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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해 2024년을 책임질 9편의 기대작을 미리 살필 수 있는 지면을 마련했다. 9명의 감독들이 최초로 공개하는 관전 포인트를 담았다. 우민호 감독(<남산의 부장들>)은 역사극 <하얼빈>에서 1909년에 나라를 위해 몸바쳤던 독립투사들을, 장재현 감독(<사바하>)은 무속 신앙과 풍수지리를 결합한 오컬트 <파묘>에서 묘를 파헤치는 사람들을, 오승욱 감독(<무뢰한>)은 <리볼버>에서 배우 전도연을 내세워 출소한 전직 경찰의 누아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종필 감독(<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시상식에서의 러브콜로 맺어진 이제훈, 구교환 콤비가 군사경계선을 놓고 벌이는 모험극 <탈주>를, 이언희 감독(<미씽: 사라진 여자>)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도시 남녀의 로맨스 <대도시의 사랑법>을 내놓는다. 무술감독에서 연출자로 변신한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4>로
[특집] 2024 한국영화 신작 탐색, 새해 영화 기대작 9편의 감독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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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북적거리는 한 시장 거리를 천천히 가로지른다. 수레를 끄는 상인과 거리의 악사를 따라가다가, 불현듯 한 술집 앞에 멈춰 선 카메라는 한 여성에게 이끌리듯 다가간다. 자라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은 남편 밥티아르와 함께 튀르키예를 떠나 유럽으로 망명을 가려 한다. 그녀를 찾아온 밥티아르는 자라에게 프랑스 여자가 분실한 여권을 건넨다. 하지만 밥티아르 없이 홀로 국경을 건너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라는 화를 내며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이윽고 카메라가 천천히 뒤로 빠져나오면 원격 촬영을 지시하고 있는 자파르 파나히의 노트북 화면이 나타난다. 화면은 순식간에 국경을 가로지르는 동시에 픽션의 밀실을 깨뜨리고 픽션과 자전적 다큐멘터리가 뒤섞인 낯선 시공간에 도착한다. 그와 동시에 인터넷 연결이 끊어진다. 화면에 남은 것은 촬영장 밖으로 튕겨나온 채 인터넷 신호를 잡기 위해 애쓰는 영화감독 파나히의 적적해 보이는 모습이다.
이란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령을 받은 파나히는 튀르
[기획] 진실의 반동을 붙잡는다는 것, <노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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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퀄도 프리퀄도 아니다. 2022년 7월에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다음 행보는 1월10일 개봉할 <외계+인> 2부다. 387일이란 한국영화 사상 최장 프로덕션을 거쳤다거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집합했다는 표면적 사실을 제외하고도 <외계+인> 시리즈의 몸집은 2부가 필요했을 만큼 거대하다. <타짜> <도둑들> <전우치>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첫 연작으로서 리드미컬한 코미디, 자유분방한 캐릭터 서사, 능청맞은 액션 활극과 같은 그의 장기를 모조리 모아서 시간을 초월하는 동서양 혼합 판타지라는 외양에 집어넣었다. 내용, 형식, 시공간적 배경, 그리고 영화의 색다른 제작·공개 방식까지 <외계+인>의 새로운 시도는 한국영화계의 새로운 해석을 요구했다. 이에 김소희 영화평론가는 <외계+인> 1부와 2부를 본편과 속편이 아닌 “상호 보완의 관계”로 분석했다. 단지 1부에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1부와
[기획] 완성이 아닌 미완의 영속을 택하기, <외계+인> 2부작이 남긴 것, 어떤 비장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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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분 다 집에서 작업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이 공간에서 정말 많은 일이 이루어지겠네요.
이경미 맞아요. 그만큼 일과 생활이 분리가 안돼서 저희 둘 다 그게 문제라고 느끼고 있어요. 밥 먹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프로젝트나 아이디어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요. 피어스가 도움을 많이 줘서 저는 좋은데 피어스는 계속 일하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 거예요.
피어스 콘란 (고개를 저으며) 아니에요, 괜찮아요.
- 감독님은 얼마 전 <새색시>(가제)의 시나리오를 탈고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후련하시겠어요.
이경미 네, 이 각본 작업만 거의 2년 반 정도 했는데 만족스럽게 나와서 후련해요. 기분 좋게 다음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태예요. 며칠 쉬고 바로 새 드라마 각본을 작업하려고요.
- <새색시> 시나리오의 첫 독자이실 텐데요. 어떻게 읽으셨나요?
피어스 콘란 경미의 머릿속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느낌이라 재밌어요. 여러모로 정말 흥미롭고 한편으론 놀라
[인터뷰]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개정증보판, <필수는 곤란해> 펴낸 이경미 감독 × 피어스 콘란 평론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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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이라는 질문에 답하고, 반대로 ‘필수는 곤란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며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은 제목들이다. 이경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단편에서 따온 <잘돼가? 무엇이든>은 첫 쇄를 찍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새 옷을 입었다. <필수는 곤란해>는 한국어로 펴낸 피어스 콘란 평론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시나리오가 아님에도 여러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 느껴지고, 비평이 아님에도 담론을 이끌어내는 두 책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인터뷰를 위해 이경미 감독, 피어스 콘란 평론가의 집을 찾았다. 영화 DVD, 블루레이, 책이 한가득 꽂혀 있는 책장들. 누구나 한번쯤 꿈꿔온 창작자의 집이자 작업실이라고 생각할 찰나, 고양이 미슈까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옆에 둔 기자의 짐을 살피고 떠난다(미슈까는 영화 <유령>과 <외계+인> 1, 2부에 출연했다.–편집자).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가 쓴 에세이에는 어떤 내용
[기획]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가 쓴 에세이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가, ‘영화의 세계, 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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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말, 폴란드 립세 마을에 사는 야그나(카밀라 우젱도프스카)는 수려하나 부족한 여자로 알려져 있다. 남편이 없기 때문이다. 제 손으로 어여쁜 것들을 만들며 어머니와 영원히 함께 살길 바라지만 집에서는 그의 결혼을 밀어붙인다. 결국 부유한 농민이자 사별한 중년 보리나(미로슬로우 바커)의 아내가 된다. 이제 동네에선 그를 다 가진 여자라고 부르지만 야그나는 집 밖을 갈망한다. <러빙 빈센트>의 감독들이 6년 만에 돌아왔다. 신작 <립세의 사계>는 D. K. 웰치먼, 휴 웰치먼 부부 감독의 두 번째 유화애니메이션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의 <농민>을 원작으로 한다. 가을의 풍요, 겨울의 혹한, 봄의 생기, 여름의 햇볕까지 폴란드의 사계가 생동감 있게 담겼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등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유럽명화들이 이어져 미술관의 달뜬 관람객이 되게 한다. 그러나 보이는 아름다움은 이야기가 주는
[리뷰] ‘립세의 사계’, 이야기가 주는 고통을 넘어서지 못하는 보이는 것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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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김태리)은 2022년에 인간의 신체를 뺏은 외계인 죄수들에게 쫓기던 중,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던 가드(김우빈), 썬더(김우빈)와 고려 시대로 도망쳐 성장한 인물이다. 이안이 외계인들의 지구 침공을 막기 위해 미래로 복귀하려면 ‘신검’을 되찾아야 하지만, 이안과 함께 고려 시대로 넘어온 외계인 자장(김의성)이 신검을 뺏으려 한다. 이안과 연을 맺은 도사 무륵(류준열)은 이안을 도와 적들과 맞선다. 2022년 서울에선 외계인들의 정체를 목격한 민개인(이하늬)이 외계인과 대적하려 한다. 여러 인물이 각자의 사정으로 하나의 물건 ‘신검’을 쟁취하려는 골자는 최동훈 감독이 <도둑들> 등에서 보여준 케이퍼 영화의 작법과 유사하다. 여기에 <전우치>란 동양 판타지와 서구 SF의 조합, <타짜>의 말맛이 더해진 것은 <외계+인> 1부의 방향성과 같다. 이안과 도사들이 외계인과 싸운 1부 직후의 이야기지만, 박진감 있게 사건의 중심으로 추진하기보다는
[리뷰] ‘외계+인 2부’, 방대한 세계관의 결자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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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금지 상태의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이란의 작은 국경 마을에 자리 잡은 뒤 튀르키예에서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원격으로 지휘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유럽으로의 망명을 꿈꾸며 위장 여권을 구하는 남녀. 한편 그의 카메라에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는 연인이 포착된다. 국경과 관습의 울타리에서 탈출하려는 두쌍을 바라보는 파나히는 점차 이들의 여정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일부 아이폰으로 촬영된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와 움직이는 택시 속에서만 촬영한 <택시> 등에서 파나히의 카메라는 이란 정부의 통제 속에서도 건재한 증언의 눈이었다. 하지만 <노 베어스>의 카메라는 종종 폭력적이고 파나히는 자주 머뭇거린다. 촬영의 행위는 순수한 의도와 달리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압박한다. 파나히는 증언하는 예술의 숭고함과 비극을 관망하는 절망 사이에서 끝내 탄식하는 듯하다. 사건에 섣불리 첨언하지 않을 만큼 신중하지만 세상을 촬영장으로 삼기 때문에 무력하다. 다큐멘
[리뷰] ‘노 베어스’, 비극을 피사체로 삼는 카메라의 숙명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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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유학 중인 호림(정회린)은 어느 날 두 가지 우연을 마주한다. 우연히 낯선 여자의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습득하고, 산책 나선 공원에서 전 애인 동환(감동환)을 만난다. 호림은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핑계로 동환의 전화를 빌린다. 그사이 동환의 현재 애인 경서(김서경)도 공원에 도착하고, 영상 속 여자였던 이원(공민정)까지 넷은 저녁 식사를 하게 된다. 밀라노에서 온 이원은 동환을 향한 호림의 미련을 알고 있는 눈치다.
조희영 감독의 첫 장편 <이어지는 땅>은 런던과 밀라노에서 벌어진 다섯 남녀의 우연한 만남에 관한 영화다. 우연이란 아무런 인과 없이 두 시공간이 한 지점에서 충돌하는 것이다. 어떤 우연은 필연으로 이어지지만, 대부분은 어긋나 스치고 만다. 런던에서 마주한 호림과 동환, 밀라노에서 만난 이원과 화진(류세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시공간의 두 만남은 단지 우연의 영역에 머문다. 영화는 두 우연적 만남을 하나의 필연으로 잇는 기적을 시도하지
[리뷰] ‘이어지는 땅’, 풍경과 얼굴로 메우기엔 너무나 큰 우연들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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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청둥오리는 겨울 철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점차 텃새화되는 경향이 있다. 겨울에 먹이를 찾으러 한국으로 날아온 청둥오리들이 이제는 여름에도 하천에서 한가롭게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이는 가족을 과잉보호하는 청둥오리 가장 맥(쿠마일 난지아니)과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맥은 매일 아이들에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작은 연못에서 평생을 사는 것이며 연못 밖 세상은 위험하다고 가르친다. 반면 두 남매 댁스와 그웬 그리고 아내 팸(엘리자베스 뱅크스)은 다른 철새들처럼 바깥세상을 향해 모험하길 꿈꾼다. 결국 말러드 가족은 멋진 모험을 꿈꾸며 자메이카로 떠난다. 하지만 광활한 하늘이 맞이한 밝은 출발과 달리 거센 태풍, 위협적인 포식자, 뉴욕이라는 낯선 도시는 말러드 가족을 위협해온다. 게다가 자메이카로 향하는 길을 알고 있다는 앵무새 들로이(키건 마이클 키)는 잔인한 셰프에게 잡혀 새장에 갇혀 있는 신세다. 최고급 풀장과 무제한 먹이로 가득한 지상낙원에 사는 닭들도 전부 셰프의 손에 도축되어
[리뷰] ‘인투 더 월드’, 생태주의적 유머로 그려낸 <오리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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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역사가 비추지 않았던 조각을 찾는 데 집중한다. 사상 최초로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과 시각 자료, 김대중 전 대통령 주변인의 목격담과 증언은 그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공들인 시간을 증명한다. 작은 배 한척으로 시작한 해운회사로 목포의 유망한 청년 사업가가 된 김대중은 사업 규모를 빠르게 전국 단위로 키워나갔다. 경제 순환의 중심에 선 그는 가장 먼저 전국에서 가장 큰 지방 신문사인 <목포일보>를 인수했다. 6·25전쟁 발발 이후,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이승만 정권의 횡포와 폭압, 무책임을 목격한 김대중은 사상과 이념, 전쟁과 평화에 대한 자기만의 답변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 꿈을 직접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안으로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다.
<길위에 김대중>은 그가 정치에 입문하고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긴 역사를 다양한 관점을 빌려 나열한다. 혼돈의 시대를
[리뷰] ‘길위에 김대중’, 쉽게 굽히지 않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고 오직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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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호크아이>의 빌런 ‘마야 로페즈’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새 시리즈의 주역으로 돌아온다. 전작에서 뉴욕의 범죄조직 트랙수트 마피아를 이끌고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 호크아이(제러미 레너)와 케이트 비숍(헤일리 스타인펠드)을 무자비하게 쫓던 마야. <에코>는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성장했던 그의 어린 시절로 시계를 돌려 한계를 넘고 또 넘는 새로운 악인의 정체성을 발굴한다. ‘마야/에코’ 역의 알라콰 콕스, ‘킹핀’으로 돌아온 빈센트 도노프리오, 그리고 <에코>의 메가폰을 잡은 시드니 프릴랜드 감독을 화상으로 만났다. MCU 페이즈4를 선두에서 이끌 배우 알라콰 콕스의 국내 첫 인터뷰다.
- 2022년 9월, 케빈 파이기가 <에코> 프로젝트를 “아주 특별하며 아주 다른” 작품이라 소개하며 제작을 공식화했다. 곧 공개될 <에코>는 어떤 점에서 다르고 특별한가.
시드니 프릴랜드 에코가 <호크아이>의 빌
[인터뷰] 허용된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빌런의 서사, ‘에코’ 시드니 프릴랜드 감독, 배우 알라콰 콕스, 빈센트 도노프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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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즐겨봤다. 그전에는 <사이렌: 불의 섬>을 열심히 봤고 <골 때리는 그녀들>도 좋아한다. 공통점은 ‘움직이는 여자들’을 실컷 볼 수 있다는 것. 그 여자들의 몸은 대체로 마르고 여리여리하지 않으며 그들의 움직임은 예쁘고 섹시해 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들을 보고 나면 해독 주스를 마신 듯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많은 이들이 미디어에서 여성의 몸이 지나치게 대상화된다는 점을 비판한다. 많은 챗봇이 여성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고 많은 안드로이드가 여성의 외형으로 만들어져왔듯이 미디어에서 찬사를 받는 많은 몸들은 여성의 것이었다. 챗봇이나 로봇을 남성으로 만들고 미디어에서도 남성의 몸만 재현하자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미디어가 여성의 몸을 보여준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여성의 ‘어떤 몸’을 보여주는가에 있다. 우리는 여성이 어떤 몸이어야 사랑받는지 알고 있다. 섹시하지만 너무 섹시해서는 안되고 예쁘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새해에는,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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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에 실린 기왕의 <서울의 봄> 평론들을 읽었는데 다들 대체로 박한 평가를 담았다. 천만 관객을 넘기며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 영화에 대해 나는 좀 후한 평가를 내리고 싶다. 장병원, 안시환, 김예솔비 등 <서울의 봄> 개봉 초기에 이 영화를 논한 평자들은 공통적으로 12·12 반란 세력의 봉기를 막지 못한 기성 권력의 실패를 남성성의 신화로 위무한다고 비판했는데 나는 좀 생각이 다르다.
공허한 권력의 실체
이 영화 후반부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로 시작하고 싶다. 반란 성공이 확실해지고 수괴 전두광 장군(황정민)은 일행과 함께 본부로 돌아가려다 혼자만 차에서 내려 걸어간다. 그는 승리를 혼자만의 시간으로 만끽하고 싶다(전두광 혼자 돌아가는 장면을 찍어둔 것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환희와 고독이 동시에 휘몰아치는 그의 내면의 기운에 카메라가 동참할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것은
[비평] 관료주의의 무능, 권력자의 광기, 그리고 인간의 존엄 - <서울의 봄>이 상기시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