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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링>의 시라소니
우리는 이미 질풍이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티끌 한점 없는 순수한 영혼이었으나, 냉혹한 사회에서 괴물이 됐고, 결국 시스템에 의해 패퇴하고 마는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 말이다. 죽음을 맞는 순간, 누군가의 친구였던 시절을 떠올리는 질풍이의 눈빛에 살인 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는 <초록물고기> 속 막동이의 모습을 겹쳐본다면 어떨까. 지칠 줄 모르는 육체로 질주하고 또 질주하는 괴물의 이미지로 본다면 <황해>의 구남을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질풍이를 묘사하는 늑대개 시라소니의 연기 또한 내적 고통을 육체적인 감각으로 드러내는 하정우의 연기와 닮아 보인다. 스크린을 정면으로 육박하는 속도와 몸무게를 실어 상대배우의 몸을 제압하는 타격감에 관객은 압도당했다.
시라소니는 집념과 인내심을 키워드 삼아 질풍이란 캐릭터에 몰입했다. 연기에 앞서 그가 제일 먼저 연마한 것은 고독감을 참는 것이었다. 텅 빈 도로 위에 홀로 남겨진
나는 액션배우다 / 내 눈을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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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의 조이
집단지능을 연기론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물론 영화란 집단노동의 산물이기에 어느 영화배우나 협업을 통해야만 최상의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워 호스>의 조이는 14마리의 조이‘들’이 합심해 1마리의 조이를 탄생시켰다는 의미에서 진정으로 집단지능의 소산이다. 수석 조련사 바비 로브그렌이 서러브레드, 안달루시안, 웜블러드 혈통을 이어받은 배우들 중에서 외모가 비슷한 14마리를 선발했고, 분장팀이 동물에 무해한 페인트로 그들의 눈과 눈 사이에 다이아몬드를, 손목과 발목에 흰 띠를 똑같이 그려넣어 싱크로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모든 장면에는 적합한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조이들이 둘씩 대기해 한 마리가 지치면 다른 한 마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 결과 개별 조이들의 연기력의 합을 초월하는 ‘기적의 말’ 조이가 태어났다.
팀플레이의 센터는 로브그렌이 직접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파인더였다. 2003년, 전설적인 경주마 이야기를 다룬 영화
14마 1역의 환상적 팀웍 / 이런 발연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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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의 인물을 끄집어내는 게 유행이다. 이제는 가물가물한 ‘위대한 유산’의 이름을 동물영화 목록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래시 어디 갔어? 벤지 어디 갔어? 하고 부르면 눈썹을 휘날리며 그들이 달려올 것 같지 않은가.
동물배우, 그중에서도 연기견 하면 역시 래시와 벤지의 이름이 앞다투어 튀어나온다. <래시 컴 홈>(1943)으로 처음 자신의 존재를 알린 콜리종의 래시는 이후 영특하고 용감한 개의 표본이 되었다. 래시를 연기한 강아지의 이름은 팔이었는데, 팔은 <선 오브 래시>(1945), <용감한 래시>(1946) 등 1951년까지 MGM사가 제작한 6편의 래시 시리즈에 출연했다. 당시 래시의 인기는 <래시 쇼>라는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제작될 정도로 대단했는데, 공연을 위해 출장을 갈 때면 호텔 특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였다고 한다. 팔은 1958년에 사망했지만 이후 팔의 후손과 다른 콜리종의 개들이 영화와 TV시리즈에서 래시를 연기했
아기곰 ‘두스’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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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류멸망보고서'는 '멸망'의 화두를 직접 다룬 인류멸망 SF로 오는 4월 개봉 예정이다.
[김지운] ‘인류멸망보고서’,"6년간 개봉 포기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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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동물배우를 향한 감탄은 한국의 동물배우들을 궁금케 했다. 한국에서도 어기 정도의 연기력을 갖춘 동물배우가 있을까? 그들은 어떤 훈련을 받고, 어느 정도의 출연료를 받을까. 자기가 키우는 동물도 배우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동물배우에 대한 사사로운 질문들을 모았고, 몇몇 전문가들에게 답을 구했다.
<하울링>에 출연한 늑대개 시라소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출연했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도 얼굴을 비췄다. 현재 조성희 감독의 <늑대소년>에 출연 중이다. 사람에게 안기기를 좋아하는 성격인 듯한데, 눈을 보고 있자니 좀 무서웠다.
Q. 한국에도 동물배우 에이전시가 있을까?
에이전시를 다른 말로 하면 소개업이다. 일반적으로 동물 에이전시는 동물을 수입대행해서 필요한 곳에 공급해주는 회사를 뜻한다. 현재 한국에서 동물배우들을 관리하고 연기를 가르치는 회사들은 대부분 ‘훈련업’
Q: 우리 개를 <아티스트>의 어기처럼 키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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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는 그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하기 어려운 종합적인 영화이다. 서사의 표층에 드러난 바, 거기에는 퀴어시네마의 요소에, 성장영화의 요소, 뭉뚱그려 말하면 사회 현실을 생(生)질료로 삼은 리얼리즘 영화의 요소가 두서없이 섞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디에도 머무를 수 없는 영혼의 안쓰럽고 쓸쓸한 궤적은, 흔하지는 않아도 주변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삶의 한 양태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과론적으로 무관해 보이는 내러티브 조각들을 주제적인 통일성을 가지고 함께 엮는 복합 내러티브 영화로 <줄탁동시>는 그 백미를 보여준다. 영화는 둘 또는 셋으로 나뉜 내러티브 조각들이 그들 각각의 사건을 주관하는 캐릭터와 사건들을 독립적으로 소유하면서 느슨하게 얽힌 형태를 취하고 있다. 비선형 복합 플롯은 몰래카메라 형식을 차용한 픽션과 논픽션의 복합 구조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김경묵의 장편 데뷔작 <얼굴 없는 것들>(2005)과 에피소드의 분절화를 통해
[전영객잔] 오디오비디오적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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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축가도 있다. 마을에 목욕탕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말에 아예 마을회관을 목욕탕으로 만들어버린 사람. 시공 자리에 서 있던 나무를 보호하려고 그 나무를 감싼 건물을 만드는 사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와 ‘기적의 도서관’ 설계로 유명한 고 정기용 건축가다. 그는 “건축은 근사한 형태로 만드는 직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말로써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연을 담아 건물을 지어올렸던 그는 한국 건축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말과 흙의 건축가였다. 그는 지금 세상에 없지만, <고양이를 부탁해> <태풍태양>으로 ‘공간의 영화’를 만들어왔던 정재은 감독이 그의 마지막 나날들을 동행하며 기록한 <말하는 건축가>를 만들었다. 정기용 건축가와의 만남은 장편영화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에서 활력을 찾길 원했던 정재은 감독에게도 큰 전환점이 됐다.
-3월11일이 정기용 건축가 사망 1주기다. <
[정재은] “이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법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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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l에서 최초로 울트라북이 등장했다. Dell의 고급 라인업인 XPS를 등에 업은 XPS 13이다. 1.36kg의 무게와 가장 얇은 부분은 6mm의 두께라 울트라북에 부합된다. 울트라북으로서는 평범하지만 Dell의 기존 제품에 비해 꽤 파격적인 스펙이다.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노트북 하단부와 고릴라 글래스를 채용한 디스플레이가 인상적. 2세대 인텔 코어 i프로세서를 채용, SSD 128G와 256G는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i3 모델의 경우 999달러이며 i5, i7모델이 있다. 문제는 Dell 최초의 울트라북이라 하지만 울트라북치곤 비교적 사양이 평범하다는 것.
[gadget] Dell 최초의 울트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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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2230만 화소, DIGIC 5+ 이미징프로세서, 6Fps 고속촬영, ISO 100~25,600
특징 캐논의 풀프레임 DSLR 5D의 세 번째 버전
과거 풀프레임 카메라에 목숨 걸던 시절이 있었다. 크롭보디에 염증을 느낀 기존 DSLR 사용자들의 요구는 소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풀프레임 DSLR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미 밀레니엄을 지나며 출시된 몇몇의 풀프레임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것은 캐논의 ‘1Ds’였다. 캐논의 최상위 모델이었던 1Ds는 뛰어난 성능을 지녔지만 그에 버금가는 뛰어난 가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소수의 프로페셔널에게만 사용되던 제품. 물론 DSLR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목표이자 지향점은 바로 1Ds였다. 이들의 목마름이 다소 광적일 정도까지 갈 뻔했던 것을 잠재운 것은 다름아닌 캐논의 5D. 풀프레임 대응 CMOS 기술에 노하우가 있었던 캐논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이 5D였다. 비록 기존 중급용 DSLR보다 가격이 비쌌지만 풀프레임 DS
[gadget] 꿈의 DSLR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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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4분기는 동물배우 연대기의 한 챕터를 채울 게 분명하다. 관객은 스타의 얼굴보다 동물의 표정과 행동에 더 크게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중이다. <아티스트>의 어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정좌석을 배정받을 만큼 신드롬을 일으켰고, <워 호스>는 명마 조이의 여정으로 관객을 감동시켰으며 한국에서는 <하울링>의 질풍이가 사람배우 못지않은 스타덤에 올랐다. 이 밖에도 <비기너스> <휴고>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등 동물배우가 작품의 이야기와 정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작품들이 넘쳐났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빅 미라클> <더 그레이> 등 실제 동물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동물캐릭터를 만든 영화들도 사례에 포함될 것이다. 가히 전 지구적이라고 할 만한 동물배우들의 전성시대를 맞아 한국의 동물배우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들과 그들을 훈련시키는 조련사들에게
강아지와 고양이의 시네마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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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만달러짜리 저예산영화 <크로니클>은 현재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6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로튼토마토닷컴에서는 무려 86%의 신선도를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감독과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도 강렬하다. <크로니클>의 감독과 배우들을 LA 현지 정킷으로 만났다.
“평범한 고등학생 같은 배우를 원했다”
감독 조시 트랭크 인터뷰
-<크로니클>은 독특한 영화다. 이 영화를 시장에 내놓는 데 특별한 전략이 있었나.
=여러 가지 자원을 활용했다. 나는 100% 인터넷 세대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인터넷과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생활을 하지 않나? 나는 50% 정도 인터넷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터넷이 어떻게 아이디어를 싹틔우고 소문을 만드는지, 얼마나 빠르게 이야기를 실어나르는지, 그리고 그 여파에 대해 관찰하고 알고 있을 만큼 운이 좋았던 셈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한 가지 배운 것은 마케팅 시장이 인터넷으로
나쁜 슈퍼 히어로들의 박스오피스 습격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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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은 지금 영화를 만드는 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 영화다. 만약 <클로버필드>와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 같은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형식을 지금 할리우드를 휩쓸고 있는 슈퍼히어로물과 접목한다면?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사람은 스물일곱 동갑내기인 감독 조시 트랭크와 각본가 맥스 랜디스다. 조시 트랭크는 <스타워즈>의 제다이와 스톰트루퍼가 십대들의 파티에 갑자기 나타난다는 내용의 파운드 푸티지 단편 <레아의 22번째 생일날의 칼부림>(Stabbing at Leia’s 22nd Birthday)으로 유튜브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아들로 태어난 조시 트랭크는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아주 평범하고 현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로 시작하다가 갑자기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 영화 말이다. 어느 날 여객기를 타고 날아가다 창밖을 봤는데 구름이
파운드 푸티지가 슈퍼히어로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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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보라. 지금 할리우드를 휩쓸고 있는 두개의 신종 장르인 파운드 푸티지와 슈퍼히어로물을 하나로 합친다면 뭔가 흥미진진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크로니클>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70∼80년대 선배 할리우드 장르영화와 일본 만화의 영향력까지 호쾌한 솜씨로 버무려넣는다. 스물일곱살 신인감독의 데뷔작 <크로니클>은 <블레어 윗치>가 <엑스맨>을 만난 영화, 혹은 <클로버필드>가 <아키라>를 만난 영화다.
만약 당신이 슈퍼파워를 손에 넣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은 하늘을 날 수도, 손에서 거미줄을 뿜어내며 빌딩숲을 질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피터 파커의 삼촌이 말했듯이 “큰 힘에는 큰 책임감이 따르게 마련”이다. 아니다. 그건 마블의 세계에서나 통하는 법칙이다. 진짜 세계에서라면 큰 힘에는 책임감이 아니라 큰 업보만 따라온다.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당신은 기껏해야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고도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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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의 종근은 요상한 캐릭터다. 전직 형사 종근에게 주어진 임무는 사촌동생 문호(이선균)를 도와 선영(김민희)의 정체를 밝히는 것인데, 문호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빠져도 될 시점에서도 자꾸 등장한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특별한 설정 없이도, 별다른 대사 없이도, 종근의 심리 변화가 단계별로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진다는 거다. 이건 캐릭터의 힘이기도 하지만, 종근을 뒤집어쓴 배우 조성하의 공이기도 하다. 평범한 듯 보이는 마스크는 한때 조성하에게 약점이었지만, 지금 조성하에겐 무엇이든 그려넣을 수 있는 캔버스 같다. 감정을 내면에서 뿜어올리되, 바깥으로 한꺼번에 분사하지 않고 계산해서 터트릴 줄 아는, 컨트롤 감각을 지닌 조성하가 <황해>의 버스회사 사장 태원 이후 <화차>의 종근으로 돌아왔다.
-눈이 충혈된 것 같다.
=(매니저를 보며) 안약 넣자. (웃음) 충혈이 잦은 편이다. 드라마(<한반도>) 촬영 때문에 잠을 못 자서 더 그런
[조성하] 놀 수 있는 판이 있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