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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와 <레볼루셔너리 로드>. 2009년 오스카를 겨냥한 케이트 윈슬럿의 쌍두마차다. 10년 만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다시 만난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1950년대 미국 중산층의 허와 실을 벗기는 드라마라면 최근 속살이 보이는 스틸을 공개한 <책 읽어주는 남자>는 종전 뒤 나치의 전범으로 몰려 도망다녀야 했던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다. 1995년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발표한 소설이 원작이며, <빌리 엘리어트> <디 아워스>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책 읽어주는 남자>는 ‘미다스의 손’으로 알려진 제작자 스콧 루딘의 하차라는 충격을 겪었다. 연말에 개봉하는 <다우트> <레볼루셔너리 로드>와의 개봉일 조정에서 의견의 불일치가 있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 루딘이라는 오랜 지기를 작품에서 떠나 보낸 달드리 감독은 어쨌든 12월
[what‘s up] 오스카 노리는 케이트 윈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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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영화를 길러낸다. 당신이 사랑하고 잘 아는 도시의 영혼과 그 사람들을 잘 그려낸 영화를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새 독일영화 <아노니마: 베를린의 한 여인>도 그렇다. 이 영화는 독일 수도 베를린의 역사 속 한순간을 잡아냈을 뿐만 아니라 베를린 사람들의 영혼을 감동적이고 무척 영화적인 방식으로 그려낸다.
내가 좋아하는 도시 영화를 대라면 끝이 없다. 내 고향인 런던을 들자면, 50년대 일링 스튜디오 코미디영화인 <패스포트 투 핌리코>(이 영화에서 핌리코 지역은 독립을 선언한다)와 마이클 윈터보텀의 다소 거칠지만 시적인 드라마 <원더랜드>가 있다. 둘 다 런던의 지저분하고 초라하지만 개인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런던에 사는 게 때로 악몽 같을 때도 있지만 런던은 여전히 세계의 위대한 수도 중 하나로 남아 있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다른 도시들 역시 자신만의 영화 시인들을 갖고 있다. 중국의 장이바이는
[외신기자클럽] 도시가 길러낸 영화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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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마거릿 조
강혜정과 마거릿 조가 할리우드에서 만났다.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틴 유가 메가폰을 잡은 <웨딩 팰리스>에서 강혜정은 주인공 한국 여성을, 마거릿 조는 그녀의 배우자가 될 남자의 운명을 말해주는 무당을 연기한다. <웨딩 팰리스>는 한국 여성이 미국의 주류 인사와 만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아론 애크하트
<다크 나이트>의 하비 덴트, 아론 애크하트가 SF액션물의 주인공이 된다. <남성 전용회사> <흡연, 감사합니다> 등 그동안 주로 인디 계열의 영화에만 출연해왔던 아론 애크하트는 처음으로 상업 액션영화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제목은 <배틀: 로스앤젤레스>. 해군이 LA 거리에서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로, 애크하트는 해군의 우두머리를 맡았다.
수애
수애가 경찰관으로 변신한다. 수애는 ‘기적’을 소재로 한 한형석 감독의 옴니버스영화 <기적&g
[캐스팅] 강혜정, 마거릿 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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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으로 간다> <세브린드, 38년후>의 감독 마뇰 드 올리베이라가 특별한 생일잔치를 연다. 1908년생으로 현업에 종사하는 감독 중 최고령인 그가 100번째 생일인 오는 12월12일, 신작을 촬영하기로 했다고. 이번 작품은 자신의 고향인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무대로 하며 19세기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 호세 마리아 에사 데 케이로스의 단편을 각색한다. 신비의 소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꾸게 된 한 청년의 이야기다.
올리베이라 감독, 100번째 생일에 신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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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3살인 케빈 코스트너가 데뷔 음반을 냈다. 케빈 코스트너는 20년간 함께해온 밴드 모던 웨스트의 이름으로 첫 CD를 발표했다. 학창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 교회 성가대를 통해 계속해온 음악이지만 정식으로 자기 이름을 건 앨범은 이번이 처음. 음악은 컨트리 록 장르로 그는 이 앨범에서 전곡을 직접 혹은 공동 작사했다. “연기를 할 때는 언제나 내가 맡은 사람을 플레이할 뿐이지만 라이브 공연에선 내 개성이 그대로 나온다.” 2003년 <오픈 레인지> 이후 감독으로선 잠시 쉬고 있는 코스트너는 2009년까지 콘서트 투어를 가질 계획이다.
케빈 코스트너, 데뷔 음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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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이 다시 인권문제에 메스를 들었다. <여섯개의 시선: 그녀의 무게> 이후 두 번째 인권영화다. 제목은 <날아라 펭귄>. 사교육 압박, 조기교육 과열,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 등 펭귄처럼 뒤뚱거리는 사회의 면면을 담아낼 예정이라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만났던 문소리와 박원상이 다시 부부로 출연하며, 손병호가 기러기 아빠로, 최규환이 강압적인 술문화에 적응 못하는 채식주의자로 등장한다. 또한 박인환과 정혜선은 황혼 이혼의 위기에 놓인 노부부를 연기할 계획이다.
임순례 감독, 차기작에서 인권문제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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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작은 바람이 불고 있다.
단 2개관에서 개봉한 음악다큐멘터리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가 개봉 2주째인 11월20일 기준 관객 5천명을 넘긴 데 이어 역시 개봉 2주째를 맞는 스웨덴의 뱀파이어영화 <렛미인>도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2만8천명(11월20일 기준)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는 매일 1, 2회 정도 매진을 기록하며 개봉 첫주보다 높은 43%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했고, <렛미인>은 영화진흥위원회 기준 33%대의 좌석점유율을 보이며 개봉 당시 13개관에서 33개관까지 스크린을 넓혔다. 특히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데이지엔터테인먼트의 안경희씨는 “스웨덴영화라 생소하게 느낄 거라 생각했지만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영화가 좋다는 게 전해져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 역시 작은 흥행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영화사 진진의 장선영 팀
[인디스토리] 작은 영화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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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업체 또는 연예기획사가 연예인들과 ‘노예계약’을 맺어왔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려왔다. 11월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연예기획사 전속계약서의 불공정 조항 적발 시정’ 조치는 이러한 관행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사실상 첫 대응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는 iHQ,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올리브나인,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 10곳을 서면으로 실태조사해 10개 유형의 불공정 약관을 지적, 수정 또는 삭제토록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지적한 불공적 약관은 기획사가 주관하는 홍보활동이나 행사에 연예인이 무료로 출연하게 하는 조항, 연예인의 행선지나 신상문제를 항상 보고하고 기획사의 지휘를 받게 하는 조항, 연예인의 모든 활동을 기획사가 통제하도록 한 조항 등이다. 이를테면 한 매니지먼트사는 ‘갑(기획사)은 계약상의 전부 또는 일부를 타회사로 이관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데, 이는 연예인의 의사가 반영될 수 없도록 한 전형적인 불공정 계약이다.
매니지
[문석의 취재파일] 연예기획사의 ‘합리성’을 촉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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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프랑스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한국 관객은 지난 2001년 개봉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를 기억할 것이다.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아멜리에(오드리 토투)가 동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환상적인 파리의 거리를 서성이고, 결국 니노(마티외 카소비츠) 왕자님과 예쁜 사랑에 빠지며 끝이 나는 동화적인 이야기 말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8년11월 프랑스에는 ‘안티 아멜리에’를 기치로 내세운 장 패트릭 벤과 알랜 모디 감독의 <못된 여자>(Vilaine)가 개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대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의 예쁜 카페가 아니라 프랑스 외딴 도시 국도변의 주유소와 붙어 있는 허름한 카페다. 여급으로 일하는 멜라니 루팡(마리루 베리)은 못생겼으면서도 예뻐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핀잔을 받지만, 그럼에도 무턱대고 친절한 여자이다. 멜라니의 과도한 친절은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잘 알려져서 그녀의 이웃,
[파리] 친절한 아멜리에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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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동성결혼 논란이 한창이다. <버라이어티>는 지난 11월17일 이 논란이 영화계에까지 확산된 양상을 정리했다.
내년 1월15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선댄스영화제가 생각지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11월4일 미국 대선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동성결혼 금지안 ‘프로포지션8’이 통과된 뒤, 미국 전역으로 번져가는 논란의 후폭풍이 선댄스쪽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다.
‘프로포지션8’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은 선댄스영화제쪽에 “미국의 유명 영화관 체인업체 시네마크 시어터가 운영하는 파크시티 극장에서 영화제를 진행하지 말라”는 항의메일을 보내고 있다. 시네마크 시어터의 CEO 앨런 스톡이 ‘프로포지션8’을 지지하는 데 9999달러를 기부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선댄스쪽은 파크시티 극장을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모든 종류의 다양성에 헌신해왔던 선댄스영화제를 포용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채드
선댄스, 동성결혼 금지안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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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빼어난 영상미, 공들인 만듦새 등으로 일찌감치 '명품 사극'이라 불린 SBS TV '바람의 화원'이 시청률 면에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그동안 MBC TV '베토벤 바이러스'와 KBS 2TV '바람의 나라'에 밀려 수목 드라마 대결에서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던 '바람의 화원'은 '베토벤 바이러스'가 퇴장하고 '종합병원'이 시작된 19일에도 여전히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2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9일 '바람의 나라'는 16.4%, '종합병원'은 13.7%, '바람의 화원'은 12.9%의 시청률을 보였다.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고, 회당 제작비로 4억여 원을 투입한 작품으로서는 참담한 성적. 꼴찌를 떠나 절대적인 시청률 면에서 안타까운 성적이다.'바람의 화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여전히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청률이 시종일관 10%대 초반으로 부진한 데는 드라마가 중장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등 보편적
<'명품' '바람의 화원' 시청률은 왜 부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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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임순례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작 MK픽처스)이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김지영)등 2관왕을 차지했다.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안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감독상과 촬영상(이모개), 미술상(조화성), 최고 흥행작에게 주어지는 최다관객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남우주연상은 '추격자'의 김윤석에게 돌아갔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고를 때 흥행은 안 되더라도 좋은 영화가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액션신을 찍을 때 싸우는 건지, 사랑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절묘한 호흡을 맞췄던 하정우씨와의 야릇한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여우주연상은 '아내가 결혼했다'의 손예진이 받았다. 손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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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할리우드 스타 벤 애플렉이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지역의 난민촌을 방문해 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그는 콩고 북키부주(州) 주도 고마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나는 국제문제나 외교 전문가는 아니지만 여기에 있는 엄청난 고통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다"며 "우리가 선한 양심을 가지고 인간으로서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애플릭은 2007년 이후 중앙 아프리카 지역을 4차례 방문했으며 아프리카가 직면한 문제점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했다.그는 "내가 여기에 온 주된 이유는 이곳에서 얼마 안 되는 기금으로 힘들게 일하고 있는 NGO와 자선단체에 기부하도록 사람들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신문에서 무서운 기사를 읽고 그대로 잊어버리지 말라'고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콩고에 관한 이야기를
벤 애플렉, 내전중인 콩고 난민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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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씨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조금은 이해가 가고, 약간은 이해가 안 가는 일이지만, 어떤 한국인들은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한국인 된 처지로 어쩔 수 없이 그의 당선을 보고 2002년의 노무현을 떠올린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다. 우리가 더 빨랐다. 노무현이 ‘한국의 오바마’가 아니라, 오바마가 ‘미국의 노무현’이다.
노무현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이런 지적은 오바마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냉엄한 진실을 드러낸다. 반면 노무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런 지적이야말로 이명박이 오류이고 노무현이 진리임을 보여주는 보증수표다. 하지만 어느 쪽이 됐건 성급한 건 마찬가지다. 설레발은 금물이라는 지적은 기본적으로 타당하지만, 오바마에게서 노무현의 향기를 느꼈다고 하여 그 역시 노무현처럼 실패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문제는 노무현이 아니라 노빠다.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셨던 노무현 선생님은, 비록 인터넷에서 자신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강변하고 계시기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노빠를 경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