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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배우들은 독립된 종(種)으로 구분하는 게 좀더 과학적인 처사다. 그녀들은 예뻐 보이려 기를 쓰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울 수 있는 기묘한 존재들이다. 추악하고 자기 파괴적이고 자기 기만적인 여자를 연기하면서도 아름답다. 심지어 그녀들은 ‘여배우’라는 종이 대면하는 시간의 법칙을 거스른다. 보톡스 맞은 팽팽한 얼굴로 과거의 영화를 곱씹는 대신 자신들을 감독해온 감독들을 뛰어넘어 점점 소름 끼치는 예술가가 되어간다. 카트린 드뇌브, 이자벨 아자니, 에마뉘엘 베아르, 이자벨 위페르, 그리고….
그리고 줄리엣 비노쉬가 있다. 레오스 카락스의 <나쁜 피>와 <퐁네프의 연인들>, 앙드레 테시네의 <랑데뷰>, 루이 말의 <데미지>,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블루>에서 그녀는 90년대 영화광들의 여신이었다. 앤서니 밍겔라의 <잉글리쉬 페이션트>, 라세 할스트롬의 <초콜렛>에서 그녀는 프랑스와 프랑스어의 한계를 뛰
[줄리엣 비노쉬] 나에게 반복은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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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쇼퍼홀릭> 남기남, 인생의 전환기를 맞다!
[정훈이 만화] <쇼퍼홀릭> 남기남, 인생의 전환기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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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영화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두 남녀가 손을 맞잡고 하늘 어딘가를 가리키는 동상이 등장하는 ‘모스필름’의 로고를 기억할 것이다. 1923년에 설립된 러시아 최대의 영화 스튜디오이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스튜디오로 남은 ‘모스필름 회고전’이 3월31일(화)부터 4월26일(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러시아 몽타주를 대표하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전함 포템킨>(1925)에서부터 최근작인 카렌 샤흐나자로프의 <사라진 제국>(2008, 개막작)까지 모스필름에서 제작했던 총 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러시아의 채플린, 메드베드킨의 작품들
이번 회고전에서는 국내에 상영될 기회가 없었던 작품들이 다수이다. 먼저 관심이 가는 작품들은 러시아 무성영화이다. 영화의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듯한 <제3의 소시민>(아브라 룸, 1927)은 1920년대 모스크바 광장 주변의 풍경화이면서도 섬세한 시선의 교환 속에 성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작품이다
타르코프스키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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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세상을 살찌운다. 소설도, 만화도, 영화도 동일한 출발지점, 그러니까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탄생하게 마련이다. 올해로 1회를 내디딘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은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는 공모전이다. 프라임엔터테인먼트와 살림출판사가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3월부터 8월까지 출판·만화·영화콘텐츠라는 3개 부문에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접수할 예정이다. 잠깐, 출판사와 영화 제작사가 함께 진행하는, 게다가 만화콘텐츠까지 껴안은 공모전이라니?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귀가 따갑도록 흘러나오는 지금, 이런 행사를 기획한 이들은 어떤 사고의 소유자일까. 이번 공모전을 기획한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이원태 콘텐츠사업본부 본부장과 공모 작품 심사책임자이기도 한 소설가 김탁환을 만났다. 하필 3월24일 오후 2시경, WBC 결승전이 한창인, 심지어 살떨리는 9회 말로 치닫기 직전인 시각이었다. 아쉽긴 해도 준우승이라는 열매를 맺은 야구대표팀처럼 그들도 이 행사가 풍성한 결과로 귀결되
[spot] “강한 이야기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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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당신이 연기한 워 딜러 장군 역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캐릭터가 와닿은 건 아니었다. 내겐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영화를 고를 때 캐릭터가 아니라 스토리를 고려하는 편이다. 스토리가 마음에 든다면 캐릭터는 만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특히 이번 영화는 젊은이들에게 주변 사람과 다른 게 결코 나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이 좋았다. 자기가 남다르다는 사실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큰 자산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영화에서 수잔은 키가 아주 크지 않나. 하지만 그녀는 그런 특성 때문에 친구들도 구하고, 지구도 구한다. 게다가 캐릭터를 목소리로 연기하는 건 매력적인 작업이다. 단지 목소리를 빌려주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를 실제로 연기하는 것이니까. <24> 찍던 중에 이 작업에 참여했는데 평일에는 심각한 잭 바우어를 연기하고, 주말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역할을 연기해서 균형이 잘 맞더라.
-감독이나 스탭들
[키퍼 서덜랜드] “한예슬 목소리 리즈 위더스푼과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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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바우어’ 키퍼 서덜런드가 한국을 찾았다. 드림웍스의 대표 제프리 카첸버그와 함께라니 무고한 생명을 구하려는 목적은 아닌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번엔 무슨 미션 때문일까.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몬스터 vs 에이리언>의 한국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아니 몬스터 군단을 급파해 외계인 악당을 무찌르기 위해서다.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사뭇 깜찍한 발상에 기댄 3D애니메이션이다. <플라이>(1986), <해양괴물>(1954) 같은 고전 SF·호러·괴수영화의 캐릭터부터 외계인과 지구인이 손가락을 맞대는 <E.T.>의 장면을 비롯해 영화 속 명장면들까지 서슴없이 패러디한다. 드림웍스의 트레이드마크인 풍자정신을 다시 한번 느낄 만한 부분이다.
주인공은 몬스터 5인조, 평범한 아가씨였지만 하필 결혼식날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에 맞아 몸집이 불어난 ‘거대렐라’ 수잔, 젤리덩어리 밥, 미치광이 과학자 닥터 로치 박사, 물
잭 바우어, 그대는 몬스터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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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하려면 알바 써도 돼!”
“얼마나 들어먹으려고 그래?”
“무능하면 염치라도 있든가!”
“100일만 봐달라면서. (그런데 지금 이런 식이면)100년이 가도 안돼!”
“선배님들 역할 좀 제대로 해주십시오!”
3월19일 영화진흥위원회 인사위원회에서 터져나온 가시돋친 말들이다. 영진위 인사위원회는 이날 “5월 재계약 대상인 계약직 직원 5명 일괄 해고”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사위원회는 처음부터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한인철 지부장과 윤하 사무국장을 비롯해 20여명의 영진위 노동조합 노조원들은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부터 대회의실 입구에 모여 “무능경영 자행하는 김병재 국장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인사위원들을 불러모아 계약직원들의 해고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한” 김병재 사무국장에 대한 노조의 불만은 회의가 개최되자 더욱 거세졌다. 노조의 제지에도 김병재 사무국장은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을 시도하려 들었고, 이는 노
[포커스] 영진위 내부, 다시 폭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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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예진이 MBC 월화특별기획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박홍균, 김근홍)의 ‘천명공주’ 역할에 낙점됐다.
박예진이 맡은 ‘천명공주’는 훗날 선덕여왕이 될 ‘덕만공주(이요원 역)’의 쌍둥이 자매이자 김춘추의 모친. 궁 내의 최고 권력자 ‘미실(고현정 역)’에 맞서 싸우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그려질 예정이다.
<선덕여왕> 제작진은 “박예진의 안정된 연기력과 그녀 특유의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매력이 천명공주를 연기하는 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요원과의 연대, 고현정과의 대결 등 다양한 면모가 관심을 높이기 충문한 캐릭터”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예진은 4월 말 <미워도 다시한번>의 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선덕여왕>의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예진, <선덕여왕> ‘천명공주’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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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3월23일(월) 오후 2시
장소 CGV 왕십리
이 영화
일제시대 한 세도가의 자제 민수현이 사라진다. 무능한 종로서 순사부장 영달(오달수)은 민수현을 찾는 데 혈안이 되는데, 의학도 광수(류덕환)는 해부실습을 위해 우연히 주워온 시체가 바로 그 민수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살인 누명을 쓸 위기에 처한 그는 사설탐정 진호(황정민)를 찾아가 사건을 의뢰한다. 주로 불륜현장 급습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거액의 현상금을 보고는 사건에 뛰어들고, 서커스단의 단장(윤제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단장과 영달 사이에 은밀한 커넥션이 있음을 알게 된다.
100자평
<그림자 살인>은 을사늑약과 경술국치 사이, 일제 통감부 정치가 행해지고 있던 절묘한 시대의 경성을 배경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탐정물이다. 영화의 배경은 극히 흥미롭다. 그간 영화나 TV드라마에서 이 시대에 대한 묘사가 <YMCA야구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기
구한말에 드리운 연쇄살인의 공포 <그림자 살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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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뒷심일까. 지난 주 2위로 진입한 <슬럼독 밀리어네어>(이하<슬럼독>)가 개봉 2주차를 맞아 1위로 올라섰다. 30일 오전 10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슬럼독>이 지난 주말동안 동원한 관객은 17만8632명. 지난 주 2위를 하면서 불러모은 21만8696명보다 4만명 가량 적다.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더 리더 : 책읽어주는 남자>(이하 <더 리더>) <쇼퍼홀릭> <카오스> <기프트>등 개봉신작들이 상당수의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인 듯 보인다. 지난주 6위였던 <워낭소리>가 약 5만명을 동원한 했지만, 이번 주 6위인 <카오스>는 약 8만명을 기록했다. 그만큼 신작들이 나름 선전했다는 것. 이런 와중에 관객드롭율이 가장 적었던 <슬럼독>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 1위였던 <푸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지난 주 2위에서 이번 주 1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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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풀하우스>, <누나>, 등을 통해 한류스타로 크게 사랑받고 있는 김성수가 도쿄에서 첫 팬미팅을 열고 일본 팬들과 특별한 만남의 자리를 가진다.
이번 팬미팅은 지난 해 9월부터 팬들과 교류를 시작 한 일본 공식 홈페이지 (http://www.kimsungsu.jp) 오픈과 김성수의 일본 공식 팬클럽 창단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게 됐다.
김성수는 3월 28일 출국해 29일 오후 4시 도쿄의 요요기 야마노홀에서 팬미팅을 가지며, <못된 사랑>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 속 궁금증 및 개인적인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또한 30일에는 나고야에서 영상전시회 프로모션을 가지며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팬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더욱 친밀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성수, 일본 공식 팬클럽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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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앞둔 김아중(27)이 "너무 떨려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27일 KBS 2TV 드라마 '식스 먼스'(극본 정진영ㆍ김의찬, 연출 기민수)의 압구정동 포스터 촬영현장에서 만난 김아중은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을 하려니 설레면서도 떨린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그는 2006년 KBS 1TV 일일극 '별난여자 별난남자'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영화 '미녀는 괴로워' 역시 2006년 12월 작품. 그는 '미녀는 괴로워' 이후 차기작을 정하지 못하고 2년 여를 보내야했다.이날 포스터 촬영현장에는 오랜만에 연기를 재개하는 김아중의 모습을 담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오랜만이라 그런지 원래 이렇게 드라마 현장이 복잡했던가 싶다"며 웃은 그는 "마치 고향에 돌아 온 듯한 기분이다. 드디어 일을 시작하나보다 싶다"고 말했다.'
김아중 "오랜만의 촬영 밤잠 설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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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의 PD 및 연기자가 일본 작가와 손잡고 만드는 한일합작 '텔레시네마' 프로젝트가 각 작품의 제작을 속속 마치며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현재 제작이 확정된 7편 중 '천국의 우편배달부' 등 6편이 제작 중이거나 제작이 완료됐다.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측이 '101번째 프러포즈'의 노지마 신지 작가와 계약을 협의 중이어서 1편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90-105분 분량으로 제작되는 각 작품은 10월께 한국 SBS와 일본 TV아사히에서 동시에 방영될 예정으로 편성 시간을 협의 중이다. TV 방영에 앞서 이르면 5월께 극장에서 3-5편을 상영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양국의 최정상 작가와 PD, 스타 배우들이 뭉쳐 화제가 된 이번 프로젝트의 각 작품의 면면에 양국 드라마팬의 이목이 쏠려왔다.'천국의 우편배달부'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PD가 연출하고 '롱 베케이션'의 기타가와 에리코 작가가 극본을 썼다. 주연은 동방신기의 영웅재중과 탤런트
<韓日 스타 총출동 '텔레시네마' 면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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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연기자 겸 배우 이지훈이 일본 팬들과 훈훈한 감동의 시간을 공유했다.드라마와 방송, 뮤지컬 등에서 활약 중인 이지훈은 자기 생일인 27일 도쿄 이케부쿠로의 도쿄예술극장 메인홀에서 봄맞이 프리미엄 콘서트를 열고 8개월 만에 팬들과 재회했다.앞선 기자회견에서 그는 최근 출연한 뮤지컬 '햄릿'을 가리켜 "13년 동안 무대에 서면 긴장하는데, 뮤지컬 무대에 나간 뒤로는 긴장감이 없어지고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아울러 다음달 10일 시작하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 출연하며, 이후 드라마 출연도 교섭 중이라고 전하면서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고, 또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게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일본에서 활동한 지 4년이 지났는데, 일본 팬들과 만나면 13년 전 데뷔 당시 느낌이 되살아나 기쁘다.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을 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연기와 새로운 음악
日서 봄소식 전한 이지훈 '훈훈 콘서트'