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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하다 싶으면 사샤 바론 코언을 보십시오. 패션쇼 난입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얼마 전엔 MTV 시상식에서는 시상대에 올라간 에미넴이 추락하다가 자신의 맨살 엉덩이와 대면하는 가짜 해프닝을 연출하더니, 이번엔 자신의 몸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습니다.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의 킹카 사샤 바론 코언이 이번엔 올 누드 촬영을 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패션지 <GQ>의 커버를 촬영한 그는 염색한 머리 말고는 아무것도 몸을 가려주지 않는 완벽한 누드로 지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GQ>에 따르면 그는 ‘사상 처음으로 완전히 누드로’ 촬영을 허락한 첫 모델이랍니다. 파격적인 화보를 찍었던 제니퍼 애니스톤만 해도 적어도 넥타이는 걸쳤다는 거죠.
어쨌든 최근의 화제 만들기는 7월10일 미국 개봉을 앞둔 신작 <브루노>를 위한 포석들입니다. <브루노>는 사샤 바론 코언이 영국에서 진행하는 쇼 <알리 G
[월드액션] 옷 다 입은 모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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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도박의 세계에 빠진다. 온라인 카지노를 소재로 한 파라마운트의 새 프로젝트에 디카프리오가 합류했다. 제목이 밝혀지지 않은 영화의 시나리오는 데이비드 레비엔, 브라이언 코플먼 콤비(<오션스 13>)가 맡았다. 디카프리오는 마틴 스코시즈의 <라이즈 오브 테오도어 루스벨트> <챈슬러 원고> 등에도 캐스팅된 상태.
내털리 포트먼은 발레리나로 변신한다. 그녀의 차기작은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블랙 스완>. 라이벌 댄서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발레리나를 중심축으로 하는 초자연적 스릴러다. 2007년부터 여러 스튜디오를 전전한 이 영화는 그녀의 캐스팅으로 투자에도 힘을 받을 듯하다. 한편 애로노프스키는 현재 <로보캅> 시리즈의 새 시나리오를 쓰는 중이다.
캐리와 그 친구들을 능가하는 여군단이 될까. 오데트 유스트먼, 크리스틴 체노웨스 등이 크리스틴 벨, 시고니 위버가 캐스팅된 디즈니의 새 영화에 동참했다는 소식이다.
[캐스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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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트레일러를 연출합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트레일러는 매번 영화감독과 배우가 함께 만드는 형식으로 제작됐는데요. 2006년에는 김태용 감독과 정유미가, 2007년에는 민규동 감독과 정유미, 이민기, 황보라가 출연했고 2008년 트레일러는 뮤직비디오 감독인 채은석이 연출을 맡고 이완과 유인영이 출연했습니다. 김지운 감독은 “아직 디테일한 그림은 안 나왔지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상징인 물과 음악과 영화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짧지만 인상적인 영상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얼마전 개봉한 <거북이 달린다> <여고괴담5: 동반자살>을 제작한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아시아프로듀서네트워크(APN)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APN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타이, 호주, 뉴질랜드 등 각국의 현직 프로듀서 100여명이 회원으로 조직된 단체인데요. 최근 열린 상하이국
[에누리 & 자투리] 물, 음악, 영화 그리고 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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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배우 고 박광정이 첫 주연을 맡았던 영화가 있다. 2007년에 개봉한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라는 작품이다. 박광정은 극중에서 바람난 아내와 그 애인에 분기탱천하는 도장가게 주인으로 나온다. 영화가 시작되고 오프닝 타이틀이 오르기 전까지, 카메라는 조각칼로 도장파기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을 클로즈업해 꽤 길게 보여준다. 작업을 마친 뒤 도장을 잉크에 묻혀 종이 위에 쾅 찍어내는 박광정. 마침내 도장에 새겼던 글자가 스크린에 공개되는데, 그건 사람 이름이 아니다. 뜻밖에도 분노의 심경이 담긴 딱 두 글자다. 민망해서 이 지면엔 옮기지 못하겠다. 단지,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민중언어이자 아주 소박한 육두문자라는 것(궁금하면 영화에서 확인하시라).
실제 도장가게를 찾아가 그런 글자를 파달라면 미친놈 취급당하기 십상이리라. 그럼에도 하나 파서 성질 뻗칠 때마다 찍어주면 스트레스가 풀릴지도 모르겠다. ‘길티플레저’로 하나 키워볼까? 여기까지 썼는데,
[에디토리얼] 게임, 아니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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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돌려 다른 세상을 본다. 그곳에도 사람들이 산다. 부대끼며 어루만지고 나누면서 살아간다. ‘LVMH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영실의 사진에서 그 사람들의 냄새가 난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얼굴에, 몸에 번졌을 작가의 미소도 그려진다. 따뜻한 시각과 사랑도 느껴진다. 눈을 돌려 본 세상도 역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무심히 생명을 틔우고, 또 무심히 생명을 걷어가는 히말라야의 눈(雪), 물(水)을 보고 싶었다. 이곳에 머문 바람의 소리를 보고 싶었고, 히말라야가 된 바람 같은 인간들의 눈을 보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전수일 감독의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스틸작가로 참여한 작가는 영화의 현장 사진과는 같으며 다른 이야기로 <김영실의 히말라야-히말라야는 눈이다, 바람이다, 볕이다, 흙이다, 그늘이다, 삶이다>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었다. 사진들의 일부를 지면으로 초대한다. 사진전은 6월30일까지 프랑스
[shoot] 바람 같은 인간들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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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죽어도 좋아!>
관람자: 서정갑 이하 ‘국민행동본부’ 할아버지들, 조갑제
지난 6월15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난데없는 살벌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50~60대 노인들로 구성된 우익단체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철거를 요구하면서 가스총과 삼단봉으로 무장한 채 몰려든 것. 이들은 앞서 ‘북핵 도발 규탄 및 반국가세력 척결 국민대회’에도 참가, 고엽제전우회와 재향경우회중앙회 등과 함께 6·15 공동선언 폐기와 핵무장, 친북좌파 척결 등을 주장했다.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특별 강연을 통해 “(경찰이) 좌익을 사냥하는 것을 즐기며 구경해야 하는데 왜 우리가 여기 나와 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의 노인복지 대책이 심각하다. 이분들의 왕성한 체력과 열정을 감안하건대 제2의 전성기를 충분히 누리실 수 있는 분들인데, 단지 나이 때문에 재취업 기회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저렇게 백주에 깡패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정 재취업
[시사 티켓] 어르신들 그 정력으로 연애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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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세게 놀던 아이가 고열 몸살로 앓아누웠다. 물 한 모금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찬 마룻바닥을 찾아 몸을 붙인 채 꼬박 하루 반을 보내더니 멀쩡하게 일어나 앉아 밥 달라고 나를 흔든다. 해열제 먹이고 얼음주머니 갈아주는 거 외에 도울 길이 없었다. 짐승처럼 신음하는 동안 옆을 지켜주는 거 외에는(음, 물론 텔레비전도 나와 함께 애를 지켰지). 안쓰러움과 기특함에 이어 생명의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누구한테랄 것 없이 고마웠다.
애 하나 키우면서도 배우는 게 참 많다. 그런데 대체 애를 넷이나 키웠다고 자랑하던 사람의 성품과 태도가 왜 저 모양인지 모르겠다. 그가 보스로 있는 이 정부는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제대로 된 대화 한번 하지 않았다. 사과는커녕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오리무중이다. 제대로 된 정부라면 이렇게 중요한 일을 몇달째 방치할 리가 없다.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정부다. 행정안전부와 경찰 일각에서 대화 움직임을 보이자 청와대가 “대화는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이
[오마이이슈] 듣도 보도 못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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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7대 미스터리 중 하나. 어째서 마흔살 골드미스 팀장 e는 아직 미혼일까? <씨네21>이 워낙 결혼(나아가 출산·육아)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 ‘결혼이 싫어서’라면 이야깃거리도 아니다. 그런데 e는 독신주의가 아니다. 결혼을 하고 싶어 하고 자격조건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미모면 미모(화장했을 때 전투력 200% 상승), 동안이면 동안(낙천적인 걸로 따지면 대학생삘이다), 성격이면 성격(대한민국 성격 좋은 인간 톱3에 들 수 있다), 재력이면 재력(자기 명의의 차와 방 3개짜리 아파트, 직업있음), 쇄골이면 쇄골(목욕탕도 같이 가봤는데 다른 부위도…), 집안이면 집안(화목한 가정의 전형)…. 내가 아는 결혼한 그 어떤 기혼녀보다 현모양처감인데 어째서?
지진희, 엄정화 주연의 한국판 드라마가 방영을 앞두고 있는 <결혼 못하는 남자>를 보면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 비슷한 게 보인다. 마흔을 코앞에 둔 독신남 구와노 신스
[이다혜의 작업의 순간] 고기먹으러 혼자 가면 뭐가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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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에 18시간을 자도 자학하지 않는다. 다만 행복해할 뿐. 새벽 3시에 라면을 먹어도 그저 맛있기만 할 뿐. 어깨가 뻐근해질 때까지 게임을 해도 다만 뿌듯해할 뿐. 아 물론 매일 18시간씩 자며 밤마다 라면을 먹고 3∼4시간씩 게임을 하는 인생을 살고 있진 않습니다. 이거 왜 이러세요. 나도 사람임. 나란 인간이 이래서 ‘너의 길티플레저는 뭐냐’는 질문에 선뜻 답할 수 없었다. 난 웬만해선 길티를 안 느끼는 뻔뻔한 여자! 나란 여자, 그런 여자!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나에게도 아아 이러지 말자 하면서도 계속 하게 되는 찝찔한 즐거움, 길티플레저가 있다. 우울이 바닥까지 가면 자연스레 하게 되는 그것. 근데 너무도 자주 하게 되는 그것. 바로 공포의 7시간 웹서핑이다. 뭐 간단하다. 많이들 하는 바로 그것이다. (아 많이는 아닌가?) 웹브라우저를 켜고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뉴스난의 헤드라인을 전부 다 눌러보는 것이다. 왼쪽 신문사, 오른쪽 신문사 할 것 없이, 인
[나의 길티플레저] 리얼이네… 소름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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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위대한 배우가 세상을 떴다. 데이비드 캐러딘, 도금봉에 비해서는 딱히 기사화가 안됐지만 <용쟁호투>의 석견을 빼놓을 수 없다. 무술대회를 개최해서는 울버린 손을 하고서 라스트에 이소룡과 거울방에서 싸웠던 악당 ‘한’이었다. <영웅본색3>에서는 베트남에 살던 주윤발의 숙부로 나왔다. 하지만 그가 홍콩영화계에 전설로 남은 이유는 과거 수십편이 만들어진, 그러니까 50년대에만 무려 60여편이 만들어진 왕년의 인기 시리즈 <황비홍>에서 단골 ‘원조’ 황비홍으로 등장하던 관덕흥 사부의 반대편에서 늘 악당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소룡이 <용쟁호투>에 그를 끌어들인 것도 다 그런 오마주였고 실제로 그는 이소룡의 부친과도 절친한 사이였다.
안타까운 건 국립국어원의 표기법에 따라 성룡을 청룽이라 하고, 장만옥을 장만위라 하듯 석견 역시 느닷없이 무슨 ‘스잔나’나 ‘스뎅’도 아닌 ‘스젠’으로 기사가 뜬 것이다. 사람들의 실제 대화와 별개로
[오픈칼럼] 표기법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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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마더>는 봉준호의 영화 가운데 뭔가 쓰기가 가장 어려운 작품이다. 영화가 끝났을 때부터 지향점 없이 산산이 몸속으로 흩어지는 통증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나의 층위로 접수하기 힘든 영화였기 때문이다. 살인혐의를 받는 아들을 구하는 모성이라는 소재는 이들 모자의 운명에 무심한 제도와 사회의 부조리에 관한 내러티브의 서브플롯과 평행을 이루며 모성의 본질을 회의적으로 보는 감독의 시선에 따라 어머니의 심적 고통의 정체를 지독하게 밑바닥까지 파고들어간다. 여기에는 하나의 통일된 귀결점이 없다. 일례로, <마더>에는 주인공 혜자를 비롯해 주요 등장인물의 클로즈업이 빈번하게 쓰이지만 그것들이 어떤 통일된 인상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이전까지 봉준호는 클로즈업을 많이 쓰는 감독이 아니었다. 고전적 문법에 맞게 단계적으로 화면 사이즈를 배분하며 각 장면의 감정적 비등점에서만 클로즈업을 썼다. 이 영화에서는 거의 충돌의 형태로 인물들의 클로즈업을 붙이고 있다. 표현의 과잉
[김영진의 점프 컷] 우리 모두 조금씩 미친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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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웅과 그들 계급의 사슬
한국 감독 중 국가의 능력을 믿지 않는 것 같은 감독은 수두룩하지만 그 불신을 기어코 영화에 노골적으로 기입해넣는 것의 기술적 수준으로는 봉준호가 독보적이다. 이때 그는 자기의 인물로 쉽게 예상하기 힘든 소영웅을 택한다. 그런 방식은 다른 영화에서도 흔하다. 그것만으로 봉준호 영화만의 특징이라고 할 순 없다. 다만 그 소영웅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 특징이다. 말한 대로 어떤 소영웅을 택하는데 이때 문제가 발생한다. 그들의 계급이 문제를 어지럽게 만든다. 그 불화를 봉준호는 은밀하게 영화에 담는다. 예컨대 사태를 수습하고 싶어 하는 그 인물들의 마음은 높기만 한데 그들의 하부구조(물적 토대)는 미약하다. 자신들의 하부구조가 엄청난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늘 불속에 뛰어들고 나서야 알게 된다.
신출귀몰하는 범인을 잡아내기에는(<살인의 추억>), 한강에 나타난 괴물을 한방에 때려잡기에는 혹은 만연한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전영객잔] 인정받지 못한 자들의 투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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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많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하며 시작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2009년 5월23일 토요일 아침 10시경에 아직 그의 죽음에 관해 추측성 보도가 더 많을 때 뉴스 채널을 번갈아 보던 그 시각의 나는, 그가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말하고 나서 곧장 투신했다는 보도(MBC였던 것 같다)와 “저기 사람이 지나가는데 누군지 알아보라”고 해서 경호관이 확인하러 간 사이에 투신했다는 보도(SBS였던 것 같다)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차이는 보도자의 잘못이 아니었음이 드러났고 그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30여분간 절벽에 혼자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날의 그의 일과 결정에 관해 혹은 그 순간에 관해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잘 알지 못한다. 의아하게도 바로 그날 아침 나는 내가 이 지면에 <마더>를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실은 잘 모
[전영객잔] 인정받지 못한 자들의 투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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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야기의 문을 닫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선언에 익숙해져 있지만 현실에는 이야기의 시작도 끝도 없다. 그것은 단지 지속되는 과정에 속한다. 반대로 현실의 순간을 잘라내어 입구와 출구를 만들면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사건이라는 ‘점’을 이은 선형적 연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사건이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의 전달이 선행된다. 그러나 <로나의 침묵>은 은행에 돈을 예금하는 로나의 바스트 숏에서 출발하여 아무런 전조없이 관객을 로나의 현실 한복판으로 밀어넣는다. 이후 잠시도 로나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카메라는 종종 사건을 생략하고 순수하게 로나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영화가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포착처럼 보이도록 한다.
루이 뤼미에르를 기억하라
다르덴 형제의 영화 형식은 그들의 초기작부터 다큐멘터리적 기법에 기반해왔다. 최신작인 <로나의 침묵> 역시 카메라는 들고 찍기로 인물을 따라가고, 카
[영화읽기] 바라보되, 결정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