, <모래시계>에서 고현정이 서 있던 자리는 배운 남자 박상원 곁이 아닌 결국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질 최민수 곁이었다. TV 앞에 앉아서 엄마와 딸이 “저러면 안돼”라고 입으로 합창하면서도 마음으로는 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오빠, 달려!
-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이소룡 워너비의 이야기. 시작은 어디선가 본 듯한 시끌벅적한 소년 성장담. 깡촌 동천읍에 사는 삼촌은 액션스타 이소룡을 동경해서 매일같이 무술을 연마한다. 건달이 삼촌에게 겁을 주려고 콜라병으로 배를 긁었는데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병원에 실려갔다는 식의 뻥튀기 일화들이 이어진다. 삼촌은 이소룡이 다 못 찍고 죽은 유작 <사망유희> 오디션을 꿈꾸지만, 희망은 어이없이 좌절되고, 그 빈자리에 삼청교육대가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소박한 외피를 후다닥 벗고 꿈틀거리는 생살을 드러낸다. 이야기 하나, 으악 소리 한번 내고 바로 죽는다는 뜻의 으악새 배우로 활동하며 왕가슴 미녀배우를 사랑하는 삼촌과 영화계. 이야기 둘,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 중산층으로 자리잡은 변호사와 직장인 조카 형제. 이야기 셋, 정치판과 손잡고 동천읍 조직폭력계를 장악한 조카의 친구 종태. 이 굵직한 세 이야기가 서로 꼬이면서 7080 한국 현대사의 줄기를 만든다.
수많은 이야기꾼 가운
[도서] 액션배우 7080
-
<디 아이즈 오브 마치> The Ides of March
감독 조지 클루니 / 원작 보 윌리먼 / 출연 라이언 고슬링, 조지 클루니,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폴 지아매티 / 수입 (주)데이지엔터테인먼트 / 배급 시너지
‘ides’는 고대 로마력에서 한달 중 가운데 날짜를 의미한다. 그래서 ‘ides of march’는 3월15일이다. 고사에서는 줄리어스 케사르가 암살당하는 것으로 예언된 날이었고, 이를 미국 정치계에서는 ‘흉사’를 뜻하는 말로 쓴다. <디 아이즈 오브 마치>는 대통령 선거를 돕던 홍보전문가에게 닥친 흉사에 관한 이야기다.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주지사다. 베테랑 홍보전문가인 스티븐(라이언 고슬링)은 자신이 작성한 뛰어난 연설문으로 마이크가 상대후보를 제압하게 만든다. 이 일로 상대쪽 공보담당인 톰(폴 지아매티)이 스티븐을 주목한다. 어느 날 스티븐은 톰의 제안으로 그와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
[Comming soon] 조지 클루니가 연출한 정치이야기 <디 아이즈 오브 마치> The Ides of M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