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사투리에 ‘괸당’이란 표현이 있다. 친인척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도에는 혈연이나 지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밖의 사람들에게 선을 긋는 ‘괸당 문화’가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선 고은영 녹색당 후보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청춘 선거>에는 괸당이 자주 언급된다.
고은영 캠프 사람들은 “괸당처럼 하지 말자”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고은영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32살 청년으로, 제주 사람 눈에는 완벽한 외부인이다. 선거 한달 전, 1%의 지지율에 불과했던 고은영은 제주 신공항 건설 백지화의 기치를 내걸고 지지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과연 그는 괸당 문화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
<청춘 선거>는 선거일이란 디데이를 목적지로 찍고, 거기에 도달하기 전까지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진행형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취한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캠프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고은영 후보는 자신감이 점점 더해져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
[리뷰] '청춘 선거' 선거일을 향한 고은영 캠프의 도전기
-
벚꽃이 수놓은 핑크빛 어느 봄날. 17살 고등학생 유나(후쿠모토 리코)와 아카리(하마베 미나미)는 교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유나는 맨션에서 자신의 첫사랑과 닮은 사람을 만났다며 아카리에게 고민을 상담한다. 그는 다름 아닌 아카리의 쌍둥이 동생, 리오(키타무라 타쿠미). 유나는 아카리 집으로 놀러 가서 리오를 만난다. 아카리는 과자를 사오겠다며 센스 있게 자리를 피해준다. 밖으로 나온 아카리는 우연히 같은 반 친구 카즈오미(아카소 에이지)를 만난다. 카즈오미는 아카리에게 은근슬쩍 호감을 표시한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화사한 봄날 시작된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을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커플이 재회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을 연기한다. 아카리와 리오는 부모의 재혼으로 커플이 되기 직전에 가족이 된다.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참고 참다가 폭발하고 이
[리뷰]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
-
오쓰 마을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이 마을엔 슬픈 전설이 하나 있다. 그것은 300년마다 흐린 하늘이 계속될 때 파괴의 신 ‘오로치’가 부활하여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를 ‘오로치 그릇의 저주’라 부른다. 이를 막기 위해 쿠모 신사의 14대 당주 텐카(후쿠시 소타)와 그의 형제들이 나선다. 여기에 신정부의 직속부대인 ‘야마이누’도 합세하려 한다. 한편 오로치의 부활을 꿈꾸는 후마족 닌자들이 마을을 습격한다. 이들은 사람들의 소매를 걷어 팔에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다닌다.
<흐린 하늘에 웃다>는 텐카와 그의 형제들이 오로치의 부활을 막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영화는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화가 급격히 진행된 때를 시대 배경으로 삼았다. 일본의 전통 복장을 입고 나막신을 신은 텐카와 서양식 제복을 입은 신정부군 야마이누가 대비되며 영화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순간은 소라마루(나카야마 유마)의 액션 신이다.
[리뷰] '흐린 하늘에 웃다' 파괴의 신 부활을 막기 위한 판타지액션
-
<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은 아버지의 희생, 그리고 그가 딸 레건(밀리센트 시먼스)을 위해 만든 보청 장치가 지구를 습격한 괴생명체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막을 내렸다. 전편의 그날에서부터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과 레건, 그리고 마커스(노아 주프)는 이제 막 태어난 아기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거점을 찾아나선다.
가족은 한 공장을 발견하고 그곳에 몸을 숨기려 하는데, 그 모습을 총의 조준경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 에밋(킬리언 머피)이 있다. 섣불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는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 가족과 인연이 있는 듯하고, 그러는 사이 여지없이 소리에 반응한 괴생명체가 나타난다.
괴생명체의 습격이 시작된 첫날을 보여주며 문을 여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오프닝에서도 알 수 있듯 전편에서 부분적으로만 묘사되었던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영화를 보며 함께 숨죽일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2' 괴생명체의 습격과 확장된 세계관
-
-
미국 LA 지역의 현금 수송을 담당하는 한 민간 업체에서 신입 H(제이슨 스타뎀)가 일을 시작한다. 얼마 전 한 ‘캐시트럭’이 무장 강도의 습격을 받아 직원 둘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계기로 회사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태다. 그래서인지 기존 직원들은 H를 더욱 거칠게 대하지만 계속해서 무덤덤한 태도로 일관하는 H에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H가 탄 차가 실제로 무장 강도의 습격을 받고, H가 놀라운 솜씨로 혼자서 상황을 정리해버리는 일이 벌어지면서 H의 ‘위장 취업’에 관한 사연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곧이어 영화는 5개월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H가 영화의 원제(<Wrath of Man>)처럼 분노에 가득 찬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보여준다.
가이 리치 감독과 제이슨 스타뎀의 만남.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캐시트럭>에 대해 설명할 때 이 한마디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캐시트럭>은 최근작 <
[리뷰] '캐시트럭' 그가 분노에 가득 찬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
한때는 예술가를 꿈꿨으나 평범한 직장인이 된 프레드릭(딜런 오브라이언)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출근길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를 나열하는 낯선 남자를 마주한 뒤, 프레드릭은 그간 잊고 살았던 고등학생 시절의 첫사랑 신디(마이카 먼로)를 떠올린다. 신디의 흔적을 찾아 나선 그는 신디가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앞두고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신디가 사라지던 즈음 교내에 금지된 약 ‘머큐리’가 돌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낸 프레드릭은 그 약이 신디의 실종과 관련돼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옛 친구들을 만나며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볼수록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경계를 잃고 기이하게 뒤얽히며 프레드릭을 혼란에 빠뜨린다.
크리스토퍼 맥브라이드 감독의 <플래시백>은 과거, 현재, 미래를 초월하는 약 머큐리를 삼켰던 주인공 프레드릭이 조각난 기억을 그러모아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내는 스릴러영화다. 영화는 기억을 떠올리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갈수록 복
[리뷰] '플래시백' 시공간을 초월하는 약과 조각난 기억들
-
2018년 8월의 어느 금요일, 스웨덴의 15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위기 관련 법안 마련을 촉구하며 의회 앞에서 ‘결석 시위’를 시작한다. 이같은 툰베리의 용기 있는 행동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전세계적인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며 700만명 이상이 동참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로 확대된다. 국제적 명성을 얻은 툰베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을 만나 기후 위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등 환경운동의 글로벌 아이콘이 된다.
나탄 그로스만 감독의 <그레타 툰베리>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1년여간의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영화다. 애초 감독은 1인 시위를 하는 툰베리를 알게 된 후 단편영화나 청소년 운동가들을 엮은 시리즈를 만들 생각으로 촬영을 시작했으나 툰베리의 시위가 스웨덴과 북유럽을 넘어 서유럽과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목격하게 됐고, 이후 1년 동안의 역사적인 순간
[리뷰] '그레타 툰베리' 15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1년
-
느린 피아노 연주곡이 흐르고, 어머니의 양수 속에 자리한 것처럼 보이는 태아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이윽고 한밤중에 깬 세현이 가쁜숨을 몰아쉬는데, 아이는 그녀에게 낯선 꿈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꿈을 꿨어. 양평에서 자기 어머니가 날 간병해주셨는데 차 사고가 나서 내가 의식이 없었나봐. 근데 나 임신 중이었어.” 세현은 연인에게 간밤의 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미래의 시어머니, 석달 전 있었던 차 사고, 임신, 세 가지 키워드는 세현의 불안을 자극하는 존재들이다.
짧은 머리에 다부진 몸을 한 세현은 클라이밍 선수다. 세현은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급기야 평행세계 속 자신과 연결된다. 매개는 차 사고로 깨진 줄 알았던 휴대전화. 버려진 줄 알았던 휴대전화가 서랍 속에서 울리자 세현이 놀라며 전화를 받는다. 가뿐한 몸으로 운동에 매진 중인 자신과 달리 평행세계 속 자신은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 연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3D애니메이션
[리뷰] '클라이밍' 임신한 여성이 느끼는 불안을 증폭시킨 공포영화
-
중국에서 도착한 묵직한 10대 성장담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젊은 감독들이 만들어가는 동시대 중국 독립영화의 현재를 엿보기 좋은 작품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중국판 <러브레터>에 등장했던 중국영화계의 루키 등은희가 주연을 맡았다. 14살 생일을 앞둔 소녀 자허(등은희)의 삶은 3년 전 자허의 엄마가 살해당한 후 엉망이 돼버렸다. 레슬링 선수였던 자허의 아빠는 생계를 위해 배달과 도축업에 뛰어들면서 밤마다 술을 찾고, 동급생들은 “악취가 난다”며 자허를 따돌린다.
어느 여름날, 엄마를 죽인 소년범 유레이(이감)가 조기 석방된 사실을 알게 된 자허는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하면서 사적 복수의 기회를 엿본다. 증오와 복수심에 압도당한 소녀가 뜻밖의 이해와 용서, 그리고 해방감을 얻기까지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은 사춘기 소녀의 내면이 고통스럽게 재편되는 과정을 유려한 시선으로 스케치해나간다.
청소년 범죄 사건을 중심에 두고 미성년의 치열한
[리뷰]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중국에서 도착한 묵직한 10대 성장담
-
<여고괴담> 시리즈가 12년 만에 부활했다. 1998년 첫선을 보인 <여고괴담>은 2009년 <여고괴담5: 동반자살>을 마지막으로 10년이 넘게 잠들어 있었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는 다시금 학교를 아픔, 슬픔, 공포가 산재하는 공간으로 불러낸다.
고교 시절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은희(김서형)는 자신의 모교인 광주 새빛여고에 교감으로 부임한다. 아이들의 상담교사가 되길 자처하는 따뜻하고 적극적인 은희의 시선에 유독 하영(김현수)이라는 학생이 들어온다. 하영은 ‘고스트 스폿’이라 불리는 학교의 버려진 창고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교감 은희 역시 과거에는 화장실로 쓰였으나 현재는 방치된 이 공간에서 귀신을 본다.
한편 은희는 하영이 방황하는 이유를 알게 되고 교내 성폭행 문제를 해결하려 나선다. 하지만 “시끄럽게 문제 삼지 말라”는 교장의 입장 앞에 무력함을 느낀다. 그사이 은희의 환영과 환청은 심해져가고, 잃어버렸던
[리뷰]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12년 만에 부활한 <여고괴담> 시리즈
-
갱단의 두목 빈(랴오판)과 애인 차오(자오타오)는 쇠락해가는 광산 도시 다퉁에서 도박장을 운영, 관리하며 살고 있다. 조직원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권력을 누리던 것도 잠시, 빈의 자금줄이었던 얼융 형님이 피습을 당해 세상을 떠나자 빈의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지아장커 감독은 이 단순한 폭력 조직 커플의 이야기 안에 중국의 세태와 감독 자신의 작품 세계를 반추하듯 담아낸다.
중국어 제목 ‘강호아녀’는 강호라는 세계에 던져진 애증 관계의 남녀를 뜻한다.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돈도 권력도 잃어가는 조직 보스가 얽힌 사건, 사고가 아니라 그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하고 나와 온갖 산전수전을 겪는 차오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지아장커 감독은 소박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여성 차오를 통해 도시 문명을 잠식해가는 자본과 기술의 폭력 속에서 차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위태로운 남자들이 발붙이고 사는, 홍콩영화를 보며 학습하는 것으로만
[리뷰] '강호아녀' 도박장을 운영하는 폭력 조직 커플의 이야기
-
마약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황당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은 2초 만에 체포당할 멍청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국가가 법을 통해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 불필요한 억압이라고 생각하는 로스(닉 로빈슨)다. 그는 비상한 두뇌를 활용하여 마침내 비트코인을 통해 마약과 같은 불법 물품들을 거래할 수 있는 다크 웹사이트 ‘실크로드’를 만들고 순식간에 막대한 부를 얻는다.
한편 약물을 오남용한 전력이 있는 형사 릭(제이슨 클라크)은 수사 과정 중 우연히 실크로드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그의 행동도 어딘지 모르게 수상쩍다. 릭은 장애를 앓는 딸의 양육비로 거액이 필요한 상태. 그는 공식적인 수사 대신 직접 사이트에 접속해 운영자 로스에게 대화를 걸기 시작하고, 그러는 사이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실크로드를 향한 수사가 진행된다.
<실크 로드>는 2013년 체포되기까지 약 2년 동안 수억달러
[리뷰] '실크 로드' 마약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한다면 어떻게 될까
-
아야는 ‘동료 마녀 12명을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편지와 함께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진다. 아야는 그곳에서 10살이 될 때까지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괴이한 행색의 남녀가 찾아와 아야를 입양하기로 한다. 미스터리한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마녀라고 정체를 밝힌 벨라는 아야에게 온갖 허드렛일을 시키기 시작한다. 아야는 두려워하긴커녕 벨라를 돕는 대신 마법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벨라가 약속을 어기자 아야는 말하는 고양이 토마스와 함께 어른들을 골탕 먹일 계획을 세운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6년 만에 공백을 깨고 제작한 <아야와 마녀>는 지브리 최초의 3D CG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원작 <이어위그와 마녀>를 각색하고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을 맡았다. 지브리의 3D는 관객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엔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지브리 특유의 섬세한 연출, 따뜻한 표현방식, 감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무엇보
[리뷰] '아야와 마녀' 지브리 최초의 3D CG애니메이션
-
사진가 페드로(알프레도 카스트로)는 칠레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에 도착한다. 그가 온 이유는 이 섬마을의 지주인 포터의 결혼식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하지만 포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어린 신부 사라만 있다. 페드로는 사라의 독사진을 찍으면서 그녀에게 매혹된다. 그는 포터의 하녀인 아우로라(롤라 루비오)에게 포터 몰래 사라를 데려와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페드로는 사라를 모델로 자신만의 예술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이 일 때문에 페드로는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
<화이트 온 화이트>는 20세기 초에 벌어진 원주민 학살이란 비극적인 역사를 사진가 페드로의 눈으로 담아낸 영화다. 영화 제목은 설원이 펼쳐진 티에라델푸에고 섬에 백인 이주민들이 침략하여 원주민을 학살하고 그 자리 위에 정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페드로의 카메라다. 영화 초반 정사각형의 카메라 프레임 안에 잡힌 섬마을은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시간이
[리뷰] '화이트 온 화이트' 사진가 페드로의 눈으로 담아낸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