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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할 수 없는 건 이 나라 영화판에는 장르영화 시사회에서 감독이 “난 장르에 대해 잘 모르고 심지어 싫어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왜 당연시되고 용인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건 그냥 솔직하다고 말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르에 대해 잘 모르고, 심지어 싫어하기까지 한다면 양심상 그 감독은 처음부터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래도 억지로 일을 떠맡았다면 여전히 장르를 싫어한다고 해도 모른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노력을 하고 공부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억지로 법정에 끌려나온 부역자들처럼 변명한다. “전 장르에 대해 잘 모르고….”
정리해보자. 장르란 철저하게 경험의 누적에 의해 존재한다. 추리물을 예로 들어보자. 에드가 앨런 포가 명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공식을 만든다. 여기에 아서 코난 도일이 나타나 내레이터 역할과 과학수사를 강화한다. 여기에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 같은 작가가 나타나 범인을 미리 밝히는 도서추리물을 만들고 대실 해밋이 나타나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① - 재미를 모르는 복제품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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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은 한국 블록버스터의 무덤이었다. 관객과 영화계의 압도적인 기대를 모았던 <7광구>와 <마이웨이>는 박스오피스의 자연재해나 마찬가지였다. <고지전> <퀵>은 원했던 고지에 오르지 못하거나 빠르게 박스오피스에서 떨어져나갔다. 그저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말하는 관계자가 당신 주위에서 여전히 다음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면, 가장 적절한 대처법은 (미안하지만) ‘해고’다. 2011년 한국 블록버스터들의 몰락은 그저 운이 나빴기 때문이 아니다. 잘 생각해보라. 네편의 수백억원대 블록버스터가 한해에 모조리 몰락했다. 이건 불운이 아니라 시스템에 거대한 구멍들이 있다는 분명한 증거이자 징조다. 물론 희망은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신종 장르는 아직도 걸음마 상태에 불과하다. 여전히 충무로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공식을 한국시장에 맞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해운대>로 그 가능성을 엿봤다가 제작자로 참여한 &
한국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10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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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박중훈.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굿다운로더 캠페인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지도 벌써 만 2년이 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느끼는 보람만큼이나 사명감도 높아졌을 터. 안성기 위원장은 영화배우로서, 박중훈 위원장은 예비 영화감독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캠페인을 위한 의기투합을 잊지 않았다. 2012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단장한 캠페인은 음악계로까지 발판을 넓혔다. 영화배우로는 두 위원장과 장혁, 이민정이 참여한 가운데 윤도현, 김윤아, 유노윤호, 소희, 닉쿤, 설리 등 음악인들도 함께 ‘굿다운로드’를 외쳤다. 새로운 변화를 맞아 그들에게 위원장으로서 그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물었다.
-2009년에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뒤 햇수로만 4년째에 접어들었다.
=안성기_처음에는 걱정도 있었지만 3년 동안 해오면서 우리 캠페인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동의도 얻고 있는 것 같아 보람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지난해보다 부가시장
이수만, 박진영에게 전화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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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캠페인의 핵심은 영화인들과 음악인들의 하모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마지막은 특히 서로의 마음이 잘 맞아야 하는 장면. 김윤아, 소희, 닉쿤, 유노윤호, 설리, 윤도현이 “영화도!”라고 운을 띄우면 이민정, 박중훈, 안성기, 장혁이 “음악도!”를, 마지막에는 다 함께 “굿~!”을 외쳐야 한다. 열명이 입을 맞추기가 보통 쉬운 일이 아님에도 서너번 만에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5. 김윤아
“음악을 사랑한다면!” YB와 함께 음악인 선배로서 캠페인에 참여한 그녀는 논리정연한 말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현재 음악인들은 매우 불합리한 구조에 놓여 있다. 창작자보다 이동통신사가 더 많은 이득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불법 다운로드 근절과 함께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며 현재 음원시장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6. 윤도현
로큰롤 베이비 YB의 등장으로 굿다운로드 캠페인 광고의 에너지도 한 옥타브 올라간 느낌이었다. 물론 그가 “안성기 선배님의 전화를 받고 1
굿다운로더 CF 촬영현장 스케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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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성기
“‘하지 마라, 하지 마라’가 아니라 ‘하자, 하자’다.” 배우 안성기는 캠페인의 취지를 이렇게 요약했다. 합법 다운로드가 활성화하면 불법 다운로드는 자연스레 근절되리라 보는 입장인 것. 그러려면 대중과의 소통이 특히 중요할 터다. 그는 “우리에게 매년 극장에서 30초씩 관객과 만나게 해주는 이 광고만큼 좋은 소통의 길이 어딨겠냐”며 마지막까지 너그러운 웃음으로 촬영을 마쳤다.
2. 이민정
제일 처음으로 CF 촬영세트장에 들어선 이민정. “영화배우와 뮤지션들이 노력과 땀으로 일궈낸 작품을 불법 다운로드하면 저희가 무척 속상해요”라고 귀여운 메시지를 던진 그녀는 올해 캠페인에 참여한 유일한 여배우였다. YB와 마주 보며 “영화도 보고!”를 외치는 그녀의 경쾌한 목소리에 촬영도 순조롭게 스타트!
3. 박중훈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단순히 창작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지엽적인 의도로 시작한 일이 아니다. 관객, 네티즌 여러분과 함께 문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굿다운로더 CF 촬영현장 스케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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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30일, 잠시 따뜻했던 날씨가 다시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도 남양주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추위도 잊은 채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고, 밥차 앞에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느 영화 촬영현장보다 훨씬 웃도는 숫자의 스탭들로 가득 메워진 이곳은 올해로 다섯 번째로 만들어지는 굿다운로더 캠페인 광고 촬영현장. 한데 현장 분위기가 어쩐지 예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왜인가 싶었더니 잠시 뒤 영화인들뿐일 줄 알았던 현장에 공중파 음악프로그램을 방불케 할 정도의 가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9년 캠페인 선포 이후 벌써 4년째에 접어든 굿다운로더 캠페인은 ‘인식의 전환’이 목표인 만큼 뚝심이 관건인 캠페인이었다. 합법 다운로드의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어찌 하룻밤 사이에 바꿀 수 있으랴. 하지만 안성기, 박중훈 공동위원장과 캠페인 본부는 그동안 묵묵히 제 갈 길
영화도 음악도 Good이에요,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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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몬타나는 보스를 대신해 그의 애인, 엘비라를 데리러 가는 중이다. 보스의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엘비라의 모습을 보고선 언젠가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리고 오늘,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멋진 자동차까지 빌렸다. 토니가 렌터카 차종으로 원래 마음에 두었던 것은 1959년형 캐딜락 엘도라도였다. 제너럴모터스의 디자이너, 할리 얼이 창조했던 50년대 유선형 유행의 정점이자 전후 미국의 전성기를 상징하던 아메리칸 드림의 기념비. 그는 아바나의 뒷골목에서 똘마니 노릇을 하던 어린 시절, 미국인 관광객들이 몰고 다니던 유선형 자동차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곤 했다. 그 시절 어린 그에게 캐딜락은 동경의 대상이자 삶의 목표였다. 하지만 “빌어먹을”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킨 뒤, 그 꿈은 산산조각났다. 모두가 평등하게 가난해서 아무도 캐딜락 따위는 꿈꾸지 못하는 사회, 토니는 20여년 동안 그 황무지의 맨바닥에 온몸을 갈면서 버텼다.
하
[design+] 캐딜락, 포르셰 그리고 코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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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버배치(Cumberbatch): 1. 트렌치코트를 유행시킨, 매우 섹시하고 매력적인 남자. 2. 자기를 주목받게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불평하고 과도한 나쁜 기질로 종종 따돌림을 받는 남자. 3. 머리숱이 너무 많아 자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남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터넷 은어 사이트 ‘어반 딕셔너리’의 검색 결과다. 어쩐지 오이를 연상시키는 이 단어가 원래부터 존재했느냐 묻는다면, 물론 아니다. ‘컴버배치’는 2010년 혜성처럼 나타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로부터 파생한 명사다. 어반 딕셔너리는 친절하게도 이 명사의 동사 활용법(간단하게 ‘컴버배치드’(Cumberbatched)다)과 더불어 ‘컴버비치’(Cumberbitch)라는 단어 또한 소개하고 있는데, “멋지고 아름다우며 재능 넘치는 영국 배우” 컴버배치를 사랑하면 누구나 컴버‘비치’라 불리는 나쁜 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지금 하나의 문화적 ‘
[베네딕트 컴버배치] 지금,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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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2월20일~6월14일
장소: 홍은예술창작센터 2층 교육연습실1
문의: 02-304-9100
버리기는 아깝고 입기는 뭣한 옷들. 누구나 옷장 속에 몇벌쯤 갖고 있을 이런 옷들은 아무리 미련이 남더라도 결국에는 헌옷 정리함으로 들어가고야 만다. 인기있는 수선숍으로 가져가 변신을 시도하려 해도 옷값과 맞먹는 수선비에 입이 떡 벌어지게 마련. 내가 한번 고쳐볼까, 라는 마음을 먹더라도 웬만한 손재주를 가진 이가 아니라면 재봉틀을 만지기조차 겁이 난다. 서울시창작공간 홍은예술창작센터는 이러한 고민을 가진 이들을 위해 재활용 리폼 프로그램 ‘꼴, 좋다’를 운영한다. 올해의 ‘꼴, 좋다’는 특히 지난해 참여했던 시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주목을 끈다. 재봉틀을 처음 만났으나 12주 과정을 통해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사람, 다소 부족했던 기술을 한해 동안 갈고닦아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된 이들이다. 이러한 산증인들이 멘토로 자리하니 재봉틀 한번 만져보지 못한 왕초보일지라도 재봉틀에
[아트인서울] 헌옷의 어여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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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함께 스마트해진 세상, 서울문화재단에서도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한 문화예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대학로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대학로공연정보’ 어플리케이션과 알찬 무료 문화정보를 한데 모은 ‘무료문화정보’ 어플리케이션이 그것. 먼저 ‘대학로공연정보’는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크고 작은 작품 소개와 공연장 안내를 기본으로 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서비스를 이용한 공연장 위치정보까지 제공한다. 미로처럼 복잡한 대학로 골목 사이에서 표지판을 들여다보며 헤매던 기억은 이제 안녕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실제 대학로 거리와 가상의 공연장 위치를 안내받을 수도 있다. 가난한 시어터고어들을 위한 쿠폰 서비스도 있다. 앱에 있는 쿠폰 이미지를 제시하면 현장에서 즉시 할인 가능하다. 받고 싶은 선물들이 매일 빵빵 터지는 이벤트 또한 지나칠 수 없다. 터치 한번으로 손쉽게 응모 가능하다. ‘대학로공연정보’는 9개월 만에 이용자가 16만명을 넘어서며 서울 시민들의 공연 길라잡이 역
[아트인서울] 문화생활도 스마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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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60년을 활동해온 음악인에게 또 다른 새로운 걸 바라는 건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지금껏 잘해왔던 것들을 또 한번 잘하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레너드 코헨의 이번 앨범이 바로 그렇다. 이 앨범에는 우리가 좋아해온 레너드 코헨의 모든 것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시적인 노랫말, 밀도있는 세션, 여성 코러스, 그리고 이 모두를 감싸는 레너드 코헨의 넉넉한 음성까지,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빨리 일을 접고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대다수인 것 같다. 반면 모든 것을 다 이루었지만, 느긋한 듯 근면하게 현업으로 다시 돌아가려 움직이는 사람도 있다. 지난 3년간 70대 동료들과 세계 투어를 진행하고, 기간 중에 곡도 쓰고, 직접 재킷 디자인도 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 깊어지는 매혹의 저음으로 시를 읊듯 노래하는 레너드 코헨의 이야기다. 엄숙하고 아름답다. 성급하거나 방만했던 모든
[hottracks] 늘 그 목소리로,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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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월 26일
시간: 오후 6시 30분
장소: 홍대 라이브 클럽 빵
58살, 지금의 나로부터 꼭 20년 떨어진 우주. 보통 20, 30대에 불과한,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들은 저 우주의 삶을 상상이나 할 뿐이다. 그저 기력도 없이 애(들) 학비 버느라 죽 쑤고 있겠지. 뭐 빚은 좀 있을까. 설마 이혼은 안 당했겠지. 아니, 그때까지 솔로이려나?! 그래서 58살의 음악가 정형근의 <효도탕>을 들으면 당혹스러울 법도 하다. 도대체 이 과격한 솔직함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는 30년이나 음악을 해온 싱어송라이터이고 ≪효도탕≫은 1979년에 데뷔했지만 소수의 사람 사이에서 회자되던 음악가의 여섯 번째 앨범. 고 김현식, 노영심, 전인권, 이주원, 하덕규 등과 어울리던 1980년대에 ‘지하 5층’의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던 그가 가까스로 발표한 신작이다. 2009년, 30년 음악인생의 종지부로 여긴 5집 ≪예언자≫이후 캐나다 이민이나 가려다 라이브 클럽 공연 뒤
[공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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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3월 11일까지
장소: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삼청
문의: 02-723-6190
누군가가 “스프링필드에 살아요”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의 정체를 의심해볼 것. 스프링필드는 영어 이름으로 치면 톰이나 제인 같은, 흔하디흔한 마을을 뜻한다. 이 이름을 가진 마을이 미국에만 40여곳이 되며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지에도 수많은 ‘스프링필드’가 존재한다. 하지만 <스프링필드>를 전시 제목으로 삼은 문지하 작가의 의도는 보편적인 평범함이 아니라 ‘공존’에 방점을 둔다. 미국이기도 하고 호주이기도 하며 영국이기도 하고 캐나다이기도 한 곳. 문 작가의 스프링필드는 지구촌의 모든 정체성과 문화가 계급장 떼고 한데 어울리는 유토피아를 지향한다. 이러한 취지답게 <스프링필드>에서 소개되는 30여점의 회화, 설치, 판화 작품은 보기만 해서는 어느 나라 작가의 작품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개성을 자랑한다. 빨강, 파랑, 노랑, 흰색의 혼재는 영락없이 한국
[공연] 우리의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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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선생의 마지막 소설집이란다. 한국 문학의 대모, 소설의 고향, 칭찬은 차고도 넘치니 여기서는 소설집에 실린 몇몇 문장들을 소개할까 한다.
“정욕과 물욕이 비기고 텅 비는 걸 느꼈죠.”(2009년작 <빨갱이 바이러스>) 느지막이 남편을 떠나보낸 뒤, 큰손자의 젊은 영어선생에게 끌리는 여자. 그녀는 장례식장에서조차 저를 달래는 영어선생의 손길을 즐긴다. 60대 중반에 다시 찾아온 욕정. 하지만 영어선생이 사업자금을 빌려달라고 하자, 욕정은 순식간에 수그러지고 현실로 컴백한다.
“80년대 대학 들어간 애가 세상이야 어찌 돌아가든 알 바 아니라는 듯이 공부만 팠다는 건, 제 보기에는 인간성이 의심스러워요.”(1993년작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내 아들은 80년에 대학생되어 데모하다 그만 죽고 말았다. 그런데 형님 아들은 무사히 대학 졸업하고 취직도 잘했다. 나는 형님 앞에서 인간성 운운하며 죽은 아들을 치켜세운다. 부모답게 허영심을 채우고픈 욕심
[도서] 리얼리티 바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