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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탑건: 매버릭>의 별점이 올라왔을 때 주섬주섬 인공 눈물을 찾았다. 4명 중 3명이 별 4개 반을 줬다고? 마감하느라 혹사한 탓에 눈에서 별이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런 높은 별점을 최근에 또 언제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36년 만의 속편에 대한 뜨거운 찬사는 일면 이 영화의 역사와 톰 크루즈에 대한 존경이 크게 작용한 결과 같았다. <탑건: 매버릭>이 제작될 수 있었던 배경에 톰 크루즈가 있고, 시리즈와 함께 나이를 먹은 배우/캐릭터의 상황이 영화에 그대로 이식되었으니(과거의 유물로 남지 않고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탑건: 매버릭>은 가히 톰 크루즈의, 톰 크루즈에 의한, 톰 크루즈를 위한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매버릭과 톰 크루즈에겐 공통점이 있다. 위험한 남자라는 것이다. 혹은 위험을 즐기는 남자. <탑건>(1986)에서 찰리(켈리 맥길리스)가 말한 것처럼 매버릭은 마하의 속도로 날지
[이주현 편집장] 제 별점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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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캐릭터라는 단어가 유행했었다. 어느 정도는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현실의 인물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쇼를 한국에서는 예능이라고 부른다. 물론 인물만 실제로 나오지, 실제 자신과 같은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잘 아는 사람이라도 소위 ‘캐릭터’가 형성되지 않으면 인기가 없다. 방송의 성공은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의 상관관계, ‘케미’에 의해서 결정된다. 예능을 지향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성공도 일정 정도는 캐릭터 플레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봉주나 김어준이나, 방송의 모습과 개인의 모습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 플레이로는 박근혜와 최순실 조합이 환상 아니 ‘환장’의 조합이 되었다. 오방색까지 배경으로 끼어들며, 추운 겨울날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광화문으로 나오게 하였다. 가슴이 뛰는 감동과는 정반대의 가슴 터지는 속터짐이 발생했다.
결혼하고 9년 만에 큰아이가 태어나면서 뒤늦게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만화영화도 같이 보게 되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얘기의 재미, 진짜 재밌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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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화제작이 있을 때 가끔 영화관 나들이를 하던 어머니도 최근 <범죄도시2>를 봤다고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기생충>을 보고서 살인의 동기와 결말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며 영화가 잔인하다는 평을 내놓았었는데 <범죄도시2> 역시 영화가 지나치게 잔인하다며 흥행의 이유에 의문을 품었다. 그러면서 ‘송강호가 칸에서 상 받은 영화’ <브로커>의 표도 예매해달라셨다. 요즘 여기저기서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과 손석구와 <범죄도시2>에 대한 후기를 질문받는다. 확실히 한국영화계가 팬데믹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이번주 <씨네21>에선 <범죄도시2>의 천만 관객 기록이 의미하는 바와 그 배경에 대한, 그리고 칸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에 대한 긴 이야기를 전
[이주현 편집장] 엔데믹 시대의 천만 영화 그리고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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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메타버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 몇년간의 열광과 소란과 흥분 속에서도, 코로나19를 거치며 화두로 떠오른 ‘비대면’이라는 이슈 속에서도. 말하자면 인간의 감각이 완전히 구현되지 않은 메타버스는 현실과 제한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는 있더라도 현실의 대체품이 될 수는 없다고 믿는다. 이건 전자책이 종이책을 보조할 수는 있더라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믿는 구닥다리 애서가의 고집과 비슷하며, 나는 실제로도 구닥다리 애서가를 겸하고 있다.
이건 방구석에 앉아 기술 발전과 문화 변화에 삿대질하는 뒤떨어진 인간의 불만 섞인 호통이라기보다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종이책의 곁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의 믿음이다. 인간은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이 몸이다. 우리는 겨우 아주 잠깐 동안 디지털 문화를 가졌을 뿐이다. 우리는 몸과 몸이 만나는 일, 물질과 물질을 주고받는 일을 현실로 인지하게끔 진화해왔다. 실제로 접촉은 상호작용에 있어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사람들은 직접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인간이라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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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상영작이었던 <정순> <윤시내가 사라졌다> <경아의 딸>은 모두 중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또 있다. 세 영화는 제목에 캐릭터의 이름을 사용했고, 모두 영화제에서 의미 있는 상을 받았으며, 세 영화의 감독- <정순>의 정지혜 감독,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김진화 감독, <경아의 딸>의 김정은 감독- 은 모두 1990년대생 여성이다. 누구 엄마, 옆집 아줌마, 큰이모, 둘째 고모 등으로 불리기 일쑤던 중년 여성들이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이야기를 주도하고, 제목에까지 그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경우(<윤시내가 사라졌다>의 주인공은 가수 윤시내를 흠모해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로 활동하는 순이지만)를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목격한 적이 전에 또 있었던가 싶어, 전주국제영화제가 끝나자마자 영화의 주역들을 만나보자는 이야기를 기자들과 나누었다.
[이주현 편집장] 여성, 그리고 배우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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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 사이 2시간이 비었다. 무엇을 할까 하다 방문한 곳은 학교 옆 오래된 분식점이다. 떡볶이와 튀김으로 유명한 노포에도 이제는 키오스크가 반긴다. 추억을 30분 이내에 충분히 즐기고 남은 한 시간 반을 보내기 위해 안테나를 세워보았다. 주변이 재개발돼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해버려 포기하려던 순간, 주방 기구들의 도매 성지로 유명한 옛 상권이 바로 옆이란 것을 떠올렸다.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처럼 분명히 이 오래된 골목에서 모티브를 얻은 용자가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송로버섯 탐색견과 같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재빠르게 검색해 평판과 방문기들을 둘러보다 한곳에 눈길이 머물렀다. 지도상으로 대로변이 아닌 깊은 골목에 있는, 수십년된 여인숙을 재생한 카페는 한눈에도 범상치 않았다. 협찬 없음을 강조하는 블로거들이 경험을 공유해주는 사진만으로도 만든 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메뉴의 이름과 디자인, 가격대가 자신감을 내포하고 있었기에 무작정 향했다. 좁은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우연의 초콜릿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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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폐막식 당일.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팀이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네, 이번에도 칸영화제 이야기입니다. 3주째라 지겨우시겠지만 이번엔 도저히 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나의 수상 예측 시나리오에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없었다. <브로커>를 보자마자, 아니 첫 장면을 보자마자 ‘역시 송강호는 송강호’라며 하하호호 좋아했지만, 송강호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차례로 떠올렸을 때 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는 건 때가 돼서 받는 상 같아 어딘지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그런데 상이라는 건 운과 타이밍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송강호가 받을 타이밍이고, 그것은 송강호가 만든 타이밍이기도 했다.
칸영화제 참석차 출국하기 전 송강호는 <씨네21>과 긴 인터뷰를 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당시의 감격과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참
[이주현 편집장] 송강호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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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직) 칸이다. 이틀 뒤면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수상 결과가 나오고 3일 뒤면 나도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아찔하게 행복하고 정신없이 바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정확히 10분 전엔 <토리와 로키타>로 칸을 찾은 다르덴 형제 감독을 인터뷰했는데, 인자한 미소의 거장들 앞에서 감정이 벅찼던 것도 잠시, 잰걸음으로 프레스센터에 들어와 노트북을 켠다. 정확히 1시간20분 뒤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전세계 최초로 칸에서 상영된다. 다시 말해 나는 지금 1시간 만에 이 글을 마감하고 영화를 보러 들어가야 한다.
올해 칸영화제가 유독 바쁘고 재밌는 이유는 한국영화의 선전 때문이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은 이정재 감독의 <헌트>는 엄청난 화력을 장착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정재 감독이 인터뷰에서도 얘기했듯 거의 20분 만에 등장하는 액션 신은 관객을 지루할 틈 없이 몰아붙인다. 함께 작업한 모든 이가 이정재 감
[이주현 편집장] 칸에서 본 모든 영화들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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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지면에 실릴 즈음에는 단식이 끝났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 문장을 쓴다.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장의 단식이 50일을 넘어섰다.’ SPC그룹의 노동자 탄압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계속됐다. 출발점은 2017년의 불법파견이었다. 당시 파리바게뜨 본사인 파리크라상의 제빵기사 불법파견 문제가 밝혀졌다. 파리바게뜨가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들에게 지휘명령을 함으로써 직고용을 회피하고 파견법을 위반한 사실이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확인되었고, 정부는 실제 고용주인 파리바게뜨(SPC그룹)에 제빵 및 카페기사 직접고용을 명령했다.
거액의 과태료를 내야 할 위기에 처한 SPC그룹은 비로소 공론장에 나왔다. 2018년 1월, SPC그룹이 과태료 지급을 면하는 대신, 피비파트너스라는 합작회사가 제빵기사들을 고용하고 3년 내에 근로조건 등을 본사 소속과 동일하게 맞추어 나간다는 내용이었다. 노사간담회와 협의체 구성에 양대노조와 가맹점주 협의회도 참여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저 끔찍한 빵을 먹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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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다시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를 찾았다. 2019년 연말에 새로 발급받은 여권은 그간 책상 서랍에서 깊이 잠들어 있다가 마침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첫 도장을 받으며 본래의 쓰임을 증명했다. 칸에는 개막식 전날 도착했다. 상영관 및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건물 주변도 둘러보고, 프레스 카드도 발급받고, 남프랑스의 따가운 햇볕에 기꺼이 맨살을 맡긴 채 칸 비치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구경하면서 칸으로 모이는 기운을 느꼈다. 슬슬 달궈지고 있는 축제의 기운을.
칸의 온화한 날씨만큼 온화한 미소로 영화제의 극한 일정을 버텨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내 나의 평정심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루에 2~3편의 영화를 보고 1~2건의 가벼운 미팅과 인터뷰를 하고 더불어 기사 마감까지 해야 하는 일정 때문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칸영화제에선 선착순으로 극장에 입장해 영화를 보았다. 그러니 극장 앞엔 늘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이 걸작을 칸
[이주현 편집장] 올해의 복병은 티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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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초등학교 4학년 큰애한테 배트맨 레고를 선물했다. 그랬더니 초등학교 2학년 둘째도 책 대신 레고를 사달라고 난리가 났다. 결국 둘째한테는 스타워즈 레고를 사줬다. 어린이날이 지난 일요일, 점심 먹고 오후에 집에서 애들하고 영화 보는 시간을 가질까 했다. 이순신 얘기가 나오는 <명량>을 틀어줄까 했는데, 둘째가 무섭다고 한다. 전에 조금 보여준 적이 있기는 했는데, 아직 10살 안된 어린이가 즐길 상황은 아니다. <스타워즈>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을 틀었다. 둘째한테 사준 레고가 ‘스타워즈 타투인편’이었다.
내심 나는 내가 이 아이들 나이 때 너무 재밌게 봤던 <오즈의 마법사>나 최근에 몇번을 다시 본 <메리 포핀스>를 보여주고 싶었지만, 애들은 이런 것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마블 시리즈가 나올 때에는 아이들에게 영화를 보여주지도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스타워즈에서 마블 엔드게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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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강수연 배우가 눈을 감았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다는 비보를 접한 지 사흘 만에 들려온 돌이킬 수 없는 부고였다.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 속 그의 고요한 얼굴에 눈을 맞추자니, 이것이 영화 속 연출된 한 장면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온 영화인들의 마음도 그러했을 것이다. 강수연 배우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때부터 발인까지 계속해서 곁을 지킨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사장)을 비롯해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을 함께한 임권택 감독,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를 만든 연상호 감독, 후배 설경구와 문소리 배우는 5월11일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애통하고 애틋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믿기지 않는다. 여전히 그리고 도무지.
배우 강수연의 과거 기사들을 들춰보았다. 1995년 늦가을에 발행된 <씨네21> 28호의 특집 기사 주인공은
[이주현 편집장] 우리 기억 속의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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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에 이 글을 쓰고 있다. ‘노동절’이라는 이름조차도 금기시되어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불려왔고 지금도 불리는 5월1일은 사업장에 고용되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인간다운 환경에서 노동을 할 수 있도록 투쟁한 역사를 기념하는 날이다. 카페에 출근하는 대학생의 주휴수당부터 늦은 시간 사무실을 지키는 회사원의 야근수당까지, 노동법이 보장하는 내용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것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 같은 게 아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 인간이 사회구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하나의 부품이 되어야 하더라도 인간성이 박탈된 채 완전한 부품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납득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싸워왔다. 이것은 우리가 사는 근대사회의 기본 전제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헌법 제10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선언은 각자가 하나의 통합된 인간이며 그 사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다가오는 시대의 메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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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개편했다. 코너를 정비하고 새 필자를 찾고 디자인을 손보는 수고로운 과정은 독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만드는 사람들의 매너리즘 타파에도 효용이 있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시간이 흐를수록 ‘하던 대로 하는’ 경향도 강해지기 마련인데, 새로운 고민을 강제적으로라도 하게 되니 잡지 만드는 일의 재미와 고충을 재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먼저, 새로 합류한 필자들을 소개한다. SF 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이며 한국의 괴물과 역사에도 조예가 깊은 곽재식 작가가 이경희 작가와 함께 ‘오늘은 SF’라는 코너명을 공유하며 격주로 SF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경희 작가는 2000년대 이후의 SF, 곽재식 작가는 고전 SF를 다룰 예정이다. 또 한명의 에세이 필자로 섭외한 인물은 래퍼 겸 프로듀서인 딥플로우다. 딥(deep)으로 라임을 맞춘 ‘딥플로우의 딥포커스’에선 영화인이 아닌 래퍼의 시선이 담긴 힙합영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OTT 플랫폼과 콘텐츠가 범람하는 상황을 고려해, 뉴스 지면에선 OT
[이주현 편집장] 잡지 개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