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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듯한 대만식 청춘 로맨스
이우빈 2022-11-09

고교생 웨이신(이목)은 학교 매점에서 동급생 요우췐(에릭 추)과 우연히 말을 섞게 된다. 얼마 지나 어떤 여학생의 고백으로 곤경에 빠진 요우췐을 웨이신이 돕게 된다. 그렇게 둘은 점차 친밀해지고 같이 기타를 배우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두 사람은 부모의 불화, 부재와 같은 가정환경에 동질감을 느끼며 점점 더 가까워진다. 또 웨이신의 절친 팡치란(하사정)이 익명의 남학생에게 아침마다 받는 주먹밥 도시락을 나눠 먹기도 한다. 이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웨이신은 요우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요우췐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듯하고, 웨이신의 마음은 곪아간다. 이처럼 슬픈 고민에 빠진 웨이신에게 십수년 후 어른이 된 자신이 나타나서 온갖 조언을 해준다.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 듯한 대만식 청춘 로맨스물이다. 2015년 대만의 SNS에서 화제가 돼 소설로도 출판된 네티즌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여기에 미래의 자신이 찾아온다거나 하는 영화적 상상이 가미됐다. 그러나 실화의 틀에 갇혀서인지 딱히 극적이지 않고 맹맹한 서사가 유려하지 못한 연출과 합쳐지면서 불협화음을 낸다. 우수 넘치기보다 가볍게 톡톡 튀기만 하는 영화의 톤 앤드 매너와 뚝딱거리는 배우들의 연기도 기존의 대만 청춘 로맨스물을 안일하게 답습하려 했다는 느낌을 준다. 난데없이 등장하는 가족 서사나 음악 사용도 정제되지 못하고 유난스럽다. 다만 이처럼 얼기설기 엮인 영화의 구성 탓인지 외려 어린 학생만의 현실적이고 풋풋한 정취가 흡사 B급 로맨스영화의 향취처럼 돋보이기도 한다. 이런 순간마다 유발되는 실소가 영화가 의도하진 않았을 것 같은 입꼬리의 씰룩임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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