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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이 가장 큰 적이었다. 하지만 귀를 틀어막는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지난 4월29일 영화 <순수의 시대> 촬영팀은 전라남도 순창고등학교 정문에 자리잡았다. 대로를 마주한 촬영현장에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학생의 출입을 막으니 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 차를 막았더니 어딘가에서 개가 짖었다. 변희철 음향기사는 종종 헤드폰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김대현 감독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탭들은 보이지 않는 장애물인 ‘소리’를 의식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주연배우의 연기만이 답이었다. 실제 순창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뮤지컬 배우 신성록과 김다현은 지금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신성록은 형의 죽음으로 방황하는 거친 캐릭터 ‘동식’, 김다현은 모범생 이미지가 돋보이는 엘리트 ‘승호’ 역할을 맡았다. 신성록은 “로맨틱코미디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현실적인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 지금의 역할을 선택했
뮤지컬 보이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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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임 뒤에는 녹색운동을 할 거다.” 이명박 대통령은 4월30일, 한 환경대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또한 “녹색성장이라는 문제는 세계적인 과제이고 인류 공통의 과제”라면서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이틀 전인 4월28일에는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영화제쪽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무부처인 환경부에 유감을 표시했다.
5월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6회 서울환경영화제가 혹독한 다이어트를 준비 중이다. 전 지구적인 경제불황 때문만은 아니다. 총예산 가운데 환경부에서 받기로 한 2억원의 지원금이 행사를 약 20일 앞둔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예산심의를 통과한 이 돈을 환경부가 왜 지급하지 않는지, 어디에 쓸 건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환경영화제쪽도 지원금 교부에 대한 환경부의 정확한 공식입장을 듣지 못하고 있다.
3월20일경 “지원 여부
[포커스] 환경부의 치졸한 ‘복수는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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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시네마 뒤팍에서 제임스 그레이의 <투 러버스>(Two Lovers)가 상영 중이다. 제목만 봐서는 그저 그런 로맨틱코미디인가 싶지만 실은 가족의 의미, 사랑에 대한 진부하지만 늘 궁금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투 러버스>가 상영 중인 극장은 일요일 오후라 의외로 나이든 사람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헝가리 출신이라 밝힌 이름 모를 할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이름을 밝히는 것도, 사진을 찍히는 것도 모두 거부했다. 그것이 자신을 방어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한국 영화잡지에 쓰일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국? 정확하게 1994년에 갔었어요. 남편이 무역업을 했었는데 사업차 서울에 4일 동안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그림을 하나 주고 사인도 해줬는데 한국말이라 뭐라고 썼는지 몰랐어요. 한번 보여줄까요? 당신이라면 뭐라고 쓰였는지 알 테니까. 호호호.
-아… 그럴까요? (웃음) 그런데 영화는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몬트리올] 혼자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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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프리카 신문의 평론가는 “영화를 하루에 세편씩이나 보고도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작품의 반도 제대로 언급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귀띔한다. 영화를 가장 많이 제작하는 곳은 뭄바이도 로스앤젤레스도 아닌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라는 사실. 이 사실을 우린 겨우 알고만 있을 정도다. 해마다 2천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하는 라고스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수지 맞은 영화공장이다. 나이지리아에 더이상 영화관이라는 게 없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이러한 기록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영화들은 카세트비디오나 DVD로 (불법 비디오 복제시장에서는 물론) 우체국을 통해 대규모로 판매된다. 이 영화들은 하루 종일 이들을 반복해서 방영하는 위성방송과 텔레비전 채널들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전파된다. 그중 흥행작들은 아프리카 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슈퍼마켓 조직망을 통해 유럽은 물론 아메리카 대륙으로 수출되는데,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그 수명은 이틀을 넘기지 않는다. 최근 스위스 프라이부
[외신기자클럽] 놀리우드 제국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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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박쥐> 제게도 피를 주세요.
[헌즈다이어리] <박쥐> 제게도 피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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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릿고개가 끝난 것 같습니다.” CGV 이상규 홍보팀장의 말 속에는 안도의 한숨이 묻어 있었다. 4월 하순을 기점으로 연초부터 극장가를 괴롭혀왔던 흥행 부진 현상이 끝났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4월30일 <박쥐> <인사동 스캔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개봉했고, 23일 개봉한 <7급 공무원>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극장가에 활기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동절, 부처님 오신 날, 어린이날 등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지고, 중·고등학교의 중간고사까지 끝나는 시점이라 시장 전체의 크기가 이전보다 월등하게 커진 덕분에 극장들의 입가 또한 벌어지고 있다.
사실 올해 상반기 극장가는 티나지 않게 속으로 골병을 앓아왔다. 이상규 팀장은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밖에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년 사이 증가한 스크린 수를 고려하면 실질 수익은 크게
[문석의 영화 판.판.판] 극장가에 봄날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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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계에서 TV의 등장은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기 드라마를 영화로 옮겨 만들거나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드라마로 나누어 제작하는 일은 이미 흔한 방식이 되었죠. 소설과 만화의 입김도 점점 세지고 있고요. 고단샤나 이쿠분도, 소학관과 같은 큰 출판사는 영화 크레딧에도 이름을 자주 올립니다. 일본의 제작위원회 방식은 영화사와 방송국, 출판사와 음반사를 공존의 먹이사슬처럼 묶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프리 프로덕션부터 제작, 그리고 개봉 뒤의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함께 움직입니다. 한국에서도 곧 개봉할 <디트로이트 메탈시티>는 타워레코드와 함께 홍보 캠페인을 벌였고요, 한국에선 부진했지만 일본에선 승승장구 중인 <20세기 소년> 시리즈는 <일본TV>와 도호, 그리고 소학관의 합작품입니다. 일본의 영화계는 어쩌면 더이상 영화사들만의 공간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올해 2월 일본에선 이와 관련해 꽤 우려스러운 뉴스가 나왔습니다. 영화사 닛카쓰
[월드액션] 일본 영화계, TV에 먹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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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프(SMAP)의 멤버 가토리 싱고가 마지막 자토이치가 된다. 가토리 싱고는 이미 수십번 이상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자토이치> 이야기의 마지막이 될 영화 <자토이치~THE LAST>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본 영화의 기획을 담당한 프로듀서 나카자와 도시아키는 “이번 영화는 자토이치의 마지막을 그릴 거다. 시리즈의 모든 걸 드러낼 작품이 될 거며, 앞으로 자토이치를 다시 영상화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영화는 자토이치가 부인과 함께 평범하게 살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검을 들게 되는 과정을 담을 예정.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메가폰을 들며 부인 역으로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자토이치의 친구로 소리마치 다카시가 출연한다.
<챔피언> <가발>의 채민서는 채식주의자가 된다. 채민서는 한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채식주의자>에 출연한다. <채식주의자>는 악몽에 시달리다 채식을 시작함과
[캐스팅] 가토리 싱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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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의 <워낭소리>? ‘기독교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영화 <소명>의 관객이 1만5천명을 돌파했습니다. 절대수치로는 낮지만 4주 동안 중앙시네마 1곳에서만 동원한 관객이 1만명이라고 하니 가볍게 볼 수치가 아닙니다. <소명>은 아마존 오지에 파송된 강명관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 배급사에 따르면 2주째 들어서 일반 관객들도 극장을 찾는데다, 상영관도 11개로 늘어났다 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5월6일, 투자, 제작, 배급, 상영 등 영화계 각 부문 대표들과 함께 ‘영화산업 상생협약’을 선언할 예정입니다. “영화업자간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 합법적인 영화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영화계 주체들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랍니다. 최근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사건으로 불거진 연예기획사들의 불합리한 계약, 영화 수익 분배 및 조기종영 문제 등 영화계 불공정 행위를 정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CJ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 등 주요 영화단체 및
[에누리 & 자투리] 기독교계 <워낭소리>, <소명>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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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명: <소림축구>
관람자: 한나라당 여러분
승리의 4·29 재보선! 이 얼마 만에 들려온 즐거운 소식이었냐는 말이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인천시 부평구, 울산시 북구,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경상북도 경주시 등 국회의원을 선출한 총 5곳에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한 채 5:0 참패를 거두었다(일명 ‘히딩크 스코어’). 특히 한나라당쪽이 ‘텃밭’이라고 자신했던 울산시에선 지원 유세를 나온 ‘현대 출신’ 정몽준 의원이 구차한 색깔론을 들고 나오며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를 깎아내렸지만 여지없이 표심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
청와대쪽에선 “재보선이 지역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제 내년부터 닥쳐올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핵심 지방선거를 앞둔 민심 향방을 여기서 가늠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결과적으로 ‘여우와 신포도’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서 돈 많고 힘센 이들
[시사 티켓] 오대빵, 이제부터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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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 청사에 들어설 때 나는 친구들이랑 이날 개봉한 영화 <박쥐>를 보고 있었다. 흠. 영화는 ‘강도 높은 불륜영화’라는 게 나의 결론이다. 왜 높냐. 사제/뱀파이어라는 설정에 준해 죄책감/욕망이 남다르니까. 우리는 마구 떠들면서 ‘돼지 인플루엔자’가 축산 농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는 것처럼 삼겹살을 먹었다. 정작 여기서 나는 길티하다. 한낮에 삽겹살을 구워 먹는 건, 대량 생산된 가축을 먹는 건, 영화 속 상현(송강호)의 말대로 “식성이나 생활 리듬 같은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정치적인 함의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멕시코에서 창궐한 신종 바이러스 이름에 ‘돼지’를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돼지와의 직접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데다 설사 관련성이 있다 해도 돼지 스스로 이런 사육 환경을 자처한 건 아니잖아. 듣는 돼지 기분 나쁘지. 하지만 ‘대량 생산된 가축들의 복수’라는 주제만큼 인간의 길티함과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은 없다.
[오마이이슈] 돼지들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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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4월 24일(금)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이 영화
수도원에서 절망적인 환자들을 돌보던 신부 상현(송강호)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이브를 퇴치하기 위한 연구에 동참한다. 스스로 이브에 감염돼 사망을 선고받은 그는 뱀파이어 유전자가 들어 있는 피를 수혈받고 기적처럼 살아난다. 사람들은 그를 ‘붕대감은 성자’라 부르며 추앙하고, 이 와중에 상현은 어릴 적 친구인 강우(신하균)를 치유하게 된다. 그는 강우의 아내 태주(김옥빈)가 강우와 강우의 어머니 라 여사(김해숙)에게 오랫동안 학대받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새 태주에게 애정을 품게 된 상현은 강우를 살해하겠다는 감정을 갖게 된다.
100자평
“<박쥐>는 대단히 불균질한 텍스트이다. 죄의식과 욕망에 관한 그로테스크한 영화이면서 박찬욱 특유의(그리고 송강호로부터 즉각적으로 연상되는)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전혀 조화되지 못한 채 서로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죄의식과 욕망이라는 주제 역시 대단히 불균질한 요소
박찬욱 신작 <박쥐>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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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라이프 Modern Life
레이몽 드파르동|프랑스|2008년|90분|전북대문화관/오전 11시
<까이에 뒤 시네마>가 2008년 최고의 영화 10편 가운데 한 편으로 선정했다. <모던 라이프>는 레이몽 드파르동 감독과 프랑스 농부들이 함께 빚어내는 일기 같은 작품이다. 감독은 십년 동안 농촌에 들어가 농부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영화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된 <농부의 초상>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감독은 이전 시리즈의 배경이기도 했던 빌라레 지방을 다시 방문한다. 이 프랑스의 평화로운 시골마을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서서히 쇠락해가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농부들은 재정적인 압박으로 농사짓기를 그만둘 위기다. 감독의 관심은 현대 프랑스의 농촌 문제를 폭로하려는 게 아니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농부들의 소소한 일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뿐이다. 바이러스에 걸려 죽은 염소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 할아버지·할머니가 아침에
잊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 <모던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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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화신> Embodiment of Evil
주제 모지카 마린스/브라질 / 2008년 / 90분 / 전북대문화관/ 오후 8시
<악의 화신>은 '브라질의 다리오 아르젠토' 주제 모지카 마린스가 <At Midnight I’ll Take Your Soul>(1963)과 <This Night I Will Possess Your Corpse>(1967)에 이어 40년 만에 선보인 '코핀 조 트릴로지'의 완결판이다. 망토, 모자, 양복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휘감은 '코핀 조'는 빈민가의 장의사로, 3편에 걸쳐 그가 이루고자 하는 지상과제는 "우월한 여성"의 몸에 자신의 우월한 씨앗을 심는 것이다. 그가 지난 40년간 수감됐던 이유도 아들을 얻고자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죽었다고 소문이 돌았던 코핀 조가 세상에 나오자 마을은 발칵 뒤집힌다. 그의 긴 손톱에 눈을 팼던 경찰과 그에게 아버지를 잃은 사제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코핀 조 트릴로지’의 완결판 <악의 화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