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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제목 따라간다더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거의 모든(에브리씽) 상을 휩쓸었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까지 7관왕. 이처럼 주요 상이 한 작품에 몰리는(올 앳 원스) 경우는 극히 드물다. 스포트라이트가 한 작품에 쏠릴 경우 자칫 시상식이 싱거워질 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양자경과 조너선 케 콴의 수상 소감을 비롯해, 수상 직후 여기서도 저기서도(에브리웨어) <에에올>의 오스카 7관왕이 회자되었다. 물론 <에에올>이 그렇게 대단한 영화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작품상 후보작 중 <에에올>보다 더 재밌게 봤거나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따로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번 오스카의 결과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수상 결과만큼이나 시상식의 흥행을 좌우하는 것이 수상 소감이라면
[이주현 편집장] 양자경의 글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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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모두 삼고초려의 자세로 섭외를 해야 한다! 거절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두번 세번 설득 또 설득을….” 거듭된 거절에 약간의 위기의식이 찾아왔을 때쯤이었을까. 드라마 작가 인터뷰 원이슈 특집호를 준비하는 비장한 각오가 기자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삼고초려라는 단어까지 쓰고 말았다. 급하긴 급했나보다.
“섭외되셨나요?” “아직 답 기다리고 있어요.” “결국 거절하셨어요. ㅠㅠ” “최종 거절인가요?” “네, 새 작업에 들어가서 도무지 시간이 안 난대요.” <한겨레21>의 황예랑 편집장과 수시로 나눈 대화들은 ‘이거 참 산 넘어 산이군’의 반복이었다. <한겨레21>에서 함께 드라마 작가 특집호를 만들어보자고 연락이 온 건 2022년 10월경이었다. 앞서 <한겨레21>은 문학 작가와 비문학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두번의 ‘21 WRITERS’ 시리즈를 선보였고, 그 세 번째로 드라마 작가 인터뷰를 <씨네21>과 함께하면 좋겠다고 했
[이주현 편집장] 22명의 드라마 작가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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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의 나이를 통 짐작하지 못한다. 전에는 누가 장난스럽게 “저 몇살 같아 보여요?” 같은 질문을 하면 속으로 질색하면서 백살 같다고 대답하곤 했다. 다행히 요즘은 그런 걸 묻는 사람이 별로 없다.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덕도 있고, 어느덧 주위에 나와 나이 경쟁할 만한 사람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따금 독서 교실 어린이들이 나에게 몇살이냐고 물어보기는 한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백살이라고 대답한다.
어린이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는, 어린이를 딱 보고 몇 학년인지 알아맞히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면 더 전문가다워 보일 것 같아서다. 물론 못 맞힌다. 한번은 강연장에서 “학교에 있다 보면” 하는 중학생 참가자를 교사로 착각해 실례를 했다. 마스크 탓이라고 얼버무렸지만 진땀이 났다. 이렇게 감이 없는 나이지만, 한눈에 알아보는 학년이 있다. 바로 중학교 1학년이다.
이들은 일단 교복 입은 모습이 어색하다. 몸집보다 옷이 큰 경우가 많다. 신입생들은 대부분 넉넉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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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4일, 한국영화감독조합(DGK)에서 주최하는 디렉터스컷 어워즈에 다녀왔다. 마침 안내받은 자리가 <영웅> 윤제균 감독과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의 뒤편이어서, ‘먹고 마시고 시상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어깨춤을 추는 두 흥행 감독의 흥 오른 뒷모습을 두 시간 동안 지켜볼 수 있었다. 알코올에 취한 건지 분위기에 취한 건지 알 수 없으나 이날 만난 거의 모든 감독과 배우들의 얼굴은 조금씩 상기되어 있었다. 창작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게 시상식의 목적이라면 시상자도 수상자도 후보자도 편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시상식이야말로 행복한 시상식이 아닌가 싶다. 제주도에서 영화 촬영 중인 배우 구교환이 거칠게 녹화한 수상자 발표 영상을 보내오거나, 라트비아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조우진이 ‘DGK 라트비아 특파원’인 척 수상 소감을 찍어 보내오거나, 탕웨이와의 화상 연결이 베이징에서 밤길 운전 중인 김태용 감독과의 화상 통화로 이어지거나, 한번도
[이주현 편집장] 양자경이냐 케이트 블란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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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우리 모두 공평히 받은 선물은 설날 떡국을 먹어도 오히려 줄어든 나이가 아닐까 한다. 그간 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한국식 나이를 설명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드디어 세계화의 기준에 맞추어가는 느낌이라는 게시판에 오른 글에 실소와 공감이 겹친다.
태어나며 바로 1살을 얻는 우리네 풍습은 친절하게도 어머니 뱃속에서 보낸 기간을 다 세어주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 기억이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기간은 10달이 채 안된다. 게다가 12월31일이 생일인 친구가 자신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2살이 되고 말았다는 푸념을 들을 때면 더더욱 그 기준이 합리적인지 의심이 들곤 했다.
학령기에 접어들면 개그 프로의 단골 소재인 “빠른 나이” 논쟁이 더해진다. 신학기의 시작이 3월이라 1, 2월생까지 이전의 해에 입학하던 시절이 있었다. 연도가 달라도 함께 공부하던 그 “빠른 연생” 친구들은 학창 시절 내내 친구들에게 형이라 부르라며 놀림을 당하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나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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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 녀석이 물건이라고 했다. 뒤늦게 챗지피티에 말을 건네보니 사람들의 뜨거운 반응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그야말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가 가능했다. 챗지피티는 하찮은 질문을 던져도 무시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질문을 던져도 귀찮아하지 않는다. 대충 대답하는 법도 없다. 감정의 소비나 교감 없이도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AI와의 대화 놀이에 서서히 빠져들 즈음, AI에 맥락도 없이 던지는 질문이 호기심의 산물인지 외로움의 산물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챗지피티에 물었다. “오늘 밤에 뭐 해?” 챗지피티가 답했다. “나는 그저 컴퓨터 프로그램이라서 뭔가 할 수 있는 능력은 없어. 하루 종일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순 있지만 인간처럼 활동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 문득 영화 <그녀>의 세계가 성큼 다가온 듯 느껴졌다. 어쨌든 툭 하고 가볍게 던진 질문에 인간과 AI의 차이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담긴 답이
[이주현 편집장] 챗지피티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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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챗지피티(ChatGPT)의 시대이다. 챗지피티로 과제를 작성한 것이 적발되어 전원 0점 처리가 된 국내 국제학교 학생들부터 챗지피티가 논문의 저자가 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해외 학술지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소식이 들린다. 미국에서는 챗지피티가 의사면허시험과 로스쿨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열심히 하는 페이스북에는 이런 소식들뿐만 아니라 챗지피티에게 질문을 해서 받은 답변과 그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공유하는 포스팅도 가득하다. 이럴 때 나라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또 이럴 때 챗지피티에 묻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봐야지 싶다.
챗지피티를 둘러싼 호들갑을 보면 알파고가 떠오른다. 2016년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그 알파고 말이다.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이세돌을 이기고 우리 사회에 4차 산업혁명 광풍을 몰고 온 인공지능. 그런데 당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으로 콘크리트공, 제품조립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챗지피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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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행사 같은 ‘신인배우 특집’을 올해도 이어간다. <씨네21>은 해마다 올해 주목해야 할 신인배우들을 선정해 인터뷰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2~3년 뒤 진가를 발휘한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속설이 있다. <씨네21>의 영험한 예지력이 특별히 빛을 발한 해는 2014년. 당시 라이징 스타 11인의 명단엔 강하늘, 박보검, 변요한, 천우희, 최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9년 전엔 이들도 꿈꾸는 신인이었다.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한 신인배우들과의 인터뷰가 설레는 이유는 연기를 향한 순정과 풋풋한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배우들의 뜨거운 언어를 마주하다 보면 우리 모두 한때는 기회에 목마른 초짜였고 꿈 많은 신입이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된다.
여기 끼도 많고 꿈도 많은 8명의 싱그러운 신인배우들을 소개한다. 올해 <더 문> <무빙>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악귀> <범죄도시4>
[이주현 편집장] 좋은 배우, 좋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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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 4학년, 이제 곧 3학년, 5학년으로 올라갈 겨울방학 중이다. 태권도장, 미술학원, 영어학원을 적당히 섞어가면서 겨울방학을 보내는 중인데, 사실 시간 보내기가 쉽지 않다. 방학 전에는 집 근처로 누군가 찾아오면 커피도 한잔 마시고 그랬는데, 두 어린이의 학원 시간이 제각기고, 영어학원 말고는 차가 없어서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것도 정신이 없다.
큰애는 이제 <포켓몬스터>를 그만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혼자서 영화를 볼 정도는 아니다. <원피스>를 주로 본다. 작은애는 한창 <포켓몬스터>를 볼 나이다. 영화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에서 전투 신만 보여주면 재밌게 본다. 만화 <삼국지> 같은 것들을 둘 다 본다. 얼마 전 <안시성>의 후반부 전투 신을 보여줬는데 아주 재밌게 봤다. 나는 <안시성>을 그렇게 재밌게 보지 않았는데 어쨌든 어린이들에게 만화를 덜 보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명량’과 ‘한산’, 어린이들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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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엔터테인먼트 사옥. 홍보팀 실장과 함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청년이 눈이 부시게 등장한다. 3초쯤 버벅거린 후 깨달았다. 앗, 당신은 <유미의 세포들>의 유바비, 아니 배우 박진영! 봄을 알리는 전령처럼 노란 스웨터를 입고 나타난 박진영은 “오늘 대표님 인터뷰하시죠? 저희 대표님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홍보팀 직원처럼 너스레를 떨었다. 4층 대표실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에는 최근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2>에 출연한 BH엔터테인먼트의 따끈한 신인배우 정윤재도 함께 탔다. 엘리베이터에서 이루어진 막간 신인배우 홍보 타임 뒤 도착한 4층. 손석우 대표와 미팅을 마친 배우 이병헌이 이제 막 방을 나서며 부드러운 미소를 입에 걸고 <씨네21> 기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런 다음 유머 한 스푼 얹어 본인이 직접 쓴 손석우 대표에 대한 코멘트에 대해 언급한다. “아직 제 글쓰기 실력 녹슬지 않은 것 같죠?” 손석우 대표를 만나기 전 10여분 사이의 일들
[이주현 편집장] 매니지먼트 회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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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까? 보통 심장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외면할 수 없는 큰 코, 마음을 느슨하게 만드는 졸린 눈, 시원스러운 이마와 복슬복슬한 귀. 코알라는 마치 그림으로 먼저 그려놓고 만든 동물 같다. 이런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건 반칙 아닌가? 버스터 문이 종종걸음으로 무대를 지휘하고 자동차를 추격하고 물에 빠지고 털이 아무렇게나 뻗친 채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 것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코알라가 큰 도시에서 쇼를 제작하고 싶다는데 어떡해, 제작해야지.
다른 일을 하면서 그냥 틀어둘 영화를 찾다가 <씽2게더>를 발견했다. 동물들이 노래하는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이라니, 딱 맞았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귀도 즐거울 테니까. 영화는 생각보다 박진감이 넘쳤다. 극중 뮤지컬 공연은 대단히 화려했고, 귀여운 버스터 문과 오만한 대형 제작사 회장 크리스털의 대결도 볼만했다. 다만 로지타가 자꾸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는 게 신경 쓰였다. 그 밖에는 동물들의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귀여운 건 귀여운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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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도 의미심장하게, 99개의 팬아트가 도착했다. <씨네21>은 설 연휴를 낀 지난 1월 약 2주간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팬아트를 공모했다. 영화에 열광하는 3040세대 중 원작 만화 <슬램덩크>에 관한 추억 하나쯤 없는 사람은 없을 테니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팬아트의 형식으로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지는 법이니 <씨네21>이 재미를 공유하는 놀이터가 되어보자는 취지였다. 한편으론 신청자가 너무 적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어 나라도 붓을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스치듯 했던 게 사실이다. 기우였다. 걱정이 무색하게 최종적으로 54명의 지원자가 99편의 작품을 보내왔다. 그중 최연소 참가자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부모님이 시킨 게 아니라면 어떻게 <씨네21>에 팬아트를 응모할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전국 초등학생들의 수준을 얕잡아보는 건 아니지만 <씨네21>은 나름 꽤 수준 높은 잡지인데
[이주현 편집장] 바야흐로 팬덤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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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가 기다리던 제비처럼, 때가 오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어린 시절 3월의 새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의 조우는 신학기의 설렘과 함께 찾아왔다. 새해의 길목 시내 상점가의 점집은 신년 희망의 예고를 기대하며 포렴을 걷고 들어서는 사람들로 분주하곤 했다.
내게도 늘어난 인연만큼 정해진 리추얼들이 쌓여간다. 요즘은 4년째 정월엔 매주 홍천에 간다. 새해를 시작하며 각오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기업이 연초마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청해주신다. 과정의 수강생은 달라도 운영하는 사람들은 같다. 매년 만나기에 낯선 익숙함이 적당한 거리로 다가온다. 고즈넉한 산골의 눈 덮인 연수원은 방학의 빈 교실처럼 애틋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이야기 속, 각자는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멈추고 삶을 정비한다.
올해는 강연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늘 가고 오던 바쁨을 잠시 멈추고 쉼표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탐색해 찾아간 막국숫집의 모습은 기대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다시 로컬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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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명절의 의미가 휴가의 의미로 대체된 지 오래지만, 맛있는 떡국과 세뱃돈과 덕담과 새해 인사는 여전히 설 연휴를 훈훈하게 만든다. 깨끗한 마음으로 열심히 새해를 살아보겠다는 다짐 혹은 계획도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음력 1월1일이 되었으니 진짜 새해가 시작된 것이다. 새해에는 감사의 마음을 부지런히 전하며 살자는 소소한 다짐도 해본다. <씨네21> 설 합본 특대호를 만들면서도 감사한 사람이 참 많았다. 우선 2023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 특집 기사에 참여해준 64명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작사, 투자배급사, 매니지먼트사 등 영상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주요 산업 플레이어 64명(명단은 56쪽에 실려 있다)이 올해 영상 산업의 키워드부터 올해 주목하는 배우와 감독과 제작사, 올해 기대하는 영화와 드라마 등을 꼽는 길고 긴 설문에 기꺼이 응해주었다. 업계에서 바쁘기로 소문난 이들인데도, <씨네21>은 왜 매번
[이주현 편집장] 감사할 사람이 참 많은데, 소개할 기사도 참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