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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인영(이레)의 삶은 겉보기에 무척 고달프다. 단둘이 살던 어머니가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마땅히 자신을 지켜줄 어른과 집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기만의 밝은 성정을 잃지 않으려는 인영은 소꿉친구인 도윤(이정하), 동네 약사이자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주는 동욱(손석구) 등에게 기대며 긍정적인 마음을 이어간다. 특히 인영에게 커다란 삶의 동기가 되어주는 것은 예전부터 몰두해오던 한국무용이다. 예술단 멤버로 공연을 준비할 때만큼은 인영의 아픔이 모두 날아가는 듯하다. 인영에게 무용은 어머니가 젊은 시절 못다 이룬 꿈이자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려 시작했던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단 내엔 인영의 아픈 상황을 핑계 삼아 그를 괴롭히는 학생들이 있다. 유독 인영을 견제하는 것은 매번 무용단의 센터를 도맡는 동급생 나리(정수빈)다. 인영은 나리를 비롯한 학생들과 갈등하면서도 또 다른 희망의 길을 찾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무용단의 예술감독이자 완벽주의적
[리뷰] 아픔은 아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모두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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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드는 이 감독(이갑선)은 새 각본을 집필 중이다. 작업실에 놀러온 친구와 함께 영화에 의견을 달리하며 노닥거리던 이 감독은 산책하러 나간다. 친구는 불현듯 근처 사는 작가를 소개해주겠다며 이 감독의 발길을 이 작가(이호성)의 거처로 돌린다. 기분 좋게 술잔을 나누다 언짢은 기색이 섞이며 자리를 파하고 얼마 뒤, 작가의 딸(이호진)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감독 앞으로 남긴 미완의 원고를 전하며 그것이 ‘몽유도원’에 관한 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그 후로도 계속 서울의 거리를 산책하고 사람들을 만난다. <몽유도원>은 뚜렷한 내러티브 없이 서울 종로 인근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발길을 따라 흘러가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영화 전반에 걸쳐 회화, 문학, 철학, 영화를 아우르는 사색이 인물의 대사를 통해 직접 전달된다. 산발적으로 인용된 위대한 예술가들의 언어보다 <몽유도원>에서 빛나는 것은 창작 그 자체를 향한 이 영화의 순수한 애정이다.
[리뷰]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휘청휘청, <몽유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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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컬트 판타지의 신화를 연 이우혁 작가의 원작 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온다. 박윤규 신부(최한)는 파문당한 뒤에도 여전히 퇴마를 행하고 있다. 그에게 장 호법(홍승효)이 불쑥 찾아와 자신이 몸담은 해동밀교의 사정을 전한다. 145대 교주 서 교주(황창영)는 악의 힘에 눈이 멀어 교단의 금기를 행한 지 오래다. 이에 다섯 호법은 서 교주를 제압하기로 뜻을 모으고, 장 호법은 박 신부에게 서 교주의 양자 준후(정유정)를 밀교 밖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비밀스러운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순간, 도움을 구하러 해동밀교를 찾아온 현암(남도형)이 굳게 잠긴 사찰의 문을 두드린다. 국내편에 수록된 ‘하늘이 불타던 날’이 <퇴마록>의 메인 플롯으로, 각 인물에게 부여된 서사에 플래시백이 적극 활용됐다. 중심에서 비껴난 인물의 표정조차 빈틈없는 변화를 보여주는 <퇴마록>은 사물과 배경의 묘사를 포함해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세밀한 작화로 무장하고 있다.
[리뷰] 섬세한 작화로 부지런히 생동하는, <퇴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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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에 흑사병으로 가족을 잃은 미켈란젤로 메리시는 평생 고향을 잊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며 ‘카라바조’라는 예명을 사용한다. 극적인 명암 대비와 현실적인 묘사에 집착하는 독창적인 화법은 추기경의 눈에 띄는 행운을 안겨준다. 하지만 예배당이 그의 예술적 본성과 맞지 않았던 걸까? 실제 죄인을 모델로 삼아 성인을 그리는 작업 방식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독보적인 솜씨로 세간의 의심을 잠재우는 것도 잠시, 평생 그를 괴롭혔던 고질적인 불안증은 끝내 살인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이어진다. <카라바조. 영혼과 피>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이탈리아 3대 화가로 꼽히는 카라바조의 파란만장한 삶을 되돌아본다. 밀라노, 피렌체, 로마 등 다섯 도시에 흩어진 그의 작품들이 화면을 채워간다. 일렁이는 디지털아트로 재현된 카라바조의 걸작들은 그의 삶에 대한 기존의 시선을 보란 듯이 전복시킨다.
[리뷰] 예술과 광기 사이 갈림길을 뒤틀다, <카라바조. 영혼과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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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공간에 축적된 시간을 기록하는 예술이다. 만약 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스크린에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새로운 기술을 서사적으로 접목하는 데 두려움이 없는 모험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이번에는 시간과 기억을 넘나드는 여정에 도전한다. 리처드 맥과이어의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히어>는 카메라와 시점을 고정해둔 채 한 장소, 하나의 시점으로 일어난 일을 쌓아나간다. 리처드(톰 행크스)와 마가렛(로빈 라이트)의 생을 중심으로 하되 그들이 살았던 집, 그러니까 ‘여기’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시간과 각각의 기억이 나름의 방식으로 연결된다. 톰 행크스를 비롯한 <포레스트 검프>의 감독, 작가, 주연배우들이 뭉쳐 다시금 미국의 역사와 삶의 진실을 교차시키며 울림을 만들어낸다. 장소와 시점 자체를 캐릭터 삼은 저메키스 감독의 과감한 시도는 성패를 떠나 존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리뷰] 미국의 역사와 삶의 진실을 교차시키다, <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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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배우 오선희(정혜인)는 요즘만큼은 전 국민이 자신의 얼굴을 안다는 사실이 힘들다. 시끌벅적한 이혼 소송 중에 도피처로 찾은 곳은 고향 완도다. 그동안 한번도 찾지 않은 고향에 어색함을 느끼던 차에 이제는 어엿한 완도시청 공무원이 된 동네 오빠 석진(한상진)과 첫사랑인 동필(최다니엘)과 재회한다. 두 오빠와 마을 주민들의 환대로 안정을 찾아가는 와중에 남편 성기(강은탁)가 완도에 오면서 선희는 다시 불안해한다. <써니데이>는 몸이 이완되는 영화다.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움츠리고 다니던 선희가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자세를 찾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완도 올로케이션의 강점을 살려 섬 곳곳의 정답고 시원한 풍경을 가득 담아 눈이 편안해진다. 힘을 내라고 강요하지 않는 대사는 담백하다. 남편이 일으킨 후반부 갈등의 봉합이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나 웃음을 되찾은 이들의 마지막 얼굴이 허점을 상쇄한다.
[리뷰] 드물어서 소중한 이완의 영화, <써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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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앤서니 매키)과 미국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해리슨 포드)는 새로운 미래를 위해 어벤져스를 재결성하려 한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새디우스는 아다만티움 소유 관련 협상을 위해 각국 정상들을 설득해야 하고, 샘은 새로 맡게 된 캡틴의 정체성에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다. <팔콘과 윈터 솔져>에서 인연을 맺은 이사야(칼 럼블리)는 캡틴이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한다. 이 혼란의 틈을 악당 새뮤얼(팀 블레이크 넬슨)이 파고든다. 백악관에서 대통령 암살 시도가 일어나고 범인으로 이사야가 지목된다. 샘은 그의 누명을 풀기 위해 또다시 방패를 든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로, 쌓인 작품 수만큼 오래된 감정의 골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영화다. 영화 속 여러 인물들과 전세계 관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캡틴의 화려한 공중 액션이 돋보인다.
[리뷰] 새 히어로가 여는 새로운 세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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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호의 파죽지세로 전국이 들끓던 2002년 여름. 동춘천고등학교 2학년 3반 진우(진영)와 친구들은 열병 같은 청춘의 한때를 보낸다. 친구들의 시선은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반장 선아(다현)에게 온통 쏠려 있지만 진우는 친구들의 첫사랑 열풍에 무심한 듯 보인다. 어느 날 진우는 체벌받을 상황에 놓인 선아를 돕는다. 위기를 모면한 선아는 고마운 마음에 진우에게 공부를 향한 열의를 불어넣는다. 진우는 선아로 인해 공부의 즐거움을 깨닫고, 선아는 진우로 인해 순종만이 능사가 아님을 깨닫는다. 그렇게 둘은 고2, 고3 그리고 20살까지 사랑과 우정 사이의 간질간질한 감정을 나누며 서로의 곁을 맴돈다. 그리고 진우는 자신의 마음을 선아에게 적시에 표현할 기회를 도모한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동명의 대만 청춘영화가 원작이다. 원작과 한국판은 큰 줄기와 세부 구성을 유사하게 공유하기 때문에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이를 반갑게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향한 치기 어린 낙관 또한
[리뷰] 치기 어린 낙관은 첫사랑 추억의 동의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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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양익준), 아사이(이쿠타 도마), 사유리(나오)는 대학 시절 절친한 사이였지만 16년 전 사유리가 조난을 당해 세상을 떠나며 그들의 관계는 균열을 맞이한다.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사유리를 추모하기 위해 등반에 나선 지용과 아사이는 뜻하지 않게 눈보라에 휩쓸려 조난을 당한다. 부상을 입고 죽음을 예감한 지용은 자신이 사유리를 죽였다는 고백을 유언처럼 남기고, 아사이는 충격에 빠진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근의 산장을 발견한 두 사람은 그곳에 머물며 구조대를 기다린다. 사유리를 죽였다는 고백이 폭로된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점차 광기의 늪으로 빠져든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고립된 산장 안, 두 사람의 시간이 위태롭게 흘러간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시리즈로 유명한 만화가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고백>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불신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심리 스릴러물이다. 비교적 짧은 75분의 러닝타임 동
[리뷰] 원작 안에 무난하게 머무른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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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의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는 미국으로 건너와 새 삶을 시작한다. 사촌의 일을 돕다 부유한 사업가인 해리슨(가이 피어스)의 서재를 리모델링하게 되는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해리슨의 항의가 이어진다. 이후 서재가 재평가받으면서 해리슨이 다시금 라즐로에게 건축물을 하나 지어달라고 의뢰한다. 예산이 거듭 초과되면서 라즐로가 설계한 건축은 완공되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배우이자 감독인 브래디 코베가 쓰고 연출한 영화로 라즐로 토스는 그가 새롭게 창조해낸 건축가다. 하지만 실존 인물의 연대기라 할 만큼 그의 삶은 정교하게 구축됐고 천재성을 겸비했음에도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짙게 남은 점, 자본을 틀어쥔 의뢰인의 구미에 맞춰야만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건축가로서의 숙명 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라즐로의 재능과 트라우마가 담긴 센터의 내외관 또한 장엄하게 묘사된다.
[리뷰] 미를 향한 집념, 욕망, 생존자의 존재 증명 투쟁이 단단히 응축돼있다, <브루탈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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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시리즈 두 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이 국내에서 최초 개봉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과 유사한 구조를 띤 이 극장판은 메구레 주조, 키사키 에리, 아가사 히로시가 연이어 저격당하면서 범인이 트럼프 카드 순서대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 사건을 기점으로 모리 코고로 탐정을 둘러싼 인물을 노린다는 사실로 조금씩 축약되고 경찰은 얼마 전 가석방된, 모리 코고로가 체포한 무라카미 죠가 범인일 것이라 추측한다. 한편 란은 아버지 모리 코고로가 과거 무라카미 죠에게 납치된 어머니 키사키 에리에게 총상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은 모리 코고로 가족의 비밀, 엔딩까지 안심할 수 없는 반전, 맹렬한 헬기전과 대규모 폭발전, 수장된 공간 등 촘촘한 서사부터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액션까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리뷰] 트럼프 카드로 세운 도미노가 아름답게 무너지는 순간의 희열,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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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궁궐터 인근의 농장은 올해도 벼농사가 한창이다. 건립된 지 100년이 채 안된 이곳엔 조국 독립을 열망하는 백산 안희제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일제가 야욕을 드러내던 시기 안희제는 고향을 떠나 구국을 위한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경제학을 공부한 안희제는 경제적인 밑바탕 없이는 독립운동에 성공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후 그는 백산상회를 운영하며 평생을 독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념한다. 단편적인 방책에 머무르던 그의 노력은 곧 자력을 위해 민족 경제구조를 새롭게 개편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는 대한 광복에 기여한 위인들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안희제의 생애를 되돌아본다. 영화의 백미는 AI 딥페이크로 새 생명을 얻은 안희제의 모습이다. 교육방송을 연상시키는 교과서적인 설명에도 밀정마저 포용하는 안희제의 됨됨이는 혐오가 만연한 시대에 뜨거운 울림을 남긴다.
[리뷰] AI 딥페이크의 긍정적인 사례를 남기는 것만으로도,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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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퀀트릭스로 유령을 사냥하는 근미래. 귀신 들린 집에 사는 엘리(달리아 슈미트-포스)는 인간처럼 가족을 꾸리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삼촌 체임벌린은 그녀에게 유령다움을 강요하면서 인간에게 겁주는 훈련을 시키려 한다. 훈련 중 그녀는 자신이 화낼 때 강렬한 전기에너지가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체임벌린은 인간에게 사냥당하게 된다.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엘리: 몬스터 패밀리>는 총 6개의 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을 탔다. 놀이공원 유령 열차에 진짜 귀신이 숨어 산다는 발상과 뮤지컬 신은 흥미로우나 세계관과 설정에 구멍이 많다. 특히 인간과 유령이 언제부터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뉘었는지 계기가 잘 드러나지 않아 영화 전반이 도식적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빌런 퀀트릭스의 동기도 추상적으로 뭉뚱그려진다. 인공지능과 혐오 등 우리가 직접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녹이고 가족의 힘을 전하려 함에도 잘 설득되지 않는 이유다.
[리뷰] 억지로 찍어야 하는 가족사진을 보는 듯한, <엘리: 몬스터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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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사는 이수현, 김인선씨는 70대의 레즈비언 커플이다. 40여년 전 파독 간호사로 만난 둘은 수많은 사적·공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선택해 수십년째 함께 삶을 꾸려가고 있다. 김인선씨는 2001년 무렵부터 ‘이종문화간의 호스피스’ 활동 등을 통해 독일 내 디아스포라 사회의 구심점이 됐고, 한국도 몇 차례 방문해 이민자 노년 퀴어의 삶을 공유하기도 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수현씨 역시 지역·디아스포라 커뮤니티의 시민 정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두 사람은 사적인 생활뿐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서도 서로의 지지대가 되어주며 함께하는 황혼을 마주하고 있다.
반박지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두 사람>은 이처럼 큰 인물들의 일상을 되도록 소박하고 긴밀하게 담아낸다. 두 인물의 공적인 이력을 적절히 소개하는 동시에 거시적인 담론에 매몰되지 않으며 균형감을 지킨다. 대신 영화의 제목과 같이 두 사람이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있는 삶의 시간에 집중한다. 두 사람이 한집에서 각자
[리뷰] 삶의 보폭마저 닮아 버린 두 사람, 한 부부의 이야기,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