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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4중주단의 멤버인 콜린(해리 멜링)은 공연할 술집으로 향하며 생각했을 것이다. 평소처럼 노래하고 관객들에게 팁을 받은 뒤 적당히 취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를. 그러나 그날 처음 만난 레이(알렉산데르 스카르스고르드)에게 강렬하게 끌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콜린은 더는 익숙한 방식으로 살지 않는다. 뒷좌석에서 남이 이끄는 대로 가다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향할 때의 해방감이 이런 걸까. <뒷자리에 태워줘>의 카타르시스는 삶의 주도권을 자신이 잡고 있다고 자각하는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부모와 함께 살며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행동하기보다는 머뭇거리기를 택해온 콜린은 자유분방함을 넘어 파괴적이기까지 한 레이를 만나 견고했던 자기 규칙을 스스로 허문다. 상상만 하던 성적 만족을 좇아 움직이고, 지금 느끼는 이 감정에 솔직하기로 한다. 등만 잡아도 둘의 지금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예민한 촬영과 역학 관계의 긴장과 이완을 능숙하게 오가는 신예 해리 라이턴 감독의 역량
[리뷰] 내가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실감할 때, <뒷자리에 태워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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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과 그로구>는 디즈니+의 TV시리즈 <만달로리안>의 극장판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는 7년 만에 등장한 극장용 영화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에서 5년이 지난, 신공화국 체제가 시작된 이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현상금 사냥꾼으로 일하던 만달로어인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이 그로구를 만나 새로운 인생 여정을 시작한다. 주로 악당들 목에 매겨진 현상금만 노리던 딘 자린이 신공화국군의 편에 서서 체제 전복을 꿈꾸는 제국군 잔당 무리를 처치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은하계 전체가 신공화국 체제로 들어서긴 했지만 아직은 과도기라서 포스의 균형을 어지럽히는 제국군은 어디든 존재한다. 은하계 변방에 속하는 아우터 림이란 곳에서 제국군이 자주 출몰한다는 것을 알게 된 신공화국 소속 워드 대령(시고니 위버)은 딘 자린과 그로구를 불러 새로운 임무를 하달한다. 정체가 묘연한 코인 장군이란 사람을 찾아
[리뷰] 희망을 등에 업은 스페이스 카우보이,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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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호빵맨(이선주)에게 가로막혀 세계 정복에 실패한 세균맨(김정호).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온 그는 창고 구석에서 그림책 한권을 발견한다. 자신이 전설 속 용사가 되어 숲을 지키는 내용은 낯간지럽지만, 모두의 환호를 받는 기분만큼은 제법 나쁘지 않다. 그렇게 홀리듯 책장을 넘기던 세균맨은 어느새 그림책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얼떨결에 정의의 편에 서게 된 그는 호빵맨과 싸우며 갈고닦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숲의 요정 루룬을 돕기 시작한다. 서른다섯 번째 호빵맨 극장판인 <극장판 호빵맨: 세균맨과 그림책의 루룬>은 늘 악역을 도맡던 세균맨의 사연에 귀를 기울인다. 미워할 수 없는 ‘츤데레’ 캐릭터와 성장 서사를 절묘하게 엮어내며 일본에서는 이미 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어린이 관객 맞춤형 어드벤처물이다.
[리뷰] 어린이 관객 맞춤형 어드벤처물, <극장판 호빵맨: 세균맨과 그림책의 루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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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기술을 시나리오 개발부터 비주얼 구현까지 전 제작 과정에 도입한 <한복 입은 남자>는 실존 인물과 역사적 공백 위에 허구적 상상력을 덧입힌 대체 역사 판타지다. 영화는 17세기 화가 루벤스의 드로잉 속 동양인이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이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세종의 총애를 받던 장영실은 1442년 이후 역사 기록에서 자취를 감추고 그 공백 위에 조선과 유럽을 가로지르는 상상력을 펼친다. 이상훈 감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제2회 대한민국인공지능영화제 대상을 비롯해 부산국제AI영화제와 세계AI영화제 등에 초청되었고 홍콩필름마켓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생성형 AI를 영화 전반의 제작 시스템으로 활용했다는 점과 한국영화의 AI 제작 기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가 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리뷰] 생성형 AI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가늠자, <한복 입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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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주에서 내려온 천인(외계인)들에 의해 개항된 에도. 함부로 검조차 차고 다니지 못하는 이곳엔 아직 사무라이의 정신을 이어오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해결사 3인방으로 불리는 긴토키, 신파치, 카구라다. 언제나처럼 숙취에 시달리며 빈둥거리던 긴토키는 소매치기 소년 세이타를 만나고, 세이타가 지닌 어머니와의 기구한 사연을 듣게 된다. 해결사들은 세이타를 위해 지하도시 요시와라 도원향에 입성하고, 야왕으로 칭해지는 거물 호우센과 맞닥뜨린다. 이 과정에서 전투 일족 ‘야토’의 핵심 인물이자 호우센의 제자이며 카구라의 오빠인 카무이, 요시와라의 자경단 백화의 두목인 츠쿠요 등 다양한 이들이 이야기에 엮인다. 인기 애니메이션 <은혼>의 극장판이다. 기존 TVA 내용에 기반했으나 굉장히 고급스러워진 작화, 진선조와 카츠라 등 시리즈 인기 캐릭터들의 보너스 에피소드 등이 더해져 ‘신극장판’이란 명칭에 손색이 없다. 총집편 개념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만 습득하고 간다면 내용 이
[리뷰] 이번엔 팬서비스 가득한 진짜 ‘신극장판’이다 해, <신극장판 은혼: 요시와라 대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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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어른 김장하>(2023)에서 김현지 감독이 영화로 증명했던 것은 인간만이 지니고 베풀 수 있는 고귀함이었다. 감독의 신작 <남태령>은 2024년 12월3일 내란 이후 광장으로 집결한 사람들, 그중 2024년 12월21일 동짓날 밤 남태령으로 모여든 사람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향했던 전봉준투쟁단이 경찰과 대치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연쇄적으로 발생했던 긴박한 순간들을 다룬다. 농민들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연대를 견인하는 이들은 20~30대 여성들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퍼져나간 남태령의 그날 밤은 민주주의에 대해 잠들어 있던 사람들의 의식을 깨웠다.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분열과 혐오로 얼룩지다 못해 끝내 예외상태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겪어온 차별과 소외를 고백한다.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방한용품과 음식을 공유하며 가장 긴 동지의 밤에 서로의 목소리와 체온을 나누며 부대낀 이들이 열망한 것은 새로운 날의 아침이다. 계
[리뷰] 겨울밤 광장에서 인간의 고귀함을 다시 길어올린다, <남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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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와 안나 부부는 소문난 반칙왕이다. 육아와 교육, 입시, 취업까지 거의 모든 생애 순서와 방법론이 정해져 있는 한국 사회에서 자기들만의 대안적 삶을 꾸리는 중이다. 활달하기 그지없는 4남매를 키우기 위해 키즈카페에 가기보단 동네 공터에 놀이기구를 만들어주고, 식사 준비의 과정도 놀이의 시간으로 바꾼다. 소위 말하는 ‘안정된 직장’을 나와 전업주부가 된 아빠 몽키는 이러한 가족의 시간을 꼼꼼히, 그리고 역동적으로 기록한다. 워킹 맘 안나는 집안의 경제력을 책임진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등으로 국내의 대안 육아, 교육 현장에 관심을 기울여온 황다은, 박홍열 감독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딱딱하게 굳은 사회의 틈에서 비집어 나오는 모종의 인간적 가능성을 포착한다. 영화는 몽키가 찍은 스마트폰의 세로 영상과 다큐멘터리 촬영자의 푸티지를 교차하면서 다양한 시각의 유동성을 표면에 드러내기도 한다. 물론 몽키네 가족과 영화는 낙관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안적 삶이 가져오는
[리뷰] 구상을 실현으로 만드는 반칙의 기술, 다큐멘터리의 요술, <반칙왕 몽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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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리볼리에 서기 위해 온갖 황당한 계획을 짜는 코미디언 맷 존슨과 맷이 어떤 말을 하든지 찰떡같이 이해하는 뮤지션 제이 매캐럴. 둘은 2008년 너바나와 아무 상관없는 코미디 듀오 너바나 더 밴드를 결성했고 17년째 리볼리에 입성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에도 굳건했던 둘의 우정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그 우정은 맷이 CN타워 꼭대기에서 스카이다이빙하는 계획을 강행하다가 실패한 후 틀어진다. 그 계획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제이의 역린을 건드리고 만 것이다. 그다음날도 맷은 <빽 투 더 퓨쳐>를 보고 캠핑카에 타임머신을 만드는 계획을 짠다. 제이는 철들지 않는 맷에게 실망해 밤에 맷 몰래 캠핑카를 몰고 도망치려 한다. 캠핑카가 시속 88km에 다다른 순간에 타임머신이 작동한다. 둘은 졸지에 2008년으로 돌아가고, 타임머신의 연료인 오르비츠를 구하러 과거에 살았던 허름한 아파트에 잠입한다.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
[리뷰] 인생 영화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4차원 코미디의 탄생이라니, <너바나 더 밴드: 전설적 밴드 ‘너바나’와는 별 관련 없는 ‘너바나 더 밴드’의 콤비 맷과 제이. 어느 날 공연을 위해 타임머신을 만드는 황당한 작전을 세우고 처음 만났던 17년 전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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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개인의 생일과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일어난 날이 같다는 발상에서 출발하는 작품. 송동윤 감독이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2017년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 때 연단에 섰던 1980년 5월18일생 김소형씨의 실제 연설 영상을 모티브로 삼았다. 1980년 5월18일 광주에서 태어난 소설가 미수(남소연)는 자신이 태어나던 날 실종된 아버지와 그를 찾아 헤매는 어머니로 인해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며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소설가로 살아간다. 어느 날 미수 앞으로 우편물이 도착하고, 그를 계기로 과거 속으로 걸어 들어가 아픈 역사와 마주한다. 가족사를 좇는 이야기와 당시의 실제 기록 영상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비극의 역사를 현재 서사로 불러오려는 시도를 구현할 형식의 완성도에 대한 문제를 해결 과제로 남긴다.
[리뷰] 소재에 기대어 의도만 남긴 채, <5월18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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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펜싱 유망주였던 형 즈한(조우녕)이 소년원에서 돌아오면서 동생 즈지에(류수보)는 형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학교와 가족 안에서 조용히 생활하던 즈지에는 형의 등장 이후 조금씩 이전과 다른 감정에 휩싸인다. 펜싱부 에이스인 형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무서운 소문 사이에서 흔들리던 즈지에는 점차 형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그를 동경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넬리시아 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피어스>는 밀고 당기는 펜싱의 심리전을 인물 관계 속으로 끌어들인 작품으로, 이상과 환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형제의 심리를 서늘하게 그렸다. 가족드라마와 심리스릴러, 퀴어 성장 서사를 비슷한 농도로 섞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감독은 극단적인 클로즈업숏을 활용한 감각적 연출이 봉준호 감독의 영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뷰] 장르 사이를 분주히 오가는 욕망의 풋워크, <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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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3D로 제작된 <안젤름>을 한국에서는 2D 평면으로 관람하게 되지만, 영화에 내장된 입체감과 공간감은 우리가 아는 2D영화들을 앞지른다. 극장 스크린을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안젤름 키퍼를 위한 전용 갤러리로 만들려는 빔 벤더스의 야심이 상영 형식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1945년생 동갑내기인 두 예술가는 나치 시대를 가까스로 피해 태어났으나, 평생 독일인 정체성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각자의 작품에 투영해왔다. 영화는 키퍼의 예술을 차근차근 설명하기보다는 관객들이 그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치들을 영화-미술관 곳곳에 설치해놓는다. 아티스트 전기영화의 일반적인 문법을 기대한다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두 거장이 이뤄내는 기묘한 합일에 몰입하다 보면 얻게 되는 미적 경험의 순간이 있다.
[리뷰] 두 거장이 이뤄내는 기묘한 합일, <안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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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계 프랑스 고등학생 파티마(나디아 멜리티)는 어느 날 자신이 여자에게 끌리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난 한국계 여성 지나(박지민)와 교감하며 퀴어 정체성을 받아들이지만, 사랑하는 어머니와 언니들 앞에서 이 새로운 자아를 드러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프랑스 내 북아프리카계 이민자 서사에서 부모 세대의 보수적인 종교성과 현지에서 성장한 2세대의 자아 정체성 사이의 충돌은 늘 치열하게 다뤄지는 주제다.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역시 이 지점을 파고드는 성장영화지만, 작품을 상위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두 주연배우의 연기에 있다. <리턴 투 서울>을 통해 세계 영화계에 처음 소개된 박지민은 방황하는 청춘으로 다시금 분하고, 이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나디아 멜리티는 매 순간 독보적인 퀴어니스를 발산한다.
[리뷰] 용기 있는 캐스팅, 독보적인 커플링,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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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반려견 훈련사 하영(최승윤)은 반려견 훈련 캠프에서도, 일상에서도 완벽한 리더다. 그러나 단 한명, 동생 소라(김승화)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살인죄로 복역하던 소라가 출소 후 하영을 찾아오면서 자매는 같은 공간에 놓인다. 소라의 등장과 맞물려 인근 지역에서 들개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하영은 캠프에서 탈출한 유기견 두부가 들개임을 직감한다. <훈련사>는 어린 시절 같은 사건을 겪었으나 현재는 전혀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자매의 심리적 갈등과 들개 포획을 얼개로 긴장감을 점화시킨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를 맡은 김승화의 예측 불가한 연기와 최승윤의 절제된 연기, 또한 등장한 모든 개들의 연기가 출중하다. 서은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 영화이며 밴쿠버국제영화제, 예테보리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었다.
[리뷰] 통제 속에서 돌출된 연기가 숨을 틔운다, <훈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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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어떻게 계승되는가. 전 지구적으로 열광했던 마이클 잭슨(자파 잭슨)의 전기영화 <마이클>은 그가 유년 시절 형제들과 함께 일궈낸 가족 밴드 ‘잭슨 파이브’ 시절부터 제 이름으로 우뚝 서고자 했던 독립과 저항의 시기까지 삶의 굴곡을 흥미롭게 그려나간다. 마이클 잭슨 하면 떠오르는 친숙한 일화는 물론, 어둡고 내밀하고 사적인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어느새 천재 예술가의 우수를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그의 삶과 음악이 어떤 방식으로 조응해나갔는지 관찰할 수 있다. 다만 ‘마이클 잭슨’이라는 성역을 건들 수 없다는 듯 신격화된 설계는 그의 아버지 조 잭슨(콜먼 도밍고)의 악랄함만 부각시키며 단편적으로 끝을 맺는다. 입체감 없는 스토리가 아쉽지만 그럼에도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무대는 여전히 불가역적으로 아름답고 역동적이다.
[리뷰] 눈 깜빡하니 어느새 스타디움이 된 영화관, <마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