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수(윤시윤)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달리는 와중에도 남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하는 ‘참 괜찮은 청년’이지만 삶에 치여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다. 같은 시간에 버스 안에서 마주치는 아라(설인아)를 짝사랑하는 게 그의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도움을 청하는 수상한 남자를 돕고 ‘인생이 달라질 기회’라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향수를 선물받는다. 다음날 향수를 뿌리고 출근길에 나선 창수는 완전히 달라진 일상을 경험한다. 그가 지나가는 길마다 향기에 홀린 여자들이 창수의 뒤를 쫓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 창수의 향기를 맡은 아라의 가슴도 뛰기 시작한다.
향기만으로도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의 판타지 로맨스 영화지만 단조로운 에피소드와 희화화된 조연 캐릭터의 남발로 로맨스도 코미디도 밋밋해졌다. 창수가 뿌린 마법의 향수를 맡은 여자들은 창수에게서 자신의 첫사랑 얼굴을 보게 된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흡사 피 냄새를 맡은 좀비 떼마냥 창수를 쫓는데 웃겨야 하는 몇몇 장면들이 우스꽝스럽게
[리뷰]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배우들의 열연에도 극복하지 못한 익숙한 냄새
-
아내 메리(필리스 로건)가 세상을 떠난 얼마 뒤 톰(티머시 스폴)은 자신의 고향이자 메리와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향한다. 현재 그가 사는 곳은 영국 최북단에 위치한 존오그로츠. 남서쪽 끝인 랜즈엔드까지 오로지 버스로만 이동할 계획이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만이 끝에서 끝을 연결하는 이 여정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폐암, 간암, 신장암 등 그의 신체를 독식한 질병이 시간을 재촉하고, 노인 탑승자를 위협하는 행인이나 더이상 무료가 아닌 탑승권은 메리와의 약속 이행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이 SNS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알리면서 어느덧 #버스영웅이 된 그는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국토종단을 마치게 된다.
영화가 조명하는 영국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은 톰의 로드무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시시각각 변하는 매서운 날씨 속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통해 잔잔한 희망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어느 기점부터 무조건적인 행
[리뷰] ‘라스트 버스’, 어떤 슬픔은 잊히는 법을 모른다는 듯 우리를 움직인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나라타주>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퀴어영화다. 한평생 큰 굴곡이나 트러블 없이 평탄한 삶의 패턴을 반복해온 쿄이치(오쿠라 다다요시)는 일상의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아내 몰래 외도를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7년 만에 재회한 대학교 후배 이마가세(나리타 료)로부터 자신의 아내가 흥신소에 그의 외도 여부를 감시하는 일을 맡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비밀을 감추려는 쿄이치와 비밀을 무기 삼은 이마가세 사이의 긴장감은 팽팽해지고, 오래전부터 쿄이치를 좋아해온 이마가세의 제안과 회유에 따라 두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난관을 더하며 두 사람의 감정적 변화를 극적으로 드러내려 하지만, 다소 뭉툭하고 불친절한 개연성으로 정서적 맥락을 따라가기 어렵다. 또한 불륜과 이혼, 오픈 릴레이션십 등 의도가 불분명한 요소가 혼재하면서 두 사람의 화학작용에 온전히 집중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특히 섹슈얼리즘이 기반
[리뷰] ‘궁지에 몰린 쥐는 치즈 꿈을 꾼다’, 갸냘픈 개연성, 맥락 없는 정사에 조금씩 난파한다
-
사귄 지 2년이 되어가는 미유(후쿠모토 리코)와 슈야(마쓰다 겐타)의 관계는 삐걱대는 중이다. 매월 1일마다 영화를 보러 가는 정기적 데이트만이 두 사람의 관계를 지탱하는 유일한 약속이다. 하지만 11월1일, 슈야의 사정으로 둘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다투게 된다. 슈야를 등지고 돌아선 미유를 향해 트럭이 돌진하자 슈야는 몸을 던져 대신 트럭에 치이고 만다. 절망 속에서 다시 11월1일 아침에 눈을 뜬 미유는 하루가 반복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반복되는 시간의 굴레 속에서 미유는 슈야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미유는 슈야의 숨겨진 진심을 깨닫고 일상을 대하는 자신의 소홀한 태도를 되돌아본다.
영화는 주인공이 루프를 알아차린 뒤 당혹감에서 능숙함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전형적인 루프물의 전개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시간 판타지의 정교한 세공보다 방점이 찍히는 것은 청춘의 싱그러움을 표상하는 얄팍한 이미지다. 루프물은 언제나 주인공의 성장을
[리뷰]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 외피만 남은 판타지와 소모적인 시간의 달리기
-
-
레이첼(테리사 파머)과 앤서니(스티븐 크리) 부부에게 더는 두개의 아이 침대는 필요치 않게 됐다. 쌍둥이 아들 중 첫째 네이트를 교통사고로 잃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복을 위해 둘째 엘리엇(트리스탄 루게리)과 함께 앤서니의 고향인 핀란드의 외딴 마을로 이사한다. 이웃과 꺼림칙한 환영 파티를 치른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레이첼은 엘리엇으로부터 자신이 실은 네이트라는 말을 듣는다.
귀신 들린 아이를 모티브로 한 <트윈>은 악마와 저주, 집단의식 같은 오컬트 무비의 기본 재료를 깔끔한 연출로 담아낸 세련된 영화다. 주요 공간인 낡은 저택의 실내 곳곳을 뱀처럼 기어 다니는 카메라워크와 살을 에는 추위가 스며든 상징적인 풍경 숏들이 으스스한 느낌을 작품 전반에 부여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음산한 대지와 가족과 이웃의 무표정한 얼굴을 오래도록 지켜보는 긴 숏이 긴장감을 준다. 중반에 조력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마을과 아이에 관한 핵심적인 미스터리가 쉽게 풀려 일찌감치 맥이 빠
[리뷰] ‘트윈’, 독창적인 발상은 없지만 기본은 한다
-
이란의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대다수의 연쇄살인이 그렇듯 이 살인에도 규칙이 있다. 피해자는 모두 순례지 주변을 서성이는 성매매 여성들이며, 이들은 스카프에 목이 졸린 뒤 검은 차도르에 감싼 모습으로 발견된다. 범인 사이드 아지미(메흐디 바제스타니)는 대범하게도 기자에게 시신의 위치까지 알려주면서 사회를 정화하는 사명을 수행 중이라고 주장한다.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범인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영화의 프로타고니스트는 여성 저널리스트 라히미(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다. 허술한 수사와 정부의 수상한 대처, 도처에 깔린 위협과 여성에 대한 적대감 속에서 라히미는 사이드를 붙잡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선다.
영화는 살해 장면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보다 진정으로 공포스러운 것은 사이드가 체포된 이후 그의 범죄를 둘러싼 여론의 풍경이다. 사이드가 지극히 온당한 처형을 한 것이라며 그를 순교자이자 영웅으로 칭송하는 추종자들의 반응은 섬뜩함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꺼림칙한 것은 범
[리뷰] ‘성스러운 거미’, 수없이 목 졸라도 질식시킬 수 없는 얼굴이 있다
-
소희(김시은)는 숨이 턱 막힐 때까지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 친구의 먹방에 기꺼이 함께하고, 무례한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이상으로 욕을 퍼부어줄 수 있는 전투력을 갖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에 다니는 그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임을 강조하는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다. 콜센터를 감정 쓰레기통 취급하는 수백명의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회사는 오히려 더 한 부당 노동을 강요하고 임금 및 성과급을 불공정하게 책정한다. 그럼에도 생애 첫 직장에서 열심히 적응해보려고 했던 안간힘마저 처참히 무너진 소희는 추운 겨울 슬리퍼만 신은 발로 호수에 걸어 들어간다. 한편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소희와 춤 연습실에서 스치듯 마주쳤던 여자가 있다.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배두나)은 소희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정작 콜센터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음 소희>는 2017년 1월 대기업 통신회사의
[리뷰] ‘다음 소희’, 노동 착취 문제를 디테일한 취재로 고발한다
-
더이상 아무도 흔쾌히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때, 엘렌(비키 크립스)은 자신이 시한부 인생이란 사실을 절감한다.
그가 견딜 수 없는 것은 몸의 고통이 아니라 ‘은유로서의 질병’이다. 그의 앞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극도로 꺼리고 회피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견디는 일, 그들이 마침내 자신이 없는 곳에서 임신 소식 같은 것을 공유할 때의 비참함 같은 것. 다행히도 엘렌 곁엔 오랜된 연인 마티유(가스파르 울리엘)가 있다. 성실하고 적극적인 보호자를 자처하는 마티유는 바로 그렇기에 엘렌의 비관에 가장 과민반응하기도 한다. 희망의 조도를 타협하는 데 실패한 연인은 엘렌의 마지막 수술을 앞두고 잠시 멀어진다. 시한부 블로거 ‘미스터’(비에른 플로베르그)에게 남몰래 동질감을 느끼던 엘렌이 미지의 온라인 친구를 찾아 그가 사는 노르웨이로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하면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엘렌은 자기 앞의 생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마티유는 그것을 어떻게 놓아주어야만 할까.
[리뷰] ‘안녕, 소중한 사람’, 살아 있음에 대한 치열하게 초연한 감각으로
-
<애프터썬>은 오래된 캠코더로 찍어두었던 비디오의 몇 조각일 수도, 어느 생일 전야에 30대 소피(셀리아 롤슨 홀)가 꾼 아득한 꿈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떠오른 기억이 한 사람의 출처와도 같다는 것이다. 영화는 11살 소피(프랭키 코리오)와 젊은 아빠 캘럼(폴 메스칼)이 튀르키예의 그저 그런 리조트에서 보낸 며칠의 여름휴가를 그러모은다. 이것은 한때 단란했으나 이제는 사라져버린 부녀 관계를 추억하는 노스탤지어 영화일까? 요컨대 <애프터썬>은 부녀의 사랑에 관한 영화라기보다 시차를 두고 발생한 정신적 교감의 가능성 혹은 정신 건강 그 자체에 관한 영화라고 말하는 편이 적확해 보인다. 다정했으나 한없이 불안정하고 우울했던 아버지 캘럼에 대한 늦은 이해는, 섬세한 풍경으로 조직된 기억의 나열을 통해 조용하게 고백된다.
하나의 거대한 플래시백인 <애프터썬>은 인물의 심리적 여정을 따라 강퍅하게 접혔다 펼쳐지는 아코디언식 회고와 거리가 멀다.
[리뷰] ‘애프터썬’, 사진적 아름다움과 강렬한 몸짓이 뒤섞인 기억의 정중동
-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요. 영원하고 의미 있는 일을.” LA의 한 파티장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멕시코인 매니(디에고 칼바)는 영화산업 종사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때는 할리우드 무성영화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른 1926년.
한 호화 저택에서 난잡한 파티가 열리는 와중에 매니는 영화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우 지망생인 넬리(마고 로비)를 만나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력은 없지만 자신감만큼은 이미 스타인 넬리는 그 파티에서 우연한 계기로 작은 역할에 캐스팅된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그 모습을 쓸쓸히 지켜보던 매니에게도 뜻밖의 기회가 생긴다. 파티를 찾은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인 잭(브래드 피트)의 눈에 들어, 촬영장의 뒤치다꺼리를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세 인물은 각자의 위치에서 마법 같은 무성영화의 수혜를 누리게 되지만, 셋의 황금기는 오래가지 못한다. 1년 만인 1927년에 최초의 유성영화가 개봉함에 따라 할리우드의
[리뷰] ‘바빌론’, 광기를 표현해낸 광기, 그 후에 느껴지는 애잔함
-
안타까운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소녀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우)를 이모인 젬마(앨리슨 윌리엄스)가 맡게 된다.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든 건 젬마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워본 적 없는 젬마로선 사고 이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케이디와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최근 젬마는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 케이디와 시간을 보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때 젬마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로봇 엔지니어라는 자신의 직업을 살려 케이디의 정서적인 친구가 되어줄 인공지능 장난감 로봇 ‘메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케이디는 메간을 통해 점점 웃음을 되찾게 되지만, 메간을 향한 케이디의 의존이 지나칠 정도로 심해지자 젬마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메간>은 메간을 향한 케이디의 신뢰만큼이나 국내외 호러영화 팬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는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신작이다. 심지어 <쏘우>와 <컨저링> 시리
[리뷰] ‘메간’, 학습된 대로만 정확히 놀래키는, 반 AI 영화
-
대만의 20대 직장인 황위쉬안(가가연)은 2014년 7월10일을 잊을 수 없다. 애인인 리쯔웨이(허광한)가 그날 추락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상하이로 전근한 2017년에도 그가 없는 삶에 진입하길 거부한 채 황폐하게 살아가던 황위쉬안에게 어느 날 카세트 플레이어가 든 익명의 소포가 배달된다. 기기에 담긴 노래를 재생한 그는 놀라운 일을 겪는다. 그의 영혼이 도플갱어인 리쯔웨이의 동창 천윈루의 몸속으로 들어가 사고 발생 이틀 전인 2014년 7월8일로 돌아간 것. 애인의 죽음을 막을 기회를 얻은 황위쉬안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기로 한다.
영화 <상견니>는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2019)를 장편영화 분량에 맞춰 재편집한 극장판이 아니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2021년에 새로 촬영했다. 원작의 주연배우들이 영화에 그대로 출연하고 원작의 대사와 에피소드를 곳곳에 심어 팬들에게 추억할 시간을 준다. 영화만의 차별점을 위해 황위쉬안의 상사 양하오(김세가)란 새
[리뷰] ‘상견니’, 감격하거나 어리둥절하거나
-
홍콩에서 활동하는 배우 매기(장만옥)는 프랑스에서 제작될 한 영화에 참여하기 위해 파리에 도착한다. 루이 푀이야드의 1915년 작품인 <뱀파이어>의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 감독 르네 비달(장피에르 레오)이 연출을 맡기로 되어 있다. 그는 프랑스 무성영화 시기의 전설적인 배우 무시도라가 연기했던 ‘이마 베프’ 역할에 매기를 캐스팅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프로젝트의 제안을 수락했다. 으레 그렇듯이 (장뤽 고다르의 <경멸>이나 프랑수아 트뤼포의 <아메리카의 밤>에서 보게 되는 것처럼)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거기에 참여한 모두를 혼돈에 빠뜨리는 일이다. 촬영 현장에서 감독과 스탭들은 서로를 향해 소리 지르고 비난하기에 여념이 없고 매기를 포함한 배우들은 이 우스꽝스러운 난리통 속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 마침내 그날의 촬영본 시사를 마친 뒤, 매기는 혼자 남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바로 그다음, 촬영이 끝났음에도
[리뷰] ‘이마 베프’, 이마 베프를 연기하는 장만옥을 연기하는 장만옥
-
주인공인 슬라임 리무루(오카사키 미호)가 건국한 쥬라 템페스트 연방국에 오거족 히이로(우치다 유우마)가 나타난다. 히이로는 자신이 섬기고 있는 라자 소아국의 여왕 토아(후쿠모토 리코)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고 리무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토아가 본인의 생명력을 바친 마법으로 백성의 생계와 국가의 안정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리무루는 선한 왕 토아를 돕는다. 그리고 라자 소아국과 토아의 수명을 좀먹던 흑막의 정체를 밝힌다.
라이트노벨, 만화를 거쳐 TV애니메이션(TVA)으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의 극장판이다. 원작 콘텐츠는 201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창작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전생·환생물의 기수 격으로 볼 수 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TVA 2기 이후의 서사를 다룬다. 원작 라이트노벨, 만화에는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다. 다만 인물 관계도와 세계관은 TVA의 방대한 설정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기존 팬
[리뷰] ‘극장판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홍련의 인연편’, 명쾌한 재미는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