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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피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온 반려견 그레이시와 반려묘 페드로는 여느 개와 고양이처럼 티격대며 평온한 일상을 지낸다. 솔트레이크시티로 이사를 앞둔 이들은 케이지에 갇혀 공항 수화물 레인에 오를 때까지도 투닥거리기에 바쁘다. 하지만 일련의 사고로 수화물 루트를 벗어난 둘은 황급히 소피와 개빈의 품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공항에서 길을 잃은 동물들을 많이 봐. 하지만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버려진 거지.” 하수구에서 마주친 쥐들의 말에도 그레이시와 페드로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 발버둥친다.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는 이삿길에서 가족을 잃은 반려동물의 귀가 분투기를 환상적인 모험으로 전환해 보여주지만 현실을 반영한 날카로운 장면이 인간의 이기심을 정확히 겨냥한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았을 때 무딘 어른들과 달리 잘못을 지적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거꾸로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권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리뷰] 아무리 길을 잃어도 그렇게만 돌아와줘,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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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7년 발표한 단편소설 <살인자들>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스크린을 통해 새롭게 펼쳐진다. <더 킬러스>는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네편의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영화다. 헤밍웨이의 원작이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작품인 만큼 네편의 영화도 킬러가 등장하는 살인극이라는 설정을 비롯한 몇 가지 교집합을 제외하곤 전부 자유롭게 연출됐다. 김종관 감독의 <변신>은 바를 배경으로 바텐더가 숨겨둔 매혹적인 비밀을 탐구한다. 노덕 감독의 <업자들>은 불합리한 하청노동 문제를 다루되 블랙코미디의 외피를 입혀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현실을 지적한다. 밀폐된 술집에서 신원이 불분명한 살인마의 실체를 좇는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 내러티브 자체보다 영화의 이미지와 사운드의 가능성을 실험한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 모두 네 연출자의 전편에서
[리뷰] 스타일의 경합과 조화가 생기를 불러내는 옴니버스의 매력, <더 킬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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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인 잉그리드(줄리앤 무어)는 신간 출판 기념 사인회에서 옛 친구 마사(틸다 스윈턴)의 근황을 듣는다. 유력 언론에서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마사가 현재 수술로도 손쓸 도리가 없는 자궁경부암 3기 환자라는 것. 해후한 두 친구는 이후 병실과 집을 왕래하며 소식이 두절된 채 살아온 수십년의 공백을 끝없는 대화로 채운다. 언제나 말하는 쪽은 마사고, 듣는 쪽은 잉그리드다. 여느 때처럼 마사와 만나 영화 상영을 기다리던 잉그리드는, 마사가 자발적, 적극적 안락사를 결심한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마사는 스스로 끝을 선택한 날 잉그리드가 자신의 옆방에 머물길 바란다. 전장을 누비던 시절부터 수차례 죽음의 위기를 직면했지만 그럴 때마다 동행이 존재했다는 이유다. 결국 잉그리드는 마사의 제안을 수락하고 함께 지낼 뉴욕 교외의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룸 넥스트 도어>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영어 장편영화다. 스페인을 떠난 알모도바르의 영화는 신기하
[리뷰] 종말의 이미지가 소생하는 엄숙한 생(生)의 감각, <룸 넥스트 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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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은 정말 ‘보통’의 가족일까? 우선 경제적 계층으로 볼 때 그렇지 않다. 잘나가는 변호사 재완(설경구)은 마천루 사무실에 꽃을 배달하러 온 플로리스트 지수(수현)와 재혼해 막 늦둥이를 낳았고,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는 프리랜서 번역가 연경(김희애)과 의료 봉사 중 만나 연애 결혼에 골인한 듯 보인다. 치매 앓는 시어머니를 연경이 돌본다는 것, 갑자기 생긴 젊은 ‘형님’ 지수와 연상의 동서 ‘연경’ 사이에 모종의 신경전이 벌어진다는 것 외에는 너무도 윤택하고 안정된 중상류층의 삶이다. 그러나 별다른 걱정거리가 없어 보이는 이들 가족에게도 보통의 문제가 발생한다. 부모 된 입장과 자식 된 입장.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자녀의 위신을 지킨다는 문제다.
그렇게 고급 레스토랑에 네 남녀가 마주 앉는다. 10대인 재완의 딸 그리고 재규와 연경의 아들이 노숙자를 발길질로 무자비하게 폭행해 살인한 현장이 CCTV에 찍혔고 경찰이 수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부모라면 알아
[리뷰] 가족 군상극의 뚜렷한 알레고리, <보통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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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신분으로 홍콩에 도착한 찬록쿤(임봉)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위조 신분증을 구하고 있다. 찬록쿤의 뛰어난 무술 실력을 눈여겨본 삼합회 수장 미스터 빅(홍금보)은 간절한 그에게 신분증을 두고 거래를 제안한다. 하지만 빅의 배신으로 어느 것도 받지 못한 찬록쿤은 삼합회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도주 끝에 도착한 곳은 홍콩에서도 위험하기로 소문난 슬럼가 구룡성채. 갱단의 포위망이 점차 좁혀지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찬록쿤은 성채의 도움을 받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다. <구룡성채: 무법지대>는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향한 노스탤지어가 짙게 묻어나는 영화다.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묵직한 무예를 선보이는 홍금보의 첫 등장부터 그 시절의 홍콩 액션물에 열광하던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전투의 주된 공간인 구룡성채를 둘러싼 다양한 역사적 맥락을 읽어가는 재미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리뷰] 액션의 활력과 우직한 드라마까지 완벽히 복각하다, <구룡성채: 무법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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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등급이 삶의 전부인 시기. 홍다예 감독의 기록은 자신이 고3이던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큐멘터리 <잠자리 구하기>는 나갈 길을 찾지 못해 학교 건물 안에서 생을 마감한 잠자리처럼, 수능과 대학 진학 외에는 눈 돌릴 곳이 없던 학생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카메라는 고3 시절부터 시작해 재수생, 대학생,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친구, 시간이 흐른 뒤 취업준비생 혹은 직장인이 된 친구들의 삶을 두루 조명한다. 8년에 걸친 장기간의 기록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단연 홍다예 감독 본인이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홍다예 감독이 분투한 시간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홍다예 감독과 친구들의 진솔한 자기 고백은 고3 수험 시절을 지나온 이들의 경험을 건드린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제18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됐다.
[리뷰] 숫자로 재단될 수 없는 ‘나’라는 존재의 자기 증명, <잠자리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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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집에서 강제 퇴거당한 인목(곽진)은 한때 잘나가던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였다. 정처 없이 떠돌던 그는 굴다리 밑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인목은 먹고살기 위해 폐지를 줍지만 동종업계 노인들의 저항에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끝내 자신만의 시스템으로 노인들의 폐지를 빼앗는 데 성공한 그는 굴다리 아래 종이 왕국을 점점 넓혀간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려던 찰나, 폐지 가격 상승에 눈먼 이들이 조직적으로 활개를 친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인목은 이제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돌입한다. 영화는 노골적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를 가리킨다. 하지만 대놓고 우화를 자처하는 모습이 밉지 않다. 선악 구도를 비틀어 등장인물 각각의 사연을 절묘하게 엮어낸 각본이 그 비결이다. 자칫 무모할 수 있었던 연출 포인트들이 영화가 추구하는 유쾌함과 어우러지며 호기롭게 느껴진다.
[리뷰] 하류 생태계를 호기롭고 절묘하게 엮어낸다, <페이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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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요시오카 히데타카)는 시키나섬에 한곳뿐인 진료소를 20년간 이끌어온 베테랑 의사다.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섬 곳곳으로 왕진을 다니는 그에게 진심 어린 존경을 보낸다. 그러나 맑디맑은 섬의 일상에 점차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진료소가 통폐합될 위기에 놓이고 코토마저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 도쿄 출신 한토(다카하시 가이토)가 의료 연수를 왔지만, 코토의 빈자리를 메우긴 역부족이다. 문제는 의사 한명에 섬 전체가 의지해야 하는 열악한 구조에 있다. 코토는 환자들을 눈앞에 두고 섬을 떠날 수가 없어 깊은 고민에 빠진다. 그 와중에 태풍이 섬을 강타한다는 불길한 소식이 들려온다. 영화는 만화와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닥터 코토 진료소>의 후속작이다. 요시마타 료의 선율이 섬마을의 전경을 감싸며 일본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리뷰]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의사라니, 참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닥터 코토 진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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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세기말의 낭만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고등학교 태권도 부원 주영(박수연)은 어머니의 청소년 사회복지 프로그램으로 인해 소년원 학교를 다니는 예지(이유미)와 함께 살게 된다. 예지는 사실 주영의 친구 민우(김현목)가 늘 “김희선을 닮았다”고 칭찬을 퍼붓던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생이다. 서로의 익숙한 듯 낯선 얼굴을 마주한 주영과 예지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가까워진다.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는 옅은 불안이 일상에 자리한 세기말, 아이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폭력과 억압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가르침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체육부 코치의 폭력과 그것을 대물림하는 또 다른 여성 피해자들, 낙인찍힌 아이들을 더 구석으로 몰고 가는 어른들의 비겁한 행위까지, 영화 속 세상은 말 그대로 멸망 직전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은 결국 회복한다. 세상에 쉽게 물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천국을 만들어낸다.
[리뷰] 슬픔 안에서도 사랑을 꼭 발견해내던 시절,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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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은 수사를 하면서 뒷돈도 챙기는 비리 경찰이다. 그렇다고 뒷주머니 채우는 데에만 혈안이 된 건 아니고 적당한 부업 정도라며 생계형 비리를 자행하는, 나름 유능한 형사들이기도 하다. 어느 날 한 범죄 조직이 돈세탁이 완료된 추적 불가능한 검은돈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두 사람은 한탕 크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돈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완벽하다 믿었던 계획은 잠입수사 중이던 다른 형사가 사고로 사망하며 복잡하게 꼬인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범죄를 저지른 형사가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하려 발버둥칠수록 수렁으로 빠지는 이야기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공동각본을 맡았던 김민수 작가의 연출 데뷔작인 이 영화는 기본에 충실하다. 전반적으로 익숙하고 오래된 구성에 종종 허술해 보이는 지점도 없지 않지만 투박하고 정직한 장르 오락물로서 손색이 없다.
[리뷰] 익숙하고 오래된 이야기를 투박하고 성실하게,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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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삶이 팍팍한 정윤(박주현)에게 꺼림칙한 일이 생긴다. 준우라는 이름의 한 남자(정재현)에게 지금으로부터 6시간 뒤인 오늘 밤 12시, 당신은 칼에 찔려 죽을 거라는 말을 들은 것. 무시하려 했으나 예지력을 가졌다는 남자의 설득력 있는 설명에 정윤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자신을 스토킹했던 남자가 일을 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토커를 만나보기로 하고 준우는 그 길에 동행한다. 동명의 일본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기이한 능력을 지닌 의문의 인물과 시간제한이 걸린 불명확한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가 극 전체를 끌어가는 스릴러다.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제시되는 힌트를 가지고 준우가 정말 미래를 보는지, 정윤의 죽음이 현실화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남자와 기댈 곳 없이 세상을 홀로 살아가는 여자의 슬픔과 그들 사이의 우정이 긴장감 못지않은 존재감을 가진다.
[리뷰] 다소 이르게 빠지는 초침의 긴장감,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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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문용일)은 서른살이 넘어서도 마땅한 직업을 가진 적 없는 백수다. 일을 구하기는커녕 자연인의 삶을 추구하는 돌뼈나무라는 수상쩍은 단체에 서성거린다. 대복(고성완)은 그런 아들 홍민이 못마땅하다. 대복도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는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입에 겨우 풀칠하는 처지지만 온갖 빚 독촉에 이혼한 아내에게 위자료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다. 대복은 가게 단골 원창(승형배)에게 300만원이 넘는 담배 외상값을 받아내 상황을 무마하려고 한다. <빚가리> 는 오랫동안 루저와 소시민의 소박한 삶을 코미디로 그려내는 고봉수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감독 특유의 따스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영화는 빚으로 인해 서로 증오하고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담는 전형적인 서사를 거부한다. 다만 작위적인 인물 설정과 과장된 대사, 전작보다 안정적인 유머가 다소 아쉽다는 인상을 남긴다.
[리뷰] 양심과 다정함, 위트가 한끗 차로 매력이 되지 않는 아쉬움, <빛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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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에서 1등을 도맡을 만큼 똑똑했던 엠(빌킨 푸티퐁 아싸라타나쿨)의 현재는 다소 낙담스럽다. 그에게 남은 것은 중독적인 게임 방송과 가족들의 모진 눈총.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를 간병한 뒤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사촌 무이(투 톤타완 탄티베자쿨)를 보며 엠은 조금은 비겁한 목표를 세운다. 암 판정을 받은 할머니의 간병을 자청한 것. 할머니의 아침 장사를 돕거나 병원의 긴 대기줄을 함께 기다리고, 할머니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는 등 엠은 조모와 두터운 관계를 형성한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초반에 엉성한 코미디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내 현대사회가 놓친 가족의 필요성과 근간을 짚는다. 사랑을 내세워 지나치게 교훈적인 도랑에 빠져버리는 여느 가족 중심적 작품의 실수를 기피하고자 캐릭터 설정과 서사 진행의 개연성을 촘촘하게 구성했다. <배드 지니어스 더 시리즈>를 연출한 팟 부니티팻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리뷰] 그래서 사람들은 못 이긴 척, 새해마다 가족의 안녕을 기도한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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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앤(줄리엣 가리에피)은 인공지능 기술로 무장한 자신의 아파트 대신 거리에서 노숙하며 아침을 맞는다. 아침마다 켈리앤이 향하는 곳은 몬트리올의 재판정이다. 이곳에선 10대 소녀 3명을 살해한 후 자신의 범행을 생중계한 혐의로 기소된 뤼도비크 슈발리에(맥스웰 매케이브 로코스)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이 진행 중이다. 켈리앤은 법정의 방청석에서 뤼도비크를 옹호하는 클레멘타인(로리 바빈)과 친구가 되고, 그와 함께 알 수 없는 이유로 재판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레드 룸스>는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하지만 자극을 전시하는 대신 범행을 마주하는 제3자의 시선을 담는 데 집중한다. 영화의 관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은 재판의 개정 시퀀스다. 판사, 검사, 변호사가 각각 모두 발언을 하는 롱테이크에서 카메라는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과 켈리앤을 시점의 주체로 세운다. 범죄 스릴러가 무엇을 응시하고 무엇을 담아야 할지를 고민한 흔적이 인상적이다.
[리뷰] 소재에 몰두해도 함몰되진 않은 드문 관점, <레드 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