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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 <침이 고인다>를 출간한 뒤, 소설가 김애란은 한 인터뷰에서 “이젠 얼굴로 승부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어쩐지 “이젠 여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김현희를 떠올리게 하는 멘트였다. 나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제일 싫어했던 얘기가 바로 그 소리였다면 믿으시려나? 믿거나 말거나 나는 오직 문학성 하나만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그런 내게 얼굴은 천형처럼 내 인생에 방해만 될 뿐이었다, 고 혼자 고민하면서 지새운 숱한 밤들이 있었다, 고 내 입으로 말하려니까 좀 거시기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어쨌든 한때 소설을 둘러싼 모든 것들은 사막이요, 문학성은 오아시스처럼 그 속에 숨어 있다고 생각한 적은 분명히 있었다. 소행성 B612호에서 온, 노을을 무척 좋아하던 그 애어른 어린왕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긴 내가 처음 문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제일 많이 듣고 떠들어댔던 단어가 진정성이라는 것이었다.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잘 만드는 게 진정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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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녀석들이 대한민국 최초의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영화 <국가대표>(제공/제작 KM컬쳐 | 감독 김용화 | 출연 하정우 김지석 등)가 7개월 간의 촬영을 마치고, 지난 4일 크랭크업했다.
마지막으로 촬영한 장면은 미국 입양인 밥(하정우)이 친 엄마를 찾기 위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하는 장면으로, 그를 스키점프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찾아간 방코치와 첫 대면 하는 장면이다. 하정우는 말끔한 정장 차림에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방송 출연의 어색한 상황과 친 엄마를 찾으려는 간절한 심정, 그리고 한국말이 서툰 입양인 캐릭터의 코믹한 모습까지 동시에 표현해내며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
하정우는 “이 영화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과 정을 나눴다는 것 자체가 젊은 시절의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고, 매우 뿌듯하고 즐거웠다. 또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웃음과 눈물의 종합선물세트가 되리라 확신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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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양익준 감독의 영화 '똥파리'가 6개 영화제에서 8개 상을 거머쥐며 수상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다.6일 영화사 진진에 따르면 '똥파리'는 지난달 25일부터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에서 비공식 부문에 해당하는 세계가톨릭미디어협회(SIGNIS)상을 받았다.'똥파리'는 지금까지 17개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았으며,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타이거상, 라스팔마스 국제영화제 남녀주연상, 도빌아시아국제영화제 대상과 국제비평가상,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익스체인지상, 피렌체한국영화제 관객상 등을 받았다.영화사 진진은 "앞으로도 10여 개의 영화제 일정이 남아있고 계속 초청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서 앞으로도 '똥파리'의 수상 행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1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양 감독은 "초청되는 영화제마다 수상하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해외 관객들에게
'똥파리' 국제영화제서 8번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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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6일 제작지원 대상 영화 10편과 기획개발지원 대상작 14편을 선정, 발표했다.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된 10편은 순제작비 10억원 이내의 실사영화로, 1편당 6억∼9억원이 직접 지원되거나 영진위 투자조합과 연계한 투자를 받게 된다. 10편에 대한 직ㆍ간접 지원금은 모두 72억원이다.선정작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의 '소와 함께'(제작 보리픽쳐스), '달마야, 서울 가자' 육상효 감독의 '아세아 브라더스'(상상력 엔터테인먼트) 등 충무로에서 활동중인 감독의 신작들이 포함됐다.또 '웨딩 드레스'(권형진ㆍ로드픽쳐스), 내가 가장 예뻤을 때'(김광식ㆍ두사부필름), '개같은 인생'(노홍진ㆍ컬처캡미디어), '청춘 그루브'(변성현ㆍ다세포클럽), '호야'(배광수ㆍ매니지먼트 호두), '노머시'(박수영ㆍ재크필름), '우리 이웃의 범죄'(민병진ㆍ사과나무 픽쳐스), '죽이고 싶은'(조원희, 김상화ㆍ펀치볼) 등 신진ㆍ중견 제작
영진위, 제작.기획개발 지원작 24편 선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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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F4'의 애장품을 손에 넣을 기회가 왔다.국제구호기구 굿네이버스는 7일 KBS 2TV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구혜선 등이 빈곤아동 돕기 자선경매 '꽃보다 희망'에 애장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인터넷서점 리브로가 주최하고 '꽃보다 남자'의 제작사인 그룹에이트와 KBS가 후원하는 '꽃보다 희망'은 8일부터 21일까지 리브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1차는 8~14일 '준표&잔디 DAY' 테마로, 2차는 15~21일 'F4 DAY' 테마로 각각 전개된다.이번 경매에는 출연진이 평소 아끼던 의상, 지갑, 시계 등을 비롯해 극중 착용한 의상 20여 점, 액세서리 10여 점 등이 나온다. 또 원작 만화의 작가인 카미오 요코가 직접 그린 그림과 친필사인이 담긴 삽화도 선보인다.자선경매로 모인 기금 전액은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세계 빈곤 아동 학교 보내기' 캠페인 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pretty@yna.co.kr(끝)&l
'꽃남' 출연진, 애장품 경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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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다는 느낌 때문에 걱정했는데 보시는 분들이 저를 팔색조라고 평가해주시네요.(웃음) 오늘 제 모습이 정말 극 중 캐릭터인 천지애 같지 않나요. 실제 제 사생활은 천지애와 거의 같습니다. 무식하게 나오는 것만 빼면요.(웃음)"최근 MBC TV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선ㆍ김민식)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펼치는 배우 김남주(38)가 털털하게 웃으며 거침없이 속내를 털어놓았다.그동안 드라마에서 가꿔 온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의 말대로 '내조의 여왕'에서 맡고 있는 천지애 역과 흡사했다.천지애는 극 중에서 신데렐라를 꿈꾸며 서울대 출신 온달수(오지호)와 결혼한다. 하지만 남편이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무능한 남자로 전락하자 남편을 적극적으로 내조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나선다.천지애는 자존심을 굽히고 남편 상사 부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쓴다. 와중에 &quo
김남주 "무식함 빼면 천지애가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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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에서 톰(로맹 뒤리스)은 라이터를 뱅글뱅글 돌리는 습관이 있고 가죽 블루종을 입을 때도 타이 매는 걸 좋아하는 스물여덟살의 젊은 부동산 중개인이다. 허울이 부동산 업자일 뿐, 실제로 그가 하는 일은 집세가 밀린 세입자를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패거나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버티는 입주자를 쫓아내기 위해 계단에 쥐를 풀고 수도와 전기를 끊는 추접한 일이다.
시궁창 같은 일과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음악뿐이다. 식당에서 아버지를 만날 때나 차 안에서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릴 때, 혹은 건널목을 건널 때 톰은 늘 헤드폰을 쓰고 있다. 동그란 소니 헤드폰으로 그가 듣는 음악은 주로 ‘텔레팝뮤직’이나 ‘킬스’의 곡이다. 멜로디와 비트에 집중하는 톰의 취향은 알고 보면 죽은 엄마 소니아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그는 피아니스트였던 엄마의 연주테이프를 오랫동안 보관해왔다.
가끔씩 스스로를 위해서만 피아노를 치던 톰은 어느 날 시립 음악단의 피아노 연주자
[그 액세서리] 화풀이 대신 다시 헤드폰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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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면 안되는 건가요?”
영화 <키친>의 모래(손민아)는 남편 상인(김태우)과 프랑스에서 날아온 요리신동 두레(주지훈)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다. 영화는 이들에게 벌어지는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아니 햇살 때문에 생긴 사랑의 에피소드다. 영화 <키친>에 대한 관객의 반응 또한 봄햇살처럼 짧고 간결했다. 범람하는 외화도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보다 더 무서운 경제한파 속에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홍지영 감독의 영화 <키친>은 로케이션의 매력이 숨어 있는 작품이다. 다시 들춰내보자.
잔디 깔고, 창틀 붙이고, 화장실을 예쁘게
영화의 장소는 등장인물의 의상과도 같다. 아름다운 이브닝드레스 같이 화려한 장소는 영화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고 인물의 현재상태가 행복하거나 즐거운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피묻은 작업복처럼 어둡고 음침한 곳은 위험하고 긴장된 상황을 보여주는
[기어코 찾아낸 풍경] 빈집을 달콤하게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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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인가. 한때 오달수는 ‘충무로 최고의 조연 연기자’로 꼽히며 숱한 영화에 얼굴을 비췄다. 2006년만 해도 그가 이렇게저렇게 출연한 영화는 무려 9편. 하지만 언젠가부터 스크린에서 그를 만나는 건 어려워졌다. 2007년에는 <우아한 세계> 한편에 출연했고, 지난해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가루지기>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혹시 지나친 다작에 염증이 나서 그가 영화를 외면하는 건가, 아니면 너무 자주 보이는 모습에 질린 관객이 외면하는 건가, 궁금해하는 와중 오달수는 <그림자살인>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그림자살인>에서 그가 연기하는 순사부장 오영달은 헛다리 짚는 수사방식으로 웃음을 줄 뿐 아니라 연쇄살인사건의 열쇠까지 쥔 핵심 인물 중 하나다. 반가움이 앞서지만 궁금증도 풀어야겠다. 달수씨, 그사이 무엇을 하셨나요?
- 영화에서 얼굴을 보는 건 오랜만이다. 지난해 <가루지기>
[오달수] “나, 배우 아니면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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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수목드라마 <식스먼스>의 포스터 NG컷이 공개됐다. '표정 연기의 달인'을 방불케 하는 황정민, 김아중의 각양각색 표정이 담긴 사진들이 메인 포스터에 앞서 선공개된 것. NG컷임에도 불구하고 생동감 넘치고 웃음을 자아내는 다양한 사진들이 공개되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식스먼스>는 평범한 우체국 말단 직원과 완벽한 톱여배우가 6개월간의 계약결혼을 하면서 펼쳐지는 상큼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로, 4월 29일 수요일 첫 방송된다.
황정민-김아중, 표정 연기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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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이 이하나에 이어 KBS 2TV 심야음악방송의 MC로 나선다.
KBS 방송관계자는 “17일, KBS 봄개편으로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폐지되며, 유희열을 진행자로 한 음악프로그램이 신설된다”고 밝혔다.
유희열은 그동안 재치있는 입담과 편안한 분위기의 라디오 DJ로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얼마전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음악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좀처럼 TV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유희열이 공중파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는 소식에 많은 음악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한편, 이하나의 하차소식을 아쉬워 하는 팬들도 많은데, 프로그램 폐지 소식이 전해진 후 <이하나의 페퍼민트> 게시판에는 “너무 아쉽다”“너무 섣부른 것 아닌가”등 안타까움을 표하는 팬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후속 프로그램은 21일 첫 녹화를 시작한다.
이하나 페퍼민트 하차, 유희열 후임 MC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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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가난했다. 또래들과 함께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이웃 주민의 소개로 검정고시를 치러 중학교에 입학했고, 방과 뒤에는 동네 초등학생들을 가르쳐 용돈을 벌었다. 고등학생 때는 교내 우유배달로 번 근로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했다.
첫 번째 문제. “조선작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영자의 전성시대>의 주연배우는 누구일까요?” 소녀는 그저 눈을 껌뻑일 수밖에 없었다. 소녀의 도시 문산에서 젊은 여성들이 야한 옷을 입고, 미군들에게 주스와 웃음을 파는 광경은 그저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여성들이 젓가락을 두드려대는 허름한 선술집의 한구석에 그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염복순!” 관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친구들이 자율학습을 하는 저녁 시간에는 지병과 장애를 앓는 부모님과 군부대 자투리 땅을 빌려 오리를 키웠다. 소녀의 아버지는 야구경기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연도별 타율과 타점, 홈런 개수를 줄줄이 외웠다. 두 번째 문제. “1984년
[뒤집는 시나리오] <슬럼독 밀리어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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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오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윤성식감독, 배우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 박기웅, 한여운, 이필립, 김뢰하가 참석한 가운데 KBS 새 월화드라마 '남자 이야기'(극본 송지나, 연출 윤성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근대를 배경으로 한 <여명의 눈동자>와 현대를 배경으로 한 <모래시계>에 이어 ‘송지나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인<남자이야기>는 모래시계 그 10년 후인 2009년 현재 대한민국을 소재로 다룰 예정이다
정글 같은 도시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돈과 명예 그리고 소중한 가족을 지키려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의 이야기인 드라마<남자이야기>는 화려한 캐스팅의 면면 만으로도 2009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다
터프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변신한 박용하, 냉철한 천재로 분해 남성적 매력을 아낌없이 선보일 김강우 그리고 무심한 듯 고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낼 박시연까지 작품에 대한 기대를 한층 증
진짜 남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라마<남자이야기>제작발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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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영상센터 오!재미동이 또 이사를 했다. 지난 2004년 충무로 역사 안에서 문을 연 오!재미동은 책, 비디오, 편집실, 극장 등을 갖춘 문화복합공간으로 지난해 1월, 서울시가 발표한 ‘영화 영상 테마파크 공사’에 따라 지상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당시 옮긴 장소가 협소하고 접근성이 취약한 탓에 또다시 이사를 한 것이다. 3번째 오!재미동이 위치한 곳은 충무로역 부근에 위치한 충무빌딩 2층이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 이사는 아니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충무로 역사의 공사가 완료되면 오!재미동은 다시 지하로 들어갈 예정이다. 새 공간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권혁구 팀장에게 오!재미동의 지상과제에 대해 들었다.
- 이사를 자주 다녀서 이용객이 헷갈려하지는 않나.
= 많이 불편해한다. 차라리 공사가 빨리 돼서 공간이 안정됐으면 좋겠다. 2번씩이나 옮기니까 이용객이 많이 줄더라. 지금도 충무로역에 갔다가 최근까지 있었던 인성빌딩에 갔다가 찾지 못하고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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