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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 다니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동훈고등학교에 입학한 한지우(김동휘)는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에 사교육은 꿈도 꾸지 못하는 처지다. 고액 과외를 받는 친구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는, ‘개천에서 용 나는’ 식의 클리셰도 지우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동훈고등학교의 수학 교사이자 지우의 담임인 근호(박병은)의 신념처럼, 이곳은 원리보다는 문제를 잘 푸는 기술에 단련된 학생일수록 높은 등수에 오르기 수월한 세계다. 특히 지우가 계속 고전하는 수학은 담임이 일반고 전학을 권하는 계기가 될 만큼 치명적인 약점이다. 한편 국가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닌 학문 그 자체에 전념할 수 있는 자유를 찾아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은 정체를 숨기고 동훈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과거를 아는 이는 고물상을 운영하며 가끔 그의 바둑 상대가 되어주는 기철(박해준)뿐이
[리뷰] 정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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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43년. 부족간의 세력 전쟁으로 황폐화된 도시에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한 모녀가 있다. 니스카(엘레 마이아 테일페데스)는 딸 와시즈(브룩클린 르텍시에 하트)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말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탓에 에머슨 정부가 온 나라의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가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등록 미성년자’인 딸과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자식을 아카데미에 보내는 현실에서 니스카 역시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렇게 홀로 삶을 이어가던 니스카는 우연히 반란군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아카데미의 비밀과 자신이 예언된 ‘수호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딸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세상을 수호할 것인가. 니스카는 또 한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나이트 레이더스>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어머니의 선택을 따라가는 SF 드라마다. 이 영화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부족의 이름과 언어가 여럿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리뷰] 2043년, 부족간의 세력 전쟁으로 황폐화된 도시 '나이트 레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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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스테인 고르데르의 저작 <소피의 세계>를 예상한 관객은 당혹스러울지도 모른다. 이제한 감독의 장편 데뷔작 <소피의 세계>는 해당 소설에서 제목만 빌려왔다. 대신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부터 <도망친 여자>까지 꽤 긴 시간 홍상수 감독 영화의 스탭으로 참여했던 이제한 감독은 그러한 경력에서 비롯된 영향을 구태여 숨기지 않는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의 세계 역시 홍상수의 근작들이 지닌 느긋하고 소박한 자세를 품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소피의 세계>는 2020년 가을날, 주인공 소피(아나 루지에로)가 서울을 방문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 짧은 며칠간의 여정을 담는다. 간소한 시놉시스의 이면에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각 인물이 달리 경험하는 시차, 개별 에피소드 사이로 틈입하며 아귀를 맞춰나가는 이야기의 단서들이 엿보인다. 영화가 시작하면 수영(김새벽)이 거실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본다. 그의 보이스 오버가 덧
[리뷰] 가을날 서울에서 소피가 만난 사람들 '소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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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배(이양희)의 어머니가 향년 94살로 세상을 떠난다. 상주인 덕배는 집에서 장례를 치른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광대들이 들어와 ‘진도 다시래기’ 굿 한판을 벌인다. 국가 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 다시래기는 초상집에서 출상하기 전날 밤 죽은 이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광대들과 상여꾼들이 벌이는 해학스러운 연희극이다. 덕배는 다시래기꾼답게 어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던 것이다. 이곳에 덕배의 딸 수남(주보비)이 자신의 딸 꽃하나(서연우)와 함께 20년 만에 찾아온다. 수남은 고향 집에서 며칠 머물다 간다고 아버지에게 통보한다. 이렇게 이들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매미소리>는 약 29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파란을 일으켰던 <워낭소리>를 연출한 이충렬 감독의 13년 만의 신작이다. 영화는 전라남도 진도의 장례 풍속인 진도 다시래기를 소재로 한다. 출산과 죽음을 배치한 다시래기의 설정처럼 영화에도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이러한 교차
[리뷰]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의 13년 만의 귀환! 이번에는 '매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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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비: 다섯 번의 기적>은 직업도 다르고 상황도 너무 다른 5명의 도시 여성들의 출산 준비 과정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교차해 보여주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라는 공통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출산 도중에 위성 발사를 지시해야 하는 거대 기업 CEO 라발 부인(레아 드뤼케르), 온라인 채팅으로 남자를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졌지만 덜컥 임신을 해서 홀로 아이를 낳으려는 아이디 ‘바바렐라 132’,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아이를 낳게 하려는 엄마의 등살에 떠밀려 수중분만을 준비하는 벨몽 등 각각의 인물들은 병상에 누워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병상 밖에서도 아비규환이 펼쳐지는데, 산통을 겪는 아내에게 시아버지의 죽음을 숨기려 고군분투하는 바티스트, 3시간 후에 출산 예정인 아내를 두고 교통사고를 당한 폰테인, 축구 경기 심판을 보는 와중에 출산 소식을 전해 들은 아이디 ‘캬라멜라토 45’ 등 남편들의 사연도 양념처럼 영화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 새로운 생명이
[리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세라비: 다섯 번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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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른 유랑 극단 천막에서 스탠턴(브래들리 쿠퍼)은 닭의 목을 물어 부러뜨리는 사내를 목격한다. 단장인 클렘(윌렘 대포)은 일꾼이 모자란다며 1달러짜리 일자리를 스탠턴에게 제안하고, 그는 이를 받아들인다. 극단에는 다양한 외양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다. 점성술사 지나(토니 콜렛)와 그녀의 남편 독심술가 피트(데이비드 스트러세언)가 먼저 스탠턴의 이목을 끈다. 피트의 독심술에 매료된 스탠턴은 독심술 요령이 적힌 피트의 장부를 손에 넣는 데 성공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피트는 죽음을 맞이한다. 한편 극단을 조사하는 경찰과 맞닥뜨린 스탠턴은 독심술로 보기 좋게 경찰을 물리친 일을 계기로 전기를 견디는 소녀 몰리(루니 마라)의 마음을 얻는다. 그 뒤 극단을 나와 이인조로서 독심술을 공연하는 길로 나선다. 이 과정에서 매혹적인 심리학 박사 릴리스(케이트 블란쳇)와 조우하고, 그녀가 연결해준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강령술로 기만하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4년 만에
[리뷰] 4년 만에 신작을 들고 귀환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나이트메어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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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냉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해수(안소요)는 살아간다. 검은 쇳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로 공장에서 퇴근하고 나면 식당에서 밤새 잔반을 치우고 설거지를 해야 겨우 몇만원이 모이는 삶. 젊은 여자는 자기 삶의 조건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 말과 감정을 거세한 것처럼 텅 비어 있다. 그렇게 밤낮으로 일해 푼돈을 모은 해수는 어느 날 갑자기 일을 멈추고 낡은 병원에서 누군가의 시체검안서를 발급받는다. 카메라를 등진 채 자기 생존에 급급한 인물을 따라가는 동안 영화는 그의 사정을 함부로 보기 좋게 축약하거나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숏의 연결과 프레임을 제한해 관객에게 허락하는 시각적 정보를 과감히 조율하는 <축복의 집>은 관객이 비정한 외부 세계의 질서를 직접 감각하고 유추해내도록 한다.
데뷔작을 만든 박희권 감독은 생략의 서스펜스를 효과적으로 동원해 냉정하지만 밀도 높은 긴장감을 완성하는 한편, 스토리텔링 중심의 영화가 진즉 들어냈을 법한 인서트에는 장면을 할애한다.
[리뷰] 가난한 개인의 죽음, 다시 억세지는 가족의 초상 '축복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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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아네트 베닝)와 에드워드(빌 나이)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에드워드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그레이스는 위로의 의미로 시를 들려줬다. 시는 에드워드에게 깊게 각인됐으나 이들의 결혼 생활은 그만큼 단단치 못했다. 30여년을 함께하면서 에드워드와 그레이스는 각자 원하는 대로 상대를 해석하고 바라봐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29주년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에드워드는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집을 떠난다. 남겨진 그레이스는 황망함과 외로움에 어쩔 줄 모르고 아들 제이미(조시 오코너)도 갑작스러운 부모의 별거에 충격을 받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글래디에이터> <레 미제라블>의 각본가 윌리엄 니컬슨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1999년 윌리엄 니컬슨이 쓴 연극을 영화화했으며 부모의 이혼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들었다. 때문에 부부의 이혼을 바라보는 아들의 감정적 여파가
[리뷰] 부모의 이혼을 바라보는 아들의 감정은,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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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592일차. 펜실베이니아에 남아 있는 난민 수용소에 확진자가 수용되면서 대략 2만명이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그곳에서 가이와 새라(루비 모딘) 남매가 탈출한다. 이들을 앨런(존 말코비치) 일당이 쫓는다. 앨런은 새라가 바이러스 면역 항체를 보유한 유일한 사람이기에 인류의 희망이라고 주장한다. 앨런 일당으로부터 여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오빠 가이는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 위기에서 탈출한 새라는 가이가 알려준 대로 그의 FBI 선배였던 벤(조너선 리스 마이어스)의 농장으로 향한다.
<서바이벌리스트>는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황폐화된 세상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생존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작금의 현실을 모티브로 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에서 흔히 보던 풍경일뿐더러 인류의 마지막 희망으로 그려지는 새라 때문에 <칠드런 오브
[리뷰] '서바이벌리스트'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황폐화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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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흑인 여성의 삶이 스크린에 교차된다. 영화는 아직 미국 노예해방이 이뤄지기 전 시기의 한 목화 농장에서 시작된다. 이제 막 농장에 팔려온 한 여자는 끊임없는 억압과 착취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눈물을 흘리며 잠에 든다. 그때 익숙한 스마트폰 알람 소리가 그녀를 깨운다. 눈을 뜨면 시간은 현대가 되어 있고, 그녀는 유명 작가 베로니카(저넬 모네이)의 하루를 시작한다. 흑인 여성의 권리에 대해 쓴 책으로 유명세와 영향력을 얻은 그녀는 방송 인터뷰와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수상한 사람들이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안테벨룸>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구조를 활용하여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로,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겟 아웃>과 <어스>의 제작진이 이번 영화에서도 제작을 맡았다.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의 트릭이 인상적이
[리뷰] 미스터리, 스릴러 속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 '안테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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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니콜라스 케이지)은 고요한 숲속에서 돼지 한 마리와 살아가는 중년 남성이다. 그의 대화 상대는 흙냄새를 맡으며 트러플 버섯의 위치를 알려주는 귀여운 돼지가 유일하다. 도시에서 푸드 바이어로 활동하는 아미르(알렉스 울프)가 정기적으로 그의 오두막에 들르기는 하나, 롭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돼지와 함께 단출하지만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정체 모를 이들이 롭의 집에 들이닥쳐 돼지를 납치해간다. 그는 아미르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유일한 식구이자 친구인 돼지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의 <피그>는 사랑하는 돼지를 구하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다. 롭은 15년 전 떠나온 포틀랜드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해후하며 예기치 못하게 자신의 과거까지 반추하게 된다. 흔히 애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개나 고양이가 아니라 가축으로 간주되는 돼지가 반려동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떠오르기도 한다. 다만 &l
[리뷰] 유일한 식구이자 친구인 돼지를 찾는 여정 '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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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사병 무광(연우진)은 사단장(조성하) 사택에 취사병으로 출퇴근하게 된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그는 식구들을 제대로 먹여살리기를 꿈꾼다. 어느 날, 사단장이 출장을 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게 되고, 홀로 남은 사단장의 아내 수련(지안)은 무광에게 한 가지 중대한 명령을 내린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거실의 제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놓여 있을 경우 2층으로 올라오라는 지시다. 하지만 일찍이 사단장으로부터 2층에는 출입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들었던 무광은 딜레마에 빠진다. 결국 2층 침실로 들어간 그는 수련과 자신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시간이 흐르며 둘은 점차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는 관계로 나아간다.
장철수 감독의 신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마오쩌둥의 연설에서 비롯된 구절인 이 영화의 제목은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두 주인공의 대사로 자주 거론됨으로써 공익적 구호가 개인의 욕망
[리뷰] 미묘한 분위기 속 서로를 탐닉하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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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단속국의 제임스(마이클 자이 화이트)는 임무 중 실수로 민간인을 살해한 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자주 헛것을 보고 몽유병 증세까지 앓게 된 제임스는 심리 상담을 받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한편 흉악범 조니(미키 루크)는 오랜 수감 생활 끝에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수감 전 자신이 살던 집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은닉해놓은 조니는 일당에게 그 돈을 은밀히 수거해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조니는 자신이 살던 집에 제임스 가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제임스가 두딸을 남겨둔 채 아내와 여행을 떠난 날 조니의 작전이 시작된다.
<코만도>는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특수요원과 흉악범간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집주인이 악당들로부터 집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일반적인 구조를 뒤집어, 주인이 점령당한 자신의 집을 탈환한다는 설정이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후반부 피 튀기는 액션 시퀀스를 선보이기 위해 상영시간
[리뷰] 특수요원과 흉악범간의 액션 '코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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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악, 김순옥, 왈패, 사다코, 데루코, 요시코, 마츠다케, 위안부, 기생, 마마상, 식모, 엄마, 할매, 미친 개, 술쟁이, 개잡년, 깡패 할매, 순악씨….”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가 불려온 이름들의 호명과 함께 시작된다. 활동가들은 할머니의 무뚝뚝한 성격을 기억하는 한편, 그같은 언행 뒤에 숨어 있는 깊은 슬픔과 아릿한 설움 또한 헤아린다. “내 이야기해가지고 ‘어이구 그랬구나, 하이구 참 애묵었다’ 이렇게 보드랍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어.” 할머니의 생전 구술 증언의 한 구절에서 비롯된 영화의 제목은 그의 삶을 부드럽게 응시하고 따듯하게 어루만지려는 영화의 태도를 드러낸다. 1928년 경북 경산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944년 16살에 공장에 취직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만주의 위안부가 되었다. 해방 후에는 유곽과 기지촌, 식모살이를 전전하며 살아왔다. 두 아들을 얻었지만 혼자가 되었고, 말년에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과 교류하며 아름다운 압화
[리뷰] 미처 알려지지 않은 해방 이후부터 90년대 이전의 시간들 '보드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