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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평소 건방지고 오만한 말투로 넘치는 자신감을 과시해 온 영국 그룹 오아시스(Oasis). 이 때문에 일부 대중과 언론은 이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오아시스의 내한공연은 이들의 오만방자함조차 오히려 매력으로 느껴지게 한 멋진 콘서트였다.2006년 첫 내한공연 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오아시스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9천 관객은 일제히 발을 구르고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무대 앞에 마련된 스탠딩석에 자리 잡은 관객은 노엘 갤러거(기타)의 사진과 피켓 등을 들고 몸을 흔들기 시작했고, 좌석 관객 대부분도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충성도 높기로 유명한 오아시스 팬들은 공연의 포문을 연 '로큰롤 스타'(Rock'N Roll Star)에 이은 '라이러'(Lyla)부터 노래의 클라이맥스를 따라부르며 '브릿팝 제왕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했다.2006년 공연 후 "월드투어 가운데
<9천 관객 하나된 오아시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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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마지막 촬영이 끝났을 때 그 어느 때보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는 과정이 파란만장했기 때문이죠."KBS 2TV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50) PD는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3개월간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꽃보다 남자'를 만들어낸 그는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아 피곤해보였지만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낸 홀가분함을 내비쳤다.1일 저녁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꽃보다 남자'의 종방연에서 전PD는 "객관적 시청률에 비해 훨씬 뜨거운 반응과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생겼다"고 말했다.'꽃보다 남자'는 높은 인기만큼 그늘도 많았다.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면서 폭력성과 선정성을 지적받고, 무리한 촬영 스케줄에 배우들이 잇따라 사고를 당했으며, 심지어 출연자 중 한
'꽃남' 전기상PD "드라마의 성공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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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현빈ㆍ송혜교 주연의 KBS2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일본에 상륙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 '눈의 여왕'의 현빈과 '올인', '풀하우스'의 송혜교가 호흡을 맞춘 '그들이 사는 세상'(노희경 극본, 표민수 연출)은 오는 23일부터 위성방송 채널인 위성극장을 통해 16회 전편이 무삭제 고화질로 방송된다.
위성극장측은 공식 홈페이지(www.eigeki.com/korea/ikirusekai)를 오픈했으며, 첫 방송을 기념해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제1회를 선보이는 인터넷 무료시사회도 실시할 예정이다.
gounworl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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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ㆍ송혜교의 '그사세' 日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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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전용의 모바일TV 방송국이 설립됐다.한국의 지상파DMB, 유럽의 DVB-H, 일본의 원세그(OneSeg), 미국의 미디어플로(FLO) 등 세계 주요 모바일TV 기술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와 굴지의 연예기획사인 에이벡스(avex)가 손을 잡고 비티브(BeeTV)를 탄생시켰다.다음달 1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하는 비티브는 동방신기와 보아, 하마사키 아유미 등이 소속된 에이벡스의 독자적인 음악 콘텐츠는 물론 드라마와 토크쇼, 오락물 등을 제작해 내보낼 방침으로 현재 21개의 프로그램이 편성을 마친 상태이다. 1편 당 길이도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수단에 적합한 10분 이내로 제작됐다.세계 최초의 모바일TV 방송국인 비티브는 지난 2월 NTT도코모와 에이벡스가 모두 70억 엔을 출자해 설립한 합병회사 에이벡스통신방송주식회사가 제작 및 운영을 맡는다.gounworld@yna.co.kr(끝)<연합
日서 세계 최초 모바일 TV방송국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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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인기그룹 동방신기가 새 싱글과 함께 인기몰이에 나선다.지난달 선보인 4집 앨범 '시크릿 코드(Secret Code)'가 오리콘 앨범차트 2위에 올라 아시아 남성그룹 가운데 앨범 순위 최고기록을 세운 동방신기는 오는 22일 여름 여행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27번째 싱글 'Share The World'를 선보인다. 이어 5월부터는 4번째 일본 라이브 투어도 전개한다.이번 싱글에서는 업템포로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히트곡 'Sky'와 'Summer Dream'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리듬의 'Share The World', 후지TV의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ONE PIECE)'의 히트 주제가인 '위아!'의 원피스 10주년 기념 버전을 더욱 힘차고 경쾌한 분위기로 소화했다.또 2006년 '원피스'의 엔딩 테마곡이었던 '내일은 올테니까'도 보너스곡으로 수록했다.gounworld@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동방신기 27번째 싱글로 여름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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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 지성 주연의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의 촬영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시작되었다.
<태양을 삼켜라>는 제주도 서귀포시를 배경으로 도시를 세계적인 곳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뤄나가는 젊은이들의 도전과 야망,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드라마 <올인>, <히트>로 작품성과 대중성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유철용 PD와 <주몽>,<허준> 등을 집필한 인기작가 최완규가 <올인> 이후로 힘을 합친 작품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주인공 김정우(지성)가 역경 속에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왕의 아들을 구하고 다이아몬드 광산을 손에 넣는 과정을 촬영 중인 <태양을 삼켜라> 팀은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영상을 더 많이 담기위해 잠을 줄여가며 고군분투 하고 있다고.
얼마전 남아공의 한 호텔에서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스위트룸에 묵게 되어, 보안상의 문제로 촬영이 한없이 지연되는 에피소드도
성유리, 지성 주연의 <태양을 삼켜라>촬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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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엄정화 주연의 <인사동 스캔들> (감독 박희곤 / 제작 쌈지아이비젼 영상사업단)제작보고회가 지난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인사동 스캔들>은 조선시대 궁중화원 안견이 그린 전설의 그림 '벽안도'를 손에 넣은 미술계의 큰 손 배태진(엄정화)회장이 벽안도를 복원하기 위해 신의 손을 가졌다는 복원전문가 이강준(김래원)을 스카우트하면서 벌어지는 범죄영화로 오는 4월30일 개봉된다
<인사동 스캔들>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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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궁리에서 ‘잭 런던 걸작선’을 냈다. <강철군화>와 <비포 아담> <버닝 데이라이트> 등 세권의 장편이 먼저 출간되었고, 2011년 초에 전체 일곱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비포 아담>은 원시시대 인류의 삶을 상상한 작품이며, <강철군화>는 전설의 ‘강철군화’ 혁명가의 일대기로 사회주의 혁명운동을 다룬다. 체제 유지의 도구가 된 사법부나 언론, 노조를 비판하는 이야기는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한 울림을 갖는다.
잭 런던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삶이 유명했다. 1876년생인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육체노동을 하며 소년 시절을 보냈고, 쓰는 글마다 출판사들로부터 수백번 퇴짜를 맞았다. 다양한 일을 전전했던 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1989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고, 1903년 <야성이 부르는 소리>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뒤 마흔살에 죽을 때까지 19편의 장편소설과 200여편의 단편,
[도서] 잭 런던 걸작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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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 경사로 지어져 “기울어진 저택”이라 불리는 유빙관에서 살인이 일어난다. 대부호 하마모토 고자부로가 소유한 이 별장에는 그가 초대한 손님들과 고용인들, 딸 에이코와 친구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묵던 중이었다. 모두 모인 첫날 밤 손님 중 하나가 “흉터가 있는 얼굴”을 3층 창문 밖에서 봤다며 소리를 지르는데, 다음날 아침 운전사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의 시체로 발견된다. 흔적없는 처녀설 위에 뉘여진, 사람 크기의 목없는 인형이 기이함을 더한다. 그리고 사건을 수사하러 형사 세명이 출동한 날, 또 한번의 밀실 살인이 일어난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는 1982년 일본에서 출간된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제목의 “기울어진 저택”은 살인의 배경이자 미스터리를 푸는 거대한 열쇠. 지하와 2층은 이어졌지만 1층에서 2층으로 바로 갈 수 없고, 어떤 방은 건물 밖에서만 출입이 가능한 수수께끼 같은 건물이다. 소설은 건물의 투시도, 시체가 발견된 방의 평면도 등을 제시하는데, 형사
[도서] 이상한 저택의 살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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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데 한 학생이 휴대폰으로 전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몰라, 이력서 100개는 쓴 것 같아….” 한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을 다니는 친척 동생들은 이대로는 힘들다며 유학 준비와 고시 준비를 시작했다. 이제 스물여섯살인 옆자리 후배는 대학 동기들이 취업이 안되는 통에 채플 과목만 수강하는 식으로 가능한 한 졸업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한다. 호객꾼들이 모두 일본말로 소리치는 명동의 한 커피숍에서는, 일본 남자의 가이드부터 밤일까지 패키지로 하는 여자들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경기 불황과 88만원 세대라는 표현이 일반명사화되어가는 이런 시점에 읽는 <퍼킹 베를린>은 국경을 넘어 오싹함을 안긴다.
<퍼킹 베를린>은 저자 소니아 로시의 자전적 이야기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베를린대학으로 진학한 뒤 가난한 고학생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인터넷 채팅, 안마시술소를 비롯한 성매매업소에서 일하게 된 이야기를 쓴 책이다. 베를
[도서] 1천유로 세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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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 지수 ★★★★★
해프닝존 강추 지수 ★★★★
“심심한데 주유소나 털어볼까.”
모든 소동의 근원은, 어쩌면 그 한마디 아니었을까. 뮤지컬 <주유소 습격사건>은, 10년 전 극장가를 급습해 큰 반향을 얻은 원작 영화와 마찬가지로, ‘그냥’으로 시작해 ‘그냥’으로 끝나는 작품이다. 허무하다 싶을 만큼 대책없지만, 한편으로 오만방자한 젊음의 에너지, 반항하고, 부딪히고, 내지르고, 심지어 밑도 끝도 없이 치고받고 싸워도, 툭 털고 일어나면 회복 가능할 뜨거운 기운으로 꽉 차 있다. 얼핏 뉴욕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함을 옮긴 뮤지컬 <렌트>와 흡사하다. 성의 전복은 없지만, 늦은 시간 주유소를 스쳐간 괴짜들이 무대가 좁다하고 뛰어다니는 동안, 주유소 사장이, 경찰관이, 회사 상관이, 선입견에 머리가 굳어버린 모든 기득권층이 은근히 모욕당한다. 통쾌하다. 영화만큼, 아니 가끔은 영화보다 더 코미디다. 노래와 춤의 조합이, 어느 운 나쁜 주유소를 들썩인 한밤의 해프닝
[뮤지컬] 오만방자한 젊음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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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망(프랑스의 세계적인 조각가)은 차를 구겨서 분노를 표출한다고 합니다. 당신은 분노를 어떻게 표현하나요?” “저는 모든 희로애락을 물방울에 녹여서 없앱니다.”
평생 물방울만 그려 ‘물방울 작가’로 불리는 김창열(80) 화백은 한 프랑스 관객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감정이든 메시지든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데 익숙한 서양 관객에게, 김 화백의 작품은 참으로 동양적인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화폭에 아롱거리며 맺힌 물방울은 곧 떨어지거나 증발할 듯하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 무엇이든 물방울의 역할은 호소하거나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완전무결한 모습으로 내용물을 감싸고 있다가 언젠가는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정적이고 차분하다. 서양 사람들이 생각하는 동양의 이미지와 닮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정적인 물방울은 김창열 화백이 과거와의 치열한 싸움에서 벗어난 결과다. 김 화백은 한국전쟁 당시 스무살이었다. 중학 동창의 절반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고, 길가에는 시체가 아
[아트&피플] 물방울의 숭고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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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서 나이 먹는다는 건 누군가의 팬이 되는 게 어렵단 뜻이다. 직업적인 문제? 모르겠다. 어쨌든 더 뷰의 두 번째 앨범을 듣다가 문득, 그걸 알았다. 내가 이십대 혹은 십대였다면 과연 이들의 팬이 되었을까 어땠을까, 따위의 생각. 물론 긍정적이고 힘이 넘치는 사운드가 겨냥하는 건 명백한 ‘청춘송가’다. 그래서 내가 좀더 ‘파릇한 시절’이었다면 이 앨범을 당장 아이포드에 우겨넣었을 것이다.
데뷔 뒤 2년, 그동안 이들은 조금 더 선명해졌고 조금 더 정갈해졌다.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걸 제대로 전달하는 노하우도 얻은 것 같다. 그러니까 ‘성장’은 아마도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앨범에는 70년대 영국 펑크의 빈티지 감수성과 악틱 몽키스 같은 21세기 밴드풍의 세련된 사운드,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로컬한 정서도 충만하다. 하긴, 누군가의 팬이 되는 게 어려울 리 없다. 그저 대상을 바꾸며 연애하듯 열심히 좋아할 따름이다. 밴드도, 팬들도 그렇게 성장한다
[음반] 청춘은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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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성 싱어송라이터 ‘흐른’의 1집이 나왔다. 지난 2006년 딱 500장만 출시했던 EP <몽유병>을 기억하는 사람들, 혹은 ‘카페 빵’의 마니아였다면 그 이름을 잊지 않았으리라. 좀더 그 이름이 아른거리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지난 2007년 <씨네21> 618호 ‘씨네스코프’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2005년 8월 카페 빵에서 시작된 독립영화 정기상영회가 2주년을 맞으면서, 그 기념으로 흐른은 자신의 노래 <멜빌 스트릿>으로 최진성 감독과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 있기 때문.
바로 이번 1집은 <몽유병> 이후 영국으로 홀로 떠나 2007년에 귀국하기까지, 현지의 생생한 음악신을 경험하고 맨체스터의 작은 클럽에서 종종 무대에도 섰던 흐른의 지난날이 집약돼 있다. “무가지 신문을 받아 집에 들어서 스도쿠를 다 풀고서 TV를 켜면”이라 노래하는 ‘어학연수’에서는 당연히 어학연수를 ‘빙자’해 영국으로 떠났던 체험이, “국제뉴스 면에선 온통
[음반] 자꾸만 귓가에 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