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재능 있는 가수 지망생을 발견하는 안목을 가진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사채빚에 시달리는 프로듀서 민수(조달환)는 우연히 발렛 부스 안에서 들려오는 지훈(박찬열)의 기타와 노래 소리에 매료된다. 민수가 시키는 대로 공연을 하면 그의 가수 데뷔를 책임지고 돕겠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다짜고짜 내밀어보지만, 지훈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 민수는 지훈에게 박스 안에 들어가 일종의 ‘뮤직 박스’처럼 노래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전국 각지를 돌며 10번의 공연을 하는 긴 여정을 떠난다.
인천 차이나타운, 전주 라이브카페, 광주 5·18 민주광장, 여수 재즈클럽, 경주 첨성대, 울산 함월루, 부산 해운대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로케이션을 배경으로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 퍼렐
영화 '더 박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양정웅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
-
키르기스스탄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해온 20대 여성 아이카(사말 예슬라모바). 그녀는 재봉 가게를 차려 멋진 삶을 살아보려 하지만 그 꿈의 발목을 잡은 것은 돈이었다. 아이카는 빚을 갚기 위해 쉴 틈 없이 일해야만 했다. 심지어 그녀는 출산 직후 병원에 아이를 두고 도망치기까지 한다. 도망쳐서 온 곳은 바로 닭 공장. 하지만 일당도 못 받은 채 다시 폭설이 내리는 거리를 헤맨다. 그러다 하혈이 심해져 화장실을 찾는 도중에 한 동물병원에 들른 아이카. 그녀의 삶은 잠시라도 멈출 수 있을까?
<아이카>는 모스크바로 이주한 한 여성의 고된 삶을 밀착해 담아낸 영화다.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촬영이다. 카메라는 핸드헬드로 시종일관 그녀의 삶을 바로 옆에서 포착한다. 이로 인해 영화는 그녀를 관망하는 데서 머물지 않고 체험하게끔 관객을 유도한다. 출산, 끊임없는 노동, 내리는 눈 등 아이카를 짓누르는 여러 가지 조건들은 관객에게 피로감을 선사한다. 이때의 피로감은 부정적인
영화 '아이카' 모스크바로 이주한 한 여성의 고된 삶을 밀착해 담아낸 영화
-
한국식 사랑이나 홍콩식 사랑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영화는 이따금 공간의 특수성이 야기하는 사랑의 형태를 관객의 머릿속에 남긴다. <와일드 마운틴 타임>은 아일랜드식 사랑의 환상을 담은 영화다. 너른 초원과 양 떼, 비 때문에 질척거리는 땅과 엉망이 돼버리는 장화 등 아일랜드만의 기호가 가득한 <와일드 마운틴 타임>은 제이미 도넌과 에밀리 블런트라는 근사한 배우들에게 시골뜨기 남녀 캐릭터를 맡기고는 관객을 납득시켜버린다.
엉뚱하면서도 우울한 기색이 역력한 안토니(제이미 도넌)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으나 이웃에 사는 활기찬 친구 로즈메리(에밀리 블런트)를 필사적으로 피해다닌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안토니를 짝사랑한 로즈메리는 그런 안토니가 답답하고, 안토니를 포기하지 못하는 자신도 답답해서 죽을 지경. 때마침 안토니의 아버지(크리스토퍼 워컨)로부터 농장을 상속받으려고 나타난 미국인 아담(존 햄)이 끼어드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급반전할 만도 하지만 지
영화 '와일드 마운틴 타임' 제이미 도넌과 에밀리 블런트가 선보이는 아일랜드식 사랑
-
영문학과 모범생 도현(이다윗)은 교수(서이숙)로부터 편입생 진호(김남우)를 도와주라는 부탁을 받고, 진호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호를 통해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도현은 최 교수(손병호)의 제안을 받아 최면을 경험한다. 최면 치료를 받고 난 뒤 도현과 친구들은 이상한 환각 증상을 겪는다. 어떤 사건의 잔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악몽을 꾸고, 그로 인해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어느 날 도현은 캠퍼스에서 친구가 투신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영화 <최면>은 도현과 친구들이 최면을 경험한 뒤로 이상한 현상을 겪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스릴러영화다. 영화의 중반부까지 현실인지 최면의 후유증인지 분간하기 힘든 환각 증세가 도현과 친구들에게 나타나 혼란스럽다. 이것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동시에 최면 이면에 어떤 진실이 숨어 있는지 궁금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하지만 관객을 잠깐 놀라게 할
영화 '최면' 지난해 <검객>으로 연출 데뷔한 최재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
-
아시아항공우주국(ASA)의 탐사대원 기동(손이용)은 아내를 잃고 홀로 딸 규진(강소연)을 키운다. 박스에 들어가 놀길 좋아하는 어린 규진은 기동에게 박스 안에선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동은 그런 규진이 안쓰럽기만 하다. 한편 ASA는 27년 전, 우주의 한 행성인 ‘갬성’으로부터 받은 구조 신호를 토대로 우주선 ‘인천스텔라’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엔지니어 승연(정광우)이 인천스텔라를 완성하고, 기동은 임무 완수를 위해 승연과 함께 우주선에 몸을 싣는다. 우주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이면서 기동은 큰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인천스텔라>는 <숫호구> <시발, 놈: 인류의 시작> <오늘도 평화로운>을 연출한 백승기 감독의 신작이다. 박스를 우주와 지구가 맞닿는 매개체로 설정하고 스텔라 자동차를 우주선으로 활용하는 등 백승기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인터스텔라> <마션&
영화 '인천스텔라' <숫호구> <오늘도 평화로운>을 연출한 백승기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잘 드러난 작품
-
비극적인 사고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이디(로빈 라이트)는 심리 상담을 받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그녀가 빨리 회복되길 바라는 여동생 엠마(킴 디킨스)를 뒤로한 채 이디는 자신과 연결된 모든 것을 끊기로 결심한다. 최소한의 장비만 구입한 그녀는 미국 북서부 쇼숀 국유림의 외딴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고 광활하고 거친 자연에 자신을 맡긴다. 하지만 첫날밤부터 순조롭지 못하다. 그녀는 늑대의 울음소리에 공포에 떨며 잠을 설친다. 채소밭은 짐승들에 의해 파헤쳐지고 먹이를 찾아 나선 곰이 집 안에 들어와 난장판으로 만든다.
산속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갈 무렵 혹독한 겨울이 찾아오고 추위와 배고픔의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눈보라가 치는 어느 날, 식량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온 그녀는 바닥에 쓰러진다. 이때 간호사(사라 던 플레지)와 함께 온 사냥꾼 미겔(데미안 비치르)이 그녀를 발견한다.
<랜드>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2013~18)에서 클레어 언더우드 역
영화 '랜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에서 클레어언더우드 역을 맡았던 배우 로빈 라이트의 장편영화 데뷔작
-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8K로 찍은 <NHK> 스페셜 드라마이자 첫 번째 시대극이 극장판으로 재탄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파이의 아내>는 스파이 장르, 그리고 영화 만들기라는 비밀과 거짓의 무대에서 구로사와 기요시가 펼치는 진실 게임이다.
태평양전쟁 직전인 1940년, 고베에서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남자 유사쿠(다카하시 잇세이)의 아내 사토코(아오이 유우)는 전쟁 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평화로운 생활을 꾸리고 있다. 사토코의 삶은 유사쿠가 연합국의 스파이가 되려 하며, 만주에서 일본군이 자행하는 끔찍한 생체 실험을 고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험에 처한다. 남편을 지키려는 사토코에게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헌병대 대장인 야스하루(히가시데 마사히로)가 나타나 유사쿠를 의심하면서 갈등은 고조된다. TV드라마 포맷에 맞춘 촬영구도와 편집의 리듬감이 도드라지는 한편 장면이 쌓일수록 구로사와 기요시의 인장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영화 '스파이의 아내' 극장판으로 재탄생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NHK〉 스페셜 드라마
-
합정에서 파주로 향하는 출근길. 표정 없는 군상들 틈에 오하나가 있었다. 체념한 얼굴들 사이에 내가 서 있다는 걸 자각하며, 줄곧 카프카의 소설을 떠올리며 회사를 다녔다는 그는 경쟁이 당연한 사회생활의 답답함을 잊기 위해 요가를 했다. 20년 넘도록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녹음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수덕에게도 피하고 싶은 감정이 쌓여 있다. 형언할 수 없는 죄책감과 자기부정을 끌어안고 있는 그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그는 <봄날은 간다>의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처럼 소리를 채집하던 순간을 그리워한다.
다큐멘터리 <시 읽는 시간>은 오하나, 김수덕을 시작으로 게임중독에 빠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안태형, 10년 넘게 농성 중인 콜트콜텍 해고노동자 임재춘,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언어의 한계를 체감하는 일본인 유학생 하마무를 프레임에 담았다. 이들은 모두 이수정 감독이 연구 공동체, 교회, 일터 등에서 직접적으로 관계 맺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담담히 자신들이
영화 '시 읽는 시간' <깔깔깔 희망버스> <재춘언니> 등을 연출한 이수정 감독의 작품
-
킥복서로 실력을 인정받던 루이(요코하마 류세이)는 한번의 실수로 망가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주류배달부로 근근이 일하던 그는 허름한 건물의 야간 관리인으로 취업한다. 좁은 관리실에 멍하니 앉아 드라마를 보던 루이는 스스럼없이 다가와 말을 거는 아카리(요시타카 유리코)를 만난다. 시각 장애를 가진 아카리는 드라마를 볼 수 없음에도 루이 옆에 앉아 드라마에 대해 물어보며 시간을 보낸다.
아카리의 행동에 루이는 호감을 느끼고, 어둡던 그의 일상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간다. 그러던 중, 과거에 속했던 조직이 루이에게 접근해오기 시작하고, 아카리의 시력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밝기만 하던 두 사람의 미래는 조금씩 흐릿해져간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사랑영화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유어 아이즈 텔>은 코미디가 첨가되지 않은 정통 멜로영화를 선보인다. 국내작 <오직 그대만>(2011)을 리메이크한 영화는 원작의 멜로드라마적인 분위기를 따르면서도 인물
영화 '유어 아이즈 텔' 국내작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정통 멜로영화
-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슬라히(타하르 라힘)는 재판도 없이 6년 동안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 슬라히의 소식을 접한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는 동료 테리(셰일리 우들리)와 함께 그의 변호를 맡는다. 한편 9·11 테러로 절친한 친구를 잃은 군 검찰관 카우치(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슬라히의 재판을 맡게 된다. 카우치는 친구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반드시 사형을 선고하겠노라 선포하고 사건의 정황을 샅샅이 살핀다. 그간의 심문 기록을 통해 슬라히가 자백했었음을 알게 된 낸시와 테리. 하지만 기밀 문서를 통해 슬라히의 자백이 잔혹한 고문의 결과임을 알게 된다.
영화 <모리타니안>은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저서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책을 읽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영화화를 결심해 제작했으며, 카우치 역으로도 직접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음지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조명하고,
영화 '모리타니안'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던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의 저서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영화화한 작품
-
특식으로 삼계탕이 나오고 담배가 자유롭게 허용되는 살기 좋은(?) 교도소가 있다. 물론 그것은 일부 폭력 조직의 두목들에게만 허용되는 복지다. 아무런 법과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 제3교도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조직간에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승진 심사를 앞둔 보안과장 혜명(이원종)은 양쪽으로부터 뇌물을 주고받으며 아슬아슬하게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구 보스인 이태식(이설구)이 입소하는데, 혜명은 그런 태식을 활용하여 교도소 내 분란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새 교도소장 조평호(장광)가 부임하면서 교도소 내의 모든 질서가 흔들리게 된다. 조평호의 ‘질서’엔 어딘지 모르게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조평호와 이태식이 마주치는 순간 영화는 과거 둘 사이에 지독한 악연이 시작된 순간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아수라도>는 다큐멘터리, TV영화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윤여창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의
영화 '아수라도' 다큐멘터리, TV영화 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윤여창 감독의 신작
-
산불 진압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신입 대원을 잃고 돌아온 러시아 산림보호청 특수진압대 소속 팀장 안드레이(콘스탄틴 카벤스키)에겐 애도의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안드레이의 상관은 나라 전체가 불타고 있는데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서둘러 다음 출동을 명한다. 그러나 정식 출동을 위해선 팀당 여섯명의 정원을 채워야 하는데 안드레이로서는 도저히 미숙한 신입을 데리고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 그의 눈에 ‘나중에 국가 훈장을 탈 것’이라 말하는 어수룩하지만 당돌한 신입 로만(이반 얀콥스키)이 들어온다. 그렇게 간신히 도착한 현장에서 안드레이의 팀을 맞이하는 것은 생각보다 거센 불길과 생각보다 많은 구해야 할 시민들이다. 이제 안드레이는 ‘어떻게 구출할 것인가’가 아닌 ‘누구를 먼저 살려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게 된다.
근래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는 대규모 산불 사태를 떠올린다면 알렉세이 누즈니 감독의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는 꽤나 시의적절한 재난영화로 느껴진다
영화 '브레이브 언더 파이어' 재난 현장의 블록버스터와 소방대원들의 영웅적인 면모를 담은 영화
-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는 데본(브렌턴 스웨이츠)은 어느 날 일자리를 잃고 하나뿐인 형 닉(조엘 잭슨)과도 다툰 뒤 슬픔에 빠져 거리를 배회하다 사고를 당한다. 다음날, 낯선 집에서 눈을 뜬 데본은 그곳에서 루시(릴리 설리번)를 만난다. 데본은 자신과 달리 밝고 사랑스러운 루시에게 단번에 반하고, 두 사람은 꿈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데본은 형에게 루시를 소개해주려 하지만 루시는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존재를 감춰버린다. 그저 환상이었을 뿐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도 데본은 루시와의 행복했던 시간을 생생하게 되새기고, 마침내 그녀를 찾기 위한 무모하고도 씩씩한 여정에 나선다.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루크 이브의 장편 데뷔작 <그녀가 사라졌다>는 범상한 로맨스영화와 결을 달리한다. 예컨대 조현병을 앓고 있는 주인공 데본의 시점으로 그를 괴롭히는 환영과 환청을 적극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이 그렇다. 달짝지근한 로맨스는 찰나일 뿐, 환영과 환청이 불
영화 '그녀가 사라졌다' 오스트레일리아 감독 루크 이브의 장편 데뷔작
-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 경쟁부문 초청작 <파이터>는 토머스 머튼의 시구로 문을 연다. 혼자서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 이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는 문장 뒤에는 새집에 홀로 남겨진 진아(임성미)가 있다. 이제 막 하나원에서 퇴소한 진아는 식당에서 서빙을, 체육관에서 청소를 하며 돈을 번다. 어느 날 그의 시선이 링 위에 오른 여성 복서들에게 꽂힌다. 여유 없는 일상을 견디던 진아의 눈에 그들의 땀과 근육은 이내 동경의 대상이 된다. 그 눈빛을 알아챈 코치 태수(백서빈)는 진아에게 잽을 날리기 위한 스텝을 한발 한발 가르쳐준다.
<마담 B> <히치하이커> <뷰티풀 데이즈>로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속해온 윤재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파이터>는 그들의 자립과 성장을 ‘복싱’이라는 소재로 은유한다. 가족이 없는 여성 탈북민 진아의 펀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
영화 '파이터' <히치하이커> <뷰티풀 데이즈>등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지속해온 윤재호 감독의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