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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유튜브 PD 정현수(안내상)는 수년간 검찰총장 출신 정치인 김석일(주성환)과 그의 아내 윤지희(김규리)를 둘러싼 의혹을 추적 중이다. 부부가 권력의 중심부로 다가설수록 정현수는 그들의 주변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들이 주술과 관련돼 있다는 걸 직감한다. 영화 <신명>은 정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제작한 극영화다. 조금씩 바꾼 인물들의 이름은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의 이야기임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취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사이비 무속 논란을 지적하려 오컬트적 세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풍자적 의도라고 해도 비윤리적인 서술이 난무한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다. 특히 삼풍백화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주술적인 인신공양으로 묘사하는 것은 최소한의 영화 윤리조차 위반한 것처럼 보인다. 도덕성이 부재한 풍자는 시민들이 애도와 연대로 뭉친 광장에 대한 모욕일 뿐이다.
[리뷰] 참사에 대한 몰윤리는 광장에 대한 모욕이다, <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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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통역사를 꿈꾸는 여고생 미우(가미시라이시 모카)는 어느 날 병원에서 운명적인 뒤바뀜을 겪는다. 음악을 만들고 싶은 선배 미나토(아카소 에이지)와 부딪치면서 음반이 바뀐 것. 맞교환한 뒤 가까워진 둘은 사귀게 되고, 이들의 인연은 성인이 된 뒤 도쿄에서도 이어진다. 함께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나토가 미우에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요구하며 둘은 각자의 길을 걷지만 이들에게는 다시 만나야 할 이유가 남아 있다. 일본의 장기 흥행작 은 2003년부터 2024년까지의 긴 시간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엇갈림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와 도쿄의 회색빛 풍경은 이들의 감정선과 절묘하게 연결되며 서로를 너무 배려한 나머지 결국 놓치게 되는 안타까운 순간들을 포착한다. 작품의 영감이 된 오키나와 밴드 HY의 동명 곡이 후반부 클라이맥스를 감정적으로 끌어올리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리뷰] 딱 하루만 자신을 더 챙겼더라면, <36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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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사라진 세계가 사람에게만 지옥은 아닐 것이다. 이제 막 동면에서 깨어난 곰 어네스트(램베르트 윌슨)는 겨우내 악몽을 꾸었다. 셀레스틴(폴린 브루너)은 자신에게 툴툴대기 바쁜 어네스트에게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친구를 챙기지만, 어네스트의 바이올린을 망가뜨리는 사고를 친다. 바이올린을 수리할 곳은 장인 옥타비우스가 사는 어네스트의 고향 샤라비. 하지만 샤라비엔 음악이 금지되었고, 옥타비우스는 마을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가브리엘 뱅상의 동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11년 만에 정식 개봉한다. 속편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엔 수채화와 파스텔화를 섞은 듯한 뱅상의 화풍이 전작에 이어 그대로 구현된다. 포용의 가치에 근간을 둔 우정과 화합이라는 작품의 대주제도 여전히 유효하다. 구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의 목소리를 드높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어린이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그려진 점이 인상적이다.
[리뷰] 전체관람가로 그린 앙시앵레짐 타도,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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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인 태민(장성범)과 민지(임영주)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먼 해외에 도착했다. 영어를 곧잘 하는 민지와 달리 태민은 영어에 익숙지 않아 외국인들과의 대화에 곤욕을 겪는다. 두 사람은 외딴곳에 자리한 숙소에 도착하고 잠시 쉬려 한다. 그러던 중 미지의 소리와 함께 민지가 사라진다. 당황한 태민은 지역의 보안관에게 민지의 실종에 대해 설명하지만, 보안관은 행적이 수상한 태민을 용의자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태민은 누명을 벗기 위해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언해줄 사람들을 찾아 헤매기에 이른다. <어브로드>는 낯선 장소에 떨어진 이방인의 공포와 불안정한 심리를 추적 스릴러 장르에 접합해 극의 톤 앤드 매너를 일정하게 이끈다. 다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 의도적으로 설치한 서사적 비약들이 외려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한다. 202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리뷰] 흥미로운 목적지로의 경로에서 조금은 휘청휘청, <어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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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에 노출되면 건강이 나빠지는 XP증후군 환자인 미솔(정지소)은 스무살이 되어서도 은둔 생활을 이어간다. 방에서 홀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쓰고 부르는 일이 그녀의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그녀에게 과일 트럭 장수이자 배우 민준(차학연)이 나타나고 둘은 곧장 사랑에 빠진다. 미솔은 민준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의 노래를 유튜브에 공개한다. <태양의 노래>는 2006년에 제작된 동명 일본 음악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의 설정을 따라가되 동시대 청춘 멜로의 감수성을 반영해 각색했다. 원작의 담백한 연출과 달리 화사한 역광과 뮤지컬을 보는 듯한 연출, 곳곳에 삽입된 콩트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서사가 허술하고 각 캐릭터의 사연이 피상적으로 그려져 있어 감정이입이 힘들다는 게 큰 단점이다. 정지소와 차학연의 연기와 가창력,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이찬혁의 사운드트랙이 이러한 단점을 포장한다.
[리뷰] 두 배우의 맑은 눈망울과 목소리만 조각별처럼 빛날 뿐, <태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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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부터 30여년간 당대 최고 유명 인사들을 태우고 다녔던 전설적인 크루즈 퀸메리호. 현재는 영구 정박된 상태로 관광지가 되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는 상태다. 그곳의 흉흉한 소문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작가 앤(앨리스 이브)은 함께 간 아들 루카스(레니 러시)가 이상행동을 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파트너 패트릭(조엘 프라이)과 선박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내 알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며, 과거 퀸메리호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의 전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퀸메리호: 저주받은 항해>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실제로 많은 괴담이 생성되는 근원지이기도 한 퀸메리호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을 연출한 게리 쇼어 감독의 신작으로 과거와 현재의 미스터리를 동시에 진행시키며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취한다.
[리뷰] 언젠가는 반드시 인양될 추악한 인간 욕망의 역사, <퀸메리호: 저주받은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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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족의 오랜 터전인 버크섬. 이곳에선 식량을 사냥하는 드래건들과 족장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를 필두로 부족을 지키려는 인간들이 매일같이 필사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스토이크의 가장 큰 고민은 아들 히컵(메이슨 템스)의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무시무시한 드래건에 맞서기 위해선 강인한 신체와 용기가 필요한데, 히컵은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소년이기 때문이다. 그런 히컵에게 날지 못하는 드래건 투슬리스가 나타난다. 각자의 공동체로부터 소외된 존재였던 서로를 알아본 둘은 비밀스러운 우정을 쌓기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의 대표 작품인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첫 실사영화다. 아이맥스 촬영을 포함한 라이브 액션으로 구현된 드래건 액션 신이 인상적이며, 원작에서 호평받은 보편적인 메시지들이 그대로 담겨 전 연령대의 관객들을 감동시킬 만하다. 인기 캐릭터 투슬리스를 비롯한 드래건들의 개성 또한 여전하다.
[리뷰] 거대 원작을 잘 길들이며 실사화하는 방법, <드래곤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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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고봉수 감독의 신작 <귤레귤레>가 한달 만에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튀르키예어로 ‘웃으며 안녕’이라는 뜻이 담긴 작별 인사를 제목 삼았듯이 영화는 튀르키예 올로케이션을 지향했다. 그 배경이 되는 지역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이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우주 지형에 영감을 준 것으로도 알려진 카파도키아. 고봉수 감독의 카메라는 카파도키아 패키지 투어에 참가한 군상의 뒤를 따르다가 오랜 인연을 간직한 두 남녀에게 초점을 맞춘다.
그중 한 사람은 대식(이희준). 극 중 이름보다 ‘이 대리’라는 호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그는 자동차 부품을 다루는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다. 상사 원창(정춘)과 튀르키예까지 출장 와서 계약도 성사시켰지만 여정이 개운치만은 않은 인상이다. 눈치 없이 말만 많은 원창을 보필하느라 기운을 빼앗긴 것 같기도,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공허하던 대식의 시선이 한
[리뷰] 그 선택이 포기가 아닌 용기었음을 기억하며, 귤레귤레! <귤레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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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북쪽으로부터 화염과 피난이 이어지는 2024년 크리스마스이브. 북한 내란을 확신한 한국 정부는 유사시 작전 계획에 따라 국군을 진격시킨다. 현장은 내란이 아닌 거대 산불에 뒤덮여 있었고, 남과 북은 산불 진화 작전에 돌입한다. 이 사건을 발판 삼아 한국은 통일이라는 과업을 성취한다. 그리고 2035년, 한국 통일 10주년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미국 NXN 취재팀은 불현듯 종적을 감춘다. 남겨진 기록에는 홀로 남은 기자 스티븐(오태경)이 ‘초록 불빛’과 관련한 비밀을 파헤치는 추적기가 담겨 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는 통일이라는 상상 속에서 사회불평등과 혐오를 유머러스하게 포착한다. 양호해 보이는 표면과 달리 계급과 역사로 분절된 현실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정규직 문제를 끌어안은 스티븐의 사정 또한 서글프다. 다만 지나치게 캐리커처화된 연기와 표현 방식은 작품에 거리를 두게 되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리뷰] 주춤거리지 않는 이야기, 묵직한 블랙 코미디로 한 방, <2035: 더 그린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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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연길에 온 하오펑(류호연)은 관광 도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만다. 연락할 방도가 없어 당혹감을 느끼던 그에게 여행 가이드 나나(주동우)는 친구 샤오(굴초소)와 함께 저녁 식사를 제안한다. 술자리는 밤까지 이어지고 세 사람은 나나의 집에서 취한 채 잠이 든다. 이로 인해 상하이로 돌아갈 비행기를 놓친 하오펑은 두 사람과 함께 연길에서 일주일을 보내기로 한다. <일로 일로> <드리프트> 등 서정적인 연대의 드라마를 제작한 싱가포르의 감독 앤서니 첸의 신작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계에 놓인 국경도시 연길에서 낯선 이방인들이 일시적인 우정을 쌓는 일주일을 담았다. 마치 빙판에 미끄러지듯 배회하고 헤매는 청춘의 여정을 납득시키는 것은 고독과 온기를 동시에 지닌 주동우의 얼굴이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가 뒤섞인 연길이란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이다.
[리뷰] 온기의 육체와 냉기의 대지를 잇는 주동우만의 온도, <브레이킹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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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70년의 긴 전통을 자랑하는 국민 소주 기업 국보소주는 회장 석진우(손현주)의 무리한 계열사 확장으로 파산 직전이다. 다행히 국보소주는 법무법인 무명의 변호사 구영모(최영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한편 글로벌 투자사 솔퀸이 국보소주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 솔퀸의 최인범(이제훈)은 국보소주 합병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앞으로는 국보소주의 협력 파트너로 지내며, 뒤로는 유령회사를 거쳐 국보소주의 채권을 구매하는 이중생활을 이어간다. 한편 국보소주에 평생 몸담고 있는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은 회사를 구하려 고군분투하며 석진우의 횡령과 내기 골프 등 오너리스크를 혼자 감당하려 애쓴다. 표종록과 술친구가 된 최인범은 그의 착한 심성을 답답해하면서도 인간적으로 끌리는 내적 갈등에 휩싸인다. <소주전쟁>은 한 소주 회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소재로 이목을 끈다. 영화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장점으로는 금융 스릴
[리뷰] 소주 한 잔에 한국을 꽉 눌러 담은 패기만 빛난다, <소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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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빌리 배럿)와 파이퍼(소라 웡)는 부모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사이다. 둘은 어린 시절 서로를 낯설어 하기도 했지만 청소년이 된 지금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든 사건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잇단 죽음. 앤디는 시각장애를 가진 파이퍼의 보호자를 자처하며 어른의 빈자리를 채우고, 파이퍼는 그런 오빠의 마음을 아는 듯 씩씩하게 일어선다. 하지만 로라(샐리 호킨스)가 있는 위탁가정에 들어가면서부터 두 사람의 노력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로라는 억지스러운 웃음으로 무언가를 감추는 듯하다. 먼저 로라의 집에 살던 소년 올리버(조나 렌 필립스)까지 말없이 이상행동을 반복한다. 설상가상 로라는 이간질을 일삼으며 남매를 떨어뜨려놓는 데에 혈안이 된다.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앤디와 파이퍼는 로라가 놓은 덫에 점점 가까워진다.
<브링 허 백>은 데뷔작 <톡 투 미>로 일약 흥행 감독에 등극한 호주의 쌍둥이 형제 대니 필리포, 마이클
[리뷰] 메스껍고 끔찍하게 뿌리 내린 슬픔, <브링 허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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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란 전역을 휩쓴 히잡 반대 시위가 독재 권력의 한복판에서 만들어진 영화 <신성한 나무의 씨앗>에 담겼다. 이란 사형제도를 다룬 <사탄은 없다>(2020)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던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작은 이란 사회에 대한 기록을 넘어서 삶과 자유를 향한 투쟁의 가장 용감한 형태이다. 영화는 테헤란의 한 중산층 가정에 싹트기 시작한 균열을 바라본다. 막 수사판사로 승진한 가장 이만(미사그 자레)은 마흐사 아미니-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의해 폭행당한 뒤 뇌출혈로 사망한 실존 인물- 의 죽음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시민들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것을 강요받는다. 정식 판사 임명을 기다리며 하루에도 수백건에 이르는 사건들을 처리하게 된 이만은 가족의 안위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한다. 나즈메(소헤일라 골레스타니) 역시 남편의 출세가 가족을 위한 길이라 믿으며 기꺼이 가족을 체제의 통제 속에 놓아두려 한다. 모하마드 라
[리뷰] 예술로 망명해 필름에 새긴 혁명, 촬영부터 상영까지가 모두 영화다, <신성한 나무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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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타맨>은 험난한 현실 속에서 음악을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천재 기타리스트 이기철(이선정)의 성장과 사랑, 상실을 그려낸 작품이다. 성원제약 대표이자 이선정밴드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이선정이 기획, 제작,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았다. 올해 초, 세상을 떠난 고 김새론 배우의 유작이기도 하다. 김새론은 이기철이 합류한 라이브 밴드 ‘볼케이노’의 키보드 연주자 유진 역을 맡아 기철의 마음을 열고 변화시키는 밝은 온기를 선보인다. 영화 속 주요 음악은 이선정 감독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을 맡았다. 다소 상투적인 연출이 아쉽지만, 영화가 전달하려는 따뜻한 메시지와 음악이 만들어내는 감동은 분명하다. 삶의 고난 속에서도 음악이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현실 속 상처받은 이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무엇보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새론 배우를 그리워하는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 영화다.
[리뷰] 김새론 배우의 생기와 열연을 기억하며, <기타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