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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케 비아 Parque Via
엔리케 리베로/멕시코|2008년|86분|프리머스4/오전 11시
베토는 ‘파르케 비아’의 관리인이다.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저택을 홀로 지키는 그는 규칙적인 일상을 이어간다. 우스꽝스러운 티셔츠를 입은 채 잠자리에 들기. 아침 일찍 일어나 몸무게 재기.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은 뒤 구석구석 정성들여 청소하기. TV를 켜둔 채 낮잠 자기. 만나는 이라곤 가끔 그곳을 찾는 집주인과 일주일에 한번 정사를 갖는 창녀 루페뿐. 저 넓은 방들을 놔두고 왜 자신의 방에서만 섹스를 하냐는 루페의 물음에도 베토는 고지식하게 룰을 따른다. 그는 의지하되 소유할 수 없는 삶에 익숙해 있다. 어지러운 바깥 세상과는 철저히 분리된 그 특별할 것 없는 생에 젖어들 찰나, 이 늙은 남자에게도 위기가 닥쳐온다.
<파르케 비아>는 얼핏 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할 만큼 사실적인 영화다. 좁은 복도를 노니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지나치게 건조하고, 매일은 지루할 만큼 엇
말수는 적지만 영리한 영화 <파르케 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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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린> Shirin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이란/2008년/91분/메가박스10/오전 11시30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오랜만의 신작. 디지털 세계로 접어든 다음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는 현실과 허구를 동화같은 이야기 안에서 오가게 하던 예전의 형식보다 훨씬 더 극단적이다. 이번 상영작 <쉬린>은 그 중에서도 그가 오즈 야스지로에게 헌정했던 영화 <파이브>와 함께 키아로스타미식 미니멀리즘의 끝점으로 기록될 지도 모르겠다. 물론 키아로스타미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영화를 나의 가장 미니멀리즘적인 영화라고 하겠지만 나로서는 이 영화가 나의 가장 진전된 시네마토그래픽 필름이라고 생각한다. 언어, 대사를 통해서 많은 것이 전달되는 영화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한 지점만을 바라보는 영화적 경험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모두가 한 점만을 본다.
<쉬린>에서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는 수많은 여인들의 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오랜만의 신작 <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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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Melancholia
라브 디아즈/필리핀/2008년/480분/메가박스9/오후 2시
정치적이고 실험적이며 시적이기까지 한 걸작. 안토니오 쉐라드 산체스, 라야 마틴, 카븐 드 라 크루즈, 말하자면 ‘필리핀 영화의 무서운 아이들’을 지금 선두에 서서 이끌고 있는 라브 디아즈의 신작이다. 줄리안, 알베르타, 리나 그들은 실패한 혁명 전사들이다. 지금은 과거에 대한 상처를 안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은 잊혀지지 않았으며 혹은 알베르타의 남편 레나토처럼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도 있다. 줄리안은 자신의 기억과 필리핀 영화의 역사를 관통시켜 영화로 만들 계획을 한다. 영화는 8시간이라는 긴 상영시간동안 과거, 현재, 대과거, 그리고 다시 현재라는 시간을 오가며 이들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라브 디아즈는 단순하게 정치적인 주장을 강조하는 대신 인간의 불행과 행복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시적이고 음악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성찰한다.
<멜랑콜리
정치적이고 실험적이며 시적인 영화 <멜랑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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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는 우리에게 익숙한 ‘인간극장’식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에로배우 박진위 씨. 무명배우 시절 그는 자신에게 주연을 제안한 영화에 출연한다. 그 영화는 에로영화였고 배역도 애초의 약속과 다른 조연이었지만, 이를 시작으로 박진위 씨는 십 수 년째 에로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영화 역시 그동안 다큐멘터리에서 익숙하게 보아온 인물의 인터뷰나 주인공의 생활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진위>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다큐멘터리와 가장 멀리 떨어진 비사실적인 무대극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주인공이 무대에 자기 주변 사람들의 대역배우들을 앉혀놓고 그들의 생각을 유추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들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는 식이다. 심지어 주인공의 촬영현장 스태프의 인터뷰 장면을 보여주다가 카메라가 돌면 연극적인 조명 밑에서 대역 배우가 독백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의 다큐멘터리에서 감독은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에로배우 진위와 우리의 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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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감동이다.” 한 소년 관객이 친구에게 속삭였다.
5월3일 오후 3시49분. <돼지가 있는 교실>의 상영이 끝나고 마에다 테츠 감독이 무대 위에 오를 때까지도 극장은 여전히 영화의 여운에 젖어 있었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교사로 출연하는 <돼지가 있는 교실>은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생물체를 희생시킬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마땅할지 묻는 영화다. 담임교사 호시(츠마부키 사토시)가 “키워서 다 크면 잡아먹자”면서 돼지 한 마리를 데려오는데, 1여년이 지나자 ‘P짱’이라는 이름까지 붙여가면서 보살핀 이 돼지를 어떻게 할까를 두고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고민에 빠진다.
일찌감치 표가 매진될 만큼 인기 있는 영화이기 때문일까.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는데, 역시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자연스러워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아이들의 연기에 대한 것이었다. “26명의 반 학생 전원에게 일정한 캐릭터를 부여했는지, 아니면 기본적인 설정만 정해놓고 자율에 맡겼는지
P짱, 아이들이 직접 돌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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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옷가게 판매사원으로, 밤에는 나이트클럽의 호스티스로 일하는 소녀의 기구한 운명을 포착한 영화 <동베이, 동베이>는 감독 저우펑과 프로듀서 왕홍웨이가 '함께' 만든 영화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모르는 소리다. 베이징 전영학원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각본 단계에서부터 모든 걸음을 함께 밟으며 영화를 완성해냈다.
데뷔작으로 베를린과 홍콩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에까지 초대된 저우펑은 과제로 제출한 16mm 단편을 통해 왕홍웨이의 눈에 띄었다. "1년 과정이다 보니 재능 있는 학생은 눈에 띈다"고 말하는 왕홍웨이는 닝하오 감독의 영화 전편에 제작자로 참여한 베테랑 프로듀서. 그가 소개하는 <동베이, 동베이>는 "현대 중국인들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어떻게 생각하면 희망적인 가이드라인이 되려나 싶지만, 저우펑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중국의 오늘을 바라본다.
혹시 그렇기에 화려하지만 차가운 얼음의 도시 하얼빈이
스승과 제자의 콤비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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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르가 온 줄 알았다. 둥근 삭발 머리, 크고 다부진 체격, 과격한 영국밴드 ‘네이팜 데스’가 그려진 티셔츠. 여기에 인상까지 쓰면 영락없는 격투기 선수다. 이런 외양과는 달리 글렌 매퀘이드 감독은 꿈 많은 소년 같다. 어릴 때부터 귀신, 초현실적인 현상과 관련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던 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뉴욕으로 건너와 CG파트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렇게 참여했던 작품이 <마지막 겨울>, <웬디와 루시> 등.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평소 테렌스 피셔 감독의 <드라큘라>, 프레디 프란시스 감독의 <납골당의 미스터리>와 같은 영국 호러무비를 좋아한 그는 “직접 만들고 싶어” 메가폰을 들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시체도굴, 밀매라는 으스스한 소재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아이 셀 더 데드>.
역시 데뷔는 쉽지 않았다. “원래 아일랜드에서 촬영하려”고 했던 그는 “예산문제와 대부분
무덤촬영 해프닝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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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는 빠르고 정확하다.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빠르게 사회적 변화를 감지하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정확하게 짚어낸다. 올해 전주에 출품된 6백편에 가까운 작품들의 주제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뤘다. 그것은 어떤 자아상을 세워야 하느냐와 같이 추상적인 차원의 고민이 아니라 거주와 생계의 문제였다. 도시를 정비하고 좀 더 나은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개발 논리 속에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터전으로부터 쫓겨나고 고향은 사라지며 집은 무너진다. 자기의 선택과 상관없이 거주지로부터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슬프도록 지겹게 반복되었다. 또 많은 주인공들이 불안정한 고용상태에서 불합리한 고용조건을 참으며 간신히 버티다가 결국은 실직상태로 되돌아갔다. 재개발의 풍경과 비정규직의 비애가 가장 빈번하게 화면 위로 떠올랐다 사라졌다. 현실이 기본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 때문인지 사랑의 연애 역시 핑크빛이 아닌 잿빛에 가까웠다. 사랑을 논하는 연인들의 영상을 찾기도
불안정한 삶의 대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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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영화가 약진하고 있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10여 편의 필리핀영화가 다양한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최근 필리핀영화는 무궁한 미답의 영역을 품고 있는 디지털영화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형식에 대한 실험정신이 눈에 띠는 필리핀 독립영화의 생생한 좌표를 짚어보는 것을 영화제를 즐기는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추천한다. 필리핀 독립영화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필리핀 역사와 종교, 사회라는 세 꼭짓점에 대한 거시적 시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태도를 공유하고 있다. 상영시간에 대한 강박을 무장해제 시킨 라브 디아즈 감독의 8시간짜리 대작 <멜랑콜리아>는 그런 성격을 대변하는 작품이다.
삶의 총체적 국면을 포착하는 대작 <멜랑콜리아>
라브 디아즈 감독은 이번에 무려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 2009’에 홍상수,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과
필리핀의 역사, 종교, 사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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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나흘째인 5월 3일 일요일. 화창하게 갠 날씨 덕분인지 올해 영화제 최대의 인파가 영화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특히 저녁 7시부터 1시간여 진행된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에는 전주영화제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관람했는데 특히 중반 미미 시스터즈가 등장하자 열광적인 호응을 보였고 공연이 끝난 후 앙코르 공연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장 교주, 전주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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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밤을 밝힐 파티 소식이다. 전주프로젝트마켓(JPM) 폐막파티가 오후 8시 코아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JPM 관련 게스트라면 참고하시길. 10주년 기념 & 마스터클래스 파티는 오후 10시부터 카페 코피루악에서 마련된다. 마스터클래스 게스트 및 영화제 게스트 모두 참석 가능하다.
전주프로젝트마켓 폐막파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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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된 GV 일정 참조하시길. 애초 공지된 바와 달리 5월4일 <거울>(오후 5·시 프리머스4),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 오후 8시·야외상영장)의 상영 후 GV가 취소됐다. 대신 <거울>은 상영 전 영화 소개만, <다찌마와 리>는 상영 전 무대인사만 진행될 예정이다.
<거울> <다찌마와 리> 상영 후 GV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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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Rain 감독 파울라 헤르난데스
아르헨티나|2007년|110분|35mm|컬러
유리창 위로 비가 떨어진다. 사위는 슬픔에라도 잠긴 듯 온통 눅눅하다. 극도로 정체된 도로. 여인이 홀로 타고 있던 차 안에 불쑥 침입자가 끼어든다. 손에 상처를 입은 채 쫓기던 수상쩍은 남자를, 그녀는 받아들인다. 의외라고 해도 좋을 만큼 순순히. 남자의 이름은 로베르토. 그는 며칠 전 30여년 만에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왔다. 알바라는 여인은 별 이유없이 그를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호의를 베푼다. 비밀을 감춘 그들은 그렇게 헤어지지만 우연히 다시 만날 것이다.
<비>는 상처 입은 두 사람이 그 치유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좇는 영화다. 로베르토는 어린 시절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여전히 원망하고 있고, 알바는 9년간 함께한 애인과 헤어진 뒤 모든 걸 내팽개친 채 도망쳐나왔다. 먼저 손 내미는 건 알바다. 이별과 마주할 용기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지
상처의 치유법을 찾아내는 과정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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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로딩 걸 The Exploding Girl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미국/2008년/79분/메가박스10/오후 8시30분
친구로 지내온 남녀가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 아이비는 캠퍼스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온다. 간질을 앓기에 조심해야 하는 그녀는, 마음 속 생각을 뱉기 보다는 삼키고 참는 편. 그렇기에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엄마에게도, 어렵게 통화가 될 때마다 불편한 침묵이 흐르는 남자친구 그렉에게도 속내를 꺼내 보이지 못한다. 그러나 전화로 통보받은 이별 앞에서 아이비가 견고하게 쌓아온 감정의 벽은 무너지고, 그녀의 몸도 폭발하고 만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플라토닉한 우정을 이어온 동네 친구 알은 비밀스럽게 품어온 감정을 아이비에게 털어 놓는다.
녹음이 짙은 브루클린의 여름을 배경으로 삼은 <익스플로딩 걸>은 맑은 날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영상의 영화다. 흩날리는 귀밑머리를 넘겨주고, 빨대 하나로 음료를 나눠 마시는 등
맑은 날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영상 <익스플로딩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