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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0일 폐막한 베니스영화제는 무려 여섯편의 영국영화(장편 기준)를 공식 초청했고 그 가운데 세편을 경쟁부문에서 상영했다.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국영화를 살펴보면 하나같이 최근 국제적인 주목을 얻기 시작한 신성들의 작품임을 알 수 있는데, <레드 로드>(2006)와 <피쉬 탱크>(2009)로 이미 두 차례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안드레아 아놀드의 세 번째 장편 <폭풍의 언덕>, 미디어 아티스트로 명성을 떨치다 <헝거>(2008)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상하며 성공적으로 영화감독 데뷔한 스티브 매퀸의 두 번째 장편 <수치>, 그리고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호러영화 <렛미인>(2008)의 스웨덴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존 르카레의 동명 원작을 각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그것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세 작품보다 더 반가웠던 것은, 일련의 빼어난 단편영화들과 중편 <슬로우 액션>(2
[유운성의 시네마나우] 절대적 미(美)의 영화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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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미움 받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곽노현 사건을 보면 정권이 바뀌어도 세상은 바뀔 것 같지 않다. 표면에 거센 풍랑이 일어도 깊은 바다는 평온하듯이, 정권 교체의 요란함 속에서도 끄떡없는 어떤 습속의 강고함이 있다. ‘우리가 남이가.’ 진보나 보수나 어차피 이 봉건적 습속에서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나보다. 진보니 보수니, 여당이니 야당이니, 패를 갈라 서로 멱살을 잡아도, 우리 모두는 결국 ‘한국인’이다.
‘공직자에 대한 검증은 가혹해야 한다.’ 얼마 전만 해도 이게 진보진영의 입장이었으나, 곽 교육감 사건 이후 이 원칙은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대체됐다. 그렇다고 해서 ‘가혹한 검증의 원칙’이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다. 적용 범위가 ‘적군’으로 좁혀졌을 뿐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이 전면화된 것도 아니다. 무죄추정의 특전은 ‘아군’으로 국한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거의 전쟁이다. 전쟁터에서 무슨 ‘정의’를 찾는단 말인가?
합리적 의심
하긴 철학
[진중권의 아이콘] 호의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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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을 처음 본 날부터, 얼마간 이 영화의 어떤 순간들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리고 영화를 두 번째 볼 기회가 오기 얼마 전, 신기하게도 며칠 간격으로 두번의 꿈을 꾸었다. 유독 생각을 하면 할수록, 구조를 그리면 그릴수록 멀어지는 이 영화를 조금이라도 붙잡아보기 위해, 지금 나는 내 꿈에 기대어 이 글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채로 시작하려고 한다. <북촌방향>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의 글들은 이미 많았고 나는 결국 북촌의 비밀을 밝힐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없으니, 이 글은 그저 감상을 분석으로 전달하기에 끝내 실패한 자의 이상한 질문들, 혹은 넋두리 정도로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헛소리 같은 꿈 이야기지만 그 꿈에서 느꼈던 감정, 그때 본 이미지들을 감싼 무의식이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가장 날것 그대로의 느낌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첫 번째 꿈의 기억. 나는 아마도 지금의 <북촌방향>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영화가 끝난 뒤
[전영객잔] 거짓말, 무섭고 슬프고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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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요.” <Mr. 아이돌>에 대해 물으면 박재범의 거의 모든 대답은 “모르겠어요”로 시작했다. 처음엔 습관적인 말투인가 싶었다. 하지만 음악과 춤에 대해 물을 때면 이와 같은 표현을 쓰지 않았으니 습관은 아니다. 박재범은 첫 한국영화 출연작에서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나왔을지 전혀 짐작할 수 없다고 했다. 영화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시나리오에 아이돌로서의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도 했다. 많은 신인배우들이 잘 몰라도 아는 것처럼 인터뷰 답변을 포장하기 바쁘지만 박재범은 이처럼 거침없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완성된 영화를 빨리 보고 싶어요. 그래야 제가 이 영화를 찍으며 어땠는지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인터뷰를 하던 지현우가 “난 첫 영화 가슴 떨려서 못 보겠던데, 괜찮겠어?”라고 농담 섞인 말을 건네도 박재범에겐 첫 영화의 두려움보다
[박재범] 연기 앞에서도 당당한 이 청년의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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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아이돌 그룹의 리더로 변신한 지현우가 말한다. 하지만 이미 깜짝 놀랐다. <Mr. 아이돌>의 예고편에는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하고 근육이 드러나는 옷을 입은 채 팔을 흔들며 춤추는 지현우의 모습이 담겨 있다.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의 백댄서 역할을 통해 그의 춤추는 모습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돌로 분한 지현우를 지켜보니 낯선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촬영을 앞두고 2개월간 춤연습을 했는데, 처음을 생각하면 진짜 한심했다. (웃음) 춤의 기본도 몰랐으니까. 아마 재범이가 그 모습을 미리 봤다면 우리랑 영화 안 찍는다고 했을걸? (웃음)” ‘아이돌’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지현우가 처음 <Mr. 아이돌>의 시나리오를 제안받고 고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출연을 결정한 건 라희찬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작품을 결정할 때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주
[지현우] 밴드와 아이돌 사이에서 초심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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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한해 두편의 영화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청담보살>(2009)로 시동을 건 뒤 상반기에 <헤드>(2011)를 내놓았고, <Mr. 아이돌>로 연달아 관객과 만난다. “너무 좋다. 몇년 동안 영화 한편도 못하고 지냈는데 그때보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나 욕심이 더 많아졌다. (드라마든 영화든) 같은 연기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좀더 주력하는 쪽으로 신경을 쓰게 된다.” “기회를 얻지 못해 더 기대하고 더 실망했던” 시기에 “영화를 마음속에서 슬쩍 밀어내기도 했다”는 박예진의 속엣말이다. 대중에겐 친숙하지만 자신에겐 생소했던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하고 싶어서 <청담보살>을, 여자 캐릭터가 혼자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부담과 매력 때문에 <헤드>를 선택했다면 <Mr. 아이돌>에선 다른 배우들과의 ‘어울림’을 만끽하고 싶었다. “오구주라는 인물은 중심을 잡아주면서 다른 배우들이 놀 수 있게끔 (멍석을) 깔아
[박예진] 콧소리 애교는 없다 즐거운 협업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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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 지배하고, 오디션이 난무하는 요즘이다. 10월 말 개봉하는 라희찬 감독의 <Mr. 아이돌>은 실제 있을 법한 연예계 가십과 비화를 적극적으로 끌어와 쇼비즈니스 세계를 파헤친다. 지현우와 박재범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실에서 방전되는 청춘들인 유진과 지오를, 박예진은 그런 유진과 지오를 ‘미스터 칠드런’이라는 그룹으로 묶어 다시 일으켜 세우는 독한 조련사 오구주 역할을 맡았다. 그들은 “영화 보시면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라고, “아직 영화를 못 봐서 답답하시죠?”라고 번갈아 말했지만 영화에 대한 궁금증은 인터뷰하는 기자보다 여름 내내 땀 흘린 배우들이 더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살가운 장난을 먼저 걸지 못하는 박예진, “촬영하면서 예진 누나와 사이가 더 멀어졌다”는 지현우와 박재범, <Mr. 아이돌>의 세 사람은 따뜻한 격려보다 싸늘한 시선을 더 많이 주고받아야 했던 캐릭터의 자장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박예진, 지현우, 박재범] 위대한 슈퍼스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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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3D가 대세인 것을 부인하지 못할 거다. 화면이 입체적으로 나오고 실감나는 영상이 좋다. 하지만 고역이다. 물론 그 고역은 안경 쓴 사람들에게 해당되겠다. 안경 위에 안경을 쓰는 기분, 그것은 오직 안경 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다. 하지만 웬만히 불편한 것이 아니라 몸서리쳐질 정도로 불편하다는 것이 안경 쓴 사람의 고충이다.
그런데 안경 착용자들을 위해 LG에서 멋진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안경에 클립처럼 끼우기만 하면 3D 시청이 가능한 3D 안경 클립을 출시한 것이다.
3D를 볼 수 있는 것을 제외하곤 특별한 성능은 없다. 물론 LG전자 제품을 제외한 타사 3D TV에도 적용되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 간단하면서도 멋진 아이템은 만약 안경 쓴 사람이라면 3D TV를 구입하는 선택에 무거운 입김으로 작용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제발 극장에서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gadget] 안경잡이도 편하게 3D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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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1.66GHz, Intel Atom N570, 2GB DDR3, Intel GMA 3150, 12.1인치 와이드, 16GB SSD, 6셀배터리, 약 1.48kg, LED백라이트
특징
윈도를 쓰지 않고 구글의 크롬 OS를 사용하는 노트북
PC를 말하며 빼놓을 수 없는 윈도는 1985년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그 뒤 무려 20여년 동안 PC의 OS시장을 지배해온 윈도의 장기집권은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OS의 단일화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부분은 축소되어갔고 윈도를 기준으로 파생되어갈 뿐 새로운 OS의 등장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물론 애플의 OSX가 윈도의 대항마로 일컬어졌으나 시장 규모에서 경쟁이 되질 않았다. 시장 점유가 얼마나 심했던지 윈도의 본고장 미국에서조차 독점에 대한 제동을 걸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바탕으로 하는 윈도의 독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런 윈도의 세상에서 ‘크롬OS’가 등장했다. 이미 태블릿PC로 새로운 OS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gadget] 빠른 부팅과 자동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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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 단 열흘. 차하연(전도연)의 간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남자 태건호(정재영). <카운트다운>은 이 긴박한 상황을 범죄스릴러에 녹여낸다. 채권추심원과 희대의 사기꾼의 만남. 여기에 피라미드계의 거물 조명석(이경영)과 옌볜 흑사파 두목 스와이(오만석)가 얽혀든다. 신예 허종호 감독은 장르적 감각을 십분 발휘해 제 잇속 차리기 바쁜 인간 군상의 아귀다툼을 발빠르게 포착한다. 범죄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 인물간의 복잡한 관계, 영화적인 캐릭터의 특성을 보자면, 딱 최동훈 감독의 작품에서 오는 얼개가 그려진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카운트다운의 와중에 그는 눈 딱 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당신이 상상했던 모든 틀을 깨는 예측 불허의 시도. 어쩌면 지금까지 전개해온 장르와 캐릭터를 모두 배반할 후반부의 반전. 허종호 감독의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과연, 당신은 이 배짱 두둑한 신인감독의 방향에 동의할 텐가.
-영화의 출발점은 어디였나.
=2∼3년 전
[허종호] 삶이 힘들 때, 현실의 괴물은 그렇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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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오토메이터다. 그의 이력을 알고 있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오토메이터의 입김이 적극 반영된 듯한 <Days Are Forgotten>을 비롯해 이 일본계 미국인 프로듀서와 영국 밴드의 조합은 꽤 흥미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 음반사의 바람대로 ‘공룡’ 밴드가 되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요 근래 가장 인상적인 주류 록앨범인 건 분명하다.
이민희 /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음악적 브레인이자 외모를 담당하는 피조르노는 4집을 전후로 아버지가 됐다. 그렇다고 온화해졌을 리가. 카사비안은 여전한 악동 기질의 밴드다. 강도 높은 전자음과 생생한 육성이 섞인 센스와 파워의 사운드, 환각의 강도가 점점 깊어지는 웅장한 실험도 지속된다. 라이브도 녹슬지 않았고 인터뷰 스타일 또한 데뷔 시절과 똑같다. 대단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우기는 중이다. 허세는 웃기지만 음악은 우습지 않다.
최민우 / 음악웹진
[hottracks] 오 예, 21세기 로큰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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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파이브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일정 | 10월7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 10월8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오후 7시30분)
장소 | 가든파이브 야외 중앙광장
문의 | 02-2157-8777, www.g5culture.com
쇼핑몰에서 오케스트라가 클래식을 연주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일이, 바로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9일부터 가든파이브에서 시작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장르로 인식되어온 클래식을 쇼핑몰이라는 친숙한 공간으로 옮겨왔다. ‘서울 동남권 지역의 문화기회 확대’라는 취지로 진행되는 서울문화재단 ‘문화숲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대중가요, 재즈, 뮤지컬, 영화음악 등 귀에 익숙한 곡들을 대형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며, 스페셜 게스트와의 협연도 마련되어 있다. 세계적인 테너 폴 포츠, 인기 뮤지컬 배우 윤영석과 김선영, 국민가수 조영남 등이 지
[아트인서울] 클래식과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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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옥상이다. ‘시민’이나 ‘시범’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을 법한 강북 변두리의 낡은 저층 아파트. 그 아파트 옥상에서 이동석씨 가족이 한가로이 만찬을 준비 중이다. 방수 처리도 안된 시멘트 맨바닥이지만 비닐 돗자리를 깔았고, 롯데칠성의 병 박스를 거꾸로 세워 식탁을 마련했다. 소주 두병도 수줍게 한쪽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과자인 남자는 유치원 승합차 운전사이고, 여자는 지체 2급 금치산자다. 여자는 야무진 젓가락질로 석쇠 위에다 삼겹살을 굽고, 남자는 잘 구워진 고기를 쌈 싸서 일곱살짜리 딸아이에게 먹인다. 여자아이는 모처럼 신이 났는지 짧은 팔을 펄럭이며 부모 주위를 맴돈다. 난간이 없는 옥상인 터라, 아이의 가벼운 몸은 바람이 불면 휙 하고 날아가버릴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남자는 아이의 노는 모습이 흐뭇하기만 하다. 그의 입가엔 사람 좋은 미소가 그득하다. 한편, 후경으로 내려다보이는 옥상 아래 지상의 공간은 번잡하기 짝이 없다. 다세대 주택과 이층 양옥과
[design+] 두개의 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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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초콜릿을 닮았다. 남자다우면서도 젠틀한 김주혁의 이미지가 마냥 ‘백마 탄 왕자’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그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때로는 용기가 없어 첫사랑을 놓치고 혹은 현실에 부딪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택하는 우리 주위의 인물들이었다. 그래서 한층 더 거리감 없이 이 배우가 가까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때쯤 김주혁은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투수 윤도훈으로 마운드에 섰다. 영화 <YMCA 야구단>에서 이미 투수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기에 <투혼>을 촬영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어깨에 부상을 입을 정도로 촬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작 <적과의 동침>을 끝내자마자 <투혼>에 빠져들고 이어 <커플즈>를 끝내면서 그는 쉼없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영화 제목처럼 김주혁에게도 ‘투혼’이 필요한 시기였던 것이다. 지금도 피곤하지 않냐고 묻자
[김주혁] 그의 다음 선택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