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님들은 앞으로 나와주세요”라는 조지훈 프로그래머의 구령에 맞춰 <숏!숏!숏! 2009: 황금시대>(이하 <숏!숏!숏! 2009>)를 만든 감독들이 주르륵 스크린 앞에 선다. 개막작으로도 상영된 <숏!숏!숏! 2009>는 10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특별히 기획한 프로젝트로, 10명의 감독들이 ‘돈’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만든 단편 10개를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오늘 GV에 참여한 감독들은 김은경, 권종관, 김영남, 김성호, 이송희일, 최익환 6명이다.
첫 질문은 <Penny Lover>를 만든 김성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10원짜리 동전을 찾고 또 버리는 주인공의 심리변화 지점”을 묻는 여성 관객의 날카로운 질문에, 김 감독은 “잊히기 쉽고 하찮은 동전의 상징은 주인공이 보는 소년이었으나 나중에는 자신이 보는 자신으로 변화된다”고 설명했다. 첫 질문이 어려웠던 탓일까? 잠시 침묵이 흐른다. “질문이 없으면 이 시간 끝납니다.”
질문도 ‘돈’, 답변도 ‘돈’
-
영화제 이틀째를 맞이하여 본격적인 홍보대사로서의 일정을 시작한 이지훈과 조안은 오후 2시경 지프광장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다. 휴일을 맞아 영화제 나들이를 했던 많은 관객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가진 두 배우는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지훈, 조안 핸드프린팅 행사
-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봉준호 감독, 배우 김혜자, 원빈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마더>(감독 봉준호/제작 (주)바른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거대한 스케일의 상상력 속에 한국의 현실과 가족의 드라마를 녹여 넣었던 <괴물> 직후의 차기작이라기엔 의외인, 누구에게나 있는 ‘엄마’로 눈을 돌린 <마더>, 가장 일상적인 존재에서 출발, 또 한번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봉준호 만의 영화적 재미를 선 보인다.
<마더>는 한 배우로부터 시작된 영화다. 영화 속에서 배우 김혜자는 그 안에 내재한 핵폭탄 같은 폭발력을 품어내며 부조화 혹은 언밸런스를 보여준다. 배우 김혜자의 연기와 돌아온 원빈의 복귀가 기대되는 영화<마더>는 오는 5월28일 개봉된다.
누구에게나 <엄마>는 있다
-
전주영화제가 10살을 먹었습니다. 축제의 첫날 풍경입니다. 영화제를 찾은 게스트와 관객이 한마음으로 그 10번째 생일을 즐기는 맘이 느껴지실 겁니다. 전주의 행복한 나날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즐겨요! 열살 생일 파티
-
-
드디어 출정식을 가졌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기자회견이 4월30일 오후3시 고사동 전주 영화 제작소에서 열린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민병록 영화제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곽용수 인디스토리대표, 이응출 KT&G상상마당 팀장, 개막작 <숏!숏!숏! 2009:황금시대>의 ‘반장’ 김성호 감독,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영화제는 앞으로 5월8일까지 총9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총9일간의 대장정 돌입
-
<로니를 찾아서> Where Is Ronny 감독 심상국
한국|2008년|94분|HD|컬러
평범한 가장인 인호(유준상)는 안산의 어느 작은 동네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다. 어떻게 학생 수를 늘릴까 고민하던 차에 생각해낸 것이 국가대표 초청 시범경기. 마침 자율방법대의 창단멤버로 활약하면서 지방 유지에게 주목받는 등 타이밍 역시 기가 막힌다. 하지만 순탄하리라 믿었던 그의 앞길에 강력한 복병이 등장하니, 바로 이주노동자 로니(마붑 알엄). 자신의 좌판을 쓸어버린 자율방법대원에게 복수하고자 인호에게 대련을 청한 로니는,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반칙을 사용하긴 해도, 그를 완벽하게 때려눕힌다. 분노한 인호는 로니의 행방을 추적하고, 그와 동행했던 뚜힌(로빈)을 간신히 찾아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엉뚱하다 못해 대책없는 뚜힌과 점차 가까워진다.
안산은 이주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동네다. 그렇다고 피부색 다른 이들을 향한 까닭없는 편견이 덜한 건 아니다. 억눌린 한국
한국남자와 방글라데시인의 우정 <로니를 찾아서>
-
<범죄 현장으로의 귀환> Return to the Scene of the Crime
켄 제이콥스/미국/2008년/93분/DV/컬러+흑백
<경치 좋은 길> The Scenic Route
켄 제이콥스/미국/2008년/25분/DV/컬러+흑백
당신이 영화를 ‘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아방가르드 대표 작가인 켄 제이콥스의 영화 2편을 놓치지 말것. 40년 전 만든 자신의 영화를 재료 삼은 장편 <범죄 현장으로의 귀환>과 실험적 시도가 돋보이는 단편 <경치 좋은 길>이 한번에 묶여 상영된다.
<범죄 현장으로의 귀환>은 1969년 제이콥스가 만든 <톰, 톰, 배관공의 아들>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화면을 꽉 채우는 세트 디자인은 윌리엄 호가스의 동판화 <Southwark Fair>(1733)에서 영감을 얻었고, “톰이 돼지를 훔쳐 달아난” 이야기는 마더구스 전래동요에서 빌려왔다. 돼
켄 제이콥스의 영화 2편 <범죄 현장으로의 귀환>, <경치 좋은 길>
-
<노던랜드> The Northern Land 감독 주앙 보텔료
포르투갈|2008년|121분|HD|컬러
음험한 산들. 저 멀리서 거센 바람소리가 들려오고, 바닷물에 몸을 맡긴 자갈들도 보인다. 이곳은 마데이라, 포르투갈의 섬이다. 괴이하지만 수려한 이 섬에서 시시 가족들은 대대로 삶을 일궈왔다. 선조 여인들이 남긴 기록을 추적하던 시시는 그들의 생이 자신의 그것과 깊숙이 연결돼 있음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의 죽음 등 예상치 못한 사건들과 맞딱들인다.
역사적 인물들을 즐겨 다뤘던 포르투갈 작가 아구스티나 베사 루이스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한 <노던랜드>는 과거와 현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교차시키는 영화다. 당시로선 혁명적으로 남편을 떠나 홀로 ‘노던랜드’에 머문 로자문드를 비롯해 옛 여성들의 잔영은 여전히 마데이라 섬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 비상한 호기심으로 그녀들의 수수께끼를 한꺼풀씩 벗겨가던 시시는 줄곧 질문을 던진다. 로자문드는, 용감하고도 자유로
과거와 현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교차시키는 영화 <노던랜드>
-
<분노(복원판)> La Rabbia Di Pasolini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쥬세페 베르톨루치|이탈리아|2008년|83분|35mm|컬러, 흑백|시네마스케이프
그러니까 <분노>는 제작자인 가스토네 페란테의 교묘한 계획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극우 저널리스트인 구아레스키와 급진 진보주의자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파졸리니를 대립시키려는 의도로 영화를 구상했다. 정치적인 성향이 극도로 다른 두 사람의 관점을 통해 지난 10년(1953년~1963년)의 세계를 돌이켜보자는 취지였던 것. 하지만 훗날 파졸리니는 <분노>의 연출 제의를 받아들인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된다. 영화의 상영 직전에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파졸리니는 필름의 배급을 막았다. 그리고는 “나의 ‘순진함’에 내가 희생됐다”고 언론에 한탄했다. 과연 무슨 연유에서일까.
구아레스키가 누구인가 하면,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탈리아 총리에게 명예훼손죄로 고발당해 감옥까지 갔다 온
버려진 필름을 총5개의 챕터로 재구성 <분노>
-
<음지> Umbracle 감독 페레 포르타베야
스페인|1972년|85분|35mm|흑백
박제된 동물들이 진열된 공간. 배경음이라곤 무슨 음절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여성들의 목소리가 전부다. 높아졌다 낮아지는 그 소리는 완고하리만큼 메마른 스크린에 공포감을 더한다. 박물관 혹은 실험실처럼 보이는 이 미니멀한 공간에서 두 남자가 서성이고, 카메라는 이를 감시하듯 인물들의 자취를 쫓는다.
분절된 에피소드들로 이뤄진 <음지>는 간혹 접점을 찾기 힘든 영상과 사운드를 연결하는데,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건 기묘한 긴장감이다. 전화벨 소리와 같은 의미불명의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한 남자가 난데없이 일군의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모습 등이 펼쳐지고, 곧 영상과 사운드가 일치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 1970년대 스페인영화계를 지배한 검열 코드를 설명하는 장면이 뒤따른다. 파시스트들이 득세하는가 하면, 오푸스데이를 비롯한 보수종교가 정치권과 결탁한 암흑기, 예술의 자유
분절된 에피소드들로 이뤄진 영화 <음지>
-
“한가한 내가 반장을 맡게 됐다. (웃음)” 난데없이 ‘영화제에 웬 반장’이라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다름 아닌 김성호 감독이 열 명의 감독들이 함께 만든 개막작 <숏!숏!숏!2009>의 대표로 뽑힌 것. 감독, 배우 합치면 20여명이나 달하는 규모 탓에 한꺼번에 움직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들이 반장선거를 하기로 했고, “옴니버스를 해봤다”는 이유로 김성호 감독이 반장, 윤성호 감독이 부반장을 맡게 된 것. 덕분(?)에 김성호 감독은 전주에 내려오자마자 기자회견에 참석하느라, 인터뷰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숙소로 가서 9명의 감독들을 챙겨 개막식에 가야된다고 말했다. 그는 진짜 반장다웠다.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다. ‘10회’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부담감도 크겠다.
=부담이 안됐다면 거짓말일거다. (웃음) 큰 부담이었지만 우리가 ‘10회’를 연다는 사실이 너무 영광스러웠고, 영화제 측에 매우 감사한다. 영화제 직전에
“영화들이 우울한 건 사는 게 힘든 탓일 것”
-
영화제 홈페이지에 이런 경고가 떴다. “임산부 및 노약자분들은 관람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인기 섹션 ‘불면의 밤’ 상영작 중 하나인 <악의 화신> 소개글에 덧붙여진 말이다. 빈말이 아니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불면의 밤’은 세다. 특히 ‘광기와 욕망의 밤’과 ‘다나카 노보루의 밤’에선 극으로 치닫는 인간의 광기와 욕망, 성에 대한 집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불편하고 역겨운 장면, 기괴하고 이해 불가능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당신의 잠을 앗아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영화들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불면의 밤’은 5월 2, 3, 4일 자정에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상영되며, ‘광기와 욕망의 밤’ ‘환상의 밤’ ‘다나카 노보루의 밤’ 순으로 이어진다.
구토유발작 <악의 화신>
‘광기와 욕망의 밤’에서는 장 끌로드 브리소의 <모험>, 주제 모지카 마린스의 <악의 화신>, 졸리오 브레사네의
[포커스] 애들은 가라!
-
전주하면 비빔밥이고, 비빔밥하면 전주다. 그래서일까. 전주를 가보지 못한 타지사람들은 전주에 가면 왠지 비빔밥을 먹어야 될 것 같은 의무감이 드나보다. 하지만 기본 1만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 때문인지 실제로 전주 사람들은 비빔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거리에는 명품 비빔밥집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전주우체국을 중심으로 좌 가족회관과 우 성미당은 메시 대 호나우두, 소녀시대 대 원더걸스처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백중세를 이룬다.
넘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부풀어 오른 계란찜, 짭조름한 간장이 적당히 잘 배인 연근조림, 알록달록한 나물무침들까지. 가족회관에서는 비빔밥만 주문했는데, 차려지는 것은 한 상 가득이다. 그래서 백반집에 왔는지, 비빔밥집에 왔는지 순간 아리송해진다. 많은 손님들이 가족회관을 찾는 이유가 비빔밥과 함께 일품 밑반찬을 맛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역시 결정적인 차이는 밥에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맨 밥에 고추장, 나물을 비벼먹
[전주 맛 대 맛] 전주비빔밥
-
4월30일 집계 결과 온라인 예매를 통해 매진된 작품은 132편이다.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올해는 30-40편정도 더 많다. 주말 상영작은 거의 다 매진”이라는 관계자는 말. 개막작 <숏!숏!숏! 2009:황금시대>, <디지털 삼인삼색 2009: 어떤 방문>은 물론, 특히 영화궁전 부문의 작품, 일본작품, 감독 및 배우의 GV가 잡혀있는 작품의 매진율이 높다. 한편 5월1일(금) 자정부터 5월4일(월) 6시30분까지 하나은행 계좌이체, 가상계좌 입금 서비스가 은행 사정상 중단 된다
매진작품 지난해보다 30~40%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