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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 유현목 감독 타계(종합 2보)
2009-06-28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를 내놓으며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유현목(兪賢穆) 감독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 감독은 지난 2007년 뇌경색이 발병했으며 최근에는 당뇨합병까지 겹치면서 병세가 악화돼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고인은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나 휘문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영화 '교차로'를 감독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61년 제작된 '오발탄'은 전후세대의 암울한 현실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후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아낌없이 주련다'(1963), '잉여인간'(1964), '순교자'(1965), '사람의 아들'(1980) 등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종교문제 등을 조명하는 다수의 영화를 연출하며 50여 년간 영화계의 '거목'으로서 자리매김했다.

그의 영화는 전후파 예술가들이 받은 실존주의의 영향, 좌우의 이념대립, 해방 이후의 불안한 정세, 고향에 대한 상실감, 산업사회 속의 인간 소외문제까지 다루며 다채로운 영화세계를 구축해왔다.

1976년부터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활동하다 1990년 정년퇴임했다. 1995년에는 '사람의 아들' 이후 15년만에 만든 '말미잘'을 내놓기도 했다.

1962년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대종상 감독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78), 대한민국예술원상(1982) 등 30여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4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저서로는 '한국영화발달사'(1981), '세계영화감독론'(1985), '영화인생'(1995) 등 6권이 있으며 '일본영화이야기'를 번역했다.

그는 고통 속에서 피운 투철한 작가의식으로 독특한 영상을 창조해냈으며, 신과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하였던 사회적 리얼리즘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며 장례식은 '대한민국 영화감독장'으로 5일간 치러질 예정이다.

2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을 거쳐 오후에는 고인이 생전에 영화를 제작했던 충무로 인근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연 묘지다.

김수영 감독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영화감독협회의 정인엽 이사장과, 배우 이덕화 씨가 각각 부위원장을 맡는다.

유족으로는 서양화가인 부인 박근자 여사가 있다. 문의 02-2258-5940.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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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