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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또 다녀왔다. 회사 일과 관련된 출장이었지만 잉마르 베리만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기회이기도 했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 입국장에 붙어 있는 베리만의 사진은 이제 익숙하게 느껴진다. 스웨덴을 알린 여러 사람들의 사진 중에서도 그의 사진이 가장 크고, 또 가장 마지막에 붙어 있다.
스톡홀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그의 고향인 웁살라를 찾았다. 대학 도시이자 생물학자 린네가 활동했던 것으로 유명한 이 역사 도시에서 베리만은 루터교 교구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있고 그가 살았던 집도 있으며 심지어 어린 시절 그가 들락거렸다는 영화관도 그대로 남아 있다. 북구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벽돌로 지어진 웁살라 대성당도 바로 지척이다. 그의 자서전인 <마법의 등>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교회라는 신비한 세계에 빠져들었다. 낮은 아치, 두꺼운 벽, 영원의 냄새, 그리고 벽과 천장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세의 그림과 조각들 위를 떨리듯 비추는,
[architecture+] 교회의 문을 열면 신비로운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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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지난 앨범 ≪꽃, 다시 첫 번째≫는 말 그대로 ‘다시’ 시작하는 ‘첫 번째’ 앨범이었다. 그만큼의 인상적인 변화를 담고 있었다. 이번 앨범 ≪나무가 되는 꿈≫은 그런 박지윤의 변화를 한층 더 심화해 담아냈다. 박지윤은 이제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처연한 멜로디를 가지고 “더이상 소녀가 아니”라며 새된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고혹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성숙한 여인이 되었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막 데뷔한 신예였다면 관심이 덜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박지윤의 커리어를 이해하고 있기에 몹시 천천히 이루어진 엄청난 음악적 변화에 훨씬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된다. 곡 사이의 변별력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가도 가장 진중하게 흐르는 <나무가 되는 꿈>, 가장 상냥하게 노래하는 <너에게 가는 길>은 더 듣고 싶어진다. 꼬꼬마 가수들에게 의미있는 앨범이 되기를. 이만큼 진솔하고 치열한 아이돌
[hottracks]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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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3월20일-4월8일
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문의: 02-758-2150
오래전 탄광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 17년이 흐른 지금, 탄광이 없어진 자리엔 화려한 불빛의 카지노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남산예술센터가 2012년 두 번째 시즌작으로 무대에 올리는 연극 <878미터의 봄>은 탄광과 카지노,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주검마저 확인하지 못한 광산 사고의 진실들을 하나씩, 천천히 벗겨낸다. 카지노로 변해버린 정선 폐광촌에서 삶을 이어가는 막장 인생들과 타워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오버랩하며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묵직한 비판을 던지는 작품이다. 제목 <878미터의 봄>의 숫자 ‘878’은 작품의 주된 배경인 탄광 막장의 깊이를 상징하기도 하고, 카지노의 잭팟이 터지는 21에 2가 더해져 이루지 못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인공 ‘우영’이 딜러로 일하는 카지노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광부로 일했던 탄광이었다. 개발로 인해 끊임
[공연] 그럼에도 봄은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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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서울대학교 미술관
기간: 4월12일까지
문의: 02-880-9508
만나지 못할 두 여자가 만났다. ‘똥머리’에 단색 티셔츠를 입은 왼쪽 여자는 여행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현대 유럽 여성이고, 이마를 시원하게 드러낸 고전 복식의 오른쪽 여자는 르네상스 시대 페라레를 지배했던 고고한 이탈리아 공주다. 작품의 제목은 <아잇제와 피사넬로>. 자신의 딸 아잇제와 르네상스 화가 피사넬로의 초상화 주인공을 하나의 화폭에 담아낸 네덜란드 화가 쿠스 반 쿠오렌의 그림이다.
<아잇제와 피사넬로>는 이 그림이 소개될 <네덜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 전통에서 현대까지>의 상징적인 작품이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네덜란드 전역에 유행했던 미술운동 ‘마술적 사실주의’의 흐름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과거의 유산이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시사한다. 전시된 작품을 눈으로 훑기만 해도 생각나는
[전시] 사실 너머의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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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역시 누군가 24세 넘은 아줌마나 아저씨가 필요해.”
몇번을 읽었는지 셀 수 없지만 읽을 때마다 다른 대목에서 웃게 되는 강경옥의 <17세의 나레이션>인데 이번에는 방학 때 함께 놀러가기로 한 고등학생들의 대화에서 빵 터졌다. 생각해보면 나는 17살 때, 35살까지 살고 나면 모든 게 너무 다 정해져버려서 인생이 지겨워질 거라고 생각했고 그쯤에는 죽는 게 좋겠다고 결론냈었다. 선생님들이(생각해보면 당시 신생학교 선생이었던 그들 태반이 지금의 나보다 어렸다) 우리를 아련한 눈길로 바라보면서 “너희는 아무것도 안 해도 얼굴에서 빛이 난다”고 할 때 코웃음쳤고 “공부만 하면 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줄 아냐”는 훈계를 끔찍하게 경멸했었다. <17세의 나레이션>의 주인공 세영이는 상담에 응해준 대학생 오빠에게 털어놓는다. “17살도 세상은 살기 힘들어요.”
처음 읽었을 때는 그저 애틋한 연애물이었지만 <17세의 나레이션>은 국산 청소년 소설이 부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17살도 세상은 살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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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은 길고도 다채로운 변천사를 가졌다. 90년대 초반에는 <세계를 간다> 시리즈가 바이블이었다. 일본 책을 중역했네 지도가 안 맞네 해도 대안이 없었다. 90년대 중반이 지나 배낭여행이 활성화되면서 가이드북이 하나씩 늘었고 2000년대는 여행에세이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직장에 사표를 쓰고 1년쯤 살다온 런던, 뉴욕, 파리 이야기라든가 하루에 1달러로 생활하는 타이, 베트남, 인도 이야기라든가 쇼핑을 위해 떠난 도쿄, 홍콩, 뉴욕 체류기라든가. 워낙 책이 많이 나오니 읽을 만큼 읽었다고 생각해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 한 여행에세이라는 장르는 늘 봄볕 드는 양지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게 된다.
<열대식당>은 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먹은 이야기를 모았다. 매연 그득한 길거리에서 사먹는 화려한 맛(달고 시고 매운)의 한 접시가 얼마나 매혹적인지, 그 후끈한 공기까지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순전히 먹기 위해 방문
[도서] 떠나려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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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 17회 일명 ‘광견병 에피소드’. 눈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이웃집 굶주린 개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노량진 지나고등학교 박하선 선생은 끝내 측은지심을 이기지 못해 사료를 사들고 월담한다. 제법 스포츠맨스러운 동작이 허리를 졸라맨 빨간 코트에 뾰족구두 차림과 부조화하다. “왜 이렇게 짖어, 이 좋은 날…” 하며 다소곳이 개를 달래던 이 여자, 흥분한 개에게 한입 물려 보건소에서 광견병 가능성을 경고받자 대뜸 입매가 찌그러진다. 그날 밤 옆집 윤 선생(윤지석)은 포장마차에서 꽥꽥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녀를 만난다. “비련의 여주인공이면 병이라도 그럴듯하든지! 광견병이 뭐예요, 광견병이!”
박하선은 지켜보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는 배우다. 현재 20대 여자 연기자 가운데 이만큼 표정이 풍부한 이가 있나 싶다. 울컥하면 윗입술이 사정없이 말려 올라가고 환하게 웃을 때는 꿀단지를 앞에 둔 새끼곰마냥 혀까지 나온다.
[박하선] 그녀의 표정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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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도리스 되리의 신작은 시작부터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한 순간에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를 때가 많다”는 독백과 함께 푸른 하늘, 흰 구름, 넓은 양귀비 꽃밭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전작 <파니 핑크> <내 남자의 유통기간> <체리 블로섬-하나미> <헤어드레서>에서 볼 수 있듯이, 되리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도 그녀는 독일어로 행복을 뜻하는 <글뤽>(Gluck)이라는 영화로 행복의 본질에 천착한다.
영화는 주인공의 불행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주인공 이리나(알바 로르바처)는 동유럽 어느 시골에서 부모와 함께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린다. 농가에서 양을 치고 꿀을 병에 담는 일상이 동화처럼 그려진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을로 탱크가 쳐들어오고 부모는 군인에게 살해당하며 이리나는 강간당한다. 결국 이리나는 혼자 베를린으로 도망가 거리의 매춘부로 연명하고, 정신적 고통을 못 이겨 압정으
[베를린] 행복의 본질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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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쉽> Battleship
감독 피터 버그 / 출연 테일러 키치, 브루클린 데커, 리암 니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리한나, 아사노 다다노부 / 개봉 4월19일
하스브로사의 게임과 블록버스터의 결합은 이제 지겹다고? <배틀쉽>은 좀 다른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감독 피터 버그에 따르면, <배틀쉽>은 거대한 전함과 외계인의 전쟁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영화란다. 아마도 이 해양블록버스터가 지향하는 건 <트랜스포머>의 외피에 <진주만>의 드라마를 지닌 영화인 듯하다. <배틀쉽>은 지구의 바다 자원을 취하기 위해 진주만을 습격한 외계인 종족에 맞서싸우는 국제 해군 함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의 존 카터로 주목받은 테일러 키치가 사랑과 전쟁의 승리를 모두 쟁취하려는 해군 대위로, 팝스타 리한나가 부대원으로 출연한다.
[Coming soon] <트랜스포머>의 외피에 <진주만>의 드라마를 지닌 영화 <배틀쉽> Battle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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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밤에 카피차를 황태자 전하께서 많이 진어하신 후 곧 피를 토하시고 정신이 혼미하샤… (중략)… 황상폐하께서는 조금 진어하신 후 토하시고 근시 김한종 김서태 양씨와 엄상궁이 퇴선을 맛본 후 김한종씨는 곧 호도하여 불성인사하매 업어내어가고 하인 넷이 나머지를 먹고 또 병이 들었다 하니… 수라 맡은 사람들의 조심 아니한 것은 황송한 일이로다.”(강준만·오두진,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 24∼25쪽) 1989년 9월에 발생한 고종 독살 음모사건은 김탁환의 소설 <노서아 가비>의 출발점이었다. <노서아 가비>는 “아관파천(俄館播遷) 시절에 세도를 부렸던” 역관(譯官) 김홍륙이 흑산도로 유배를 당하게 되자 고종이 즐겨 마시던 가비차(커피)에 독극물을 넣은 사건을 바탕으로 하되,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다 조선에 돌아와 조정을 상대로 위험한 거래를 벌이는 상상의 캐릭터를 빚어넣었다.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삼은 장윤현
병풍이 화려하면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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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은 흔해빠졌다. 하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어떤가. <서약>은 바로 그 희귀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영화가 그리는 이야기의 실제 모델은 뉴 멕시코의 킴과 크리킷 카펜터 부부로, 결혼 2주 뒤에 당한 교통사고로 아내 크리킷은 남편과 결혼생활에 대한 기억을 몽땅 잃어버렸다. 크리킷은 끝까지 기억을 되찾지 못했지만, 다시 남편과 사랑에 빠졌고, 지금도 같이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카펜터 부부의 이야기는 영화에 충실하게 반영되는 편은 아니다. 일단 이들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이들의 경험과 행동은 종교적 성격이 강한데, 밸런타인데이용 로맨스를 만들면서 이들의 종교적 성향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르영화를 만들려면 극적인 요소가 추가돼야 한다.
그 결과 만들어진 영화의 주인공 리오(채닝 테이텀)와 페이지(레이첼 맥애덤스)는 카펜터 부부와 상당히 다른 사람들이다. 시카고에 사는 이들은 결혼 4년차 부부로 페이지는 재능있는
뻔한 로맨스가 아니라는 안타까움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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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다니는 앤드류(데인 드한)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병환으로 몸져누운 어머니를 둔 내성적인 소년이다. 그에게 부모를 대신해주는 이는 사촌 맷(알렉스 러셀)뿐이다. 어느 날 앤드류는 맷을 따라 외진 곳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다가 동급생 스티브(마이클 B. 조던)와 땅굴 속에서 이상 물체를 발견한다. 이후 셋은 염력을 갖게 되고 그 힘을 손 안 대고 과자 먹고, 여자애들의 치마 들치는 데나 사용하다가 점점 힘이 세지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게 된다. 그중 가장 힘이 커진 앤드류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화를 돋우는 사람들을 죽음 직전으로까지 내몬다.
초능력에 대한 틴에이저들의 치기어린 환상을 나열하던 영화가 무시무시해지는 건 이때부터다. 앤드류는 자신을 ‘약육강식의 법칙’에 충실한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정당화한 뒤 아무렇지 않게 자신만큼이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살해한다. 그때마다 그가 면죄부로 삼는 것은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은 아버지를 향한 울분이다.
초능력에 대한 틴에이저들의 치기어린 환상, 그 이상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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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토끼가 뛴다.’ 영화는 비밀조직의 암호를 발설한 한 남자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이어 평범한 영어교사 윌(니콜라스 케이지)의 이야기로 건너뛴다. 어느 날 윌의 아내가 괴한에게 폭행, 강간당한다. 괴로움에 휩싸인 윌에게 사이먼(가이 피어스)이라는 남자가 접근해 강간범을 대신 처리해주겠다고 제안한다. 나중에 간단한 부탁만 들어주면 된다고. 난데없는 거래에 당황하지만 윌은 아내의 대리복수를 자처하는 사이먼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6개윌 뒤 윌은 사이먼에게 어느 성범죄자를 처리해달라는 부탁을 건네받는다. 사고사처럼 위장할 테니 난간에서 밀어뜨리라는 것. 졸지에 살인 청부를 받은 윌은 자신이 점점 이상한 일에 휘말려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사이먼과 그가 속한 비밀조직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저스티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정의’를 바란다. 사이먼 역시 자신은 ‘정의를 사랑하는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고 말한다. 다만 사이먼에게 법은 멀고 사적 복수는 가까이
각자의 '정의' <저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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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69년 도쿄대 야스다 사건 직후의 텅 빈 강당을 훑으며 시작된다. 몇년 뒤, <도우토 저널>의 신입기자 사와다(쓰마부키 사토시)는 시대정신에 따라 행동하는 사회의 눈이 될 것인가, 이성적인 저널리스트가 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한다. 사와다는 취재차 무장투쟁조직의 간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우메야마(마쓰야마 겐이치)를 알게 되고, 만남이 거듭되면서 사와다는 그와 가까워진다. 결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우메야마는 정작 ‘진짜 모습을 보이라’는 요구에는 반박하지 못한다. 주변에 휘둘리기만 할 뿐 먼저 나서서 단호하게 행동하지 않는 사와다는 언제나 뒤에 조금 처진 채로 남겨진다. 우메야마는 “행동하지 않는 조직은 의미가 없다”고 외치며 동지들을 압박해 사고를 치고, 사와다는 점점 과격해지는 우메야마를 보면서 기자로서의 신념에 대해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전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가와모토 사부로의 경험담을 기록한 논픽션 소설 <마이 백 페이지:
무겁고 눅진한 시대의 공기가 스며 있다 <마이 백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